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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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3(목) 정동식 통신원 "브렉시트 운명의날.. 영국은 이미 두 쪽"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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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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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런던 현지 정동식 (전 경향신문 기자)



-잔류 45% VS 탈퇴 44%, 백중세
-조 콕스 생일맞아 애도 분위기
-주권, 이민자 문제가 최대화두
-어느 결과 나오든 후유증 클듯


유럽연합 EU에 남을 것이냐 탈퇴할 것이냐. 운명을 결정지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드디어 오늘 치러집니다. 우리 시각으로는 오늘 오후 3시에 시작이 되고요. 결과는 아마 내일 낮 정도가 돼야 나오지 않겠는가 이렇게 예측이 되는데요.

영국의 EU 탈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영국은 지금 세계금융의 중심지이자 EU의 핵심축입니다. 따라서 결과에 따라 전 세계의 정치, 경제 판도도 바뀔 수가 있는 거죠. 이미 전 세계 주가는 출렁출렁하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영국 현지의 상황 직접 듣고 가죠. 영국에 정동식 통신원입니다. 정 통신원, 나와 계십니까?

◆ 정동식>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드디어 투표일이 됐네요. 지금 영국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정동식> 그 동안 선거운동이 모두 4개월 동안 숨 가쁘게 치러졌습니다. 오늘 드디어 막을 내렸고요. 양측 캠프 운동원, 홍보원들이 행인들에게 한 장이라도 더 전단지를 나눠주기 위해서 이리저리 애쓰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요. 여기 언론들도 한국과는 달리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는지 자신의 입장을 밝힙니다.

◇ 김현정> 언론마다 자신의 입장이 다 그냥 주장이 있는 거예요?

◆ 정동식> 그렇습니다. 이번 선거에 등록한 유권자가 총 4천6백여만 명으로 기록이 됐는데요. 이 숫자는 사상 최다입니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 걸린 영국 국민들이 관심이 높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제일 궁금한 것 투표 결과죠. 지금 여기서 들리는 보도들로는 마지막 조사에서는 탈퇴 쪽이 1% 높았다 이런 얘기도 들리고 하는데. 지금 현지에서 어떻게 예측들을 하고 있습니까?

◆ 정동식> 워낙 오차가 적다 보니까 예측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고요. 엊그제 실시한 여론조사가 오늘 발표됐는데요. 잔류가 45, 탈퇴가 44로 나왔습니다.

◇ 김현정> 아, 잔류가 1% 높은 겁니까? 탈퇴보다?

◆ 정동식> 네, 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한국에서 나오는 보도들 중에 오보도 있는 거네요. 마지막 조사는 잔류 쪽이 1% 높은 것으로. 하지만 1% 차이기 때문에 이거는 누구도 장담 못하는 거죠?

◆ 정동식> 여론조사가 지금 여러 개 실시하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약간 다를 수도 있는 것 같고요. 오차를 감안하면 뭐 어느 쪽이든 사실상 거의 반반이다, 이렇게 보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조 콕스 의원 피살 사건은 영향을 많이 미쳤습니까?

◆ 정동식> 투표 결과에서 잔류측이 승리를 한다면 조 콕스 의원 사건이 공신 중에 하나가 되지 않겠느냐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는데요. 마침 오늘이 조 콕스 의원의 마흔 두번째 생일이었습니다.

◇ 김현정> 생일이었어요?

◆ 정동식> 네. 런던의 중심지인 트라팔가 광장에 제가 오늘 나가봤는데요. 수 천명의 인파가 몰려 들어서 그녀를 추모하고 또 애도했습니다. 이 행사는 런던뿐만 아니고요. 유럽 전역과 미국, 호주, 남미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물론 정치적인 성격은 아니었습니다마는 참석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잔류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에서는 그녀의 죽음이 어느 정도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게 지금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거기가 밤이에요. 그러니까 투표일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투표일 바로 전날이 생일이었던 셈이네요.

◆ 정동식> 바로 전날이었습니다.

◇ 김현정> 바로 전날. 그것까지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영국 국민들이 이렇게 1% 엎치락 뒤치락 할 만큼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 정동식> 주요쟁점이라고 나와 있는 걸 보면요. 두 개 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주권 문제고 하나는 이민자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주권 문제와 이민자 문제요?

◆ 정동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주권 문제가 뭡니까?

◆ 정동식> 이걸 좀 풀어서 쉽게 이야기하면 영국이 그래도 한때는 세계를 제패했던 대영제국인데 지금은 독일이 주무르고 있는 EU 아래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받고 있는 게 자존심이 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자존심 상한다. 우리가 대영제국의 국민들인데 독일 밑에서 지금 뭐하는 거냐, 우리 마음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 정동식> 그렇습니다. 이민자 문제는 조금 더 심각한데요. 영국에서 최근 몇 년 새 이민자 문제가 크게 대두되자 캐머런 총리가 이민자를 자기가 규제를 하겠다고 호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발표된 자료를 보니까 지난 한 해에만 33만명이 순증가를 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정부가 EU 때문에 이민자를 통제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이런 정서가 확산이 됐고, 자신의 일자리와 자신들에게 돌아올 복지를 이민자들이 빼앗아가고 있다, 이런 주장이 잘 먹혀 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거리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을 보니 ‘터키가 EU에 들어오고 있다’.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것도 싫은 거군요. 터키가 이슬람이니까. 크게 보자면 자존심 문제와 돈 문제, 거기다가 이제 안전 문제까지 살짝 얹어서 세 가지가 쟁점이 되겠네요. 그나저나 지금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면 이게 뭐 상상이 잘 안 될 정도로 갈등이 심한 상황이라 저는 어느 쪽으로 오늘 결정이 나든지 후유증이 상당히 클 것 같은데요?

◆ 정동식> 맞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오더라도 영국은 물론 EU, 더 나아가서는 세계 전체가 상당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중에서도 탈퇴가 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경제가 또 한 번 충격에 빠질 가능성이 많고요. EU내에서 영국과 비슷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는 나라들이 지금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 20 몇 년밖에 안 되는 EU가 자칫 붕괴할 수 있다는 경고가 지금 나오고 있고요.

당장 영국내에서는 EU 잔류를 원하고 있는 데가 스코틀랜드 하고 북아일랜드가 있습니다. 이 두 연방이 독립을 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이미 굉장히 크기 때문에 자칫 영국이 3등분, 4등분으로 쪼개져서 대영제국이 아니라 리틀 아일랜드. 즉 조그만 섬나라로 갈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거기가 이제 밤이고 이 밤을 지새고 나면 투표가 시작이 됩니다. 우리 시각으로는 오늘 시작이 되는데. 내일 결과 어떻게 나오든지 하여튼 이 분열은 잘 극복해 내기를 전 세계가 다 바라야 되겠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정동식 통신원.

◆ 정동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영국 런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