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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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영열(학부모)
‘살인자인 부모가 아들을 살인자로 키우며 살인의 방법을 가르친다.’ 최근까지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연재되던 웹툰 만화의 내용인데요. 자신을 평범한 40대 아빠라고 밝힌 한 학부모가 이 웹툰은 물론이고 웹툰 전체이용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금 웹툰의 등급제가 뜨거운 이슈입니다. 경찰에 고소까지 하신 분이에요. 학부모 김영열 씨를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영열> 안녕하세요.
◇ 김현정> ‘40대 평범한 아빠다.’ 이렇게 스스로를 밝히셨는데 아이들이 몇 살인가요?
◆ 김영열> 초등학생하고 중학생 아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초등학생, 중학생. 그런데 아이들이 이 웹툰을 즐겨본다는 건 어떻게 아셨어요?
◆ 김영열> 이런 저런 학교에서의 일들, 친구 이야기나, 게임,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중에 웹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줄거리 자체가 워낙 충격적인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너가 볼 수 있어?’라고 물었더니 그게 또 전체이용가라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서 그 만화를 찾아서 자세히 들여다보신거군요?
◆ 김영열> 네. 전체이용가라는 게 일단 믿겨지지가 않아서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부분들이 충격적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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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열> 부모가 살인자예요. 아무 목적없이 사람을 죽이는데 아들도 거기에 가담하고 있다는 게 그걸 또 부모가 독려하고 있다는 게 정말 저한테는 좀 믿겨지지 않은 내용이었고요.
◇ 김현정> 일단 줄거리 자체가 충격적이었고.
◆ 김영열> 맞습니다. 거기에 인용되었던 대화 내용이라든가 그림 자체가 워낙... 전체이용가 였는데,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됐습니다.
◇ 김현정> 줄거리도 그렇고, 거기에 쓰이는 욕설 같은 것도 나오고 그래요?
◆ 김영열> 네, 욕설뿐만이 아니고요. 일단 대화 내용 자체가 성인이 봐도 좀 무리라고 생각되는 내용이 많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이 심의는 누가 하죠?
◆ 김영열> 이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만화가협회가 자율규제협약을 했기 때문에 그쪽에서 하는 거죠. 모든 웹툰에 대한 부분은 그쪽에서 다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업자가 자율로 하도록?
◆ 김영열>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포털사이트라고 하면 포털사이트에 웹툰을 올릴 때, 포털사이트 측과, 만화가가 같이 상의를 하면서 이 등급으로 하자 저 등급으로 하자 이렇게 결정을 하는건가요?
◆ 김영열> 그렇죠.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문제제기를 하신 이 만화는 전체이용가이다, 그 부분이 문제다라는 말씀이신가요?
◆ 김영열>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작가는 이렇게 얘기를 하더군요.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해도 한 아이의 성장물이고 어두운 시대상, 즉 지금의 현실이 그렇게 어둡기 때문에 장르 특성상 불가피한 수준의 묘사를 한 거지 그게 무작정 잔인하고 무작정 선정적인 건 아니었다.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 김영열> 아무리 결과론적으로 주제가 명확하고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도 그러한 결과를 내기 위해서 부적절한 글과 그림과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면, 아이들이 볼 수 있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7살도 볼 수 있고 13살도 볼 수 있으니까?
◆ 김영열> 맞습니다. 글과 그림을 볼 수 있는 아이는 다 볼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만화가협회 측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해요. ‘이렇게 부분 부분 장면만 보고 문제 제기를 하기 시작하면 그러면 그리스로마 신화는 살인, 강간, 여성비하가 난무하는데 그것도 다 성인물 돼야 한다, 중국의 초한지 이런 거 다 성인물이다.’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 김영열> 아시겠지만 만화라는 게 매체 자체가 특징이 있습니다. 다른 문학 장르에 비해서 쉽게 이해가 되고 상상이나 공상을 할 때 그 욕구를 가장 잘 반영하고 너무 손쉽고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간편성이 있습니다. 그런 모든 것들이 스마트폰을 통해서 어른들이 감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게 문젠겁니다.
◇ 김현정> 그래서 해당 웹툰의 작가 그리고 한국만화가협회장, 인터넷 포털사이트 거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장까지 고소를 하셨어요? 그리고 어떻게 웹툰 작가까지 고소하게 되셨어요, 만화 작가까지?
◆ 김영열> 창작자 자신이 창작물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가장 잘 알고 있잖아요. 그분이 단 한 번이라도 아이들이 볼 거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7살, 10살, 11살 이런 아이들도 볼 거라고 생각을 했다면 등급을 좀 바꾸자라고 오히려 먼저 제안을 했어야 옳지 않느냐,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까, 이런 말씀이십니까?
◆ 김영열> 네. 아이들 위해 만든 웹툰은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버님이 보시기에는 지금 등급 구분이 잘못된, 그러니까 너무 느슨하게 된 웹툰들이 이 작품 말고도 많다고 보세요?
◆ 김영열> 네, 정말 많고요. 문제는 이게 선 등록, 후 조치라는 겁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김영열> 포털사이트와 작가가 협의해서 등급을 지정해가지고, 바람직하지 않다 부적절하다고 신고가 오면 그때 심의를 한다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웹툰이라는 건 연재물이잖아요. 처음에 시작할 때 이건 전체이용가로 하자하면 (특별한 기준 없이) 연재가 되고있단 말씀이시군요?
◆ 김영열> 네, 맞습니다. 그리고 등록만으로 바로 이렇게 제공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런 반론도 있어요. ‘이게 자칫하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웹툰 산업 전체의 발전을 막을 수도 있다. 엄격한 규제의 잣대는 늘 부작용을 양산했다.’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 김영열> 저도 2012년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지정을 했을 때 반대서명을 했었습니다. 이게 무분별한 검열은 분명히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건 사실이고요. 제가 문제 제기를 하는 부분은 표현의 자유나 이런 부분이 아니고요. 아이들이 보는 등급에 대한 부분입니다.
◇ 김현정> 등급에 대한 부분이다?
◆ 김영열> 네, 맞습니다. 전체이용가 등급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겁니다.
◇ 김현정> ‘표현의 자유를 누려라 대신 정확하게 등급도 적용해서 아이들은 보호하자.’ 이 부분을 좀 봐달라는 말씀이시군요.
◆ 김영열> 맞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웹툰을 보신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들을 평소에 가지고 계셨는지 보내주시죠. 오늘 고맙습니다.
◆ 김영열> 감사합니다.
◇ 김현정> 웹툰의 연령 적용 문제에 대해서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분입니다. 학부모 김영열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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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2(화) 학부모 "살인마 웹툰, 7살이 보는데도 표현의 자유?"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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