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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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라이언 신 (한설바오 엔터테인먼트 대표)

-5만명 시청은 기본, 1억 수입도..
-짧은 원피스 입고 웨이브 댄스
-콘텐츠 없이 섹시컨셉으로 일관
-한국에 대한 이미지 실추 우려

인터넷으로 1인 방송을 하는 사람을 BJ라고 하죠. 최근 한국의 인터넷 방송 BJ들이 중국에 진출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방송 시장은 우리 돈으로 올해에만 약 2조 7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중국 문화시장에 진출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까지는 좋은 얘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BJ들이 선정적인 방송으로 한국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이 부분입니다. 야한 옷은 물론이고 성적인 행위를 연상시키는 행동까지 서슴없이 한다는 건데 대체 그 실태가 어떤 건지 관련 업계에 계시는 분의 증언을 직접 들어보죠. 한국 BJ들의 중국 진출을 주선해 주는 분이세요. 한설바오 엔터테이먼트에 라이언 신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신 대표님 안녕하세요.

◆ 라이언 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 한국인 BJ들이 중국에 얼마나 진출해 있습니까?

◆ 라이언 신> 최근 들어서는 매일매일 저녁 시간대에도 10명에서 수십 명 이상씩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 BJ들이 인기가 많다는 거예요.

◆ 라이언 신>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나 인기가 되나요?

◆ 라이언 신> 한국 아프리카TV에서 시청자가 한 200명 있는 레이싱 모델분이 중국에서는 하루에 3만~5만 명씩 들어옵니다.

◇ 김현정> 한국에서 방송할 때 한 200명 시청자를 확보하던 BJ가 중국에서는...

◆ 라이언 신> 3만 명에서 5만 명까지.

◇ 김현정> 한국에서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중국으로 진출하는 건가요. 아니면 아예 신인들이 중국에서 데뷔를 하는 건가요?

◆ 라이언 신> 일단 한국에서 레이싱모델 같은 분들이 중국 사업자와 접촉이 돼서 진출한 경우가 되게 많았고요.

◇ 김현정> 스카웃하듯?

◆ 라이언 신> 네.

◇ 김현정> 아니, 그러면 한국에서 레이싱 모델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중국에 가서 중국말도 못하고 어떻게 방송을 해요?

◆ 라이언 신> 중국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춤으로 다 하는 식으로 움직이고요.

◇ 김현정> 아예 말이 필요 없이 그냥 행동으로만 방송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 라이언 신>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저는 ‘행동으로만 방송을 하는데 수익을 얻는다.’ 이 부분에서 약간 좀 느낌이 오네요.

◆ 라이언 신> 네.

◇ 김현정> 인터넷 방송은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별풍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별풍선 1개당 100원, 이런 식으로 쌓여서 수익이 되는 건데 중국은 어떻습니까?

◆ 라이언 신> 중국은 1개당 1000원인 경우도 있고요. 그다음에 특정 방송 같은 경우에는 별풍선이 샤크로 표현이 되고요. 그런 경우에는 하나당 1000원인 경우도 있고요. 잠수함의 경우에는 5만 원, 그리고 로켓 같은 경우에는 10만 원에 가깝습니다.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로켓이 뭐고 잠수함이 뭐야?’ 이러실 수 있는데 방송을 보다가 네티즌들이 ‘아, 저 장면 마음에 든다 내가 돈을 주고 싶다’고 하면 샤크, 잠수함, 로켓 이런 걸 쏘는 거예요?

◆ 라이언 신>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수익이 어느 정도나 되는 거예요?

◆ 라이언 신> 한국 같은 경우에는 한 달에 만약에 500 정도를 번다면, 중국 같은 경우에는 한 달에 한 1000만에서 3000만원 전후도 벌수 있는 구조거든요.

◇ 김현정> 중국에서 정말 제일 잘 나간다 하는 BJ는 어느 정도 벌어요, 한 달에?

◆ 라이언 신> 월에 1억까지도 버는 BJ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수익을 얻기 위해서 좀 더 자극적인 것, 좀 더 선정적인 것 이런 쪽으로 흘러가는 거군요?

◆ 라이언 신> 네, 맞습니다.

{IMG:1}◇ 김현정> 어떤 식의 방송을 보셨어요?

◆ 라이언 신> 빨간 원피스나 굉장히 짧은 원피스들을 많이 입고 나오셔서 가슴이 또 많이 파인 옷을 입고 나옵니다. 그리고 노래에 맞춰서 춤을 많이 추고요. 앉아 있을 때는 가슴을 좀 많이 앞쪽으로 더 많이 포진을 시키고.

◇ 김현정> 의도적으로요?

◆ 라이언 신> 네, 춤을 출 때의 경우에도 노출 수위가 야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의 포즈들을 많이 취하고요. 치킨을 먹어도 야릇한 표정과 그다음에 입술 모양 그런 걸 굉장히 많이 하고요. 사실은 콘텐츠 기획이 없이 쥐어짜듯이 하다 보니까.

◇ 김현정> 콘텐츠가 없이 그저 돈은 벌고 싶고 이렇게 진출한 경우에는 그냥 야한 포즈 쥐어짜고 이런 식으로 수익창출을 하는 거군요?

◆ 라이언 신>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저도 방송을 쭉 보니까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춤을 야릇하게 춰요. 심지어는 간호사 복장을 입은 채로 야한 춤을 추고. 심각해 보이던데요.

◆ 라이언 신> 사실 좀 그렇습니다.

◇ 김현정> 중국은 규제가 없습니까?

◆ 라이언 신> 규제는 있습니다. 규제는 있어서 가슴이 노출되거나 성행위를 하거나 이런 것들을 굉장히 엄격하게 규제가 되어 있고요.

◇ 김현정> 그런데 그렇게 규제가 심한데 어떻게 그렇게 야한 방송을 할 수 있죠?

◆ 라이언 신> 어떻게 보면 법적으로는 가슴을 노출하지 않고 성행위를 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 봤을 때는 불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에 준하는, 가까운 행위 같은 것을 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직접적으로 옷을 완전히 벗는다든지 그렇지는 않지만 그것을 연상하게끔 하는 행동을 하는 게 어떻게 보면 더 야릇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 라이언 신> 네. 그리고 모 TV 같은 경우에는 가슴을 움직일 때마다 거기에다가 불빛을 쏴주거든요.

◇ 김현정> 불빛을 어떻게 쏴줘요?

◆ 라이언 신> 예를 들면 웨이브 춤을 추면 가슴과 목선을 따라 영상 불빛들 있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쏴주게 됩니다.

◇ 김현정> 그렇게 중국에서 돈을 잘 번다는 소문이 나니까 지망생들이 확실히 늘어나고 있습니까?

◆ 라이언 신> 확실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선정적인 방송을 하는 한인 BJ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어떤 염려가 드세요?

◆ 라이언 신> 중국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BJ 영상들을 보게 되면서 ‘한국은 약간 야한 노래를 쭉 틀고 그걸로 돈을 벌려고 하는 친구들이 있는 나라구나?’ 그런 것들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낮아지고 거기에 대한 데미지를 굉장히 크게 받는 거죠. 안 좋게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훨씬 더 많거든요.

◇ 김현정> 비난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말씀이군요?

◆ 라이언 신> 비난하는 사람 많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 영화보고, 우리나라 드라마 보고, 가요 들으면서 쌓았던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이렇게 우후죽순 식으로 뻗어가는 선정적인 BJ 방송 때문에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말씀. 그게 우려스러우신 거죠?

◆ 라이언 신> 그렇죠. 그리고 저는 절대로 그 BJ들이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금액이 몇 천 만원은 나오겠지만 실질적으로 중국 사람들은 한국의 좋은 문화들에 공감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것들이 키워지지 못하고 레이싱 모델이나 이런 국한된 콘텐츠 때문에 한국의 이미지가 깎이는 건 굉장히 크다라고 보고요. 굉장히 회복하기 쉽지 않죠. 왜냐하면 이미지라는 건 한번 형성이 되면 바꾸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좀 더 많은 생각과 노력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리고 같은 민족이 보면 뭐랄까. 우리 여성들이 괜히 성적으로 팔려나가는 느낌 같은 것도 느끼게 되고요.

◆ 라이언 신> 그렇습니다. 정말로 정확한 말씀입니다. 되게 슬픈 일이거든요, 사실은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3만 명, 5만 명이 보면 뭐하겠습니까? 돈을 그렇게 해서 벌면 뭐하겠습니까? 장기적인 안목으로 들여다 봐야죠.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실태 잘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라이언 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 BJ들의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분이세요. 한설바오 엔터테인먼트의 라이언 신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