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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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4(수) 구례 명물택시기사 "섬진강길 황홀해 눌러 앉았죠"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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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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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세웅 (문화가이드 택시기사)



여러분, 고향으로 떠나셨습니까? 아니면 이미 고향에 도착하셨나요? 고향에 가면 어디에나 명물 한두 사람쯤은 있기 마련인데요. 전남 구례에 가면 이분이 그렇게 명물이랍니다. 택시기사세요. 아니, 택시기사가 뭘 어떻게 했기에 명물까지 됐을까 싶은데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구례의 택시기사 임세웅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임 기사님, 안녕하세요?

◆ 임세웅> 네, 안녕하세요. 임세웅입니다.

◇ 김현정> 오늘도 택시 운행하십니까?

◆ 임세웅> 네, 지금 하고 있는데요. 잠시 차를 좀 멈추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어느 도로에 계세요?

◆ 임세웅> 지금 화엄사 가는 길가에 서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아침에 구례 풍경은 어떤가요?

◆ 임세웅> 오늘은 날씨가 좀 흐려가지고요. 좀 산 쪽에 구름이 약간 끼어 있어서 나름 멋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운치 있는 날이군요. 그런데 택시기사님이 뭐 그렇게 특별히 유명해지실 일이 있을까 싶은데, 뭘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 임세웅> 택시 안에서부터 제가 본격적으로 구례를 좀 알려드리는데요. 지나면서 지나는 풍경이나 지나는 장소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있고요. 화엄사라든가 노고단, 천운사 같은 곳을 직접 문화관광 해설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구례 해설을 잘하기 위해서 아예 문화관광해설사 교육까지 받으셨다면서요?

◆ 임세웅> 네. 좀 더 자세하게 관광지를 좀 안내하려고 교육을 받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저는 좀 놀란 게 구례 관광전도사처럼 활동을 하신다길래, 당연히 거기가 고향이시겠구나 했더니?

◆ 임세웅> 네. 제 고향은 경기도 용인이 고향이고요. 지금 구례 내려온 지는 6년째 되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어떻게 처음에 구례에 정착을 하게 됐어요?

◆ 임세웅> 2009년에 우연치 않게 여행했던 길이 전라남도 남원, 구례 그리고 경상도 하동을 지나는 섬진강 길이었어요. 그때 기억이 너무 강하게 남다 보니까 2011년에 그쪽 어디서 한 2년만 살아보자고 내려온 게 지금 6년째 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아니, 구례 여행이 도대체 얼마나 좋으셨길래, 뭐가 그렇게 좋으셨어요?

◆ 임세웅> 그건 직접 오셔서 보시면 저하고 똑같은 경험을 하실 텐데요. (웃음) 보통 구례에서 하동 가는 길이 섬진강길이라고 부르거든요. 그래서 오른쪽에 섬진강 끼고 가는 길이 유홍준 교수님께서 ‘아름다운 길’이라고 표현하신 길이기도 하고요. 길가에 벚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어서 3월 말부터 굉장히 아름다운 길입니다. 제가 그때 그 길에 너무 반해서 이렇게 내려오게 됐습니다.

◇ 김현정> 황홀하든가요? 그 길을 걷는데?

◆ 임세웅> 차를 세워놓고 잠깐 이렇게 10분 정도 멍하니 있다가 또 운전하다가 차 세우고 또 운전하고 이런 기억이 있었거든요.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 김현정> 자, 그러면 나오신 김에 구례 자랑을 좀 해 주시죠.

◆ 임세웅> 사실 구례 하면 20여 년부터 화엄사가 대표적인 명소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임세웅> 그런데 화엄사도 30, 40분이면 그냥 훑어보고 가시더라고요. 화엄사 안에서 한 1시간 반이나 2시간 정도 충분히 쉬었다 가실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이야기도 있고 풍경도 있는데요. 보통 화엄사만 그냥 둘러보고 가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화엄사에서 한 5분 정도 거리에 저희가 '비밀의 정원'이라고 부르는 고택이 있어요. 쌍산재라는 곳이 있는데요.

◇ 김현정> 쌍산재요?

◆ 임세웅> 네, 그것은 단순하게 건물이 한 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숲속에 한옥들이 이렇게 분산되어 있는 그런 느낌이에요. 꼭 한번 들르셔서 쉬어가시면 제가 보기에는 구례에 대한 느낌이 굉장히 더 좋아지실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한옥에서 그러니까 숙박도 할 수 있는 거예요?

◆ 임세웅> 네. 숙박도 하실 수 있고요.

◇ 김현정> 다 오래된 고택들인가요?

◆ 임세웅> 거기가 지금 계신 분이 6대째 사신다고 하니까요. 최소 180년은 된 한옥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또 어디가 좋습니까?

◆ 임세웅> 차성암이라는 암자가 있고요. 거기에서 올라가 보면 구례와 섬진강, 지리산을 한꺼번에 내려다 보실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요. 그곳에서 바라보면 그냥 멍하니 한 20분, 30분 계셔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실 수 있는 곳입니다.

◇ 김현정> 얼핏 설명만 들어도 풍경이 환상적일 것 같은데요?

◆ 임세웅> 꼭 한번 오셔야 되겠는데요? 제가 나중에 직접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웃음)

◆ 임세웅> 제가 해 드릴게요.

◇ 김현정> 지금 설명해 주신 것만 해도 한 서너 곳이 되는데 혹시 또 있습니까?

◆ 임세웅> 또 있죠. 10월 말에 구례에서 대표적인 축제가 있는데요. 피아골 단풍축제를 합니다.

◇ 김현정> 아, 피아골 단풍축제.

◆ 임세웅> 옛날 분들 중에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하거든요.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고서 단풍을 보았다 말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를 하셨다고 해요. 그 정도로 단풍 하면 피아골이 딱 떠오르는 곳입니다.

◇ 김현정> 그럼 계절적으로도 가장 좋은 계절은 가을입니까? 봄입니까?

◆ 임세웅> 제 생각에는 사계절 다 좋은 것 같은데요. 봄에는 가장 먼저 핀다는 산수유꽃 축제가 구례에서 열리고 있고요. 산수유꽃 축제가 끝나면 섬진강변에서 열리는 벚꽃 축제가 열리고, 온천지가 또 꽃밭이 되는 곳이 바로 구례입니다. 가을에는 단풍축제가 열리고요.

◇ 김현정> 일단은 가을이 가장 가까이 왔으니까 피아골 단풍축제에 맞춰서 가시면 특별히 더 볼거리가 풍성하겠네요. 고향은 경기도가 고향이시랬죠?

◆ 임세웅> 네. 경기도 용인입니다.

◇ 김현정> 구례하고 경기도면 한참 떨어져 있네요. 이제 추석인데 용인에 계신 부모님께 추석 맞아서 미리 한 말씀하신다면?

◆ 임세웅> 이번에 저랑 집사람은 일 때문에 사실 못 올라가거든요.

◇ 김현정> 못 가세요?

◆ 임세웅> 그래서 저희 큰아이하고 아이들, 지금 세 명이 있는데 이번에 꼭 보낼 거거든요.

◇ 김현정> 애들만 보내시는군요, 일 때문에?

◆ 임세웅> 네. 보내야 되는데 아이들이 제몫까지 잘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사실 좀 더 여기에 적응을 해야 될 것 같아서 바쁘기도 하고 그래서 못 가니까 죄송하고 아이들이 대신 가서 인사할 잘 거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저한테 말씀하시지 마시고요. 저한테 죄송하실 게 뭐 있겠습니까? (웃음) ‘어머님!’ 하면서 한 말씀 하세요.

◆ 임세웅> ‘엄마, 죄송합니다. 다음에 꼭 갈게요.’

◇ 김현정> 아마 이렇게만 말씀드려도 어머님이 다 가슴으로 알아들으셨을 거예요.

◆ 임세웅> 그렇죠. 사실 힘들어서 못 가는 건 아닌데 그렇게 생각 안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손님 딱 태웠는데 CBS <김현정의 뉴스쇼> 청취자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특별히 더 잘해 주셔야 됩니다? (웃음)

◆ 임세웅> 네. 특별하게 잘해 드리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추석 잘 쇠시고요. 저도 구례 가면 연락드리겠습니다.

◆ 임세웅> 네, 꼭 한 번 오세요.

◇ 김현정> 그럴게요. 오늘 고맙습니다.

◆ 임세웅> 고맙습니다.

◇ 김현정> 구례의 명물 택시기사, 임세웅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