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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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청취자(익명, 건설현장 경비원)
이렇게 이렇게 고향으로들 가고 있는데 여러 가지 사정들 때문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분들이 또 이렇게 많이 계시네요. 문자 보내주십사 했더니 많은 분들이 보내주셨어요.1960님은 인천 송도 아파트 건설현장 경비원인데 현장을 지켜야 되다 보니까 익산의 부모님 댁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셨는데요. 이분을 잠깐 전화로 직접 연결해 볼까요? 어떤 사연이 있으신지. 나와 계십니까?
◆ 청취자>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선생님, 안녕하세요.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 청취자> 육십삼입니다.
◇ 김현정> 예순셋 되셨어요?
◆ 청취자> 네.
◇ 김현정> 지금도 그러면 건설현장에서 경비 일하고 계시는 거예요?
◆ 청취자> 네. 지금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러세요. 경비 업무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 청취자> 한 2년 됐는데요. 이쪽 현장에서는 지금 1년 됐어요.
◇ 김현정> 1년 되셨어요. 그전에는 무슨 일하셨어요?
◆ 청취자> 전에 교직하고 일반 퇴직하고 지금 한 9년 정도 됐는데요. 경비원 일을 하면서 가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하고 일하는 즐거움으로 봉급보다 일하는 보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세요. 아니, 그러면 교사 일을 하시던 분이면 사실은 지금 이 경비일이라는 게 굉장히 고될 수도 있는데 힘들지 않으세요?
◆ 청취자> 좀 힘들지만 그래도 보람을 갖고 있으니까요.
◇ 김현정> 고향이 익산이라고 하셨어요,선생님.
◆ 청취자> 네.
◇ 김현정> 그러면 익산에 지금 부모님들 생존해 계시고요.
◆ 청취자> 네.
◇ 김현정> 그러세요. 그러면 찾아가셔야 될 텐데.
◆ 청취자> 이제 교대자가 지금 먼저 고향에 갔기 때문에 그분 다녀오면 제가 또 가려고요.
◇ 김현정> 그분 다녀오셔야. 부모님들 우리 경비일하시는 선생님이 예순셋이면 부모님은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 청취자> 아버지가 93세시고요. 어머니가 88세십니다.
◇ 김현정> 부모님들 부지런히 찾아가셔야 되겠는데요. 연세 많으시면 이거 명절 음식을 그렇게 연세 많으셔도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세요? 아들 온다 하시면?
◆ 청취자> 만들기가 힘드셔서요. 간신히 해 먹는 밥만 조금씩 해 잡수고 계세요.
◇ 김현정> 그러면 가실 때 아예 음식 싸가지고 가셔야겠는데요?
◆ 청취자> 네, 가서 좀 도와드리고.
◇ 김현정> 도와드리고. 연휴에 가기는 가시는 거예요. 아니면 끝나고 가실지도 모르는 거예요?
◆ 청취자> 끝나고 가야 돼요.
◇ 김현정> 끝나고 가야 돼요, 아예. 물론 끝나고 찾아뵙기는 합니다마는 명절 그 당일에 쓸쓸하게 보내셔야 되면 마음이 참.
◆ 청취자> 그렇죠. 그래서 부모님들이 섭섭해하세요.
◇ 김현정> 섭섭해하시겠어요. 섭섭해하시겠어요. 고향에 계신 부모님 익산에서 우리 아들이 경비일을 하는데 이제나 저제나 괜찮으려나 어디 다치지는 않으려나 늘상 기도하시는 부모님들 향해서 선생님. 한말씀하시겠어요? 안부인사.
◆ 청취자> 아버지, 어머니 섭섭하시더라도 며칠 후에 찾아뵐게요. 맛있는 거 잡수시고 건강하게 계세요.
◇ 김현정> 제가 지금 예순 넘으신 어르신께 사랑합니다 한말씀 하세요. 이 얘기하기가 조금 저도 그렇기는 합니다마는 기왕 방송 타셨으니까 한 말씀 좀 더 붙이시겠어요?
◆ 청취자>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 김현정>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자, 아버님, 어머님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청취자> 아버지는 권세호 씨고요. 어머니는 오기녀 씨입니다.
◇ 김현정> 이럴 때 성함 한번씩 이렇게 소개해 드리는 것도 효도일 것 같습니다.
◆ 청취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풍성한 추석 보내시고요. 저희가 익산에 계신 부모님들께 대신 추석 선물 보내드릴게요.
◆ 청취자> 아이고,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전화 끊지 말고 주소도 알려주십시오.
◆ 청취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건강하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인천 송도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경비 일하시느라 고향 못 가시는 청취자 한 분을 연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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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4(수) [잠깐인터뷰] “갈 수 없는 고향” - 청취자 인터뷰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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