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4(수) "울릉도의 추석·김천의 한가위"
2016.09.14
조회 45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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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순주(울릉도 새마을부녀회 총무), 백성철(경북 김천 사드배치반대투쟁위 공동위원장)



<울릉도 새마을부녀회 총무>
-복구율 10%에 불과
-토사가 지붕에도.. 못 살 지경까지
-관광객‧어획량 감소로 이중고
-가을 정취는 최고.. 찾아주시길

<김천 사드배치반대투쟁위 공동위원장>
-사드 걱정에 속 타…불안한 추석
-고향 방문도 포기하고 촛불 밝혀
-정말 무해하다면 왜 옮기나
-사드 배치, 온몸으로 막을 것


추석 연휴 첫날입니다. 이미 고향에 도착했거나 혹은 고향으로 향하고 있는 분들 많으시죠. 고향, 생각만 해도 평화로워집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찾아가볼 곳. 누군가의 고향일 이 곳은, 지금 평화로움과는 거리가 먼 우리의 위로가 필요한 곳입니다. 먼저 얼마 전에 100년 만의 물폭탄으로 큰 수해를 입었던 곳이죠, 울릉도로 가보죠. 울릉도 새마을부녀회 김순주 총무 연결돼 있습니다. 김 총무님 안녕하세요.

◆ 김순주> 예.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한가위 연휴 첫날인데 지금 울릉도는 어떤 모습인가요?

◆ 김순주> 예. 울릉도는 고향을 방문하는 것보다는 역귀성입니다. 자녀가 고향을 방문하는 게 아니라 어르신들이 자녀들의 집으로 직접 나가고 있어요.

◇ 김현정> 어르신들이 나가고 계시군요. 그러면 지금 배 타고 이미 나가신 분도 많으실 테고, 오늘 아침도 짐을 바리바리 싸서 나가시는 분도 계시고 그렇군요?

◆ 김순주> 그렇죠. 자녀들 먹거리라든지 좋아하는 선호품 이런 거를 많이 챙겨서 짐이 많아요, 어른들이요.

◇ 김현정> 아니, 복구는 대충 얼마나 이루어진 거예요?

◆ 김순주> 복구는 가정집 같은 경우에는 거의 마무리가 됐고요. 현재로서는 파손된 도로, 붕괴된 터널, 그다음에 산사태 부분. 이런 것만 복구되면 되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어요. 그런데 그게 조금 시일이 걸릴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 상태. 그럼 한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 70% 복구 이렇게 보면 됩니까?

◆ 김순주> 아니요, 70% 복구가 아니고요. 한 10% 복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10% 복구요? 그러니까 가정집 먹고 자고 할 수 있는 가정집 정도만 복구됐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김순주> 네,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일주일 동안 571mm 내린 게 한 2주 전이잖아요. 그렇죠? 도대체 그때 비가 얼마나 많이 왔길래요?

◆ 김순주> 글쎄, 한 5일 동안 비가 얼마나 많이 왔는지… 정말 이건 어떻게 말을 표현을 못하겠어요. 갑자기 닥친 일이라서 뭐 준비도 없이, 일단은 어른들부터 먼저 피신을 시켰고요. 이게 하천이 막히면서 역류되는 물길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힘이, 물의 힘이 엄청난 거예요. 그래서 저희들이 일단은 (어른들부터) 피신을 시키고 안전한 곳에 피신을 시키고 나서 (집에) 가보니까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 여기는 사람이 살 수가 없다.

◇ 김현정> 살 수가 없다. 어느 정도였기에 살 수가 없다 생각이 드실 정도였어요?

◆ 김순주> 그러니까 토사가 지붕 위까지 올라올 정도로 심하게 그만큼 산사태가 심하게 났죠. 그리고 산사태가 나면서 나무뿌리나 그다음에 공사현장의 자재들 이런 것들이 쏟아지면서 그 앞으로 다 들어와 버린 거예요.

◇ 김현정> 그랬군요, 그랬군요. 물은 어디까지 찼어요, 도로의 물은?

◆ 김순주> 도로 물은 저희들이 처음에 갔을 때, 무릎 위쪽으로 올라올 정도로 찼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여기가 섬이다 보니까 복구 지원도 아무래도 내륙보다는 한참 더뎠을 것 같아요?

◆ 김순주> 복구지원은 중장비나 이런 게 부족하다 보니까요. 육지에서 오고 이러지만… (그래도) 저희들은 또 사람의 힘이 있었잖아요. 봉사의 힘이 있다 보니까 그것이 당연하게 해야 되는 줄 알고 나도 그럴 수도 있고 내 어머니가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예요.

◇ 김현정> 갈 수밖에 없는. 우리 새마을부녀회를 지금 이끌고 계시는데 이곳 부녀회에서도 자원봉사 많이 하셨어요.

◆ 김순주> 많이 했어요. (수해 후에) 정말로 끝없이 많이 했거든요.

◇ 김현정> 주로 어떤 것들 부녀회에서 하셨어요?

◆ 김순주> 부녀들이 제일 처음 어르신들한테 가서는, 어떻게 봉사보다는 같은 마음이니까 그냥 말을 못했어요. 말을 못하고, 시간을 최대한 (써서) 우리가 많은 것을 해 드리고 오자, 밥 당번, 청소 당번, 가재도구 그다음에 가전제품 수리할 것 있으면 그 가전제품 수리할 수 있는 곳까지 저희들이 운반하는 것까지 하고요. 남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삽질(도 하시고), 그리고 저희들이 처음에 남자, 여자 없었어요. 여자들, 저도 뭐 삽질도 하고 그랬는데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분임별로 나누어지게 된 거죠.

◇ 김현정> 나누어서 그렇게 하셨군요. 할머니, 할아버지들 망연자실 집 잃고 계시는 거 보면 그냥 눈물이 절로 나셨겠어요, 부둥켜안고.

◆ 김순주> 그렇죠. 처음에는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처음에는 속상한 것보다는 먹먹하다는 그런 기분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같이 울기도 했고 속상해하기도 하고 뭐 그러다 보니까 집정리가 다 끝나가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이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어쨌든 추석은 왔습니다. 추석 음식들은 좀 장만하셨어요?

◆ 김순주> 조금씩,조금씩. 저희들은 산소를 가야 되니까 산소 갈 음식 조금씩 장만하고 있었어요.

◇ 김현정> 그래요. 다들 심란한 가운데 맞은 울릉군민들의 이 추석. 지친 군민들한테 이거 뭐라고 해야 되나요? 군민이 군민에게 보내는 위로의 인사, 추석 인사 한마디 하시겠어요?

◆ 김순주> 어쨌든 잘 이겨내셨고요. 그리고 이제 지금 조금 더 힘든 게, 어획량이 감소가 됐고요. 그러다 보니까 (어획량도 감소된) 그 와중에 이렇게 도로도 유실이 되고 이러니까 관광객들이 찾아올 조건도 못 되거든요.

◇ 김현정> 아, 관광객 끊기고 어획량 줄고 이중고네요.

◆ 김순주> 네, 이중고예요. 그래서 좀 와주셔서… 지금은 도로가 완전한 복구는 아니지만 관광하시는 데 아무 지장이 없이 복구가 됐으니까요. 많이 오셔가지고, 울릉도 아름다운 비경을 좀 많이 보고 가시고요. 특히 가을 경치는 정말 어디 내놔도 베스트거든요.

◇ 김현정> 끝내주죠. 울릉도의 가을 경치는.

◆ 김순주> 예. 그래서 오셔서 울릉도 가을 정취를 많이 느끼시고 그렇게 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울릉도 가을 경치도 느끼시고 울릉군민들한테 힘도 좀 되어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이런 부탁까지 드리고 싶네요.

◆ 김순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예. 그래도 추석은 풍성하게, 그래도 풍성하게 잘 지내시고요.

◆ 김순주> 저희들은 마음이 풍성하니까 아마 풍성한 추석을 잘 보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김순주>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 김현정> 울릉도 새마을부녀회 김순주 총무 만났습니다. 이어서 경북 김천으로 가보죠. 국방부가 추석 연휴 끝나고 곧 사드 배치 제3후보지를 공식 발표하는데, 이변이 없는 한 아마도 성주골프장으로 확정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가 행정구역상으로 성주에 속합니다. 하지만 사드레이더는 김천 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김천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죠.

이런 가운데 맞는 추석, 김천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김천 사드배치반대투쟁위의 백성철 공동위원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백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백성철> 네. 안녕하십니까. 백성철입니다.

◇ 김현정> 명절 연휴 첫날 김천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오늘 아침.

◆ 백성철> 창문 너머로 보니까 대추나무에 대추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데… 참 저 대추들이 우리 시민들을 행복하게 해야 하는데 사드 때문에 행복하지 못해서 참 쓸쓸한 그런 추석이 될 것 같아서 많이 걱정이 됩니다.



◇ 김현정> 아유, 저도 연결하면서 마음이 무겁네요.

◆ 백성철> 시민들 속이, 마음이 다 타들어가 있죠, 다 타들어가고 있어요.

◇ 김현정> 다 타들어가고. 사실은 많은 분들은 의아해하세요. 아니, 골프장은 성주에 있는 골프장에다가 사드 배치를 하겠다는 건데 왜 김천분들 속이 타들어가나. 왜 김천분들이 이렇게 반대하고 있나 아직도 잘 모르시는 분들 계시거든요. 설명을 좀 해 주시죠?

◆ 백성철> 그게 이제 위치상은 성주지만요. 김천하고 가장 경계거든요, 경계.

◇ 김현정> 경계선.

◆ 백성철> 예. 어떻게 보면 사드가 배치되면 배치되는 방향이 북서쪽으로 바라보게 배치를 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 김천이 바로 북서쪽으로 있단 얘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골프장 안에 김천 땅도 일부 포함이 되고 게다가 사드 레이더가 바라보는 방향, 쏘는 방향이 김천 쪽이라는 말씀이군요?

◆ 백성철> 네.

◇ 김현정> 그래요. 이게 전혀 상상 못했던 일인가요, 김천 분들은?

◆ 백성철> 그렇죠. 저희는 전혀 상상을 할 수가 없었죠. 특히 이제 정부에서는 혁신도시라는 걸 전국에 만들어서 지방을 골고루 성장하게 하기 위해서 경북 혁신도시를 여기 김천에 만들어 놨는데요. 혁신도시에서 바라보면 그 산이 다 바라보이거든요.

{IMG:1}◇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지금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사드배치론에 조금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로 조금 바뀐 감이 있어요. 그래서 김천 주민들 생각도 좀 변하신 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떻습니까?

◆ 백성철>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사드 사 자만 들어도 불안해하고, 요즘 잠도 못 자는 그런 시민들도 참 많고요. 또 추석이라 한들, 저도 원래 처가가 서울이거든요. 장인어른이 2년 전에 돌아가시고 우리 장모님 혼자 계시는데 인사도 가고 해야 되는데요.

지금 인사, 추석에 처갓집 가는 것도 다 포기하고 매일 저녁 저희가 역 광장에 모여 촛불을밝히고 있는데요. 저 뿐만 이겠어요? 많은 시민들이 아마 이번 추석은 어쨌든 친지나 이런 방문하는 것도 포기하고 어쨌든 사드 배치는 막아야 되겠다는 그 일념 하나로 그렇게 열심히 저희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고 있죠.

◇ 김현정> 태어나서 이런 추석은 처음이시겠어요.

◆ 백성철> 당연히 처음이죠. 제가 거의 한 오십 후반을 바라보고, 이제 곧 그러고 있는데 이런 일은 정말로 처음이죠. 우리 많은 지역 주민들도 마찬가지이고요.

◇ 김현정> 마음 편하게 지금 두 다리 뻗고 추석을 맞을 수 없는 이런 상황. 그러니까 타지로 사실은 이쪽이 고향이 아니고 타지로 가야 되는 분들도 꽤 계실 텐데요.

◆ 백성철> 그렇죠.

◇ 김현정> 친지 방문 포기하고, 어머님댁 가는 것 포기하고 사드 문제 때문에 그냥 꼼짝없이 계시는 거예요.

◆ 백성철> 네, 그런 분들도 아마 지금 이야기 들어보면요. ‘이번에는 못 가지 않느냐. 우리가 이걸 지켜야지’ 그런 분들이 많이 말씀을 하고 계세요.

◇ 김현정> 게다가 타지에서 돌아오는 고향분들, 김천분들도 이만저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겠어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겠어요?

◆ 백성철> 그렇죠. 또 이게 사드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 무해하다 말들이 참 많잖아요. 그렇지만 정부에서는 뚜렷하게 뭐 ‘전혀 무해하다’라고 이런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고향에 오시면 또 고향에 부모님들이 계실 테고 또 형제나 친지들 계시는데 정말 이곳에 어떻게 마음 편히 살 수 있겠나 그런 걱정을 많이 하시겠죠, 그분들도 오시면.

◇ 김현정> 그런데 이제 정부에서는 걱정하지 말아라, 분명히 안전하다라고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데 김천 분들은 못 믿으시겠어요?

◆ 백성철> 당연하죠. 저희가 국방부 장관 면담을 갔을 때도 제가 장관님한테 물어봤거든요. ‘장관님, 사드가 인체에 무해합니까’ 하니까 무해하다는 거예요. 그러면 원래 하려고 했던 데 하지 해가 없는데 왜 옮기려고 하느냐. (그러니까) 답변을 못하잖아요, 장관님이. 그러면 이게 피해가 있다는 거잖아요.

◇ 김현정> 진짜로 그렇게 무해하다면 그러면 그쪽에 끝까지 첫 선정된 부지에 했어야지. 그러면 옮기는 거 어떻게 설명할 거냐, 이 말씀이세요?

◆ 백성철> 네. 정부에서 국방부나 이런 데서 신중한 일을 하면서 주민들이 뭐라고 하면 옮기겠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발표를 했겠어요? 그건 아니잖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백성철>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이게 발표했으면, 그게 심사숙고해서 발표를 했으면 거기에 하는 것이 피해가 없다면 거기에 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보는 건데. 우리는 피해가 있으니까 옮기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우리는 피해가 있다 이렇게밖에 볼 수가 없는 거죠.

◇ 김현정> 어쨌든 추석 연휴 끝나고 나면 국방부가 발표할 것 같습니다. 성주골프장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된다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받아들이시는 겁니까, 수용 못하시는 겁니까?

◆ 백성철> 절대 우리 김천 시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절대 안 됩니까?

◆ 백성철> 네, 안 되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꼭 성주골프장에 오는 건 우리가 온몸으로라도, 우리가 생계를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여기에 오는 건 막아야 한다, 그렇게 저희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예. 이것 참 말씀 듣고 보니까 추석이 폭풍전야 같은 그런 느낌일 것 같네요, 김천은. 그래도 풍요로운 추석 보내시기를 바라면서 오늘 고맙습니다.

◆ 백성철>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천 사드배치반대투쟁위의 백성철 공동위원장까지, 추석 연휴 첫날 풍경 담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