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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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 처장)

- 전문가들, 7월엔 5.0 이상 지진 안온다더니
- 6.5 내진설계? 원전 노후화는 고려 않나?
- 원전 안전 보고서 누락, 확인 필요
경주의 규모 5.8 지진, 이번 지진의 진앙지가 월성원전에서는 27km, 고리원전에서는 50km 거리였습니다.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처장과 짚어봅니다. 안녕하세요.
◆ 양원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사실은 지난 7월, 울산 앞바다에서 5규모의 지진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때 전문가들 중에는 이 이상의 지진은 오지 않을 거다, 이런 얘기들 했었거든요.
◆ 양원영> 전문가들 중에서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요. 그 이상의 지진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 지진으로 우리나라에 전달된 응력은 다 해소됐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셨고. 또 한 그룹은 저희 단체를 비롯해서 과거 역사 지진 기록을 봤을 때는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걸 유념해서 봐야 한다. 그런 주장을 하기도 했죠.
◇ 김현정>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5.8.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최대 지진이 발생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시민들 안전도 걱정이었지만 동시에 원전 걱정하는 분들이 참 많았어요. 그 지역에 12기나 있지 않습니까?
◆ 양원영> 시운전까지 하면 13개고 그다음에 거의 완공된 것까지 하면 14개. 얼마 전에 건설 허가 난 것까지 하면 16개죠.
◇ 김현정> 운전하고 있는 것만 12기지, 그 외에도 더 있군요.
◆ 양원영> 그렇죠.
◇ 김현정> 멈춰선 일지를 제가 보니까 이렇습니다. 일단 지진이 나고 나서 정상운영을 했어요. 하다가 밤 11시 54분에 월성 원전 1에서 4호기. 4기만 수동정지를 시킨 상황. 그렇죠? 이 대처는 바람직했다고 보십니까?
◆ 양원영> 원전안전위원회에서, 최대지반가속도가 지진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걸 발표한 시기하고 그리고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에서 최대지반가속도를 확인한 시기가 시간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윤종오 의원실을 통해서 확인을 한 건데 7시 44분에 발생했을 때 그때 1호기부터 방폐장까지 최대지반가속도가 얼마씩 기록되는지 다 나와 있고 그다음에 8시 32분에 됐을 때도 좀 나와 있는데 8시 32분은 더 컸기 때문에 이게 수동정지를 해 이제 안전점검을 해야 되는 기준이 0.1g. g가 중력가속도거든요. 중력가속도의 몇 배냐 이런 뜻인데요.
◇ 김현정> 이게 조금 말이 어려워 제가 조금 쉽게 풀게요. 그러니까 원전이 견딜 수 있는 지진값, 이렇게 생각하면 되죠?
◆ 양원영> 원전에게 미치는 힘이죠. 내진설계는 그걸 견디는 값이라고 얘기하지만 이것은 원전에 미치는 힘입니다. 중력가속도는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이잖아요. 그게 수평방향으로 친 거죠.
◇ 김현정> 0.2g까지 견딜 수 있는데 절반인 0.1g만 되도 일단 멈춰서야 하는 거죠?
◆ 양원영> 그게 수동 정지. 수동 정지의 기준인데요. 월성원전 1호기가 0. 098g였어요. 거의 0.1g인 거죠. 그런데 0.1g가 아니라고 수동 정지를 안 한 거죠. 2호기하고 4호기는 0.083이었고.
◇ 김현정> 밤 12시까지.
◆ 양원영> 네, 그때까지 저희가 성명서를 낸 게 0.098g로 거의 근접 했는데 왜 정지 안 하냐. 이렇게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성명서를 냈는데 어쨌든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조금 한참 있다가 0.12g로 감지됐다 이렇게 또 나온 거예요. 그것은 건물이 아니라 부지에는 0.12g다 이렇게 나온 거죠. 그러면서 한 12시 다 돼가지고 수동 정지를 아마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월성원전 측에다가 그렇게 하라고 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보도가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 김현정> 양 차장님은 그러면 보시기에 조금 더 빨리 중지를 했었어야한다 이 말씀이세요?
◆ 양원영> 부지는 최소 0.1g 이상 느꼈잖아요. 그게 건물별로 다르다고 해서 그 약간의 차이 때문에 그것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는 불안하죠.
◇ 김현정> 그런데 그쪽에서 말합니다. 당장 이쪽을 세워버리면 전기가 또 차단되면서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오는 혼란도 있을 거고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지켜봤던 거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요.
◆ 양원영> 아이고.
◇ 김현정> 아이고입니까?
◆ 양원영> 왜냐하면 우리나라 발전설비가 그러니까 기가 와트 단위로 말씀드릴게요. 1 기가와트가 원전 한 기 정도 되는데요. 100 기가와트가 넘어요, 100 기가와트. 그런데 월성원전 1, 2, 3, 4, 5기는 옛날 거라서 다 합쳐도 2.7 기가와트밖에 안 돼요, 2.7 기가와트. 우리가 전기 한창 많이 쓸 때도 한 15 기가와트가 남아요. 전기를 한참 많이 써도. 그런데 어제는 밤이었잖아요. 밤에는 보통 4, 50 기가와트가 남아요. 그런데 무슨 2.7 기가와트 멈추는 게 무슨 큰...
◇ 김현정> 그러면 0.098g 정도였으면 일단 멈추고 보는 게 안전했다.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이었다면
◆ 양원영> 그렇죠. 그 이후가 어떻게 될지. 물론 5.1지진이 일어난 다음에 5.8로 넘어갈지도 몰랐던 거잖아요. 그럼 5.8 이후에 더 큰 지진이 올지 안 올지 우리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거의 0.1g 가까이 건물은 감지를 했고 그리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왜 그걸 늦게 발표했는지 모르겠지만 0.12g까지 어쨌든 감지했다고 하면 바로 수동 정지 바로 들어가는 게 맞지 않았나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또 이 얘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원전은 내진설계가 잘 되어 있다. 그래서 규모 6.5의 지진이 연속으로 발생해도 문제가 없도록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어떤가요?
◆ 양원영> 그런 지진을 경험한 적이 없잖아요.
◇ 김현정> 6.5를 경험한 적이 없어서.
◆ 양원영> 없죠. 내진설계는 설계잖아요. 내진설계는 설계일 뿐이죠. 그게 시공이 잘됐는지 우리가 평가할 기회가 없었죠. 사실 그걸 평가하는 것 자체가 악몽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그렇게 장담하는 건 저는 맞지 않다고 보고요. 그리고 또 이 내진설계는 노후화를 반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월성원전 1, 2, 3, 4, 5기는 1호기 특히나 30년이 넘었죠. 그 안에 배관만 해도 100km가 넘어요, 연장선이. 그러니까 배관에는 냉각수가 흐르는데 배관이 어딘가에 깨져서 냉각수가 나가버리면 어떻게 합니까? 건물은 안 무너질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배관이라든지 아니면 전체가 다 연결되는 케이블만해도 1000km가 넘는데 그 케이블 어딘가에 끊어져버려서 전력공급이라든지 아니면 신호전달이라든지 이런 게 불통이 될 수도 있고.
◇ 김현정> 노후화 부분이 반영 안 된 거다.
◆ 양원영> 그렇죠. 그렇게 만만하게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그리고 보면 깊이 10km 이하에서 발생한 걸, 그러니까 바로 밑에서 발생해도 문제 없다고 하는데 깊이가 얕아지잖아요, 위로 올라오면. 그거는 못 견딥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대응책이에요. 그래서 어젯밤은 그렇게 해서 넘겼습니다. 그럼 이제 당장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양원영> 지금 저는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7월 5일 날 울산 앞바다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이 월성원전에 더 약하게 전달이 됐거든요. 50km 지점이었으니까. 그런데 그때 월성원전 2호기가 그 지진 때문에 멈췄어요. 수동 정지 기준도 아닌데 그리고 지금까지 조사 중이라고 하면서 보고서가 안 올라와 있어요. 다른 것들은 올라와 있는데. 그러면서 그냥 재가동에 들어갔고 또 이번 지진으로 또 멈춘 거예요. 이게 원전이 지진에 대해서 도대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서 좀 공개적으로 점검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내진설계...
◇ 김현정> 점검이라는 것은 지금 계속 받고 있는 거 아니에요? 평시에도?
◆ 양원영> 조사 중이라고 떠 있으면서 조사 결과가 안 나온 상태에서 왜 재가동에 들어가냐는 거죠. 재가동 들어간 다음에 지진 발생해서 또 멈췄잖아요. 그리고 내진설계 6.5라고 얘기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역사 기록 지진이라고 있습니다. 역대의 여러 관측...
◇ 김현정> 관측 전에. 기상관측이 시작되기 전.
◆ 양원영> 기상관측은 계측기를 통해서 1978년 이후고 역사기록 지진을 보면 규모 7.0, 7.3 지진이 여러 번 일어났어요. 그러니까 이게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분명히 일어났다는 거죠. 그리고 이 주변에 활성 단층대가 굉장히 크게 분포했고 발견된 활성 단층만 60개가 넘어요.
◇ 김현정> 그 부분이 걱정인 거예요.
◆ 양원영> 그런데 이것을 원전에 내진설계를 할 때 반영을 전혀 안 했어요. 단 2개의 활동성 단층이라고 가장 젊은 단층만 반영을 했고요. 이번에 지진 발생한 양산 단층대가 140km의 어마어마한 크기거든요. 그런데 그게 전혀 평가가 안 됐으니 그런 평가를 통해서 내진설계를 다시 해야 하죠.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을 들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기상청장발로 속보가 하나 들어왔는데요. 규모 6.5 이상의 지진은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6점대 초반까지는 언제든 가능하다, 대비해야 된다. 규모 6 초반까지는 언제든 가능하다는 기상청의 발표가 나왔다는 거.
◆ 양원영> 학교 건물을 빨리 점검을 해야 합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 양원영> 도시의 학교건물들. (70% 이상이 내진설계가 제대로 안돼 있어요 어젯밤 같은 지진이 도심에서 일어나면 많은 학교가 위험한 상황입니다)
◇ 김현정> 원전도 원진이지만 다른 건물들은 더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안심할 때가 아닌 것 같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양원영>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처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