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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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3(화) 경주 주민 "어항의 물고기 탈출..공황장애까지"
2016.09.13
조회 59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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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부해(경주 주민), 홍태경(연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경주 주민>
- 농장에서 피신중.. 밤새 여진도
- 물건은 쏟아지고 창문 다 깨져
- 아내는 일시적 공황장애까지

<홍태경 연세대 교수>
- 잦은 큰 지진, 동일본대지진 영향
- 한반도 지진파 아직 회복 안 돼
- 수년간 한반도 곳곳 지진 가능성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히 경주 지역의 여러분 밤새 편안하셨는지요. 어젯밤 경주에서 발생한 5.1, 5.8 두 차례의 강진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5만 여 건 신고가 됐고요. 그 지역의 일부 원전들은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카카오톡은 두 시간 동안 먹통이 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화도 멈췄습니다. 경주뿐 아니라 전국이 숨죽여야 했던 밤. 오늘 김현정의 뉴스쇼는 이 지진 관련 뉴스를 중심으로 특보로 진행을 하죠.

밤 사이 큰 지진이 두 번 난 이후에도 여진이 179차례나 이어졌습니다. 그 지역분들 상당히 불안한 밤을 보내셨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은데요. 먼저 경주에 사는 시민 한 분을 연결하고 가죠. 경주에 사는 시민 최부해 씨 연결돼 있습니다. 최부해 씨, 나와계세요?

◆ 최부해>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이고, 밤새 잠은 좀 주무셨습니까?

◆ 최부해> 밤새 자려고 하는데 지진이 또 와가지고,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다가 이렇게 일어났습니다.

◇ 김현정> 여진이 179회 관측이 됐다는데 여진도 느끼실 정도였던 건가요?

◆ 최부해> 여진은 그렇게 많이 못 느꼈는데 새벽에 진도 3이 또 일어났는데 그때는 2번 느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어디 피신은 안 하고 그냥 집에 계시긴 했어요?

◆ 최부해> 아뇨. 친척 농장에 와 있습니다.

◇ 김현정> 친척 농장에?

◆ 최부해> 농장이 평지니까요.

◇ 김현정> 아, 원래 집은 좀 높은 곳인가요?

◆ 최부해> 저희 집은 15층 아파트인데 많이 흔들렸어요. 그리고 처음에 진도 5.1 나왔을 때는 집사람이 맨발로 뛰쳐내려가고 그래가지고 정신이 없었는데, 사람들이 다 놀라가지고 어린이 놀이터로 다 나오고 그래서 모여 있다가 이제 괜찮을 거다 하면서 올라갔거든요. 올라가가지고 조금 이따 보니까 5.8이, 또 너무 큰 게 온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막 엘리베이터도 타면 안 된다고 하고 전부 다 멘붕 상태가 온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맨발로 지금 엘리베이터도 안 되니까 계단을 이용해서 15층부터 쏟아져 내려온 거군요.

◆ 최부해> 예. 그렇죠.

◇ 김현정> 몇 층짜리 아파트인가요, 거기는 총?

◆ 최부해> 여기는 우리 아파트는 15층입니다.

◇ 김현정> 15층짜리 아파트. 그러니까 맨 처음 지진 5.1짜리가 왔을 때는 바로 느끼셨어요, 이게 지진이구나하고?

◆ 최부해> 네, 바로 느꼈습니다.

◇ 김현정> 제가 동영상들 지금 수집되는 걸 보니까 편의점에 있는 물건이 다 쏟아지고 시계가 떨어지기도 하고 상가 유리창이 깨지기도 하던데요?

◆ 최부해> 시내는 길가에 윈도우창 있잖아요. 그 윈도우창 큰 창문은 다 깨졌어요.

◇ 김현정> 큰 창문은 다 깨지고.

◆ 최부해> 네, 큰 창문들은 거의 다 깨져가지고 떨어지고. 홈플러스 처럼 짐을 올려놓은 곳도 (짐이) 다 밑으로 떨어지고. 길에 어항이 있잖아요. 어항이 흔들려가지고 어항에 물이 밖으로 고기가 다 뛰쳐나오고요. 제가 사진을 보내드렸는데 집에 물건이 다 쏟아졌습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저희가 보내주신 그 사진은 홈페이지에 잠시 후에 올리도록 하고요. 어항에 있는 물고기가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의 진동을 느꼈다. 그래서 바로 뛰쳐나오셨고. 아예 그냥 그 아파트에 계실 수 없어서 농장으로 피신까지 하게 되신 건 어떻게 그렇게까지 하셨어요?

◆ 최부해> 진도 5.8 나오고 시에서도 방송이 나와가지고요. 여진이 더 있을지도 있으니까 집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해서 사람들이 다 나오고요. 주차장에 있던 사람들 차에 있다가 주차장이 아파트 밑에 있잖아요. 아파트 밑에 있으니 집이 흔들리고 무너지면 안 된다 싶어서 전부 다 공원이나 큰 데로 나오라고 해서 전부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몰리고 그랬어요.

◇ 김현정> 그러셨군요. 아내 분은 그냥 놀라신 정도를 넘어서셨다면서요?

◆ 최부해> 네. 집사람은 너무 놀라가지고 토사를 하고 막 그래가지고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지금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머리가 아파서 병원에 다시 데려가봐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구토를 할 정도로. 일시적인 공황장애 같은 걸 겪으신 것 같아요?

◆ 최부해> 그렇죠. 공황장애죠. 그리고 누워있으면 머리가 어지럽고 그렇다니까 사람이 갑자기 무슨 위험에 닥치면 그렇잖아요. 그런 상태예요.

◇ 김현정> 그 지진안내 문자는 얼마 만에 받으셨어요?

◆ 최부해> 지진안내 문자는 바로 받았습니다.

◇ 김현정> 바로 받기는 하셨습니까?

◆ 최부해> 네.

◇ 김현정> 그러면 5.1 지진 어항에 물이 출렁거리고 이때 바로 문자 받아서 이게 지진이구나는 아셨어요?

◆ 최부해> 네. 5.1 때 받은 게 아니고 5.8때 받았습니다.

◇ 김현정> 아, 5.1 때 말고요?

◆ 최부해> 5.1은 지진이 왔다는 것만 있고 5.8 때 어항이 무너지고 그랬습니다.

◇ 김현정> 5.1이 7시 44분인데 그러면 문자는 언제 받으신 거예요?

◆ 최부해> 문자는 5.1 나고 바로 국민안전처에서 재난 문자가 왔더라고요. 거기에서 지진 왔으니까 여진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요.

◇ 김현정> 조심하라고, 그래서 피신을 하신 거군요.

◆ 최부해> 문자는, 첫 번째 재난문자는 바로 왔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직도 불안불안하실 수밖에 없을 텐데. 방송에 계속 귀기울여주시고요. 상황 잘 들었습니다.

◆ 최부해> 여기는 경주는 날씨가 맑으니까 이제 괜찮겠죠. 조심하십시다.

◇ 김현정> 네, 괜찮아야죠. 고맙습니다. 경주시민이세요. 최부해 씨를 먼저 연결해서 경주 현장 상황 좀 들어봤습니다. 어제 지진 특히 두 번째 지진 5.8은 1978년 그러니까 우리나라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강력한 겁니다. 그런데 기상관측 사상 규모 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건 총 9번인데 그중에 3번이 전부 올해 발생한 겁니다. 도대체 한반도의 지각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인 건지 어떻게 되는 건지 전문가 연결을 해 봐야겠습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공학과의 홍태경 교수 만나보죠. 홍 교수님 나와 계세요?

◆ 홍태경>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번 지진의 원인이 뭡니까?

◆ 홍태경> 그 원인에 대해서는 사실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기는 한데요. 앞서서 말씀을 하신 대로 최근 들어서 지진이 급증하고 있고 또 큰 지진들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한반도 내 음력에 커다란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거고, 그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는 것이 2011년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입니다.

◇ 김현정> 2011년이면 5년 전이네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5년이나 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그때 지진이 아직까지 영향이 미치냐고 얘기를 하실 수 있는데요. 당시 동일본 대지진 때 한반도는 동쪽에서는 5cm, 서쪽에서는 2cm 정도 끌려갔습니다. 그걸로 끝난 게 아니라 그후로 한 1000일 동안 지속적으로 한반도는 계속 끌려가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그래서 도합 한반도에서는 굉장히 많은 이동거리가 발생을 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서 지각에 많은 힘이 추가적으로 누적되거나 불균형 상태가 발생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지진 발생 빈도가 급증하는 일이 관측이 됐거든요. 최근 들어서는 지진이 다소 안정세를 띠다가 올해 들어서 다시 지진이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걸로 볼 때 한반도가 아직까지 지각 상태가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직까지 불균형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향후에 아직 음력이 풀리지 않은 곳은 또 다른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2011년에 일본에서 발생한 그 큰 지진 때문에 영향 받았던 게 아직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 그게 안정화되는 데는 그럼 보통 얼마나 걸립니까?

◆ 홍태경> 수마트라 대지진 같은 경우에는 그 지진이 발생하고 그 지역 여진이 멈추기까지 7, 8년이 계속 지속됐거든요.

◇ 김현정> 7, 8년.

◆ 홍태경> 그러니까 동일본 대지진 후에 지금 일본 열도 앞에서도 아직까지 여진이라고 판단되는 것이 발생하고 있고, 한반도는 동일본 대지진 후에 비교적 긴 먼 거리에 떨어져 있었지만 지각의 큰 교란을 받고 있고 아직까지 지각이 완벽하게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가 되고 있거든요. 현재 지진파 탐색 같은 걸 저희가 해 보게 되면 한반도 지각이 지진파가 지진 발생 이후에 급증했다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아직까지 완벽하게 회복을 못했다는 증거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불안감이 계속 생기는 것입니다.

◇ 김현정> 지금 이제 5년 지났거든요. 그러면 수마트라 대지진 생각하면 그럼 앞으로 2, 3년은 더 이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네요, 최소한.

◆ 홍태경> 네, 그럴 가능성도 있고 그보다 더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더 될 가능성도. 하긴 자연의 일이니까. 그런데 유독 경상도 그쪽 지역에 많이 발생하는 건 거기 단층대 때문에 그런 건가요?

◆ 홍태경> 그 영향도 배제할 수 없기는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효과가 비단 여기만 나타났던 건 아니고요. 동일본 대지진 후에 1년 후에는 서해 보령 앞바다에서 60여 회 급증했던 걸 우리가 기억할 것입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다.

◆ 홍태경> 또 그 지역에서는 규모 4.8 이상의 지진이 또 1년 동안 3차례 발생을 했거든요. 이런 지진들이 특정 지역에 집중해서 발생을 하다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고 하는 일들이 발생을 하게 되는데, 이런 일들은 그 지역에 쌓였던 힘들이 풀리게 되고 하는 게 또 인접 지역에 차례대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해를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도미노처럼요.

◆ 홍태경> 이번 지진도 이 인접 지역에 아직까지 쌓인 음력을 풀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 여진이라든가 또 다른 강진에 대해서 걱정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게 울산, 경주 이쪽에서만 자꾸 발생하니까 다른 지역은 안전하겠지 이것도 아니네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5.8로 비교적 커서 한반도같이 땅이 딱딱한 곳, 하드락 지역에서는 굉장히 먼 거리까지 지진파가 줄어들지 않은 상태로 전파가 됐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홍태경> 그러다 보니까 먼 거리에 있는 단층대들이 또다시 활성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또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반도 곳곳에 아직까지 힘이 풀리지 않는 곳이 있기 때문에.

◇ 김현정> 일본의 영향 그리고 그 후 연쇄적으로.

◆ 홍태경> 그렇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지진이 또 다른 곳에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말씀 듣고 보니까 간단치 않은 상황이네요. 일본의 5년 전 지진의 영향을 이번에 울산, 경주가 받았고 또 이 울산, 경주의 어제 지진의 힘을 다른 곳들이 또 받아서 연쇄적으로 더 발생할 수 있는 상황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요, 교수님. 이 규모가 상당히 컸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피해가 건물이 무너진다든지 이런 정도까지 일어나지 않았거든요. 그건 왜 그렇습니까?

◆ 홍태경> 아주 다행스러운 일인데요.

◇ 김현정> 다행이죠.

◆ 홍태경> 사실 규모 5.8 정도 되면 만약에 그곳 진앙지에 오래된 건물이라든가 또 인구가 밀집한 곳이라면 분명히 피해가 엄청나게 컸을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곳이 인구가 많지 않은 곳이고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이다 보니까 피해가 비교적 작은 식으로 나타나는데요. 규모가 5.8 정도 되는 만약에 지진이 도심지라든가 인구가 밀집한 곳에 발생했다면 심한 경우에는 오래된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만들어내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이번 규모 5.8 지진에 의해서 월성원전에서는 0.12g라는 굉장히 강한 진동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원자력발전소 내진설계 기준안이 0.2g인 걸 감안하면 0.1g가 굉장히 높은 수치거든요. 그러니까 원자력발전소에서도 그렇게 큰 진동을 발생시킬 정도라면 만약에 그곳의 민가나 일반 건물,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이 있었으면 큰 피해로 연결됐을 것이 뻔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보니까 진앙이 깊이 15km라고 해요. 게다가 주파의 파형도 고주파였고 다행히 이 깊이가 15km로 깊고 고주파였기 때문에 피해가 이만한 수준에 그친 거라는 설도 맞는 겁니까?

◆ 홍태경> 저희 분석에 의하면 사실 저희가 어젯밤에 저희 연구팀에서도 분석을 했는데요. 깊이가 한 8km 정도로 저희는 계산이 되는데 일단은.

◇ 김현정> 그게 다를 수도 있어요? 지금 15km와 8km는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 홍태경> 그런데 지진파를 분석하는 과정에 따라서 일부 오차가 벌어질 수 있는데요. 그걸 감안해 보면 8km, 15km 사실 이 정도면 약간 큰 차이이긴 합니다. 한반도에서 주로 발생하는 지진의 깊이가 한 10km 내외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저희의 결과가,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신뢰도가 높아 보이기는 하는데 아무튼 이 결과가 8km든 15km든 간에 이 지진이 사실 지표와 가까운 건 굉장히 사실이거든요.

◇ 김현정> 이 정도면 가까운 거란 말씀이세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판과 판이 부딪치는 층간대 같은 경우에는 깊이가 300km, 400km 이런 곳에서도 지진이 발생하거든요.

◇ 김현정> 잠깐만요, 교수님. 지금 일제히 보도가 되는 건 진앙 깊이가 15km였고 고주파였기 때문에 피해가 덜 했다. 지표에서 이 정도면 상당히 떨어진 거다,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 교수님은 다른 해석이세요. 이 정도면 지표에서 가까운 거였고. 피해가 이만하기를 천만다행이다, 그런 거에 비하면. 이런 해석이시네요.

◆ 홍태경> 고주파 에너지. 사실 분석에 따라 좀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가까운 거리에서 측정을 하면 고주파 에너지가 많이 나오는 것이 모든 지진에서 공통적인 사항입니다. 그래서 사실 어떤 결과에서 그 고주파 에너지란 얘기가 중점돼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이 규모가 사실 커지면 커질수록 저주파 에너지가 커지는 건 상례고 그렇다 하더라도 고주파에너지가 감소하는 건 아니거든요. 일부 오류 이런 정보들이 제공됨으로써 국민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김현정> 혼란스럽네요. 이건 좀 빨리 정리를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해야 할 것 같고. 한 가지 더 지금 질문 들어옵니다만 얼마 전에 울산하고 부산 지역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고 개미들이 해안가에 줄지어 가는 이런 사진도 퍼지고 이러면서, 이제 지진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했단 말입니다. 이 부분 연관성 어떻게 보세요?

◆ 홍태경> 사실 부산 일대에서 발생했던 그 효과들이요. 가스 냄새 같은 거, 개미 떼 이동 같은 것들은 사실 지진 전조현상으로 많은 곳에서 사전에 보고되는 사안들이긴 합니다. 물론 가스라고 하더라도 라돈가스 같은 경우에는 묻히기 때문에 냄새는 안 나거든요. 아무튼 그렇다 하더라도 가스가 발생하고 하는 것은 지진 전조현상으로 많은 곳에서 보고되기는 하지만 이번 지진 같은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부산 간의 거리는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단층의 규모를 감안해 봤을 때 경주 일원에서 관측됐으면 모를까 부산에서 보였다는 것은 이게 별개의 사안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또 시기적으로 굉장히 앞선 시기에서 발생을 하고 그 후에는 그런 효과가 없었다는 걸 봐서는 두 개는 별개의 사안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 정도의 지진 전조현상이라면 이것보다 시간적인 간격이 더 짧았어야 된단 말씀이군요.

◆ 홍태경> 네, 아니면 이번 지진이 있기까지 지속적으로 그런 현상이 계속 나타나거나 하는 일들이 벌어져야 합니다.

◇ 김현정> 짧게 이거 질문 하나 더 드릴게요. 혹시 쓰나미 같은 게 올 가능성은 없는가?

◆ 홍태경> 이게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이다 보니까요. 쓰나미를 발생시키긴 어렵고 해안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라야 지진 해일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물론 그렇죠. 그런데 앞으로 또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까 이런 질문들 뉴스쇼 청취자들이 드리는 것 같아요.

◆ 홍태경> 해안지역 우리나라 동해에서 실제로 지진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런 지진들 가운데 해안지역에서 역단층 지진들이 발생하게 된다면 지진 해일을 동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일단 여기까지 말씀을 듣고 오늘 2부에서는 원전 쪽 이야기를 조금 더 집중적으로 전문가와 나누어보기로 하죠. 홍태경 교수님 고맙습니다.

◆ 홍태경>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연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홍태경 교수까지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