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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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03(목) 정병국 "싸움 건 이정현, 정쟁 유도 박근혜..희한해"
2016.11.03
조회 83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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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병국(새누리당 의원)



- 개각 쪽지통보, 청와대도 이정현 지도부 무시
- 거국내각 주장 어디 갔나? 국민 우롱
- 기습총리 임명, 정쟁유도로 게이트 덮으려
- 김병준, 스스로 총리직 사임해야


어제 이뤄진 김병준 신임 총리에 대한 청와대 개각. 여야 간의 거국내각 이야기가 오가는 중에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거죠. 이건 결국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풀어가겠다, 이런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그런데요. 이 발표가 나던 바로 그 시각. 새누리당에서는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정병국 의원이 이정현 대표를 향해 사퇴하시라 먼저 발언을 했고요. 이정현 대표는 내가 도둑질이라도 했단 말이냐. 못 물러난다 받아치면서 제법 큰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하루 종일 화제가 됐죠. 직접 만나보죠.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정 의원님 안녕하세요.

◆ 정병국> 안녕하세요. 정병국입니다.

◇ 김현정> 아니, 지난주에 출연하셨을 때만해도 이렇게까지 강하게 이정현 대표 퇴진을 말씀하시지 않았거든요.

◆ 정병국> 그동안 당을 이끌어오는 과정이라든가 또 이 사건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라든가 더 이상은 이정현 대표 체제를 가지고 가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고요. 또 이미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정현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 당에서도 총사퇴하라고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고, 또 야당이 일단 대화를 거부를 해요.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서 최순실에게 부역한 사람하고는 대화할 수 없다.

◇ 김현정> 야당이 대화 상대로 지금 이정현 대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 정병국>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과 대화하지 않는 당 지도부라고 하면 과연 존재가치가 있는가 하는 얘기고요. 이 상황을 풀어갈 수가 없다는 거죠. 또 더 명확해진 것은 어제 최고중진회의 중에 총리 인선 발표를 했고 제가 그래서 바로 즉시 뉴스가 뜨자마자 이정현 대표에게 물어봤어요. 이 상황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 김현정> 아셨느냐. 김병준 총리 이렇게 임명되는 거 알고 계셨냐고.

◆ 정병국> 네, 그렇게 물어봤더니 쪽지를 들어 보이면서 나도 이 쪽지 받고 알았다 하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 김현정> 청와대는 뒤늦게 해명을 하기를 정진석 원내대표하고 이정현 대표에게는 사전에 통보를 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던데요.

{IMG:1}◆ 정병국> 결과론적으로 당에서는 당론이 거국내각이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정병국> 그렇다고 한다면 수용을 하면 안 되잖아요. 최고중진회의 중에 쪽지를 받아놓고 그렇게 알았다고 얘기를 해놓고 또 당 대변인을 시켜서는 환영 논평을 낸다. 이건 도저히 얘기가 안 되는 거죠 그럼 거국내각중진을 요구했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 당 지도부가 청와대조차도 무시하는 당 지도부인 셈 아닙니까?

◇ 김현정> 그런데 이정현 대표는 어제 바로 그 자리에서 맞받아쳤죠. 당원들이 뽑아준 대표직인데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할 책임이 나한테 있는 거 아니냐. 내가 무슨 도둑질이라도 했단 말이냐.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 정병국> 아니, 대통령은 국민이 뽑지 않아서 물러나라고 합니까? 잘못이 있거나 또 자리에 있는 대표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없으면 또 실질적으로 국민과 여론이 원하면 물러나야죠. 지금 모든 진보 신문이든 보수 신문이든 모든 그 신문 사설이 새누리당 이 지도부 가지고 안 된다, 물러나라는 게 여론 아닙니까? 사퇴를 수습하기 위해서 비상대책위를 꾸리자는 거고요. 그래야 사태를 수습하는 게 가능하다 하는 얘기인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이정현 대표가 친박 비박 할 것 없이 그런 여론이 있는데도 왜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을까요. 정말로 자리에 연연해서일까요?

◆ 정병국> 저는 나름대로는 그냥 물러나는 게 무책임하다고 느끼는지 모르겠으나 소위 말하는 친박의 다른 분들의 태도나 얘기를 들어보면 결국은 자기들이 이정현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 친박 모두가 폐족이 된다. 끝까지 자리를 고수하고 친박 몇 명만이라도 묶어서 가게 되면 연장되지 않겠느냐, 이런 식의 얘기가 아닌가. 그런 어떤 교감들이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의 행태들을 지금 보이고 있어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그런 식으로 만약 계속 당원들의 마음과 반대로 행동을 한다면, 정치는 생물이라는데 진짜 이러다가 분당 사태까지 가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대선 앞두고.

◆ 정병국> 글쎄요. 끝까지 고수를 하고 여론에 반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하면 거기까지 가서는 안 되겠지만 그런 각오를 가지고 싸워야 하지 않겠어요?

◇ 김현정> 상황이 하긴 지금 심각합니다. 당 안의 상황도 심각하고 당 밖의 상황도 심각한데 그러면 김병준 총리, 신임 총리 얘기로 와 보죠. 절차상의 문제가 일단 심각하다고 다들 이야기를 하는 거죠, 지금?

◆ 정병국> 그렇습니다. 결국은 국민적 시각에서 수용할 수 있어야 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우선 절차가 중요한 거죠. 절차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여야가 합의에 의해서 추천된 사람을 대통령께서 지명을 하시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서 내가 어떻게 이제 이 국정운영을 하는데 총리에게 어떠한 권한을 주고 어떻게 하겠다고 했을 때 저는 이게 수습국면으로 갈 수 있다 이렇게 봤던 거고 그렇기 때문에 거국중립내각을 주장을 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정병국> 그런데 대통령의 이런 일방적 행태는 결국 이 사건을 대통령 주도 하에서 그냥 그대로 끌고 가겠다, 국정을. 그런 메시지라고 저는 보고요. 이게 과연 야당에서 수용을 하겠습니까? 오히려 들끓는 여론 악화에도 불길에다가 기름을 붓는 격이죠.

◇ 김현정> 오히려 기름을 부은 거라고 보세요? 아니, 그런데 청와대에서는 노무현 정부 때 정책실장을 지낸 분이니까 야당도 아우르면서 중립적으로 이 사태를 잘 풀어갈 사람이다. 사태 해결이 지금 급하지 않겠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데요.

◆ 정병국> 저는 사람은 그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나 야당이 지금 인정을 하지 않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야당과 협의 한마디 없이.

◆ 정병국> 인준 청문회 하지 않겠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다면 총리가 임명이 안 되는 거잖아요.

◇ 김현정> 아니, 저는 그런데 정병국 의원님. 진짜 궁금한 게 이렇게 불쑥 총리를 발표하면 정쟁이 벌어질 거라는 것을 청와대부터 뻔히 예상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대통령이 이 카드를 불쑥 내밀었을까요?

◆ 정병국> 저는 대통령도 이해가 되지 않고요. 또 김병준 총리 지명자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 김현정> 왜요?

◆ 정병국> 이렇게 제안이 들어왔을 때 제가 이걸 하기 위해서는 여야간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상황이. 그러니까 사전에 여야간의 협의를 해서 하면 제가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 김현정> 먼저 요구를 했어야 한다.

◆ 정병국> 저는 지금이라도 지명한 것을 사임을 해야 이 국면이 수습이 된다고 봐요.

◇ 김현정> 자진 사퇴하셔라.

◆ 정병국> 해임을 하시는 것이 본인의 명예에도 괜찮고 또 3당이 합의를 했잖아요.

◇ 김현정> 인사청문회 안 하겠다고 합의했습니다.

◆ 정병국> 자체를 구성을 하지 않겠다.

◇ 김현정> 저는 그래서 이걸 예상하면서도 청와대가 불쑥 꺼낸 게 혹시 정쟁을 바라고 던진 카드는 아닌가. 국면전환. 국민들이 정쟁 시작하기 시작이라면 사실은 그 이슈에 대해서 굉장히 피로해하죠. 그걸 생각하면서 던진?

◆ 정병국>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그렇게까지 의심을 하게 되는 거죠, 지금.

◇ 김현정> 그런 의심.

◆ 정병국> 최고중진회의를 하는 것을 보면 이정현 대표가 저에게 그렇게 감정적으로 나와야 될 상황이 전혀 아니었거든요. 공개적인 회의석상에서 그런 식의 행태를 보였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싸움으로 이끌어가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또 지금 청와대에서 하는 행태도 결국은 극단적으로 치닫게 해서 이 상황을 바꿔보겠다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최순실 본질의 문제를 덮어보자 하는 생각이 정도로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김현정> 그걸 지금 누구랑 대통령이 상의하고 있을까요. 최순실 씨는 구치소 가 있고 우병우 수석하고 문고리 3인방도 그만뒀고 여당 대표도 소통 안 되고 있는 것 같고 도대체 대통령이 누구랑 상의하는 겁니까?

◆ 정병국> 지금 이제 최순실 사건의 본질이 대통령이 공식 라인과 의논을 하거나 논의를 하는 게 아니라 2선과 논의를 함으로써 국정 농단을 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도 그러한 국민적 의심이 간다라고 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정병국> 참 걱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 김현정> 알겠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하야나 탄핵 요구를 야당이 그동안은 자제해오다가 어제 봇물 터지듯이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 문재인 전 대표 거기에다가 박원순 시장, 이재명 시장은 일찌감치 했고요. 김부겸 의원까지. 대통령 즉각 하야하라, 하야하라, 물러나라.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분위기?

◆ 정병국> 그동안 헌정 중단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해서 저희들이 특검도 수용하자, 거국내각도 수용하자라고 나왔던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거국내각을 구성을 하자라고 했는데 그것을 거부한 상황이 된 것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정병국> 결국은 이렇게 되니까 결국 저는 대통령께서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잘 이해가 가지 않고 이게 야당의 주장이 너무한다고 하는 것보다는 그것을 그런 주장을 하도록 유도를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 김현정> 유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 .

◆ 정병국> 네,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해서 자리를 계속 유지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참 저희들도 답답하네요.

◇ 김현정> 아니, 진짜 그러다가 대통령 하야 아니고는 해법이 안 나오는 그런 상황까지 가는 거 아니에요?

◆ 정병국> 그런 것이 걱정이 됩니다.

◇ 김현정> 지금은 사실 지난 주에 우리 인터뷰할 때보다 훨씬 더 상황이 안 좋아진 거죠. 심각해진 거죠.

◆ 정병국> 방법도 이런 국면을 수습할 수 있는 방법의 카드들이 줄어드는 거예요.

◇ 김현정> 카드들이.

◆ 정병국> 이렇게 가서는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정병국 의원님 고맙습니다.

◆ 정병국>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