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09(수) [미 대선] "evil(악마)과 idiot(바보)의 싸움이었다"
2016.11.09
조회 64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미현 (CBS 워싱턴 특파원)



지금 온 세계의 시선이 미국을 향해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지, 아니면 최초의 아웃사이더 대통령이 나올지 미국의 선택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데요. 지금 이 시간, 미 대선 투표가 진행 상황, 워싱턴 연결해서 짚어봅니다. 임미현 특파원!

◆ 임미현> 네, 워싱턴입니다.

◇ 김현정> 지금 투표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 임미현> 일단 워싱턴DC를 포함한 동부 지역의 날씨는 화창했고, 특별한 사건 사고도 아직 없습니다. 이곳 언론들은 현재 투표율이 예년과 비교해서 상당히 높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의 승부처인 경합주에서 투표율이 높습니다. 경합주의 하나로 꼽히는 버지니아주의 한 투표소에서도 유권자들이 긴 줄을 서서 투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직접 투표장에서 다녀왔죠? 만난 유권자들은 누구를 찍었다고 하던가요? 트럼프를 찍었다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었는지.

◆ 임미현> 먼저 제가 다녀온 곳을 설명하자면,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라일리 크런치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였습니다. 이 지역이 중산층 백인이 많이 사는 주택가입니다. 모두 9명의 유권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누구를 찍었느냐는 질문에 3명은 아예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클린턴 지지자와 트럼프 지지자로 정확히 반으로 나뉘었습니다. 클린턴 지지자들의 경우 풍부한 국정 경험과 정책 때문에 투표했다고 말했는데요. 한 유권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 클린턴 지지자-
"나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뿐만 아니라 공화당, 무당파의 지지를 촉구합니다"

또 다른 유권자는 어떻게 인종차별주의자인 트럼프를 지지할 수 있느냐면서 클린턴이 딱히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트럼프 보다는 낫기 때문에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반대로 클린턴이 싫어서 트럼프를 찍었다는 유권자도 있었는데요.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트럼프 지지자 인서트 -
"일단 힐러리부터 없앱시다. 힐러리는 역대 대선 출마한 후보 가운데 가장 부패한 인물입니다"

한 중년 남성은 인터뷰를 사양하면서도, 이번 대선은 힐러리라는 DEVIL(악마)과 트럼프라는 IDIOT(바보)의 싸움였다고 한마디 했습니다. 한 유권자는 "드디어 대립과 반목의 긴 악몽이 끝나간다"고도 했습니다. 이번 대선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컸음을 실감했습니다.

◇ 김현정> 가장 궁금한 건 언제쯤 승패가 결정나느냐, 당선자 윤곽이 나오느냔데, 언제쯤 될까요?

◆ 임미현> 과거 대선 사례와 비슷하다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정오를 전후해서 당선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거 전문가들은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의 개표 결과가 나오고 중서부 경합주의 출구조사가 더해진다면 승패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한쪽의 대승으로 결론난다면 더 일찍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박빙이라면 훨씬 더 늦게 승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접전 끝에 트럼프가 패배하고 불복 선언이라고 한다면 상황은 예측 불허입니다.

◇ 김현정> 물론 초박빙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갈수록 많은 것 같은데요?

◆ 임미현> 그렇습니다.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다시 클린턴이 우위를 보이면서 지지율 격차를 벌렸습니다. 이제는 거의 모든 여론 조사가 클린턴 우위로 수렴됐고 선거인단도 매직넘버죠 270석 이상 획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CNN은 클린턴의 당선 확률을 91%, 트럼프는 9%에 불과하다고 예측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트럼프의 '숨어있는 표' 얘기도 나오던데요?

◆ 임미현> 그렇습니다. 숨어있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얼마 결집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트럼프는 인종차별과 여성혐오 발언을 일삼아왔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는 숨은 표가 많습니다. 트럼프가 마지막까지 대역전극을 노리는 것도 바로 이런 숨은표 때문였습니다. 다만 올해 선거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조기 투표율이 역대 최고라는 점입니다. 무려 5천만명, 유권자의 40% 가까이가 투표일 이전에 이미 투표를 마쳤고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에서 민주당 성향의 조기투표가 많았습니다. 클린턴에게는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이고요. 실제 개표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 김현정> 워싱턴 임미현 특파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