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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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7(월) 강성태 "어른들은 주4일제, 아이들은 수행지옥?"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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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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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성태(공신닷컴 대표)



고교학점제, 수행평가.. 좀비가 되는 고등학생
대한민국 교육의 유일한 희망은 이제 자퇴?
수행평가 한 학기에 50개? 6시간 자면 사치 
학생, 선생, 학부모 다 비명지르는 고교학점제

◇ 김현정> 이제부터는 아이들 교육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요즘 대학 입시 어떻게 치르는 건지 혹시 알고 계세요? 우리 때야 학력고사면 학력고사 수능이면 수능 이렇게 하나만 잘 보면 되는 거였는데 이제는 학생을 뽑는 방식이 다양합니다. 즉 내신 성적으로만 뽑는 방식 아니면 수능 성적으로만 뽑는 방식 혹은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하되 수능 최저치를 적용하는 방식 혹은 내신 성적과 생활기록부 내용을 종합적으로 보고 뽑는 방식 아니면 여기에다가 면접을 더하는 방식 진짜 이제 언뜻 생각하면 대학 가는 방법이 다양하니까 좋은 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 모든 방식을 다 대비해야 되니까 한 가지도 놓을 수가 없는 이런 상황인 거죠. 여기에다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부터는 고교 학점제라는 전혀 새로운 제도가 도입이 됐습니다. 이것도 역시 취지는 너무 좋아요. 다만 문제는 현실이죠. 지금 고교 현장에서는 비명 소리가 들리는데 도대체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최근 수행평가 전면 재검토 청원을 하고 계신 분이세요. 교육 전문가 공신닷컴의 강성태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강성태>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고등학생들이 좀비가 되고 있다, 그러셨어요. 

◆ 강성태> 예. 

◇ 김현정> 어떤 상황이길래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 강성태> 제가 최근에 이런 말까지 듣게 되는데요. 진짜 너무 충격받았는데 학부모님께서 대한민국 교육의 유일한 희망은 이제 자퇴뿐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자퇴하는 학생 비율이 역대 최대치를 지금 경신하고 있죠. 

◇ 김현정> 그랬다면서요? 100명 중 2명이 자퇴하는 역대 최고치를 2023년에 깼답니다. 기록했답니다. 들었어요. 그중에서도 강성태 대표가 가장 주목하는 거는 이제 수행평가던데 그 얘기부터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수행평가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라. 수행평가라고 하면은 80, 90년대 저희 때 식으로 따지자면 이게 실기 평가 같은 거예요? 

◆ 강성태> 그때랑은 좀 많이 다릅니다. 지금은 수행평가가 훨씬 더 다양해졌고 학생들의 부담이 사실 되게 늘었는데요. 국민청원 올리게 된 이유는 제가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게 2007년부터 운영을 해 왔거든요. 근데 그 기간 동안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요청을 해 주셨어요. 그냥 단순히 힘들다 정도가 아니라 제발 살려달라. 그리고 실제로 선생님들 여론조사를 보면은 85%의 선생님들께서 폐지나 축소를 지금 요구하고 계시거든요. 

◇ 김현정> 선생님들도요? 

◆ 강성태> 예, 선생님들조차도. 

◇ 김현정> 학생들만이 아니라 선생님들도, 학부모들도. 

◆ 강성태> 부담이 선생님들도 당연히 같이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서 제가 청원 이런 거 하는 게 개인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는데 도저히 무시를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시작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청원. 시작하신 지, 청원. 

◆ 강성태> 청원을 한 지는 7월 20일인가 끝나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럼 반응이 어떻습니까? 이 청원 시작한 다음에. 

◆ 강성태> 사실 청원 같은 걸 하면은 교육 분야는 청원 이런 걸 해도 관심을 많이 안 가지세요. 왜냐하면 입시 끝나면 정말 뒤도 돌아보기 싫거든요. 그냥 관심을 아예 끊고 싶어 하세요. 그리고 아직 경험을 하지 못하신 분들은 이해를 잘 못 하시고. 그리고 지금 당면하신 분들은 이거 신경 쓸 겨를도 없어요. 사실은 하루하루 바쁘니까. 근데 지금 시작하자마자 4만 명이 이제 넘어서 저도 좀 놀랐습니다. 근데 5만 명이 기준인데 채우진 못했는데요. 아마 차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현정> 도대체 수행평가라는 게 얼마나 많길래 그러니까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지필고사 외에 해오라는 리포트며 각종 팀플레이며 이런 게 얼마나 많길래 아이들이 이렇게 비명을 지르나, 얼마나 많아요? 

◆ 강성태> 이걸 제가 학생 여러분들이 저한테 정말 간곡히 부탁해서 제가 좀 자세하게 설명을 드려볼게요. 지금 기성세대 학부모님들께서는 요즘 학생들은 정말 많이 다르다는 걸 아셔야 됩니다. 학생들이 진짜 많이 힘들어요. 수행평가가 과목당 한 학기에 세 번 정도는 기본적으로 있어요. 많으면 네다섯 번입니다. 여기에 중간, 기말고사 지필도 있죠. 그러니까 과목당 평가가 5번은 돼요. 근데 과목 수가 10과목 정도를 배우니까 한 학기에 50번의 평가가 있는데 제가 심지어 놀라셨는데 모의고사나 학평을 빼고 말씀드리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은 학기가 한 학기가 100일 정도 되거든요. 단순히 나눠봐도 이틀에 한 번씩 계속 평가인데 근데 더 힘든 점은 개학하고 처음 한 달 이때는 배운 게 없으니까 평가를 못 하죠. 그러니까 뒤로 다 몰려서 중간 기말고사 기간에 거의 다 몰립니다. 그래서 하루에 수행평가가 3개, 4개 몰리는 게 이게 드문 일이 아니고요. 그러니까 학생들은 6시간 자면 사치라는 말이 지금 나올 수밖에 없는데. 

◇ 김현정> 6시간 자면 사치다. 그러면 그냥 수행평가라는 거는 대충 하면 되는 건 아니에요? 중간고사, 기말고사만 잘 보면 되는 거 아니에요? 

◆ 강성태> 제가 어떤 수행평가들이 있는지 좀 말씀을 드려볼게요. 이것은 교육열이 높은 곳과 낮은 곳에 좀 격차가 있긴 한데요. 예를 들면은 연극 대본을 써야 되고 어떤 과목의 주제로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편곡을 해야 되고 과학 논문 영어로 읽고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창업 계획서를 쓰거나 비주얼 싱킹을 하거나 체육 교과에서는 저글링 아시죠? 공 3개 던지는 거. 심지어 절대 음감 테스트 이런 것까지도 하니까 그러니까 이걸 학생이 혼자 하기가 힘드니까 지금 포털에 검색만 해봐도 수행평가 대리해 주거나 컨설팅 해주는 업체가 되게 많고. 

◇ 김현정> 근데 그것들이 다 대학 입시에 반영이 된다는 거죠? 기록으로, 점수화가 된다는 거죠? 이 수행평가 역시. 그게 핵심인 거죠. 

◆ 강성태> 물론이죠. 이걸 예전에 우리 실기 평가 저희 세대만 해도 실기 평가 대충 하면은 그렇게 대학 가는 데 지장이 없지 않냐고 하는데 수행평가 비중이 전체 내신에서 40% 이상이거든요. 이걸 어떻게 놓습니까? 이걸 포기한다는 건 내신을 내려놓는다는 거고 그러면 수시를 포기하는 거고 입시를 포기하는 거니까요. 

◇ 김현정> 바로 이겁니다, 여러분. 수행평가, 실기평가 대충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가 아니라 그게 대학 가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까 중간고사도 놓지 못하고 기말고사도 놓지 못하고 수행평가 50개도 놓지 못하는 현실. 이 폐지 청원이 시작되고 교육부에서 지난주에 입장을 냈더라고요. 2학기부터 수행평가 운영 방식을 개선하겠다. 이건 좀 기대를 해봐도 될까요? 

◆ 강성태> 제가 솔직히 이제 말씀드리면은 일단 저는 원인을 조금 약간 팩트 폭행해서 말씀드린다면 학생, 학부모님들에게 시험 없는 학교라는 일종의 환상. 그걸 심어주려다가 시험이 아닌 척하는 시험을 엄청나게 늘려놓은 게 된 거예요. 

◇ 김현정> 저글링 또 뮤직비디오 만들기 너희 얼마나 좋아. 맨날 지필고사 공부만 하다가 얼마나 좋아. 이거 그냥 생각하면 되게 좋은 것 같은데. 

◆ 강성태> 맞아요. 정확히 지필 부담을 줄이겠다고 이제 도입한 게 수행평가 취지 중에 하나인데 그런데 더 극악무도한 어떤 또 다른 형태의 시험이자 평가가 생겨난 거죠. 그래서 저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왜냐하면 교육부에서 이렇게 빨리 청원, 이런 게 나오니까 너무 빨리 조치해 주셔서 되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어요. 

◇ 김현정> 왜요? 

◆ 강성태> 지금 발표하신 대책이 수행평가를 과제형 그러니까 집에 가서 하는 게 아니라 평가를 수업 시간에 다 이제 하겠다고 하신 건데. 

◇ 김현정> 수업 시간에 이제 다 하겠다. 집으로는 가져가지 마라. 

◆ 강성태> 왜냐하면 집에 가져와서 하게 되면은 대행 업체들한테 맡기고 심지어 수행평가가 아니라 부모님이 대신하니까 부모 평가라고 보통 말을 하니까요. 근데 똑같은 이 대책이 2018년에도 나왔고 2020년에는 아예 과제형 수행평가 금지하는 걸로 이제 발표를 했었어요. 교육부에서. 

◇ 김현정> 그럼 그게 안 지켜졌던 거예요? 발표해 봤자? 

◆ 강성태> 똑같은 이제 발표를 하셨던 건데 근데 실제로 과제형은 많이 줄었어요, 현장에서. 근데 이게 포인트가 과제형에 있는 것은 또 아니거든요. 왜냐면 예를 들어 수행평가 과제가 영어 자기소개서 프레젠테이션을 이제 발표하는 평가예요. 혹은 프랑스 혁명 시대에 네가 그때 사람이라고 가정하고 일기를 써야 되고 그런 게 있어요. 근데 이거 미리 해가야 되잖아요. 그 자리에서 수업시간에 하는 게 사실 어려워요. 그래서 오히려 더 학생들은 힘들어졌다고 하는 게 뭐냐면 미리 해야 되는 건 해야 되는 건데 이거를 수업 시간에만 하니까 머릿속에 다 암기를 해 와서 해야 되니까. 

◇ 김현정> 이제 시간 공격까지 들어왔네. 

◆ 강성태> 기억력 경진대회가 됐다고. 

◇ 김현정> 기억력 경진대회에 타임 어택까지 된 수행평가로 전락해 버렸다. 

◆ 강성태> 그러니까 학생들이 어떤 표현을 하냐면요. 6시간 잠을 많이 자는 거고 이러니까 요즘 어른들은 주 5일째도 많다고 주 4일째로 놀자고 하면서 대체 애들한테 뭐 하는 짓이냐고 너무 양심 없다고 제가 이런 소리를 제가 듣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케이. 여러분, 이게 현실입니다. 지금 시간이 한 3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올해 고등학교 입학한 아이들한테는 고교 학점제라는 새로운 게 더 하나 추가됐거든요. 이 얘기하는 데까지 하고 라디오 시간 끝나면 유튜브로 조금 더 갈게요, 강 선생님. 고교 학점제 여러분,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도 뭔가 과목 고르는 게 있긴 있거든요. 근데 그걸 더 세분화해서 너희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골라서 과목을 정해라. 이런 겁니다. 제가 지금 유튜브와 레인보우 앱으로 새로 생기는 과목명을 한번 보여드릴 텐데요. 예를 들어서 기존의 국어 과목을 세분화해서 문학과 영상, 직무 의사소통, 독서와 주제 토론, 기존의 생물 과목도 쪼개요. 세포와 물질 대사, 생명과 유전. 사회 과목도 쪼개요. 도시의 미래 탐구, 동아시아 역사 기행. 완전 새로운 과목도 있어요.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탐구, 창의공학 설계, 인공지능 수학, 텃밭 가꾸기 이런 과목들이 있습니다. 이걸 자기가 맞게 커리큘럼을 짜면 된다는 건데 언뜻 들으면 되게 좋죠. 대학교 과목 같네. 내가 주도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거 해야지. 그런데 현장에서 지금 비명 소리가 나고 교사들이 시위도 하더라고요, 이거 폐지하라고. 

◇ 김현정> 1분 남았으니까 핵심적인 부분만 짚어주시고 유튜브로 넘어갈게요. 뭐가 문제입니까? 

◆ 강성태> 지금 수행이 학생들 자는 시간을 빼앗았다면 고교 학점제는 학생들 쉬는 시간 그 10분 시간도 사실은 빼앗아 갔다고 표현하죠. 그러니까 일단 학생들 입장에서는 계속 옮겨 다녀야 돼요. 옮겨 다니니까 그 10분에 쪽잠이라도 잤는데 친구랑 친해질 수도 있었는데 지금 쪽잠도 사치고 심지어 여학생 학부모님들께서는 생리대 갈 시간도 없다고 표현을 하죠. 그리고 한 반인데도 서로 같이 수업을 안 들으니까 친해질 수가 없고 과목이 이렇게 늘어나지만 선생님 수는 한정돼 있잖아요. 

◇ 김현정> 바로 그겁니다. 

◆ 강성태> 기존 선생님들이 그러니까 국어만 가르치시던 선생님께서 지금은 보통 3과목 이상 많게는 5과목 이상을 가르치시는 경우도 이제 보게 되거든요. 

◇ 김현정> 거기다가 또 하나는 아이들이 고등학교 입학할 때 진로를 너무도 정확하게 정해버려야 돼요. 

◆ 강성태> 정확하세요. 

◇ 김현정> 그 진로에 따라서 과목을 설계해야만 대학 입학에 쓸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때 그렇게 자기의 진로를 정확하고 명확하게 정할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되겠는가. 만약 중간에 바꿔버리면 들었던 과목이 다 어긋나 버리는 거예요. 원하는 학과를 갈 수 없게 되는 상황 바로 이게 문제인데. 

◆ 강성태> 예. 

◇ 김현정> 이 이야기 고교 학점제의 허점은 뭔가를 잠시 후 유튜브로 강성태 선생님과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 강성태>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만들어 주세요. 아기 돼지 님이 그런 문자 보내주셨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과연 행복한 세상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유튜브로 조금만 더 이어가죠. 라디오는 DJ 알렉스와 함께하시고요. 저는 여기서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라디오 청취자들과는 인사 나누고 유튜브로 조금만 더 이어가겠습니다. 공부의 신 공신닷컴의 강성태 대표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귀한 시간 더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강성태> 제가 너무 영광입니다. 

◇ 김현정> 우리가 전화 인터뷰는 꽤 많이 했는데 오늘 얼굴은 처음 봬요. 이렇게 직접 뵙는 거. 

◆ 강성태> 저는 착각했어요. 

◇ 김현정> 왜요? 

◆ 강성태> 이미 뵌 줄 알았어요. 제가 왜냐하면 제가 출연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튜브 애청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되게 신뢰하고 보는 이런 프로인데 그래서 너무 친숙하다 보니까 저는 뵀다고 생각했어요. 

◇ 김현정> 감사합니다. 저도 얼굴은 엄청 친숙합니다만. 

◆ 강성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실제로 따져보면 오늘 우리 첫 만남입니다. 

◆ 강성태> 놀라워요. 

◇ 김현정> 근데 굉장히 오늘 중요한 얘기를 하셨어요. 일단 수행평가 때문에 좀비가 되는 아이들을 우리 구해보자. 이 운동을 지금 하고 계시고 굉장히 폭발적인 반응을 지금 얻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고교 학점제라는 전혀 새로운 제도. 이거는 진짜 새로울 수밖에 없는 게 올해 고등학교 올라간 아이들부터 시행이니까 아직 시행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거네요. 이 제도 때문에 도대체 무슨 일이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길래 지지난주에 교사들이 거리로 나서서 고교 학점제 전면 재검토 시위를 했는지 아니 보통 학생들만 비명 지르는 제도들은 꽤 많은데 학생과 교사가 함께 거기다 학부모까지 비명 지르는 제도는 꽤 오랜만에 본 것 같아서 이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지금 얘기를 해도 당장 뭐가 어떻게 되지는 않을 거예요. 항상 이제 5년씩은 무조건 가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얘기를 꺼내보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고교 학점제, 아까 잠깐 말씀드렸다시피 그러니까 과목을 굉장히 세분화해서 이렇게까지 너희들 이렇게 과목을 세분화해 놨으니 너희들의 진로에 맞게 다양하게 설계를 해보렴. 이런 거죠? 

◆ 강성태>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과목 수가 엄청나게 늘었는데 제가 본 학교 중에 가장 많은 학교가 과목 수가 몇 개냐면 127개예요. 

◇ 김현정> 1, 2, 3학년 과목 수가 127개? 

◆ 강성태> 그 학교에서 이제 제공하는 모든 과목이요. 

◇ 김현정> 그럼 보통 한 아이가 그중에 1학년 때 필수로 들어야 되는 거 이렇게 선택해야 되는 거 다 합쳐서 몇 개나 듣고 졸업해야 되나. 학점으로는 192학점 따면 졸업이 되는 거라고 제가 들었거든요. 과목으로 하면 그게 몇 개나 되려나, 대충 3, 4 정도 나눠보면 되려나? 하여튼 그러네요. 근데 그 학과목들도 굉장히 다양한 학과목들이 많더라고요. 신기한 것도 많고. 

◆ 강성태> 그렇죠. 아까 방송에서 말씀해 주신 대로. 

◇ 김현정> 표 한번 볼까요? 이거는 한 학교의 예입니다. 저쪽 융합 선택 한번 볼까요? 국어가 그냥 국어가 아니고 독서 토론과 글쓰기, 매체의 의사소통, 언어생활 탐구. 이렇게 나눠져 있고요. 그 옆에 진로 선택 보면 주제 탐구 독서, 문학과 영상, 직무 의사소통. 이걸 다 하는 게 아니라 이것 중에 이제 고르는 거랍니다. 쭉 내려가서 과학 한번 볼까요? 과학의 진로 선택, 역학과 에너지, 전자기와 양자 이게 다 한 학기에 듣는 과목 이름이에요. 물질과 에너지, 화학 반응의 세계, 세포와 물질 대사, 생물의 유전 이렇게 돼 있고요. 아래로 가니까 어디 어디로 가볼까요? 기술 한번 가볼까요? 기술 가정. 로봇과 공학 세계, 생활과학 탐구 옆으로 가면 창의 공학 설계, 아동 발달과 부모 이게 다 한 학기에 여러분이 고를 수 있는 과목명인 거거든요. 인간과 경제 활동 이런 것도 보이고 소프트웨어와 생활 이런 과목도 선택할 수 있다는 건데 선생님, 언뜻 들으면 이야, 이렇게 많은 것 중에 내가 마음껏 선택할 수 있으니 이게 얼마나 좋아. 이거 완전 미국식이네. 되게 좋아 보이는데 왜 학부모도 학생도 교사도 악 소리를 내는 거예요? 

◆ 강성태> 일단 선생님 입장에서 말씀드려보면은 제가 선생님이어도 참여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시위에? 

◆ 강성태> 그 정도로. 왜냐하면 이 과목을 누가 가르쳐야 되나요? 기존의 선생님들께서 사실은 가르치셔야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과거에 우리 시대만 해도 국어 선생님은 국어만 가르치시고 이런 거였는데 지금은 선생님들이 전공도 아닌 수업들을 막 3개씩 이렇게 가르치셔야 되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수업 질이 떨어지는 그런 문제가 당연히 있고 근데 심지어 이미 학생 수가 굉장히 많이 줄었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 강성태> 그러니까 선생님 수도 이제 줄어들게 됐죠. 앞으로 학생 수가 이제 더 줄어들게 되고 지금 어떤 학교들은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되는 학교들이 수두룩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적은 선생님들께서 이걸 다 커버하셔야 돼요. 

◇ 김현정> 저런 제도, 사실 제도 자체는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그렇잖아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들 마음껏 하라고 과목 수를 확 늘려줬으니까, 선택의 폭을. 근데 학교 현장은 준비가 덜 됐군요. 그럼 학교에서 텃밭 가꾸기라는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을 더 모셔와야 되고 인공지능 수학이라는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을 더 모셔와야 되는데 학교는 그럴 여력이 또 안 되니까 기존에 계신 선생님들이 유사한 걸 좀 하실 수 있는 분들을 인공지능도 선생님이 좀 가르쳐 주시고요. 텃밭 가꾸기 선생님이 해주시고 이렇게 되는 거네요. 막 나눠서. 

◆ 강성태> 예, 그래서 생전 사회를 가르쳐보신 적도 없으신 분이 가르치시는 경우도 있고요. 

◇ 김현정> 이건 이제 선생님들 입장에서의 힘든 점이고 그럼 학생들 입장에서는 어떤가요? 학생들 입장에서는. 

◆ 강성태> 이제는 학생들이요. 한마디로 말하면은 고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이미 꿈은 정해져 있어야 되죠. 왜냐하면 생각해 보세요. 지금 과목들을 뭐를 개설해야 될지 학교 입장에서도 정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수요 조사를 해야 되죠. 만약에 듣는 학생이 없으면 이거 만들 과목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입학하자마자 바로 먼저 하는 게 뭐냐면 너네 어떤 수업 들을 거야? 그 말은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다 짜져 있어야 되고요. 그렇게 해서 수업을 몇 년 동안 이제 들었어요. 근데 학생이 꿈이 바뀔 수가 있죠. 당연히. 

◇ 김현정> 얼마든지 바뀔 수 있죠. 어른 꿈도 바뀌는데. 

◆ 강성태> 맞아요. 근데 못 바꾼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이 예를 들어 특정 전공에 대한 거면은 바뀌었어요. 그러면은 이걸 다 뒤집어엎을 수가 없잖아요. 

◇ 김현정> 그 이유는 대학 입시에서 또 대학은 얘가 뭘 들었나를 보니까. 

◆ 강성태> 그렇죠. 그걸 안 볼 수가 없잖아요, 대학 입장에서는 당연하죠. 심지어 지금 수능에서는 선택 과목마저 없어졌거든요. 

◇ 김현정> 그러네, 수능이 이제 획일화되잖아요. 

◆ 강성태> 예, 통합 사회, 통합 과학으로 됐고 다른 국영수 모든 과목에서 이제 선택이 없어지다 보니까 대학 입장에서는 공대 학생을 뽑으려는데 예를 들어 심화 수학, 미적분에 대해서 좀 공부를 한 학생을 뽑고 싶어. 그러면은 볼 수 있는 게 얘가 이 수업을 들었는지를 보게 되는 거죠. 그래서 실제 지금 기사로도 나왔는데 서울대학교에서 특정 과목들을 이제 들어야 된다고 지금 정하게 됐고요. 그리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만약에 꿈이 바뀌면 그러면 대안이 뭐냐? 우리 방송 처음 들어갈 때 나왔던 자퇴인 거죠. 너무나도 슬프게도. 그러니까 이 고교 학점제가 학생들의 진로를 다양하게 해주고 꿈을 키워주고 이게 목적인데 꿈을 키워주는 게 아니라 꿈을 포기하게 만드는 제도가 돼버렸다는 얘기가 나오게 된 거죠. 게다가 이게 너무 엇박자인 건 뭐냐면 요즘 대학들은 자유 전공, 무전공이 대세고 심지어 대학들이 그렇게 자유 전공학과를 만들면 재정 지원도 해주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가능한 자유 전공을 넓혀라. 이러고 있잖아요. 

◆ 강성태> 근데 고등학교는 완전 거꾸로인 거예요. 

◇ 김현정> 진짜네. 

◆ 강성태> 그래서 학생들이 선생님들 포함해서 학부모님들, 어른들도 어른도 꿈이 바뀌는 경우가 많죠. 

◇ 김현정> 당연하죠. 

◆ 강성태> 근데 아이들한테는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게 이제 학생들의 마음이에요. 

◇ 김현정> 거기다가 아이들 좀 편하게 해 준다는 이유로 수능이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수능이 단순화가 됐습니다. 그 얘기는 뭐냐면 이제 이과 학생, 문과 학생 할 것 없이 똑같은 수능 시험지로 시험을 치러요. 저 옛날 수능 시험 볼 때 그랬었거든요. 문과 이과 구분 없이 문과 수학까지만 하면 돼요, 이과도. 그렇게 되니까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대학에서는 문과 수학까지만 안 한 학생을 우리 공대에 뽑으면 얘가 기하는 어떻게 할 것이며 미적분2는 어떻게 할 것이며 이거 안 한 애들을 우리는 뽑을 수가 없어요. 이러다 보니까 그 과목을 얘가 고등학교 때 배웠나 안 배웠나를 들여다보면서 필수 권장 과목 이런 것들을 지정을 해놓습니다.

그래서 경희대학교가 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 입시 치를 때 이런 과목은 해야 된다고 최근에 발표했거든요. 아직 발표 안 한 대학도 수두룩합니다만 서울대랑 경희대 두 군데가 발표를 했는데 경희대는 이게 무슨 과더라, 무슨 공대는 공학과는 인공지능 수학이란 과목을 꼭 해야 된다. 이렇게 발표했어요. 그럼 인공지능 수학 그 과를 가고 싶은 중학생들은 미리 지금 마음을 정하고 인공지능 수학이란 과목이 개설된 고등학교를 찾아서 가야 되는데 우리 집 주변에는 인공지능 수학이란 과목이 개설된 고등학교가 없어. 이러면은 어떻게 하냐? 줌 수업을 들으라는 거거든요. 다른 있는 학교의 줌 수업을. 

◆ 강성태> 심지어 그 학교로 가야 되기도 해요. 

◇ 김현정> 가는 방법도 있고. 이런 대안을 안 마련해 놓은 건 아닌데 이게 상당히 아이들을 글쎄요. 불가능하진 않지만 참으로 힘들게 하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우리의 대학은 그야말로 서열화가 여전히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쭉 돼 있는데 고등학교의 방식은 선진화 우리는 다양성 아이들에게 전인교육 이것이 가져오는 괴리가 너무 큰 것 같아요. 강 선생님. 

◆ 강성태> 진짜 제 속이 시원할 정도로 정확하게 말씀해 주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근데 지금 말씀해 주신 대로 대학들에서는 선택 과목을 정해놓고 있다로만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과목 이런 거 들었으니까 우리 대학에서 뽑아줄게. 상식적으로 그게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지금 움직임 중 하나는 대학들에서 심층 면접 소위 말하는 대학별 고사 더 나아가서는 이게 예전에 말하는 본고사가 부활됐다. 이런 표현까지 쓰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수능이나 이런 걸로 변별이 안 되고 이 학생이 과목, 수학이나 어떤 과목에 대해서 지식이 있는지 모르니까 대학 자체에서 시험을. 

◇ 김현정> 더 강화하겠다. 자체 고사를 강화하겠다. 그게 면접이라는 형태가 될 수도 있고 또 하나의 지필고사 형태 논술이라는 이름으로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대학이 특히 이른바 상위권 이런 대학일수록 더 우리가 자체적으로 뽑기 위한 시험을 하나 더 보겠다. 또 이렇게 되는 거죠? 게다가 아까 선생님께서 그러니까 이제 그만두자. 자퇴가 그래서 늘어간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자퇴도 고등학교 1학년부터는 그것도 쉽지 않은 게 뭐냐면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자퇴를 하는 이유는 뭐예요? 내신, 생기부 다 버리고 수능만으로 난 정시로 가겠다고 해서 자퇴하는 건데 이제 수능 점수만 100%로 뽑는 대학이 앞으로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왜냐?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수능이 단순화돼서 우리 그것만 갖고는 학생 못 뽑겠어요. 이렇게 된다면서요. 

◆ 강성태> 정확히 알고 계세요. 지금 그러니까 수능에도 이제 내신 그러니까 정시는 지금까지는 수능 100%도 뽑고 이랬거든요. 근데 이제 거기에 내신도 반영이 돼요. 2028년도 이제 교육 입시 제도부터. 

◇ 김현정> 그런다면서요. 

◆ 강성태> 그리고 지금 정시가 예전처럼 수능이 수능만으로 갈 수 있는 그런 루트가 된 게 아니라 수능 비중이 50%만 넘어도 정시예요. 그러니까 수능 비중을 51%만 넣고 나머지 20%는 내신 넣고 또 20%는 면접 넣고 이런 걸 해도 그냥 정시인 거예요. 그 수능으로 변별이 말씀해 주신 대로 안 되니까 다른 걸 대학 입장에서 이제 넣게 되는 거고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내신 자퇴한다고 그래도 내신이 없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정시로 갈 방법도 이제 좀.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니까 자퇴를 예를 들어서 고등학교 2학년 때 나는 그냥 이거 다 버리고 수능 점수만으로 학교를 가겠습니다. 하고 자퇴하는 학생들 마지막 대안 같이 갖고 있어 좋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 학생들도 있었는데 이제 앞으로는 그 길조차 무지 좁아졌다. 그러니까 물론 수능 100%를 뽑는 학교가 여전히 있긴 있겠지만 굉장히 적을 것이다. 그래서 정말 미칠 것 같은 학생들은 그나마 한 마지막 패자 부활전처럼 뒀던 그 수능 100% 정시도 이제는 그 구멍까지 막아버린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지금의 고1 학생들이 중3 학생들이 막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을 그러니까 취지는 너무 좋아요. 제가 계속 얘기하지만 취지는 너무 좋아 고교 학점제 너무 좋고 수행평가는 너무 좋고 전인 평가, 전인 완전한 인간을 만들겠다. 이거 너무 좋은데 우리의 현실과 이상이 맞지 않는 이 괴리. 

◆ 강성태> 저도 교육 쪽에 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현실과 이해가 없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적이 한두 번이 이제 아니죠. 이게 그러다 보니까 정말 이 괴물이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거기에 이제 사교육도 당연히 늘 수밖에 없는 게 아까 수행평가도 말씀드렸지만 수행평가를 그렇게 해야 되니까 대부분의 학생들 좀 이제 빠르게 알고 계신 학부모님들은 고등학교 때 수행으로 되어 있고 고교 학점제 때문에 이렇게 혼란스럽기 때문에 선행은 미리 중학교 때까지는 다 끝내고 가야 된다는 생각이 있고요. 고교 학점제 들어오면서부터는 이제 새로운 사교육이 나올 수밖에 없죠. 과목 선택을 해야 될지 아까 그 표 보면서 정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 김현정> 아니요. 

◆ 강성태> 옛날에는 그 고민이 아예 없던 거였어요. 창의공학 설계를 듣니 무슨 사랑의 이해를 듣니 이런 과목들을 들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내 전공은 또 뭘 이런 거 관련해서 뭐가 더 유리한가 그리고 또 한 문제가 고교학점제의 또 치명적인 문제점 중에 하나는 과목이 늘어나면은 당연히 많아지기 때문에 그 과목을 듣는 학생 수가 줄죠. 그럼 학생 수가 줄면은 거기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것이 뭐냐면 등급 따기가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과목 수가 많아지는데 우리 과목은 내가 선택한 사랑의 이해는 10명만 들어 물론 과목 중에 절대 평가하는 것도 있긴 있지만 상대 평가하는 게 대다수죠. 그러면은 10명 중에 1등급이면 10%거든요. 이제 새로운 5등급제에서는 그러면은 1명이네. 1등급은 1명이네요. 

◆ 강성태> 그러다 보니까 그러니까 그런 작은 과목들은 사실상 대입을 포기하는 수준까지 생각을 하지 않으면 들을 수가 없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게 내가 듣는 과목에 듣는 학생 수가 몇 명까지 이것까지 이제 신경을 써야 되는 거예요. 그게 왜냐하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하자는 건지 저도, 그러니까 고교 학점제 컨설팅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학부모님들 입장에서 이게 마음에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창출하는 상황이 된 거예요. 교육부에서 어떻게 보면 창출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이게 사교육으로 커지는 걸 아니까 교육부에서도 어떤 조치를 했냐면요. 현직 선생님 400분을 동원해서 고교 학점제 컨설팅 무료 지원을 하고 계세요. 

◇ 김현정> 교육청에서요? 

◆ 강성태> 검색해 보시면 교육청에 나오는데요. 이게 물론 이게 도움을 준다고 해서 컨설팅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 거 감사한 일이겠지만 근데 교육부에서도 이게 혼자서 안 된다는 거를 어떻게 보면 알고 계신다는 거잖아요. 이게 사교육이 폭증할 수 있다는 걸 어떻게 보면은 아시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를 만드신 거라서 사실 이런 게 너무 도움이 되고 좋을 것 같다고 좋아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죠. 

◇ 김현정> 여러분, 이제 대충 어떤 건지 왜 교사들이 거리로 나갔고 아이들이 비명 소리를 내는지 대충 감은 잡히시죠? 아마 당장 내 아이의 일이 아니면 이게 이해하기가 되게 어려운 문제라서 오늘 좀 저희가 되게 자세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꼭 내 아이의 일이 아니더라도 이게 우리나라 그야말로 꿈나무들 우리나라의 모든 지금 아이들에게 적용되는 일이고 따라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될 부분이어서 조금 자세하게 설명을 드렸는데 그 5등급제로 내신을 나누는 문제도 말이죠. 9등급으로 매기던 거를 5등급으로 열어줬으니 이거 아이들 숨통 튀어주는 거 아니야. 저는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었거든요. 작년에도 이 인터뷰를 하면서 근데 이게 또 아이들 숨통을 틔워주는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1등급이 10%가 된 건 좋은데 지금 4%에서 10%로 늘어난 건 좋은데 대신 이제 그 1등급 10%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더 힘들어지는 또 그런 상황도 있다면서요. 

◆ 강성태> 그렇죠. 사실은 10%랑, 34%랑 그 간극이 굉장히 크잖아요. 

◇ 김현정> 2등급은 34%까지인 거예요? 

◆ 강성태> 예, 그러니까 그 한 등급 안에서 1등 한 학생과 꼴등한 학생이 다 똑같이 평가를 받게 되니까요. 

◇ 김현정> 그러니까 대학은 그걸 가리기 위해서 자기들의 시험을 더 넣는 거군요. 

◆ 강성태> 더 넣는 거고 학생 입장에서는 그 하나 차이로 완전 등급이 크게 갈리다 보니까 이게 너무 불공정하다고 생각이 드는 거죠. 

◇ 김현정> 아이들 입장에서는. 9등급제로 막 나눠놨던 걸 너희들 5등급제로 바꿨으니까 이제 10% 안에만 들면 1등급이고 34% 안에만 들면 2등급이야. 얼마나 좋니. 가 아니라 10%인 아이는 1등급이고 11%인 아이는 2등급이에요. 34%인 아이도 2등급이에요. 11%와 34%는 굉장히 큰 차이인데 똑같이 2등급이 되니까 아이들 입장에선 이거 너무 불공정합니다. 그리고 1등급 하나 더 막기 위한 싸움은 더 머리통이 터진다는 거죠. 

◆ 강성태> 예, 지금 그게 이제 현장의 이제 어떤 목소리죠. 정확히 이제 자세하게 이해되게 잘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그래서 이게 부담을 줄여준다는 게 결국에는 우리가 계속 이렇게 덮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리고 새로운 뭔가를 또 만들어내거든요. 근데 어떤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가 없게 되다 보니까 학생들이 그렇게 정말 좀비가 되어 가는 것이고 제가 학생들한테 공부하라는 얘기를 이제 잘 못하겠어요. 그래서 저도 이제 교육 쪽에서 말하는 사람이고 심지어 막 독설 날릴 때도 있고 팩트 폭행 이런 말을 유행시킬 정도로 학생들한테 세게 말하기도 한 그런 사람인데 저 자신 자체가 학생들한테 이렇게 세게 말을 이제는 못 하겠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어떤 분은 그러세요? 우리 닉네임 빛 쓰시는 청취자께서는 대학 무조건 가야 하는 거 아닙니다. 진짜 맞는 말씀이죠. 그리고 마음을 열어놓고선 자유롭게 과목 선택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다. 이런 말씀은 쉽게 하실 수 있지만 저도 정말 찬성이거든요. 근데 현실, 취업이라든지 우리 먹고 살아야 되는데 이런 사회적인 구조는 그냥 그대로인 상태에서 자유롭게 공부해. 너희들 무슨 그렇게 성적의 노예가 되니? 대학이 뭐가 중요하니. 이런 말을 백날 해봤자 이것은 상당히 괴리가 있는 그러면 사회 구조 자체가 다 바뀌어져야 되는 거니까. 그래서 이런 얘기를 이렇게 심각하게 하세요. 그냥 대학 신경 안 쓰면 되는 거 아닙니까? 창의력이 중요한 세상 아니에요. 이거는 뭐 굉장히 교과서적인 이야기고 현실 속에서 공부를 해야 되는 아이와 가르쳐야 하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심정은 훨씬 더 절박하다는 걸 좀 이해해 주셔야죠. 

◆ 강성태> 제가 진짜 오늘 사실은 출연한 핵심적인 이유가 그걸 이해를 좀 해 주십사 하고 나오게 된 그것도 있거든요. 말씀해 주신 대로 그런 식으로 사실 생각하면은 저출산 문제도 애 그냥 낳으면 되는 거 아니냐. 무슨 이렇게 서민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거 다 지원금 뿌리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이 될 수도 있잖아요. 제가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학부모님들께서 만약에 이 방송을 보신다고 한다면은 지금 학생들은 진짜 많이 힘들고 우리 때랑은 너무나도 많이 달라요. 그래서 오늘 만약에 자녀분 만날 기회라도 있거나 하시면은 많이 힘들지? 고생 많다. 이 말 한마디라도 꼭 해주시면 저는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