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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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훈규 (길바닥 저널리스트, 독일 현지 취재 중)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대체 정 씨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정유라는 그 자체가 범죄 피의자인 동시에 최순실의 입을 열게 하는 역린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특검은 지난주에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요청한 상태죠. 그럼에도 여전히 꼬리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런 정유라를 뒤쫓는 PD가 한 명 있습니다. 자비를 털어서 독일로 날아가서 2주가 넘도록 지금 현지를 누비고 다니는 독립PD 박훈규 씨. 길바닥 저널리스트라고 불리는 분이예요. 독립PD 박훈규 PD를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박훈규 PD 안녕하세요?
◆ 박훈규>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독일이신 거죠?
◆ 박훈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오늘이 독일로 간 지 며칠째 입니까, 정확히?
◆ 박훈규> 제가 12월 18일 날 와서 아마 지금 15일이 조금 넘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제일 중요한 거. 정유라는 보셨습니까, 못 보셨습니까?
◆ 박훈규> 아직 못 봤습니다.
◇ 김현정> 아직? 2주째. 도대체 어디에 이렇게 꽁꽁 숨은 걸까요? 어디 있는 걸로 추정을 하세요?
◇ 김현정> 최순실 씨가 귀국해서 구속된 이후 정유라가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습니다.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디에 지금 딱 한 군데 있을 거라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엄마(최순실 씨)도 이미 한국으로 와서 구속이 된 상태고 지금 남편도 이혼한 상태고 혼자서 독일, 덴마크, 유럽을 왔다갔다 구석구석 이거는 쉽지 않을 거고 이 얘기는 누군가 현지를 잘 아는 사람이 치밀하게 정유라의 도피를 돕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박훈규> 제가 현지에 와서 현지에 관련된 인물들을 우회적으로 접촉해 본 결과 상당히 최순실 씨와의 여기에서 인연이 굉장히 오래되고 관계가 돈독한 교민 1세대에서 2세대까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 예로 지금 현재 정유라를 보호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곳에서 불리는 데이비드 윤. 한국 이름은 윤영식인데 이분이 동거를 하면서 보호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고요. 그 외에도 우회적으로 정유라를 돕고 있는 교민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은 됐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이 얘기는 좀 충격적이네요. 여기서 듣기로는 유학생이나 교민들이 나서서 정유라를 체포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이런 얘기는 우리가 전해 들었는데 교민들 중, 1세대 중에 많은 사람들이 정유라의 도피를 돕고 있다, 이 얘기는 지금 처음 듣는데요?
◆ 박훈규> 이 데이비드 윤이라고 알려진 인물의 아버님이 계십니다. 이분이 예전 파독, 광부 시절에 독일로 들어온 어떻게 보면 1세대 분이거든요. 이분이 사실은 최순실의 관계와 통일교 굉장히 복잡한 관계에서 굉장히 오래 유지됐고요. 이쪽에서 들리기로는 2012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시절 프랑크푸르트 교민 간담회에도 최순실과 이 분이 같이 자리를 마련해서 그 간담회를 만들어서 주선했다는 그런 이야기도 사실 있거든요.
◇ 김현정> 아, 데이비스 윤. 우리가 데이비드 윤 얘기는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독일에서 최순실을 돕고 있는 사람 데이비드 윤. 그런데 그 아버지부터 인연이 이어진 건 몰랐네요.
◆ 박훈규> 네, 굉장히 오래됐습니다. 이 윤 씨 집안이 독일 교민사회에서 평판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아버지인 세대가 파독 광부 시절부터 이 독일에 들어와서 사실은 일정한 직업이 없이 교민들 상대로 사기나 이런 부분으로 많이 원망도 많이 듣고 원성도 많고 그다음에 그 당시에 힘 있는 사람들 주변에 같이 다닌 그런 부분도 있어서요. 아직까지 같은 연배에 있는 1세대 교민분들은 아직도 두려움을 좀 갖고 있어서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거든요.
◇ 김현정> 잠깐만요. 데이비드 윤과 그 아버지에 대해서 교민들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 얘기는 그러면 이른바 건달 같은, 이런 식으로 교민들한테 인식이 되고 있는 사람들이란 얘기예요?
◆ 박훈규>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의 아들 데이비드 윤도 사실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이곳에서 생활하는 건 없죠. 데이비드 윤 같은 경우 한국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도 제가 들었거든요.
◇ 김현정> 수감 생활?
◆ 박훈규> 사기 혐의로요.
◇ 김현정> 그렇군요. 교민들 중에 지금 정유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보를 하고 뭔가 하고 싶어도 데이비드 윤 가족들이 두려워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런 분위기도 있다는 말씀?
◆ 박훈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그나저나 국내에는 독일 검찰이 엄청나게 움직이는 걸로, 정유라 잡기 위해서. 이렇게 좀 알려지기도 했는데 그거는 사실입니까?
◆ 박훈규> 저도 사실은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그렇게 할 거라고 기대하고 들어왔는데요. 여기 12월 달부터 1월까지는 중간에 크리스마스라든가 또 연말이고 거의 휴가를 많이 쓰는 시기라서 검찰과 경찰을 몇 번 접촉을 했지만 담당자 접촉하기기도 쉽지 않았고요. 그 다음에 현재 특검에서 수사공조 요청을 했다고 하지만 아직 이곳으로 정식 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았고요.
◇ 김현정> 그래요? 특검에서 인터폴에다 적색수배 요청했다는 뉴스가 아주 큰 뉴스였는데 국내에서는요. 그런데 아직 접수가 안 됐다는 말씀입니까, 독일에?
◆ 박훈규> 네, 이곳에 헤센주 검찰청의 담당자 대변인으로 있는 나댜 니젠 대변인을 통해서 한국으로부터 수사공조 요청이 도착했느냐 했을 때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했고요. 여권무효화 조치 같은 경우도 아직까지는 조치가 여기에서 이루어졌는지 확인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분명한 건 독일에서는 휴가도 많고 이런 저런 이유로 적극적으로 정유라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얘기네요. 우리 특검이 요청했어도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지도 않았다는 얘기고.
◆ 박훈규> 네.
◇ 김현정> 그럼 독일 검찰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고 우리 교민들 중에 돕는 사람이 많고 또 정유라를 신고하고 싶어도 눈치 보여서 못하는 교민들 있고 이런 분위기라면 정유라의 도피 행각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겠는데요? 잡을 수나 있는 겁니까?
◆ 박훈규> 지금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그런 부분들이 있고요. 사실상 이쪽 독일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체포를 하려고 하면 영장을 발부받기 위해서는 중대 범죄 혐의라는 부분을 입증을 해야 되는데 그 부분이 사실상 어느 정도 가능하냐 안 가능하냐. 헤센주 검찰청에서 지금 한국사건과 관련해서 소송을 맡고 있는 현직 판사로부터도 이런 의견을 저희가 받아서 과연 수사는 할 수 있겠지만 체포를 하려면 그런 혐의가 입증되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지 여부도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불투명한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아니, 저희는 인터폴에 특검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해서 이제 잡는 건 시간문제겠구나 했는데, 정유라가 독일에서 또 변호사 선임했다는 얘기가 들려서 이건 무슨 얘기인가 했더니 이런 게 있는 거군요. 혐의가 독일에서 충분히 입증이 되고 체포할 만하다라고 독일 검찰이 판단을 해야 체포가 되는 거군요.
◆ 박훈규> 그렇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영장을 발부를 받아야 체포에 나서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현지에서 이것저것 조사해 보니까 빠른 시간 안에 잡는 건 요원하겠구나, 어렵겠구나라는 좀 부정적인 생각이 드신 거예요?
◆ 박훈규> 제가 볼 때는 그렇습니다. 정유라가 독일에 계속 남아 있을 거라고 보는 이유는 분명히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법적인 조력을 분명히 받고 있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러다 보면 이곳 현지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을 했거나 선임했거나 아니면 아직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후에 자신이 독일에 체포되거나 이런 상황들을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분명히 법적 조력도 받고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독일에 남아 있어야 된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거든요.
◇ 김현정> 독일에 분명 있긴 있을 것이다는 말씀. 그런데 박훈규 PD님, 통역가이드 하나 없이... 부자세요? 돈이 좀 넉넉하세요? (웃음)
◆ 박훈규> 그렇지 않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러니까요. 충분한 자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언제까지 그렇게 취재하실 계획이세요? 버티실 수 있겠어요?
◆ 박훈규> 일단 저희가 돌아가는 날짜는 사실상 1월 6일입니다. 1월 6일인데 1월달이 됐기 때문에 검찰의 움직임도 조금 다른 방향이 나올 수가 있을 거고요. 계속해서 정유라의 행방이 목격했다는 부분들이 그전보다는 좀 많이 나오는 편이라서 좀 여유가 된다면 좀 더 지켜보면서 추가적으로 많은 취재를 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뭐 그냥 제대로 드시지도 못하고 라면 먹으면서 대충대충 노숙하면서 이렇게 버티시는 거예요?
◆ 박훈규> 노숙은 아니고요. (웃음) 저희 기본적으로 숙소라든가 취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차량 정도는 저희가 계속 유지를 하고 있고요. 그 외 불필요한 먹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아껴가면서 이렇게 여기서 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아니, 그렇게 힘든데 도대체 자기 돈 털어가면서 정유라 잡는다고 해서 돈이나 명예가 따라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거기까지 가서 그야말로 사서 고생을 하십니까 묻는다면?
◆ 박훈규> 사실은 기성 언론들에서 보여주는 뉴스나 기사가 전부가 아니고 국민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괴리감 있는 그런 정보도 있다는 걸 제가 쭉 봐오면서 최순실 게이트 관련하고 정유라 관련해서도 저희가 사실상 제대로 받아보고 싶은 정보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정확하게 보여드리고자 해서 제가 들어와 있는 겁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누군가를 통해서 정유라를 만날 수 있겠지만 내가 직접 가서 직접 정유라를 만나고 싶었다, 잡고 싶었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훈규> 그렇습니다.
◇ 김현정> 미치도록?
◆ 박훈규> 네.
◇ 김현정> 박훈규 PD, 취재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멀리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몸 조심하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박훈규> 감사합니다.
◇ 김현정> 길바닥 저널리스트라 불리는 박훈규 독립PD 멀리 독일에 지금 혈혈단신 취재 중인 그 현장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