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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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 영아 아버지(익명)

- 2월에 낳은 아이, 병원서 결핵...
- 7kg인데 9개월 약 먹어야
- 지금까지 64명, 피해 더 늘 듯
-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어
- 간호사 채용 때 건강검진 없어
이번 소식은 산부인과의 결핵 감염 소식입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건인데 이번에는 규모가 상당합니다. 서울 노원구 모네여성병원에 근무하던 간호사에게 결핵이 발견된 건데요. 결핵 양성 확정 판정을 받은 신생아가 지금까지만 64명입니다. 그런데 이 간호사가 근무한 게 7개월이고 그동안 접촉한 신생아 수가 800명이나 되다 보니까 감염자 수, 감염된 아이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또 벌어진 건지, 결핵 양성 판정 받은 아이의 부모를 직접 만나보죠.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아버님, 나와계세요?
◆ 아버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 병원에서 출산을 하신 게 언제입니까?
◆ 아버지> 2월입니다.
◇ 김현정> 얼마 만에 퇴원하셨어요?
◆ 아버지> 6일 동안 입원했고요.
◇ 김현정> 보통 입원하는 그 정도 수준 입원하신 거네요.
◆ 아버지> 네, 제왕절개로 낳았으니까요. 조금 보통 자연분만을 하면 3-4일 정도 하는데요. 2-3일 정도 더 입원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문제의 결핵을 앓았던 간호사도 그때 근무를 한 거였고요, 신생아실에?
◆ 아버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 신생아실에서 아이를 6일 동안 돌봐줬던 간호사가 결핵에 걸렸다는 건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 아버지> 보건소에서 문자가 왔어요.
◇ 김현정> 보건소에서 검사받아라.
◆ 아버지> 네. 연락이 와서 보건소에 가서 이제 X레이 검사하고 그 다음에 두 번째로 피부반응검사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를 받았습니다.
◇ 김현정> X레이도 찍어야 돼요?
◆ 아버지> 활동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X레이를 찍는 거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균이 잠복만 해 있는 건지 아니면 진짜 지금 발병을 한 건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X레이까지?
◆ 아버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조그마한 아이 X레이 찍게 하실 때는 참 심정이 어떠셨어요, 부모님이.
◆ 아버지> 마음이 아프죠. 왜냐하면 그 차가운 데다 올려야 되고 거기에서 팔을 잡고 다리를 잡고 이렇게 찍어야 되니까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가지고 결과라도 괜찮았으면 좋았는데 우리 아이 같은 경우에는 양성이 나왔어요. 어떻게 하는 겁니까? 약을 복용해야 된답니까? 이거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아버지> 지금 약을 먹인 지 3일째고요. 물에 타가지고 지금 아침마다 먹이고 있습니다. 처음 먹이는 약이 이 결핵약이네요.
◇ 김현정> 선생님, 진짜 심정이 어떠세요, 그 약 먹이면서는.
◆ 아버지> 울고 난리치니까 부모 입장에서는 이걸 먹여야 되나. 그런데 먹어야 된다고 하니까 먹이는데 아무 잘못도 없는 아기한테 지금 약을 먹여야 되는 상황이니까 엄마나 아빠나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 김현정> 약을 받아먹기는 해요? 아이를 잡고 먹이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 아버지> 억지로 먹이는 겁니다.
◇ 김현정> 약 먹일 때마다 한바탕 난리가 나겠네요.
◆ 아버지> 네, 그렇죠. 자지러지죠, 아기가.
◇ 김현정> 3일째. 이게 보균상태인데도 약을 먹여야 되나요? 어른들 같은 경우에는 보균상태면 그냥 지나가기도 하는데.
◆ 아버지> 아기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50% 가까이 활동성으로 전이될 염려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예방 차원에서 먹여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예방 차원. 얼마 동안 먹여야 된대요?
◆ 아버지> 9개월을 먹여야 됩니다.
◇ 김현정> 9개월을 매일?
◆ 아버지> 네.
◇ 김현정> 아이고, 보통 일이 아니네요. 이렇게 지금 우리 아기처럼 양성 판정이 나온 아이들이 지금까지 몇 명입니까?
◆ 아버지> 지금 7월 9일 기준으로 64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64명.
◆ 아버지> 네.
◇ 김현정> 그 간호사가 근무했던 7개월 동안 병원 신생아실을 거쳐간 신생아가 800여 명. 그런데 검사를 지금 완료한 아이가 대충 몇 명이나 되나요, 800명 중에.
◆ 아버지> 완료가 된 건 지금 절반 정도 되는 것 같고요. 검사자는 절반 이상인데 아직 판독이 나오려면 피부반응검사를 받고 3일이 지나야 되기 때문에 지금 앞으로 좀 더 많이 나올 거라고 예상은 되네요.
◇ 김현정> 아니, 양성반응 나온 64명만 먹이는 겁니까? 음성반응자도 혹시 먹여야 돼요?
◇ 김현정> 음성반응자 중에서 태어난 지 8개월 미만 아이들은 무조건 또 먹여야 됩니다.
◇ 김현정> 왜요?
◆ 아버지> 최종 접촉일이 6월 23일인데요. 이때 기준으로 이제 8주 이전의 아기들은 먹여야 되는데 3개월을 먹이고 다시 한 번 조사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나 몰라서 예방용으로.
◆ 아버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보균 상태가 아닌 걸로 나왔는데도 예방용으로 너무나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 아버지> 그렇죠, 맞습니다.
◇ 김현정> 아이고, 그렇군요. 지금 그러셨어요. 아이에게 왜 이 약을 이 어린 애에게 먹여야 되는지 알 수 없는데 병원에 물어보면 우리는 잘못이 없다고 한다. 그건 또 무슨 얘기입니까?
◆ 아버지> 지금까지 병원에서는 문자만 보냈거든요. 단체로 보낼 수 있는 문자가 두 번인가 왔는데 그냥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다. 그런데 궁금한 건 보건소에 물어봐라. 질병관리본부에 물어봐라 지금 미루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법적인 책임이라든지 이런 게 없다는 얘기인가요? 잘못이 없다고 얘기할 수 있는 근거는 뭡니까?
◆ 아버지> 일단은 간호사를 채용할 때 건강검진으로 확인하고 입사해야 한다는 법이 없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러니까 이 간호사가 신생아실에 근무하기 위해서 취직을 하는데 건강검진이 의무가 아니라는 거예요?
◆ 아버지> 1년 안에만 받으면 되는 거고요. 채용 후에 1년 안에만 받으면 되고 채용 전에는 없다고 합니다.
◇ 김현정> 실제로 그래서 이 간호사는 건강검진 없이, 결핵검사 같은 거 없이 그냥 채용된 겁니까?
◆ 아버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아니, 저는 지금 이해가 안 가는 게 제가 이런 사건을 지금 처음 다루는 게 아니에요. 지난 2014년에도 있었고 그 후에도 종합병원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고. 그때마다 이런 문제점을 지적을 했었는데 그 후에도 법적으로 마련된 게 없다, 제도적으로?
◆ 아버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 결핵이라는 병이 말이죠. 여러분, 의외로 놀라운 게 우리나라 성인의 30에서 40%가 보균자입니다. 다만 발병하지 않고 있다가 몸이 확 안 좋아져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그때 발병을 하는 거거든요. 성인 보균자 중의 한 10%가 발병을 합니다. 이 간호사도 그러니까 보균자이다가 발병을 한 거잖아요. 발병해서 병을 알게 된 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보균자가 많은 병이라면 신생아를 다루는 의료진이라면 채용 당시 혹은 채용 후에라도 좀 자주 결핵 검사를 했었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규정이 당연히 있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은데 너무나 의외네요, 아무것도 없었다는 게.
◆ 아버지>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가 없는 상황에서 엄마들은 그냥 약을 먹여야 되고 우는 걸 붙잡고 약을 먹여야 되고 또 부작용도 심각하다고 하니까.
◇ 김현정> 부작용도 있대요?
◆ 아버지> 네. 약을 먹고 부작용이 이제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책임은 어떻게 질 건지가 가장 궁금하거든요.
◇ 김현정>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답니까?
◆ 아버지> 간 수치가 늘어난다거나 기타 약물을 먹고 나서 빨간 눈물을 흘린다든가 소변도 마찬가지고요. 여러 가지로 합병증이 있는 걸로 보고가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지금 뭐 태어난 지 100일 갓 넘은 아이면 지금 몇 킬로그램 나가지도 않잖아요.
◆ 아버지> 7kg 나가요.
◇ 김현정> 7kg 나가요. 그보다 더 어린 아이도 지금 있을 거고.
◆ 아버지> 거의 지금 발에 아기띠 같은 거 안 떼고 온 아이들도 있더라고요.
◇ 김현정> 한 달 안 된 아이들들, 그런 아이들.
◆ 아버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3kg, 4kg 이런 아이들이 지금 약을 먹여야 되는 상황인 거예요. 병원이나 정부에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하시죠.
◆ 아버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문제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아버지> 국가에 책임이 있는 거잖아요. 결핵이라는 걸 국가에서 관리하는 거기 때문에. 그러면 신생아 및 어린이 관리 정책가들 경우에 건강검진을 받으면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쪽으로 정책적으로 정부에서 지원을 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지금 5세 이상의 아이에만 혈액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과연 5년 있다 검사할 수 있게끔, 피검사를 할 수 있게끔 또 지원이 가능한 건지 그런 것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 김현정> 사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건 도대체 그러면 어디서 책임지는 건가. 검사는 해 주는 건가 이런 것까지도 지금 하나하나 다 걱정이신 거네요.
◆ 아버지> 네, 맞습니다. 좀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서 확실하게 이번 기회를 통해서 결핵 환자를 관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이게 지금 제가 인터뷰만 해도 처음 하는 인터뷰가 아닙니다. 그 정도로 매번 사회문제가 되는데도 아직까지 법적인 체계가 안 잡혀 있다는 게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사실은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인데요. 이번 사태 어떻게 정리가 되는지 끝까지 좀 지켜보겠습니다. 힘내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아버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산부인과 신생아실 간호사의 결핵 감염으로 아이가 감염에 걸린 케이스. 지금 64명이 나왔는데요. 그중에 한 아이의 아버지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