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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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6(목) 지진 전문가 "공포의 '불의고리' 더 세졌다...한반도 영향권"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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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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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구본철 씨(포항 주민),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너무 놀라서 지진으로 인지 못해
- 밤새 계속 여진.. 대피 주민 걱정 커
- 전문가, 지진 예측? 거의 불가능
- 전 지구적으로 '지진의 힘' 증가


김현정의 뉴스쇼 1부 지진 특보로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일단은 오늘 아침에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가 우왕좌왕. 궁금증들이 쏟아지고 있어서요. 오늘 아침의 일정부터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제는 지진 얘기 한번 해 보죠, 지진 얘기. 5.4 규모였습니다. 발생한 건 오후 2시 29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죠. 포항에서 발생했습니다마는 전국에서 이 지진파를 느낄 정도로 상당히 강력했습니다. 본진이 강력하다 보니까 여진도 오늘 새벽까지 33차례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잘 아시겠지만 경주와 포항은 붙어 있죠. 비슷한 지역에서 이렇게 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다 보니까 계속 이러는 건가. 도대체 그 지역에 무슨 일이 있는 건가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부터 그 부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포항 상황을 좀 알아보죠. 이번 지진의 진앙지 경북 포항시 북구에 사는 주민이세요. 구본철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구 선생님, 나와 계세요?

◆ 구본철> 안녕하십니까? 구본철입니다.

◇ 김현정> 어떻게 간밤에는 좀 주무셨어요?

◆ 구본철> 걱정이 돼서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한 5시쯤에 아마 여진이 있었을 거예요.

◇ 김현정> 5시쯤에 또 여진이 있었어요?

◆ 구본철> 제가 눈을 뜨고 보니까 5시 4분을. 휴대폰이 4분이더라고요.

◇ 김현정> 여진이 느껴질 정도의 여진이 또 있었다는 거군요.

◆ 구본철> 그렇죠.

◇ 김현정> 33차례라고 하는데 5시쯤에 또 느꼈다. 그러면 이건 34차례가 되는 건데. 대피소에 모여계신 주민도 800여 분 된다고 들었는데 대피소는 안 가셨습니까?

◆ 구본철> 제가 회사 일 때문에 아침에 일찍이 회사를 출근했습니다. 오는 과정에 제가 흥해실내체육관에 대피소에 잠시 들어가 봤어요. 이 일이 남의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물론이죠. 상황이 어떻던가요, 대피소는?

◆ 구본철> 거기 가보니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누워계시고 또 출근하기 위해서 나오시는 분들 등등 이렇게 굉장히 참 마음이 안타깝죠.

◇ 김현정> 돗자리 펴놓고 거기서 그냥 이불 이런 것도 없이 밤 새신 거예요?

◆ 구본철> 이불 같은 건 다 준비돼 있는 거 같더라고요.

◇ 김현정> 이불 같은 건 있고. 문제는 이분들이 언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 부분인데.

◆ 구본철> 그분들한테 제가... 제가 아는 지인도 거기서 만났어요. 물어보니까 이분들이 서민들이 거의 다가 피해를 당했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노후한 오래된 아파트라든지 이런 주택들이 피해를 봤기 때문에 참 이분들한테 걱정이 많다 이런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구 선생님. 어제 지진이 발생했던 순간으로 잠깐 좀 돌아가 보겠습니다.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바로 느끼셨어요? 이건 지진이구나?

◆ 구본철> 저는 저희 공장에 기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 김현정> 공장에 계셨어요, 그때?

◆ 구본철> 네. 공장에 있다 보니까 기계 오작동이 일어나서 기계가 폭발하는 줄 이렇게 순간적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기계 스위치를 내려라 하고.

◇ 김현정> 기계가 왜 오작동을 하죠? 지진 났는데.

◆ 구본철> 아니, 지진이라는 생각을 전혀 감지를 못하고 이것이 기계 오작동구나 싶어서 그렇게 했는데 그것이 아니고 순간적이었지만 ‘이것이 지진이었구나.’ 건물이 흔들리고 아주 저희들이 정말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의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급박하게 일어났죠.

◇ 김현정> 섀시공장 하신다면서요.

◆ 구본철> 섀시공장하고 유리.

◇ 김현정> 제가 보내주신 사진을 봤습니다. 그랬더니 유리가 다 깨져 있고. 이 피해도 상당히 클 것 같은데. 다행히...

◆ 구본철> 저희들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분들도 계실 텐데 저희들도 상당한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다치신 분은 안 계세요? 그래도 인명피해는?

◆ 구본철> 저희는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어서 거기에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구 선생님, 아무쪼록 안전이 최고니까요. 안전하게 저희도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구본철> 감사합니다.

◇ 김현정> 포항 시민 구본철 씨. 이분은 진앙지에 살고 계신 분이세요. 다행히 1층에 거주하고 계시기 때문에 대피소까지는 안 가셨답니다. 만나봤습니다. 이 지진, 왜 발생했고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 전문가 연결하겠습니다. 전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오창환 교수 연결을 해 보죠. 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오창환>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안녕하세요. 여진이 지금 발표하기로는 33차례인데 주민분 말씀 들어보니까 그 마지막 발표가 새벽 2시라고 했는데 2시 이후에도 또 있었대요. 계속되고 있는 거죠?

◆ 오창환>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는 거죠. 작년 경주 때도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이 됐었고.

◇ 김현정> 여진이 이렇게 계속되는 와중에 역으로 더 커질 수도 있습니까? 아니면 여진은 계속 줄어드는, 강도는 줄어드는 건가요?

◆ 오창환> 이게 그러니까 이번 지진에 대해서는 여진이 계속될 수 있지만 이번 지진을 일으켰던 힘이 만약 끝나지 않고 계속 온다면, 주힘이. 이것보다 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죠.

◇ 김현정> 어제 5.4 지진의 여진이라면 그것보다 더 클 수는 없지만, 점점 줄어들지만. 그게 아니라 또 다른 본진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 오창환> 그렇죠. 이게 왜냐하면 몇 년 전에 구마모토 지진도 6.몇으로 굉장히 컸잖아요, 규모가. 그리고 여진이라고 끝난 줄 알고 돌아갔는데 7.0이 발생한 거예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피해를 본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지진을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이게 경주에서 지난번 일어났던 지진으로 놀란 상태인데 바로 옆에서 또 이런 일이 발생하니까 이게 뭔가 큰 게 움직이고 있는 건가. 그 밑에 양산단층대라는 게 지금 계속 움직이고 있는 건가 여러 가지 상상들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분석하고 계세요?

◆ 오창환> 그러니까 우리나라에는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단층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이 계속 작용을 해 왔어요. 그런데 일본처럼 그 힘이 아주 크게 일어난 지역보다는 안쪽에 있기 때문에 지진의 규모라든지 빈도가 적을 뿐이죠. 예를 들면 울산지역에 1643년 조선시대 때 지금보다 수백 배 더 에너지가 큰 7.0이상의 지진이 일어났었어요.

◇ 김현정> 다만 그때는 우리 관측이 시작되기 전이기 때문에 지금 기록이 없는 것뿐. 그럼 이 기록은 어디에 있어요?

◆ 오창환> 역사 기록으로 되어 있고요.

◇ 김현정> 문헌에?

◆ 오창환> 네. 그래서 문제가 뭐냐 하면 우리나라는 그런 큰 지진이 안 일어나는 곳이 아니라 자주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거의 다 잊어버릴 만하면 일어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조상들도 못 본 정도로 오래전에 일어났지만. 그것이 꽤 힘이 축적되는 기간이 길다는 거죠. 그런데 작년에 계기 지진을 측정한 이후 가장 컸던 5.8. 올해 두 번째 컸던 5.4 이런 것들이 일어났다는 것은 그 힘이 상당히 축적이 이미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후쿠시마에서도 큰 지진이 났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태평양 주변에 ‘불의 고리’라는 곳이 있는데 후쿠시마뿐 아니라 알래스카, 칠레에서도 굉장히 큰 지진 지금 일어나고 있어요.

◇ 김현정> 멕시코 이런 쪽 다 해서.

◆ 오창환> 그렇죠. 그래서 지금 전 지구적으로 이러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힘이 자꾸 증가한다는 것은 한반도에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또 그다음에 큰 지진이 오랫동안 안 일어났기 때문에 그 힘이 상당히 이미 축적이 되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지진을 걱정을 지금 해야 될 시기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올 들어서 멕시코를 비롯해서 환태평양조산대에서 잇따라 큰 지진이 일어났죠. 지금 말씀하신 불의 고리라는 게 그건데 우리가 그 불의 고리하고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이번 지진이?

◆ 오창환> 그러니까 불의 고리는 바로 일본 앞에 있지만 그 힘이 한반도까지도 미치죠.

◇ 김현정> 우리가 그러니까 불의 고리 안에 들어 있는 건 아니지만.

◆ 오창환> 불의 고리는 아니지만.

◇ 김현정> 불의 고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힘이 영향을 미치니까.

◆ 오창환> 우리나라까지도 오는 거죠. 네네. 그렇죠.

◇ 김현정> 이렇게 해석하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2011년에 동일본 대지진. 이게 규모 9.0.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지진이었는데 지금 비록 6년 지나기는 했지만 그 여파가 이번 지진까지도 영향을 준 거다. 이 해석은 어떻게 보세요?

◆ 오창환> 가능성은 있지만 저는 좀 더 크게 이게 후쿠시마 지진, 동일본 지진도 사실 큰 환태평양의 움직임 중에 하나였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전체적인 움직임이 크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그 여파 정도가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특히 환태평양 쪽에서는 지진의 힘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파 정도가 아니라 이런 것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한번 해 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어떤 분들은 2년 차이나고 6년 차이나고 이러면 대단한 차이 아니냐 하겠지만 지구의 나이를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그 나이로 생각하면 이건 굉장히 짧은 순간이고. 지금 그 순간 안에서 말하자면 우리가 들어 있는 겁니다. 그렇죠?

◆ 오창환> 그러니까 우리가 활성단층이라고. 단층은 앞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것과 움직일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뉘어요. 그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것을 활성단층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가 제4기, 그러니까 우리가 250만 년 이내에 일어나는 것이 있으면 활성단층이라 하는데 그런 단층들이 지금 많아요. 경상도 지역에.

◇ 김현정> 알겠습니다. 또 올 수도 있다는 걸 우리가 감안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된다는 말씀으로 정리를 하죠. 고맙습니다,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