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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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05(화) 금감원 부정채용 피해자 "최종서만 3번 낙방.. 난 들러리"
2017.12.05
조회 50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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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자 OOO 씨



- 최종 시험서 3번 탈락.. 부정 합격 몰랐다
- 서류 허위 기재 눈감고, 갑자기 평판조회
- 최종 합산 점수 낮았는데 '3등'이 합격
- 구제책 없이 부정 합격자는 아직도 회사에


금융계의 검찰 하면 바로 금융감독원이죠. 그런데 금융감독원 최종면접에 3번이나 올랐다가 3번 모두 고배를 마신 응시자가 있습니다. 그 응시자는 내 노력이 부족했거니 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마지막 세 번째 시험에서는 자신이 2위로 면접에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부정특혜 응시생 때문에 낙방을 했던 겁니다. 이 사실은 지난 9월 금감원 감사 결과 드러난 겁니다. 그런데 부정청탁은 사실인데도 본인이 구제받을 길은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결국 금감원을 상대로 오늘 피해보상소송에 나서기로 결심을 했답니다. 직접 만나보죠. 익명으로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나와계십니까?

◆ 피해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금감원 시험을 3번이나 보셨어요?

◆ 피해자> 네. 2012년, 2014년, 15년 이렇게 3번 응시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3번 다 최종까지 가셨어요?

◆ 피해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금감원이 조사를 한 건 세 번째 시험 봤던 2015년 건이고 거기서 부정이 적발된 건데요. 그 면접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는 없었습니까?

◆ 피해자> 특별한 건 없었는데 다 끝나고 나서 혹시나 되지 않더라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계속 관심 가져달라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냥 으레 하는 그런 인사로 알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3명 면접에 올라갔으니까 가능성이 꽤 있겠구나 하고 들어갔던 건데 결국 몇 명 뽑았습니까?

◆ 피해자> 1명이 뽑혔습니다.

◇ 김현정> 1명. 그 1명이 부정 합격이었다는 거죠?

◆ 피해자> 감사원 감사 결과에 나온 것만 보면 지방 인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방 인재로 서류를 기재를 했는데 그 금감원 측에서 사실이 보고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넘겼고 그분을 합격시키려고 많이 무리한 걸 했던 걸 정황이 있더라고요.

◇ 김현정> 어떤 게 또 있습니까?

◆ 피해자> 최종면접에서도 기존에 1등, 2등 탈락하신 2명에 대해서 최종면접 점수를 낮게 주고 최종 합격하신 한 분한테는 면접점수를 좀 좋게 줬다고 돼 있고요. 면접점수랑 필기점수랑 50:50으로 합쳐서 합격자를.

◇ 김현정> 최종합격자를 내니까.

◆ 피해자> 그런데 50:50으로 점수를 합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3등이었던 겁니다.

◇ 김현정> 아, 그러니까 최종 면접의 면접점수를 그 사람 것을 확 올려줬는데도 불구하고 최종점을 내니까 뒤집지를 못했어요, 그 사람이?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러니까 필기점수 차이가 많이 났네요. 1, 2등하고 3등이.

◆ 피해자> 그러자 최종면접 다 끝난 이후에 흔히 평판조회라고 하는 예정에 없던 걸 도입을 하고 13년도, 14년도에는 그런 게 없었거든요. 그리고 중요한 건 여기는 신입채용인데 평판조회가 들어갔다는 거고.

◇ 김현정> 그러니까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경원사원이면 또 모르겠습니다마는 신입사원을 뽑는데도 불구하고 회사를 다녔던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갑자기 경력조회를 하겠다 이렇게 없던 항목이 생겼단 얘기예요?

◆ 피해자> 그래서 1등, 2등은 평판조회를 했고 이제 3등은 하지 않았는데.

◇ 김현정> 그 사람은 직장 안 다녔어요?

◆ 피해자> 네. 평판조회도 1등, 2등을 불합격시켰는데 우선 저 같은 경우는 증권사 재직 당시에 단기로 퇴사를 하게 된 건 영업실적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보이고 그리고 어떤 지점장 말에 의하면 대인관계는 좋았다고 돼 있다, 그렇게 전문이 되어 있는데 저는 그 뒤에 것 대인관계가 좋았다는 부분은 또 삭제를 하고 실적 압박으로 단기 조기퇴사를 했다 그 부분만 남겨두고 그걸 구실로 저를 떨어뜨렸거든요.

◇ 김현정> 그때는 그거 아셨어요? 그렇게 해서 점수가 뒤집어졌다는 것?

◆ 피해자> 그때는 전혀 몰랐고 이번에는 많이 노력하고 열심히 했는데 실력이 좀 부족했다고 생각했죠.

◇ 김현정> 내가 부족했구나.

◆ 피해자> 왜냐하면 금감원 3번을 지원한 이유는 정말 공정하게 뽑는다는 그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3번이나 지원을 했었던 거거든요. 그냥 항상 저는 주변에 제가 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제가 공부를 좀 더 더하면 될 것 같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지 그런 부분은 전혀...

◇ 김현정> 상상도 못하셨군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이 소식을 듣고 나서 어떠셨어요?

◆ 피해자> 결국은 그때 1명을 뽑았는데 그냥 그 1명을 뽑기 위해서 나머지는 정말 들러리 선 거 아닌가.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보고 싶어서 이제 가족들도 어려운 결정을 좀 내려준 측면이 있는데 많이 미안한 감이 있었습니다. 결국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거였는데... 제가 그렇게 한 거니까.

◇ 김현정> 안 될 거였는데... 일단 저는 궁금한 게 부정 입사가 있었던 게 감사원 팩트로 확인이 됐으면 어떻게 그 합격자는 계속 다니고 억울하게 불합격한 사람은 구제가 안 되고 왜 이렇습니까?

◆ 피해자> 제가 이렇게 나서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신문기사 등 감사원 감사 결과 등 다 뒤져봤는데 피해자 구제에 대해서 검토를 하겠다는 것조차 그 문구를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그 부정 합격자는 지금도 계속 떵떵거리면서 다니는 거예요, 금감원에?

◆ 피해자> 아직까지는 계속 다니는 걸로 알고 있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결국은 오늘 소장을 접수하신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그런데 금감원을 상대로 소송 진행한다는 게 이게 사실 약자 위치에서 쉬운 결심은 아니셨을 것 같은데.

◆ 피해자> 저도 사실 고민이 많았고 큰 기관이잖아요.

◇ 김현정> 골리앗이죠.

◆ 피해자> 그런데 그런 일자리에서 일하고 싶어서 노력하는 많은 청년들이 있는데 저희는 피해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구제 받을지 안 받을지도 아직 확실치도 않고 이제 앞으로 취업준비생들이 공정하다는 믿음 아래서 준비를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뛰어다니고 열심히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잘하셨습니다. 그 많은 취준생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이 문제점은 한번 짚고 넘어가야겠다, 개선해야겠다 생각을 하신 거예요. 그런데 결혼하셨다면서요. 자녀도 키우시고.

◆ 피해자> 네.

◇ 김현정> 아빠가 몇 년째 취준생인 거네요. 이 소송 사회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이네요. 힘 내시고요. 1심 결과 나오면 저희한테 꼭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피해자>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오늘 금감원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하는 분이었습니다. 정 모 씨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