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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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4(목) IDS 사기 피해 "어리석었습니다. 하지만 공범이 무죄라뇨?"
2017.12.14
조회 54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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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자 (익명)



- 대표는 15년형, 모집책은 무죄?
- 자살 피해자도 있는데..판결 납득못해
- '14년 사기죄 집행유예 때 막았어야
- 정관계 배후 의심...진실 밝혀낼 것


이른바 ‘제2의 조희팔 사건’이라고 불리면서 화제가 됐던 IDS홀딩스 투자사기사건. 투자자 수가 총 1만여 명에 달하고요. 피해금액만 해도 1조 960억 원에 달하는 큰 규모의 사기사건이었는데요. FX 마진 거래. 그러니까 여러 외국통화를 사고 팔면서 환차익을 얻을 테니 여기에 투자하면 달마다 배당금을 주겠다. 또 1년 안에 원금도 돌려주겠다. 이런 말로 투자자들을 속인 겁니다.

어제 대표 김성훈 씨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나왔는데 징역 15년형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앞서서 투자자를 모은 지점장들에 대해서는 모두 무죄가 나왔죠. 지금 피해자들은 검찰수사부터 판결까지 뭔가가 수상하다. 이건 권력형 비리다, 아직 밝혀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IDS 홀딩스 피해자 가운데 한 분이세요. 익명으로 연결해 보죠.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세요.

◆ 피해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언제부터 투자하셨어요?

◆ 피해자> 저는 2015년 10월에 투자했고요. 지인이 (이익금을) 2% 준다고 해서 갔었어요.

◇ 김현정> 이익금을 원금의 2%를 주겠다 매달. 얼마를 투자하셨습니까, 그러면?

◆ 피해자> 제가 돈도 없는 사람인데 그 무렵에 어떻게 조상들한테 물려받은 게 팔리는 바람에. 너무 무식하고 그러다 보니까 다 털렸는데.

◇ 김현정> 전액을 다 투자하셨어요, 그 조상한테 받은 땅값을?

◆ 피해자> 네.

◇ 김현정> 얼마인지 대략 말씀하시기도 부끄러우신 거예요?

◆ 피해자> 네. 너무 부끄럽죠.

◇ 김현정> 제가 더 이상 말씀을 더 권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마는 하여튼 많이 투자하신 거네요, 그러니까. 전혀 사기라는 걸 깨닫지 못하시고.

◆ 피해자> 그렇죠.

◇ 김현정> 행사 같은 데 가면 홍보동영상도 보여주고 이런 식이었어요?

◆ 피해자> 네. 유명한 분들 고위공직자, 경찰청장, 고위 국회의원들, 연예인도 있고.

◇ 김현정> 그러니까 믿을 수밖에 없었군요, 그때는. 사기라고는 생각도 못 하셨다는 거예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실제로 2015년에 투자하고 나서부터 이익을 처음에는 다달이 주기는 했습니까?

◆ 피해자> 그렇죠. 쉴 새 없이 주고. 2016년 9월에 대표 김성훈이 잡혀갔는데 잡혀간 뒤로도 계속 얼마나 당당한지 ‘검찰이 아무 잘못도 없는데 자기네 압수수색을 했기 때문에 이자를 못 주는 거다. 잠깐만 한 달만 기다려라, 석 달 기다려라.’ 이런 게 지금 이렇게 1년 2개월이 흘러가고 또 그 나머지 공범들은 15명 지점장들은 다 무죄 통보하고.

◇ 김현정> 일단 그 김성훈 대표에 대해서는 대법원에서 징역 15년 판결이 어제 나왔습니다. 이제 확정이 된 거예요, 15년. 이 결정도 피해자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 피해자> 사형도 모자라요, 지금. 다른 피해자들 정말 저는 이렇게 목숨을 부지하고 있지만 자살하고 죽고 지금 또.

◇ 김현정> 자살하신 분도 있어요?

◆ 피해자> 네. 7명이나 돌아가셨어요. 노점에서 솜사탕, 번데기 장사해서 번 1억 5000을 30년 동안 번 걸 한숨에 날린 분도 있고.

◇ 김현정> 그 번데기 장수, 솜사탕 장수 이런 거 해 가지고 번 돈까지 다 투자하셨다는 건데 지금 청취자들 의견도 들어옵니다마는 이게 다단계 유사수신업체인데 사기를 이 사람들이 치지 았다고 하더라도 그냥 그 업체 자체가 불법이다. 피해자들도 높은 수익 준다니까 불법에 투자하신 거 아니냐, 이런 문자 들어오거든요.

◆ 피해자> 그렇죠. 어리석으니까 이렇게 당했는데. 정식 보험회사 직원들이 또 다른 파생상품이라고 소개하면서 (팔아서) 그렇게 당한 사람들도 반 이상은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정식 보험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자기 보험회사 물건의 하나인 것처럼 상품의 하나인 것처럼 이런 식으로 팔았어요?

◆ 피해자> 수당을 많이 주니까. 더 기가 막힌 건 (김성훈 대표가) 672억 사기로 2014년에 기소됐을 때 그걸 집행유예로 풀어주고. 672억 원 사기쳤을 때 그걸로 끝났어야 할 것을.

◇ 김현정> 집행유예 풀어주니까 나가서 사기행각을 계속한 거예요?

◆ 피해자> 네, 그 2년 동안에. 물론 투자한 사람이 어리석어서 당했지만 그렇게 하도록 검찰은 뭐하고. 뒤를 봐주고 법망을 피해갈 길을 요리조리 터주고 지금 또 터지고 난 다음에도 또 (지점장들은) 무죄 판결 내주고.

◇ 김현정> 선생님 조금 진정하셔야 될 것 같아요. 제가 좀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 사건에 더 주목하는 이유는 뭐냐 하면 지금 말씀하시는 대로 정치인들과 경찰들까지 구속이 되고 또 유력한 사람들의 이름이 막 오르내리고 하기 때문이거든요.

보니까 지금 구속이 된 사람은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의 보좌관, 그다음에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그리고 윤 모 경위입니다. 이제 이 사람들은 뇌물 받고 뒤를 봐준 혐의로 구속이 됐는데 그런데 이 정도가 아니다. 그 뒤에는 배후들이 더 있다라고 지금 피해자들은 보시는 거죠?

◆ 피해자> 당연하죠. (모 국회의원) 보좌관이 때때로 투자자들 쫙 모아놓고 안심할 수 있는 회사다 하고 홍보해 주고 걱정할 것 없다고 투자하라고. 변웅전 전 국회의원에게 3억 3000원이 현찰로 간 게 검찰자료에 나와 있는데 그거 건드리지도 않아요.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것들은 이게 피해자들의 주장이고 아직 밝혀진 건 아닙니다만 피해자들은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이 정도선이 아닐 거다. 뒤에 배후가 훨씬 많을 거다 이 주장을 하고 계세요.

◆ 피해자> 완전 권력형 비리고 끝까지 밝혀질 겁니다.

◇ 김현정> 재판부가 지점장들에 대해서 무죄 판결 내렸죠. 이 사람들이 대표자와 피해자들 중간에서 투자자 모으는 역할을 했던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은 ‘우리도 속아서 한 일이다. 이거 사기인지 전혀 몰랐다’ 이렇게 말을 했고 이게 법원에서 통한 겁니다. 그래서 무죄 받았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피해자> 그럼 이 지점장들은 피해자 목록에, 투자금액이 하나도 없어요. 피해자라고 하면 이 좋은 데다 왜 돈을 미리 다 빼서 돌려놓은 건지.

◇ 김현정> 그러니까 이 사람들도 만약 진짜 모르고 사기를 당해서 투자자 모집한 거라면 이 좋은 것에다가 왜 자신들은 한푼도 투자 안 했겠느냐.

◆ 피해자> 네. 투자금이 없어요. 그 판결문도 너무 어이가 없어요.

◇ 김현정> 왜요?

◆ 피해자> 돈 잃고 돈 없는 거 알지만 또 2심도 있으니까 2심에 잘해 봐라 그러고.

◇ 김현정> 제가 지금 자료를 여기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말했네요, 판사가. “목숨과도 같은 여러분들의 돈을 실수로 이렇게 한 데 대해 왜 법이 처벌하지 못하도록 하는지 저도 답답합니다. 여러분들의 절규를 듣고도 제가 도와드리지 못하는 심정을 헤아려줬의면 좋겠습니다. 다음 항고심 2심이 있으니까 그때 변호사를 잘 선임해서 대응하십시오.” 이런 이야기를 하셨네요, 판사께서.

◆ 피해자> (피해자들을) 조롱한 거죠. 그러니까 무죄를 주려고 처음부터 작정을 한 거예요. 이 15명을 처음부터 불구속으로 하니까 돌아다니면서 갖은 로비하고 별 일을 다한 것 같아요.

◇ 김현정> 피해자들은 지금 수사도 못마땅하고 법원의 판결도 못마땅하고. 마지막으로 피해자들이 바라는 점, 어떤 것 바라세요?

◆ 피해자> 정의로운 판결,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또 밝혀질 때까지 싸울 거예요. 목숨 걸고 싸울 거예요.

◇ 김현정> 제2의 조희팔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 이렇게 많은 의문점들을 남긴 채 그냥 15년형, 나머지는 무죄, 이렇게 끝날 상황은 아닌 것 같네요. 듣고 보니까.

◆ 피해자> 아니죠, 절대 아니죠.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피해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제가 요즘 사기사건 피해자들 인터뷰를 자주 하게 되네요. 이게 경기가 수년째 안 풀리면서 이런 사기에 더 많이 휘말리는 건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안 좋습니다. IDS 홀딩스 투자사기사건의 피해자 한 분 익명으로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