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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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양우석 (감독)


- 북한1호가 남한으로? 영화적 상상
- 핵 보유 결론, 개인적 의견 아냐
- <빠담빠담> 정우성 보고 '엄철우' 낙점
- 스크린 독과점…상영관 줄어 아쉬워
- 차기작? 가족·가난에 대한 질문 던질것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고 북한의 권력 1호가 남한으로 넘어온다. 그리고 한반도는 핵전쟁 위기 속에 놓인다.’ 상상만 해도 무섭죠. 다행히 실제 상황은 아니고요. 영화 강철비가 선보인 세상입니다. 하지만 우리 한반도 상황을 잘 생각해 보면 아주 허무맹랑한 얘기만도 아닙니다. 그래서 대체 이 감독이 이 무거운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궁금했는데 강철비의 감독은 주제 의식과 재미를 조화롭게 아주 잘 버무렸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350만 관객을 넘어섰는데요. 누가 만들었는가 했더니 영화 ‘변호인’의 감독 양우석 감독 작품이네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영화 강철비의 양우석 감독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 양우석> 안녕하세요, 양우석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보니까 시나리오도 감독님이 직접 쓰신 거더라고요.
◆ 양우석> 네.
◇ 김현정> 저는 처음 줄거리를 딱 듣고는 ‘와, 신선하다.’ 했던 게 북한의 권력 1호면 김정은 위원장이잖아요?
◆ 양우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서열 1호가 남한으로 넘어오는 상상을 했을까, 어떻게 생각하신 거예요?
◆ 양우석> 지금 어찌됐든 대북제재의 목표가 정권 붕괴가 올 수 있을 정도까지 압박을 가하겠다가 목표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양우석> 그 상황에서 만약에 위치가 개성공단쯤에서 행사가 있을 때 쿠데타가 발생한다면 예를 들어서 중국 기업들이 실제로 그쪽에 있다고 하면 과연 위로 올라갈지 밑으로 내려올지 생각을 해 보니까, 밑으로 내려올 개연성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을 했어요. 만약에 같이 휩쓸려서 내려온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영화에 나오는 얘기들이 말이죠. ‘야, 설마 저러겠어? 설마 설마 설마’하는데 다 불가능한 얘기들이 아니더라고요.
◆ 양우석> 우리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런 위기상황을 풀어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라고 한 번씩 반문해 보시고 또 같이 의논해 보신다면 어떨까, 그런 질문을 좀 드리고자 만들어본 영화입니다.
◇ 김현정> 화두를 잘 던지신 게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어떤 건고 하니, 극중에서 청와대 외교안보부석이죠. 곽도원 씨가 분한 역할인데 이런 말을 합니다. ‘핵은 핵으로밖에 못 막는다.’ ‘우리도 핵을 가져야 된다.’ 그래서 이 영화는 결국은 우리도 핵을 보유하자라는 쪽으로 대안이 제시가 돼요. 이거는 감독님의 생각이신가요? 어떻게 이쪽으로 대안을 제시하셨을까요?
◆ 양우석> 곽철우라는 캐릭터는 철저하게, 이 사람은 직업대로 우리 대한민국의 이익은 어떤 것이 가장 극대화될 수 있을까 염두에 두고서 얘기를 한 거고 마지막에 나오는 결론도 외교안보수석이라는 직업적 의미에서 내린 결론이지 제 개인적인 의견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실제로 영화에서 내린 결론조차도 일시적인 결론이지 우리가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럼 어떻게 보면 이렇게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영화가 의도한 걸 수도 있네요? 이게 바람직한 거다라고 생각할 수 있네요, 불편하기보다는.
◆ 양우석> 저는 질문을 던졌으니까요. 배우분들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동의를 해 주시고 용감하게 같이 동참을 해 주셨기 때문에 감사할 뿐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감독님, 무거운 얘기부터 좀 시작을 했는데요. 사실 영화가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아요. 그중에서 정우성 씨하고 곽도원 씨, 그러니까 남북한의 두 주인공이 같이 지드래곤 노래를 따라부르잖아요. 북한 주민들이 지드래곤 노래를 즐겨듣는다는 설정, 이거는 그냥 아이디어를 내신 거예요? 아니면 정말로 즐겨듣는다고 합니까?
◆ 양우석> 실제로 남북교류가 그래도 활발했던 시기에는 꽤 보셨다고 들었고 그리고 실제로 빅뱅도 인기가 있고, 지드래곤도 인기가 있다고 얘기를 들어서 음악에 대한 두 철우의 의견이 갈리기도 하고. 그렇게라면 ‘삐딱하게’가 좋겠구나 싶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정우성 씨를 비롯해서 북한인 역할을 한 배우들 북한 사투리가 유창해요.
◆ 양우석> 배우분들이 워낙 오랫동안 노력을 해 오셨어요.
◇ 김현정> 정우성 씨가 유튜브를 통해서 북한 사투리를 배웠다고 하는데 진짜입니까?
◆ 양우석> 유럽에서 북한 여행 다큐라든지 이런 거 찍어온 걸 보시면서 ‘아, 저 사람들 저렇게 말하는구나.’ 많이 공부를 하셨죠.
◇ 김현정> 진짜군요. 정우성 씨가 여러 가지로 고생 많이 했어요. (웃음)
◆ 양우석>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김현정> 액션신도 정말 많았고요. 처음부터 정우성 씨를 딱 생각하셨던 거예요?
◆ 양우석> 약간 스포일러이기는 합니다마는 극중에서 정우성 씨께서 시한부 인생이세요.
◇ 김현정> 이거 얘기하셔도 괜찮아요? (웃음)
◆ 양우석> 네. 저희 영화도 이제 거의 그런 상황이어서. (웃음) 전작에서 빠담빠담이라는 드라마에서 시한부 인생으로 나오시면서 좀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시고 해서 실제로 엄철우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 그 드라마가 저한테 영향을 준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저도 처음부터 부담 없이 정우성 씨를 저의 ‘엄철우’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김현정> 지금 감독님 시한부, 주인공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우리 영화가 이미 그러니까.’ 이건 무슨 말씀이세요?
◆ 양우석> 아무래도 저희가 좀 관객분들이 많이 찾아보심기에는 조금 스크린 수나 이런 것들이 많이 좀 줄어서요.
◇ 김현정> 아, 그 말씀.
◆ 양우석>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관객분들이 보실 분들은 거의 다 보시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어서요. (웃음)
◇ 김현정> 사실 제가 그 질문드리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먼저 그러시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요. 뭐냐 하면 극장 스크린 수가 좀 줄어서. 대형으로 제작, 유통을 같이 하는 회사들에서 물량공세를 하니까 벌써 강철비 스크린 수가 많이 줄어서 아쉽다는 댓글을 많이 봤거든요. 제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고. 아쉬운 부분이 있으실 것 같았아요.
◆ 양우석> 아무래도 지금 겨울시장이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긴 합니다. 스크린 수는 제한이 돼 있고, 연말이 극장을 많이 찾는 시기세요. 그래서 겨울은 공급자에 가까운 시장이 아닌가 싶고요.
◇ 김현정> 공급자 시장이란 건 유통과 배급, 제작을 같이 하는 회사들이 좌지우지하는 시장?
◆ 양우석> 어찌됐든 유통에서 뭘 유통하기를 결정하면, 그것이 유통이 되는 시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 김현정> 좀 아쉬운 측면이 있으신 거예요, 지금? 사실은 300만 지금 무섭게 돌파한 다음에 약간 주춤하는 이 느낌?
◆ 양우석> 사실은 저희가 처음 개봉했을 때나 지금이나 관객들의 반응은 일정하게 나오고 계시는데 관객분들이 저희 영화를 보시기는 지금 힘들어지셨어요. 저희 영화를 보시려면 조금 노력이 더 필요하신 상황이 돼서요.
◇ 김현정> 그래요. 제가 안타깝네요, 이 질문을 하다 보니까.
◆ 양우석> 별말씀을요. (웃음)
◇ 김현정> 여러분, 좋은 영화입니다. 찾아가서, 어디서 하는지 찾아가서 보실 만한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 강철비의 양우석 감독 여러분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참 강한 메시지를 이번에도 던지셨어요. 전작인 영화 ‘변호인’도 그렇고요. 차기작은 어떤 거 생각하고 계세요?
{IMG:3} ◆ 양우석> 차기작은 일단 이 제품이 BP(손익분기점)를 넘어서 손해를 안 볼 것 같고요.
◇ 김현정> 얼마나 들어야지 손해를 안 보는, 손익분기점을 넘깁니까?
◆ 양우석> 한 100만 분 정도는 넘겨주시면 BP(손익분기점)는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400만 명, 일단은 넘겨야 되고. 당연히 넘깁니다. 제가 볼 때 영화의 훌륭한 완성도로 봤을 때 충분히 넘깁니다. 넘기고 나면 그러면?
◆ 양우석> 그러면 가족 문제, 가족에 대한 정의가 많이 한국 사회에서 좀 크게 변화해 왔는데 이 얘기가 아직 한 번도 안 나온 것 같아서요. 가족 문제라든지 아니면 저희가 지금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절대적 빈곤 얘기를 한번 고민해 보고 있습니다. 가족 아니면 가난, 둘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가족도 그렇고 가난도 그렇고 이것도 보통 무거운 주제가 아닌데요?
◆ 양우석> 어쨌든 상업영화의 틀 안에서 보여줄 수 있게끔 (웃음)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정> 양우석 감독 작품이라면 제가 믿고 봅니다.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감독님 약해지지 마세요. 극장 스크린 수 줄어든다고 너무 약해지지 마시고요.
◆ 양우석> 감사합니다.
◇ 김현정>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철비의 감독 양우석 감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