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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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쿤밍에서 北고위급 체육계인사 접촉
- 우연 아니라 남북 대화 위한 준비된 만남
- 여러차례 만남에서 시종일관 우호적
- 평창 참가 "걱정말라" 의지 엿보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양기대 (광명시장)

어느덧 평창 동계올림픽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북한도 올림픽에 참가하면 참 의미 있겠다, 좋겠다. 우리가 전부터 말은 했습니다마는 근래에 한반도 상황을 볼 때 북한의 참가라는 건 거의 불가능한 얘기였죠. 그런데 요사이 묘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만났을 때 북한 참여를 위해 노력하자 서로 약속을 했고요. 그제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 군사훈련을 올림픽 끝날 때까지 중단하자고 미국에 제안하겠다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또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얘기도 덧붙였죠. 그리고 지난 월요일에 강원도 남북교류팀이 중국에 가서 북한의 체육계 인사들과 접촉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워낙 조용히 떠났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많지가 않은데요. 저희가 취재를 해 봤더니 조금 전에 귀국을 했다 그럽니다. 북측 인사를 접촉하고 막 돌아온 분. 양기대 광명시장 직접 연결을 해 보죠. 양 시장님, 안녕하세요.
◆ 양기대> 안녕하세요, 양기대입니다.
◇ 김현정> 중국에서 막 돌아오셨다고요?
◆ 양기대> 새벽 5시경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중국 쿤밍에서 기분 좋은 염원을 안고 시청에 복귀했습니다.
◇ 김현정> 기분 좋게 몇 박 며칠로 다녀오셨습니까?
◆ 양기대> 3박 4일 다녀왔습니다.
◇ 김현정> 3박 4일. 우리 측은 누구누구 가신 거예요?
◆ 양기대> 공식적으로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님하고.
◇ 김현정> 최문순 지사.
◆ 양기대> 저하고 또 김규선 연천군수님이 같이 갔습니다.
◇ 김현정> 아니, 광명시장님은 강원도는 아닌데 어떻게 같이 이 대표팀으로 가셨어요?
◆ 양기대> 저는 이 대회를 주최하는 남북체육교류협회하고도 인연이 있었고 이번에 유라시아 평화철도 문제로 북측에 제안할 것이 있어서 같이 갔습니다.
◇ 김현정> 이번 팀에서 그러니까 대변인격으로 다녀오셨다 제가 그런 말씀 들었는데 맞습니까?
◆ 양기대> 제가 공식적인 것은 제가 많이 언론에 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동안에는 사실은 우리 안에서만 북한도 평창올림픽 참가하면 좋겠다,얼마나 의미 있을까 이런 얘기를 해 왔던 건데 이번에는 아주 북한에다가 공식적으로 참가 요청을 하러 가신 게 맞는 거죠?
◆ 양기대> 그렇습니다. 당연히 공개적으로 또 비공개적으로 많은 요청을 했습니다, 참가에 대해서.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공식적으로 참가를 요청하려고 일부러 팀을 꾸려서 간 건데 북한도 우리하고 올림픽 얘기를 나누려고 일부러 온 건가요? 아니면 다른 일로 중국에 왔다가 우리가 중국에 와 있다고 하니까 온 김에 만나자 이렇게 된 건가요?
◆ 양기대> 우리 측, 소위 최문순 도지사님을 비롯해서 우리 대표단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온 것으로, 대회 참가 겸 우리와 대화를 위해서 온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국제유소년축구대회가 쿤밍에서 있었거든요, 중국 쿤밍에서. 그러면 그때가 좋으니까 거기서 접촉을 하자 이렇게 된 거예요?
◆ 양기대>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남북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북한에서 이번에 체육계 고위인사들이 많이 왔는데 문웅 총단장 또 정남철 부단장, 김기업 단장 등이 5명이나 고위급인사가 와서 상당히 무게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행사하러 왔다가 오다 가다 만나는 식이 아니라 따로 별도의 대화자리를 갖고 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셨다는 얘기죠?
◆ 양기대>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걸 제안했을 때 흔쾌히 OK를 했습니까?
◆ 양기대> 제가 알기로는 북한도 그런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를 해 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지금 이 부분을 왜 이렇게 꼬치꼬치 여쭙냐면 북한이 그러니까 우리가 뭐 때문에 만나자고 하는지를 알면서도 흔쾌히 그래, 따로 만나서 얘기하자라고 해서 나온 것하고 그냥 다른 행사 왔다가 오다 가다 마주치면서 그 얘기 한 번 대화 나눈 거하고는 차원이 다르잖아요.
◆ 양기대> 물론이죠. 아까 김현정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일련의 큰 흐름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묘한 변화가 감지되는 것 이런 것들이 서로 준비된 만남이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준비된 만남. 몇 시간 정도 만나셨어요?
◆ 양기대> 한두 번 만난 건 아니고요. 환영만찬도 있었고 개막식행사도 있었고 그런 사이사이에 비공식, 비공개 만남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여러 가지 대화도 했고 또 신뢰도 쌓은 거죠.
◇ 김현정> 조금 전에 북한 측 인사 이름을 쭉 대주셨는데 그중에 문웅 단장이라고 하면 북한 체육계에서 상당히 영향력 있는 인물 맞죠?
◆ 양기대> 그렇습니다. 북한이 4.25체육회가 있는데 그 체육원장으로 있는 차관급 인사입니다.
◇ 김현정> 차관급 인사.
◆ 양기대> 아무튼 북한의 대외적인 체육 관련은 이분이 주로 총 담당을 많이 하시고 참고로 얘기를 하면 북한 4.25체육위원회의 이종무 위원장은 장관급이고 또 최룡해 위원장과 함께 북한 체육계의 실세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 바로 밑에가 문웅 총단장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대표할 만한 인물들이 나왔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럼 전반적인 분위기 어땠어요?
◆ 양기대> 우선은 굉장히 우호적이고 화기애애하고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18일날 남북한 선수단 환영만찬이 있었는데 그때는 남북의 코치, 감독 이런 분들이 서로 손잡고 어깨동무하고 또 특히 이번에 평창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광명시, 북한에서 각각의 술을 가져와서 화합주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교류에서 참 멋있게 어울렸어요.
◇ 김현정> 대놓고 얘기하셨어요? 평창에 좀 참가해라라고 직접적으로.
◆ 양기대> 그날 환영만찬에서 최문순 지사님, 저 또 김규선 연천군수가 공식적인 환영사를 통해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의미하고 또 그것을 설명한 뒤에 참가를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고 또 이를 듣는 북한 측 문흥 총단장을 포함해서 인사들도 다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반응을 했습니다.
◇ 김현정>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뭐라고요? 뭐라고 말을 하던가요?
◆ 양기대> 이런 겁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일인데 우리 문흥 총단장이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라서 저희들이 공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비공개 만남의 워딩까지 직접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 만나자는 제안. 또?
◆ 양기대> 그다음에 절대 어떤 부정적인 언사나 또 거부감 있는 언행이나 이런 것을 하지 않은 걸 봐서는 굉장히 저희들은 우호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 김현정>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 어느 정도나 있다고 개인적으로 느끼고 오셨습니까?
◆ 양기대> 저는 참가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여러 차례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언행이나 표정이나 모든 걸 통해서 굉장히 의지가 높다는 것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의지까지 느끼셨다고요?
◆ 양기대> 네. 제가 에피소드 하나를 말씀드려도 될까요. 개막식이 있었는데 우리 강원도 유소년선발팀하고 북한의 4.25유소년팀이 경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 측 인사 중 일부가 한국과 북한팀에 각각 내기를 걸었어요. 내기를 한 거죠. 문흥 총단장이 이를 보고 북한팀에 건 우리 한국분들에게 다가가서 걱정하지 말라,이렇게 장담을 하면서 굉장히 우호적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물론 북한이 이겼는데. 그래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도 걱정 말라 하는 그런 분위기를 제가 많이 느꼈습니다.
◇ 김현정> 걱정 말라 하는 분위기까지 느끼셨다고요?
◆ 양기대> 네.
◇ 김현정> 지금 너무 장담하시는 건 아니에요?
◆ 양기대> 저는 제가 과거에 언론인, 기자 출신인데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그걸 느꼈고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현재 제가 쿤밍에서 느꼈던 분위기는 참가에 청신호가 있다, 된다 그런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기자 출신의 광명시장이시기 때문에 전반적인 흐름이랄까요, 판을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신 분입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어떻게 감을 느끼셨냐는 얘기를 계속 여쭙게 되는데. 그럼 80-90% 정도까지도 확신하세요?
◆ 양기대> 네, 저는 뭐 제 개인적인 소견인데요. 저는 쭉 3박 4일 동안 그분들하고 여러 차례 만나고 여러 차례 대화를 했기 때문에 그런 감을 느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요. 지금 다각도로 중국을 통해서도 그렇고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과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렇고 또 이렇게 물밑접촉을 통해서도 다각도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요청하고 있고 뭔가 좋은 흐름, 변화들이 감지가 됩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얘기한 것처럼 최종 결정이 나오더라도 그건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다. 조금 더 기다려봐야 되는 거죠, 확약이 나오기까지는.
◆ 양기대> 이것은 아무래도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총결정해야 되는 문제인데 특히 오래 아주 막 우리 평창 동계올림픽 임박해서 결정하는 것보다는 조금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그런 뉘앙스도 많이 느꼈습니다.
◇ 김현정> 좀 당겨져서 얘기할 가능성도 있다? 거의 끝에 임박해서가 아니라?
◆ 양기대> 네.
◇ 김현정> 그 정도까지 느끼셨어요? 지금 시장님, 뭔가 지금 속시원하게 언론에다가 다 말씀은 못하시는 부분 중에 그런 부분 있죠?
◆ 양기대> 왜 그러냐 하면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님이 우리 대표단의 단장격이시잖아요.
◇ 김현정> 그래서 지금 조심하고 계시는 건데.
◆ 양기대> 저는 그냥 결론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제가 허가를 못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돌려서 말하는 것도 죄송하긴 하지만 제 입장이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말씀은 그렇게 하시면 제가 알아서 해석을 해야 되는데 제 느낌은 김정은 위원장이 결재하는 딱 그거 하나만 남은 듯한 느낌인데요.
◆ 양기대>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지금 청취자 한 분이 이런 질문 주셨어요. 그런데 북한이 요즘 핵실험하고 미사일 쏘고 우리하고 좋을 게 하나도 없는 분위기인데 북한에다가 평창올림픽 오라고 이렇게까지 애쓰면서 요청할 필요가 있느냐. 그냥 우리끼리 하면 되는 거 아니냐.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양기대> 결국은 이번에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온다면 대화의 장에 나서겠다는 그런 의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핵전쟁의 위험 속에서 살아야 합니까? 이렇게 대화를 통해서 남북교류를 이끌어내고 또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통해서 북한이 이제 궁극적으로 핵무기 필요없다 이런 인식을 갖게 된다면 그게 바로 평화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러한 끊임없는 노력들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북한이 참가를 해야 평창이 안전하다. 여러분 걱정 말고 와서 즐기십시오라는 신호도 되는 거거든요. 북한의 참여, 중국의 참여.
◆ 양기대> 그게 대한민국이 안전하고 한반도가 안전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라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라도 북한이 참여하는 게 또 의미가 있습니다. 양 시장님 고생 많이 하셨고요. 끝까지 좀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 끝까지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양기대>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양기대> 감사합니다.
◇ 김현정>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의 공동집행위원장이죠. 최문순 강원지사하고 함께 중국에서 북측 체육계 관계자들을 접촉하고 동계올림픽 참여를 독려하고 왔습니다. 양기대 광명시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