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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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월) 새해 첫날 GOP "영하 30도 콧물도 어는 전방...이상無!"
2018.01.01
조회 31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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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시민(포항 호미곶), 김성주(백두산 부대 하사)



- 포항 호미곶에서 2만명분 떡국 나누며 새해 출발
- 여전한 여진에도 감사하며 일상 이어가
- 최전방 GOP에서 떡만둣국으로 시작한 새해
- 아들 군대보낸 부모님들 걱정마세요!



2018년 첫 번째 날, 첫 아침. 여러분은 어디서 맞고 계십니까? 아마 첫 일출 보러 바다로 산으로 나가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지금부터는 못 가신 분들을 위해서 귀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죠. 한반도의 가장 동쪽 끝 경북 포항시 호미곶 그곳에도 지금 첫 해가 떠올랐을까요? 떠오르고 있을까요? 포항 호미곶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포항 시민 이윤숙 씨,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세요.

◆ 시민> 안녕하세요. 지금 막 해가 떴어요.

◇ 김현정>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금 막 떴어요?

◆ 시민> 네, 지금 구름 사이로 해가 너무 예쁘게 떴어요. 여기 날씨가 굉장히 맑고 밑에 구름이 약간 끼어 있긴 하는데 붉은 해가, 정말로 큰 해가 2018년 첫 날 첫 해가 떴습니다.

◇ 김현정> 지금 그렇게만 들어서는 이게 지금 느낌이 올까 말까 해요. 조금만 더 자세하게 풍경을 그림처럼 묘사해 주시겠어요, 이 선생님?

◆ 시민> 호미곶 바다가 상생의 손으로 유명한 바다거든요.

◇ 김현정> 상생의 손.

◆ 시민> 그런데 그 손 뒤쪽으로, 손이 2개인데 하나는 바다에 있고 하나는 뭍에 있어요. 그런데 그 손 옆으로 해가 정말 붉게 떠오르고요. 이렇게 말로 제가 다 표현을 못 해 드리는 게 참 죄송스럽네요.

◇ 김현정> 말로 표현을 못 할 정도라고 하니까 어느 정도인지 알겠습니다. 지금 거기 몇 분이나 모여 계세요, 호미곶에?

◆ 시민> 어제 조금 빠져나갔는데 어제부터 오늘까지 한 30만 명이라고 그러는데요. 지금 현재는 뭐 한 20만? 그 정도 운집해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안 추우세요?

◆ 시민> 굉장히 추워요. 저는 어제 오후 3시부터 여기에 있었는데......호미곶은 원래 바람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에요.

◇ 김현정> 아니, 선생님. 오후 3시부터 계셨다고요? 어제 오후 3시부터?

◆ 시민> 네, 어제 오후 3시부터. 저희는 해맞이 행사. 제가 시의 해설사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행사를 할 때마다 이렇게 나오는데 올해는 좀 많이 춥네요.

◇ 김현정> 그러니까 문화유산해설사이시니까 거기 오시는 분들 해설도 해 드리고 또 봉사활동도 하고 이러시느라고 어제 3시부터. 그럼 밤새신 거예요, 꼬박 그러면?

◆ 시민> 네, 밤새. 여기 새천년기념관이라고 기념관이 있는데 어제는 시민들을 위해서, 멀리서 온 관광객들을 위해서 오픈을 했어요. 그래서 그 안에서 숙박을 하신 분들도 있고 그래요.

◇ 김현정> 굉장히 피곤하실 텐데 목소리가 하나도 안 지치셨어요.

◆ 시민> 사람들을 보니까 기분이 좋아지네요.

◇ 김현정> 속은 좀 든든하게 따뜻한 것 좀 챙겨드시지 그랬어요.

◆ 시민> 네, 여기는 해마다 저희가 아침에 관광객들한테 떡국을 드려요. 한 해 한 번 쓰는, 사용하는 큰 국내 최대의 가마솥이 있는데 거기에서 이미 7시부터 떡국이 배분돼서 사람들은 전부 떡국을 한 그릇씩 들고 해돋이를 보셨어요.

◇ 김현정> 그거 공짜입니까?

◆ 시민> 예. 공짜로 2만 명분. 물론 가정에서 먹는 2만 명분은 아니지만 솥이 성인 남자 어깨까지 오는 깊이의 솥이에요. 그래서 한 2만 명 넘으시는 분들이 떡국을 드신 것 같아요.

◇ 김현정> 집채만한 솥을 놓고 거기서 끓여서 넉넉히야 아니겠지만 서로 나눠먹는다는 그게 중요한 거잖아요.

◆ 시민> 그렇죠. 그래서 한 그릇씩이에요. 보통 이런 저희가 일회용 국그릇으로 사용하는 것의 한 그릇씩은 다 드셨어요.

◇ 김현정> 인정 넘치는 장면입니다. 그게 한국의 정이죠. 새해 첫날 아침 호미곶. 이은숙 씨 포항 시민이시잖아요.

◆ 시민> 예, 그렇죠.

◇ 김현정> 사실 지난해에는 포항에 참사가 있었습니다. 지진으로 여전히 완전히 복구는 안 된 건데 선생님 댁은 어떠세요?

◆ 시민> 저희도 좀 진앙지하고 좀 가까워서 많이 힘들었어요. 놀라기도 하고 기물도 파손되고 그랬는데 지금도 여전히 크리스마스 때부터 여진이, 한 2.5 정도 여진이 수차례 오고 있어요. 그런데 여진이 있어야 안전하다니까 모두들 그냥 감사하면서 일상을 이어가고 있죠.

◇ 김현정> 이 상황도 감사하다, 더 큰 거 안 오는 것이 감사하다 이러면서.

◆ 시민> 그렇죠.

◇ 김현정> 참 긍정적인 분이세요. 일출 보면서 분명히 새해 소망 비셨을 거예요. 어떤 새해 소망 가지고 계십니까?

◆ 시민> 제가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국가적으로는 작년에 너무 마음 아프고 힘들고 그런 일들이 많았었잖아요. 그래서 올해는 좀 그냥 흐뭇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감동적인 일들만 생겼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고요. 그리고 가족들이 건강하면 좋겠죠.

◇ 김현정> 건강, 건강 외에 또 뭐가 있겠습니까? 건강이 최고입니다. 가족들, 자녀들 모두 건강하기를. 주변인들 모두 건강한 한 해 되시기를 저도 기원하고요. 떡국 맛있게 드시고요. 그곳에 계신 분들 한 분이라도 좀 더 챙겨서 보내드려주세요.

◆ 시민> 그렇죠.

◇ 김현정>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고맙습니다.

◆ 시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현정> 호미곶의 붉게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호미곶 포항시민 이은숙 씨 연결해 봤습니다. 이어서 이곳의 새해 풍경은 어떨까요. 저는 군대를 안 가봐서 사실 이곳의 새해 첫날 분위기가 어떨지 감은 잘 안 잡히는데 정말 궁금합니다. 강원도 양구군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우리 군인 연결을 해 보죠. 육군 백두산부대입니다. 김성주 하사. 안녕하세요, 김 하사님.

◆ 김성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근무하시는 곳이 우리가 전방이라고 부르는 그런 곳인 거죠?

◆ 김성주>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창문 밖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까?

◆ 김성주> 밖에 나가면 전방에는 북한의 설경이 보이고 뒤쪽에는 우리나라의 설경이 보입니다. 아침에는 양구의 절경으로 유명한 분지지역인 펀치볼에 안개가 낮게 깔려 있어 어우러진 모습, 저녁에는 첩첩산중 능선에 노을이 지는 모습, 밤에는 탁 트인 하늘에 수많은 별빛이 보입니다. 대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을 여기서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그러고 보니까 우리가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도 못 했네요. 복 많이 받으세요, 김 하사님.

◆ 김성주> 네, 앵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현정> 최전방에서 맞는 새해 첫날 아침 분위기는 어때요?

◆ 김성주> 일단 결의대회를, 조례를 합니다.

◇ 김현정> 결의대회?

◆ 김성주> 올 한 해도 모두가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완전 경계작전을 하자는 뜻으로 결의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식단에는 특식 같은 게 있다거나 아니면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거나 그런 것도 있습니까?

◆ 김성주> 네, 오늘 신정 특식으로 떡만둣국이 나왔습니다.

◇ 김현정> 떡만둣국.

◆ 김성주> 네, 요즘 취사병이 요리를 워낙 잘해 줘서 오늘 저도 배부르게 많이 먹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다행입니다. 떡만둣국 한 그릇씩 뜨뜻하게 드시고... 사실은 올겨울이 평년보다 추워요. 북극한파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최전방은 얼마나 추울지 저는 감히 상상도 안 되네요. 얼마나 추워요?

◆ 김성주> 일단 기온으로 말씀드리면 야간에 최저 영하 30도 이하까지 떨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체감온도가 아니라 온도계가 영하 30도?

◆ 김성주> 네, 맞습니다. 최저가 영하 30도 선에서 웃돌고 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라서 체감온도는 영하 40도, 그 이하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 춥다는 표현보다는 피부가 아리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많이 춥습니다.

◇ 김현정> 피부가 아리다... 사실 저는 영하 30도, 40도 이건 감이 잘 안 잡혀요. 예를 들자면 어떤 식이에요, 그 정도 날씨가 되면?

◆ 김성주> 앵커님 혹시 영화 히말라야 보셨습니까?

◇ 김현정> 히말라야 다는 안 봤지만 어떤 영화인지 알아요.

◆ 김성주> 그 포스터 속에 있는 황정민 씨의 모습을 떠올려보시면 아마 저희의 모습이 황정민 씨의 포스터 사진과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포스터 속에 보면 수염도 얼어 있고 얼굴에 얼음이 맺혀 있잖아요.

◆ 김성주> 네, 저희도 이제 안면 마스크라고 해서 얼굴을 보호해 주는 방한용품을 사용을 하는데 안면마스크를 사용을 하고 숨을 쉬게 되면 코와 눈썹이 다 얼게 되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런 식.

◆ 김성주> 실제로 제가 한번 물을 마시다가 옷 속에 흘린 적이 있었는데 세 걸음 정도 만에 다 얼었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진짜... 와, 세상에 이런 일이네요, 세상에 이런 일이. 그런 곳에서 근무하는 우리 장병들입니다. 제가 예비역들 만나보면 군대의 겨울 얘기하면 와, 나는 눈 푸던 기억밖에 안 난다.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예쁜 쓰레기다, 이런 얘기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제설작업의 실제는 어때요?

◆ 김성주> 제설작전은 겨울철에 가장 중요한 작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 김현정> 제설도 작전이라고 그래요, 제설작전.

◆ 김성주> 네, 왜냐하면 유사시에 완벽한 기동과 완전한 경계작전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그렇게 명명하는 것입니다.

◇ 김현정> 듣고 보니까 그러네요.

◆ 김성주> 실제로 이번 크리스마스 때 30cm에 달하는 눈이 내렸는데 눈을 쓸며 앞으로 나아가게 되면 뒤로 돌아봤을 때 계속 내리는 눈 때문에 항상 똑같이 눈이 쌓여 있습니다.

◇ 김현정> 분명히 밀고 왔는데, 치웠는데 뒤돌아보면 다시 그대로 쌓여 있어요.

◆ 김성주>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고생들 많이 하십니다. 김 하사님, 지금 우리 청취자들 중에는 들으시면서 군대 간 우리 아들 떠오른다. 이런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그 많은 장병들을 대신해서 우리 김 하사께서 부모님들께 후방에 계신 부모님들께 한 말씀 하시겠어요?

◆ 김성주> 먼저 최전방 현지에 가장 사랑하는 자녀분들을 보내신 많은 부모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완벽한 경계작전으로 국토 방위와 국민의 안전, 행복을 빈틈없이 지켜나가겠습니다. 걱정 마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현정> 걱정 마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백두산부대 모든 부대원들께도 감사인사 전해 주세요.

◆ 김성주> 네, 알겠습니다. 뉴스쇼 시청자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충성!

◇ 김현정>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성주> 복 많이 받으세요.

◇ 김현정> 대한민국 육군 김성주 하사 백두산부대, 최전방 연결해 봤습니다. 특별한 새해맞이 현장 두 곳 가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