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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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6(월) 최문순 "패럴림픽 남았는데 남남 갈등은 제발 그만"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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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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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문순(강원지사)



- 평창 최고의 순간? "남북 단일팀"
- '팀추월 갈등' 김보름 큰절보며 눈물
- 평창 경기장, 유지하자는 의견 많아
- 아시안게임 개최, 北 만나 구두제안
- 4월 평양서 공동개최 공식제안할것


2018년 평창올림픽. 2주 동안 여러분 즐거우셨죠? 어떤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으세요? 오늘 첫 순서, 최문순 강원지사부터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평창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해서 북한의 평창 참가를 이끌어낸 분이기도 하죠. 여러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씀 많을 거예요. 만나겠습니다. 최문순 지사님, 안녕하세요.

◆ 최문순> 네, 안녕하십니까? 고맙습니다.

◇ 김현정> 목소리가 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중에 오늘 제일 밝으시네요. (웃음)

◆ 최문순> (웃음) 그렇습니까? 어젯밤에 좀 푹 잤습니다.

◇ 김현정> 고생 많으셨어요.

◆ 최문순>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폐막식까지 다 마친 오늘 아침의 소감 어떠세요?

◆ 최문순> 오늘 아침까지 우리 손님들이 다 무사히 아무 사고 없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요. 저는 한국 전쟁 이후에 우리 한민족이 모두 한꺼번에 마음을 모은 대축제였다 이렇게 규정을 하고 있는데요. 진짜 우리 한민족의 힘을 보여준 그런 대회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던 순간부터 어제까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하나 뽑으라면 어떤 거 뽑으시겠습니까?

◆ 최문순> 아마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 다 같으실 텐데요. 어제 폐회식 때도 그랬고요. 역시 남북 단일팀이 입장할 때 반응, 함성이 제일 컸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남북 단일팀이 같이 이번 대회를 치른 것. 가장 감격적이고 또 의미가 가장 큰 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올림픽 전에 제일 논란이 됐던 게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아닙니까?

◆ 최문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실제 경기를 시작하면서 그 논란은 눈 녹듯이 사라졌어요. 그런데 다만 어제 폐회식에 북한 대표단으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내려오면서 한국당의 반발이 여전히 거셉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문순> 한국당의 반발도 그렇고 어제 평창 입구에 시위대들도 왔었고요. 그다음에 폐회식이 끝난 뒤에도 횡계 읍내에서 시위가 있었고 여전히 그렇습니다. 다만 저희들은 올림픽 휴전 기간이니까, 올림픽이라는 것이 모든 적대세력들의 휴전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고 이런 정신을 지켜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야당으로서는 반대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더라도 패럴림픽이 끝난 뒤에 집안 싸움은 우리끼리 하자. 이걸 좀 지켜주셨으면 하는. 아직도 패럴림픽이 남아 있으니까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김현정> 불상사는 없었어요? 어제 충돌 같은 거, 평창에서?

◆ 최문순> 그런 것 없었습니다. 다만 급작스러운 시위가 이루어지고 그 시간에 교통 통제가 이루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교통 정체가 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요. 북한 이야기 어쨌든 단일팀 성사된 게 가장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우리 선수들 경기하는 건 웃음도 주고 눈물도 주고 그랬는데 사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은 갈등이 논란이었잖아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그중에서도 김보름 선수가 굉장히 우리 국민들에게 한때는 분노도 드리고 또 한때는 눈물도 주고 그랬는데, 우리 김보름 선수가 우리 강원도청 소속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그 갈등이 더 예사롭지 않게 보이셨겠네요. 김보름 선수 은메달 따고 나서 큰절하고 사과하고 눈물 흘리고 그러던데.

◆ 최문순> 갈등을 일으켰던 두 선수가 그 직전까지 전부 강원도청 소속 선수들이고 한솥밥을 오래 먹었던 그런 선수들이어서 저희들로서는 좀, 어느 쪽이든 아주 가슴 아픈 그런 일이었었는데요. 이제 마무리가 잘 되고 그 현장에 제가 특별히 응원을 갔었는데요. 모든 관람객들이 김보름 선수를 일제히 응원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태극기를 놓고 큰절 하는 순간에 눈물이, 저뿐만이 아니고 많은 분들이 아마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 김현정> 지사님 우셨어요, 지사님도?

◆ 최문순> 네,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갈등도 크게 우리 국민 여러분들이 녹여주시는구나. 그런 걸 현장에서 많이 느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갈등도 있었고 치유도 있었고 화합도 있었고 뭐 여러 가지 의미를 남긴 평창올림픽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뒷정리가 중요한데.

◆ 최문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일단 올림픽 끝나고 경기장들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최문순> 그 경기장들이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처음부터 걱정이 많으시고 저희들도 걱정을 많이 해서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유지, 관리비를 적게 들이는 쪽으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설계부터 해체를 염두에 두고 지었는데 올림픽이 끝나고 끝날 즈음이 되니까 선수들하고 특히 연맹을 중심으로 해서 이 경기장을 유지해야 된다. 이런 요구가 제기되기 시작했어요.

◇ 김현정> 해체를 염두에 두고 지었는데 막상 뛰어 보니 굉장히 좋다. 이거 유지하자. 이런 의견들이 들어오고 있어요, 선수들한테?

◆ 최문순> 그렇습니다. 그것도 아마 공개적인 의사표현이 있을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리고 또 IOC로부터도 이걸 유지하는 게 좋겠다. 이런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우리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슬라이딩센터에서 금메달을 따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최문순> 윤성빈 선수도 죽을 노력을 다 했지만 그 경기장이 있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이런 의견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좀더 전반적으로 면밀하게 재검토를 해야 될 시점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원래 스켈레톤 경기장 같은 거 슬라이딩 센터도 해체하려던 계획이었던 거군요,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드니까.

◆ 최문순> 그렇게 너무 많이 드는 건 아닌데요. 연 유지비가 16억 정도 듭니다. 그래서 저희들 안은 연맹에서 6억 정도를, 어차피 해외에 전지훈련 다니고 이런 비용이 있습니다. 해외에 전지훈련 다니는 대신 국내에서 하는 비용을 내겠다. 그리고 정부에서 한 5억. 그리고 우리 도에서 한 5억. 이렇게 해서 유지하자. 이런 안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경기장들 활용해서 동계 아시안게임도 추진하겠다. 특히 북한과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언급하셨더라고요. 이게 그냥 지사님 희망 수준입니까? 아니면 실제로 뭔가 진행 중입니까?

◆ 최문순> 제가 어제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 그 체육부 장관이죠. 지금 여기 와 있습니다. 어제 제가 만났는데요. 우선 제안을 구두로, 이런 안을 한번 들어보시라고 얘기를 했고요. 제가 4월달에 평양에 갈 예정인데 가서 이 안을 공식으로 제기해 볼 예정이고.

◇ 김현정> 그 체육부 장관, 체육상의 반응은 어땠어요, 어제.

◆ 최문순> 우선은 듣는. 듣고 알고 있다.

◇ 김현정> 알고 있다?

◆ 최문순> 이렇게 보도가 되지 않았습니까? 알고 있다는 반응이었고요. 그러나 공식적인 답변, 금방 즉답을 할 수는 없죠.

◇ 김현정> 없죠. 없지만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요. 알고 있다고 말할 때 분위기 어땠어요?

◆ 최문순> 분위기는 그냥 지금으로서는 덤덤한 분위기였습니다.

◇ 김현정> 덤덤.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이게 오케이 사인인지 아닌지는. 우리 국민 여론도 물론 들어봐야 될 테고.

◆ 최문순> 그렇습니다. 내부 결정을 거쳐야 되고요. 또 국제 스포츠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봐야 되는데 제가 어제 바흐 위원장에게도 이 얘기를 했고, 바흐 위원장은 ‘본인도 알고 있다, 들었다’라고. 누가 보고를 한 모양입니다. 본인도 적극 돕겠다. 다만 이게 IOC 결정사항이 아니고 IOC 밑에 아시아 스포츠 평의회라는 조직이 있는데요. 직접 상하관계는 아닙니다. 본인의 긍정적인 의견을 전달하겠다. 여기까지만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적극 돕겠다.’ 북한은 ‘알고 있다.’ 하지만 무표정. 아직 알 수 없는 이런 단계.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여러분 여기에 대한 우리 문자 청취자들 보내주시고요. 최 지사님, 지난번 출연하셨을 때 제가 3선 도전 어떻게 최종 판단하십니까? 그랬더니 올림픽 끝나고 답하겠습니다 이랬거든요. 어제 폐회식 했습니다. 답 주시죠.

◆ 최문순> 올림픽은 패럴림픽까지 포함됩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아, 패럴림픽까지 끝나고? 패럴림픽 끝나고 다시 연결해야 되는 거예요, 그럼?

◆ 최문순> 그때 한 번 연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문순> 네,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생 많으셨습니다. 최문순 강원지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