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4(수) "숨만 쉬어도 살빠져요" 당신이 속았던 홈쇼핑 거짓말들
2018.03.14
조회 40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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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성호선(방심위 방송광고팀장)



- 홈쇼핑3사, 가짜 백화점 영수증 적발
- 소비자 제보가 결정적..직접 전수조사
- "숨만 쉬면 살빠져" 과장광고도 중징계
- 방심위 심의 강화할것..제보는 '1337'


여러분, 홈쇼핑 자주 이용하시나요? 홈쇼핑에서 제품 홍보할 때 가장 솔깃한 얘기 중 하나가 이거죠. 백화점에서 파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런데 백화점 가격보다 이만큼이나 싸게 팝니다. 이런 문구들 말입니다. 그런데 홈쇼핑 업체들이 가짜 백화점 영수증으로 소비자들을 속여 왔다는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피해금액도 상당하다는데요. 이 사건을 조사한 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광고팀장 성호선 팀장에게 직접 들어보죠. 팀장님 안녕하세요.

◆ 성호선>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가짜 백화점 영수증으로 소비자들을 속였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 성호선> 홈쇼핑 방송들이 전기밥솥을 판매하면서 실제 구매 영수증이 아닌 제조업체가 백화점에서 임의로 발행한 영수증을 방송에서 보여주면서 백화점에서 59만 8000원짜리가 37만 8000원. 백화점가 대비 22만 아껴가시는 거다, 백화점에서 판매가 매우 잘된다고 방송했는데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마치 백화점의 인기제품을 상당히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시청자를 기만한 내용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영수증으로 이렇게. 여러분, 이거 보세요. 제가 영수증 갖고 왔어요. 이렇게 싸게 살 수 있어요라고 한 그 영수증이 가짜로 만든 거였다?

◆ 성호선> 해당 매장의 매니저가 임의로 발행하고 본인 카드로 홈쇼핑사는 이제 그 영수증을 그대로 방송에 노출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앞자리가 5자, 6자 많이 보셨을 텐데 오늘은 3자입니다. 이런 식으로 저 광고하는 거 많이 봤거든요. 이런 영수증이 가짜였다, 이런 얘기. 그런데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홈쇼핑 3개의 업체가 지금 다 여기에 연루된 것으로. 그럼 이게 특급비밀 속임수도 아니고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얘기네요.

◆ 성호선> 저희가 홈쇼핑사랑 해당 제조업체를 불러서 여러 번 의견을 나눴는데 업체 관행이었다. 그래서 좀 억울한 측면도 있다라고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히려 걸린 우리가 억울하다는 식으로. 참 놀랍습니다. 그런데 방송심의위원회가 경찰도 아니고 소비자단체도 아닌데 어떻게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되셨어요?

◆ 성호선> 사실은 이번 건은 서울에 거주하시는 한 소비자가 이 방송을 믿고 구입을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판매가격이 실제 백화점 가격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셨고 그 후에 화가 나셔서 전국의 백화점 가격을 조사하셨습니다.

◇ 김현정> 전국에 있는 백화점들의 그 제품 가격들을 조사하셨어요, 개인이.

◆ 성호선> 전화로 직접 다 조사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랬더니요?

◆ 성호선> 그랬더니 실질적으로는 홈쇼핑에서 제시한 가격보다 싼 백화점도 있었고.

◇ 김현정> 오히려.

◆ 성호선> 오히려 방송에서 얘기한 것처럼 59만 8000원에 판매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어서 우리 위원회에 이 방송 내용히 허위라고 민원을 제기해 주셨습니다.

◇ 김현정> 대단한 소비자입니다, 대단한. 이 밥솥 같은 경우에는 한 소비자의 노력으로 우연치 않게 밝혀진 거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모르고 지금 속아 넘어가는 것들도 이런 게 관행이라면 꽤 있을 것 같은데요.

◆ 성호선> 심의가 진행 중인 사항이 하나 더 있는데 김치냉장고 판매 방송입니다.

◇ 김현정> 김치냉장고요?

◆ 성호선> 네, 이 김치냉장고를 판매하면서 김치냉장고 시리즈 중 가장 낮은 가격대의 제품이 출고가가 339만 원인데 방송에서는 가격대가 500만 원돈 하는 백화점에서 파는 똑같은 그 김치냉장고 최고급 모델을 320만 원에 판매한다고 방송해서 마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동일 시리즈의 고가 모델 599만 원짜리와 동일한 제품인 것처럼 시청자를 기만했습니다.

◇ 김현정> 이것도 가짜는 가짜인데 수법이 조금 다르네요.

◆ 성호선> 보통 가전제품 같은 경우는 한 시리즈에 여러 가지 모델이 있는데 그 상세 모델명을 밝히지 않고 시리즈 모델명만 M000 이렇게 밝히면서 굉장히 어렵게 가격을 맞춰서 왔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시청자들은 또 외관으로는.

◇ 김현정> 외관은 비슷하죠. 기능 몇 개 다른 거니까. 또 이것도 궁금해요. 홈쇼핑에서 건강기능식품 자주 팔잖아요. 그런데 다이어트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이러한 기능들이 있습니다라고 설명들을 많이 하는데 그게 정말 다 맞는 건가. 이것도 다 믿고 사도 되는 건가 궁금할 때가 많아요.

◆ 성호선> 일단은 직접적으로 체중이 감소한다든지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이런 표현을 사용하시면 안 되고요.

◇ 김현정> 안 돼요? 아예 안 돼요?

◆ 성호선> 다이어트식품뿐 아니라 관절에 관련 건강식품 판매하시면서 활동장애, 걷지도 못했던 분이 막 걸어다닌다, 뛰지도 못했던 분이 막 뛰어다닌다, 이런 식의 과장된 표현을 너무 많이 사용하셔서 우리 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사례가 꽤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도 6개 홈쇼핑 회사들에 법정 제재가 내려졌다면서요.

◆ 성호선> 일단 이번에 판매한 제품은 50만 원 상당의 고가 이미용 기기나 일반 식품을 판매하면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만 이 제품들이 효과가 있는데 이런 사실은 전혀 밝히지 않고 마치 이 기기를 하루 30분만 착용하면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숨만 쉬어도 복부지방이 감소한다. 잘 때 그냥 채워주시면 된다.

◇ 김현정> 노벨상감이에요, 노벨상감. 숨만 쉬어도 살이 빠집니다.

◆ 성호선> 그래서 소비자가 실제 사용을 했는데 효과가 없다고 저희 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방송 내용을 검토해 보니 여러 가지 제한사항이 있는데도 장점만 부각시켜서 저희가 중한 제재를 내리게 됐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적발이 되면 어떤 제재, 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요.

◆ 성호선> 홈쇼핑 사업자들한테 주의부터 과징금까지 여러 가지 제재가 있는데요. 이러한 제재를 받게 되면 TV홈쇼핑 사업자가 승인사업자이기 때문에 향후 재승인 과정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 건가 하실지 모르겠지만 방송국 입장에서는 승인이 되고 안 되고 문제가 굉장히 중요해요. 몇 년마다 한 번씩 계속 심사를 받아야 되는 건데 그때 감점요인이 되는 거군요.

◆ 성호선> 그렇죠. 일단 이 감점이 누적하게 되면 심각한 경우는 승인이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에.

◇ 김현정> 방송국 문을 닫을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 성호선> 그런 경우는 이제까지 없었지만 절대로 간과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 김현정> 어쨌든 앞으로 이런 과장광고가 없어져야 될 텐데 어떤 대안들이 필요할까요.

◆ 성호선> 일단 저희 위원회에서도 엄격한 심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심의도 심의고.

◆ 성호선> 그러나 어디까지나 심의라는 건 사후처방이기 때문에 저희가 대부분 홈쇼핑 방송의 특성상 시청자 민원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방송을 보시다 저희 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런 접수를 해 주시거나 1377 전화로 해 주시면 엄격히 심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1377번 여러분 기억하시고요.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져야 될 것 같습니다.

◆ 성호선> 요즘 소비자들 매우 똑똑해요.

◇ 김현정> 수법들 들으니까 더 똑똑해져야 될 것 같아요. 여기까지 오늘 말씀듣죠. 고맙습니다.

◆ 성호선>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광고팀장이세요. 성호선 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