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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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6(월) 미세먼지 약자들 "최악 미세먼지..마스크 써도 시커먼 가래가"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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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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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미세먼지에 마스크? KF 표시 없으면 쓰나 마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오현(가로미화원), 반기성(케이웨더 센터장)



- 야외 근무자들..마스크 2,3개 써도 고통
- 지급용 마스크로는 미세먼지 차단 못해
- KF94, KF99 마스크..94%, 99% 차단 가능
- 올 봄, 평년보다 미세먼지 농도 높을 것


지금 미세먼지 상황을 제가 앞에서도 계속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입니다. 인터뷰를 좀 진행해 볼 텐데요. 먼저, 이 미세먼지 속에서 일하고 계신 분을 한 분 저희가 연결해서 상황을 체크해 보려고 합니다. 이분은요. 서울시에서 거리 청소를 하는 분이세요. 조오현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조 선생님, 안녕하세요?

◆ 조오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도 밖에 계시는 거예요?

◆ 조오현> 예.

◇ 김현정> 가로미화원 이신거죠?

◆ 조오현> 네.

◇ 김현정> 오늘 몇 시에 나오셨어요?

◆ 조오현> 집에서는 3시 40분에 나와가지고요. 일은 한 5시 정도에 시작해요.

◇ 김현정> 3시 반에, 새벽 3시 반에 나오셔서 5시부터 지금.

◆ 조오현> 그때 첫차 버스 타고 와서 자가용 못 가지고 오도록 하니까 차를 못 대놔요. 댈 데가 없어요. 주차 할 데가 없어서 첫 차타고 오면, 여기 오면 4시 한 40분, 50분 돼요.

◇ 김현정> 그래요. 아침에 나오실 때 어떠셨어요, 4시 반에 나오실 때.

◆ 조오현> 앞이 안 보여요.

◇ 김현정> 안 보이죠, 안 보이죠. 지금 이게 미세먼지 관측 이래 오늘이 제일 심하답니다. 그 정도로 느껴지세요?

◆ 조오현> 거짓말 보태서 한 1000m 앞은 안 보이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죠. 마스크는 지금 끼고 근무하십니까?

◆ 조오현> 마스크 2개, 3개 이래 끼고 눈이 아파요. 눈이 많이 따끔따끔하니까, 눈이.

◇ 김현정> 마스크를 2개, 3개 끼면 숨 쉬기 괜찮으세요?

◆ 조오현> 안경 쓰니까요. 습기 차서 그것도 안 보이고 이것도 안 좋고 저것도 안 좋고 이래요.

◇ 김현정> 그런데 마스크 쓰지 않고는 지금 바깥에서 몇 시간씩 근무하실 수가 없으니까 2개, 3개 할 수 없이 끼시는 거죠?

◆ 조오현> 예.

◇ 김현정> 그래도 목이 컬컬합니까, 2개, 3개 껴도?

◆ 조오현> 한 2개, 3개 끼면 좀 낫고요. 1개 정도 하면 가래를 뱉으면 시커매요. 그렇게 될 정도로.

◇ 김현정> 1개 끼면 가래 뱉으면 시커매. 몇 시간 일했는데 그 정도가 나오나요?

◆ 조오현> 우리가 이제 1시간 정도 하면 첫째, 차들이 매연도 우리가 많이 마시잖아요.

◇ 김현정> 매연이 있죠, 그렇죠.

◆ 조오현> 매연도 마시고 미세먼지도 그렇고 뭐 그래요, 저희들은.

◇ 김현정> 1시간 근무. 그러니까 마스크를 끼고 근무를 해도 1시간 근무하고 나면 가래가 시커매질 정도. 사실은 출퇴근할 때 잠깐씩 나가 있어도 목이 컬컬하고 사실은 저도 지금 약간 열이 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드는데 하루 종일 매연 속에서. 오늘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심한 날 일하고 나시면 어떠세요?

◆ 조오현> 집에 가면 퍼져요. 몸이 막 몽둥이 맞은 것처럼 뻐근하고 그러고 있잖아요. 그렇게 돼요.

◇ 김현정> 그렇죠.

◆ 조오현> 집에 가면 밥도 먹기 싫고 그냥 옆에 넘어가요. 그러면 식구들 와서 밥, 숟가락으로 먹이고 그래요. 그럼 조금 쉬었다 먹자 하다가 그대로 자버려요.

◇ 김현정> ‘아버지, 그래도 한 숟갈 드셔야죠’ 하면서 입에 떠 넣어주세요, 가족분들이?

◆ 조오현> 네네. 피곤하고 집에서 긴장이 풀어지잖아요. 현장에 있을 때는 항상 긴장해서 일해서. 집에 가면 긴장이 풀어지니까 모든 게 귀찮아요. 식구들은 밥을 안 먹으면 아침에 허기진다고 일부러 와서 딸내미, 아들내미, 집사람 와서 한 숟가락씩 먹이고 그래요.

◇ 김현정> 이런 분들을 미세먼지 약자. 이렇게 부른답니다. 우리 청소하시는 분들, 주차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또 건설현장의 노동자분들 많으시죠. 이런 분, 택배 일하시는 분 아까 문자 주셨던데 이런 분들 오늘 하루 종일 고생하실 텐데 사실은 저도 할 말이 많습니다마는 우리 이렇게 미세먼지 약자 분들은 정부에 혹은 중국에 뭔가 전문가들한테 하실 말씀 많으실 것 같아요. 한마디 하시죠.

◆ 조오현> 정말 저희들 입장에서 하다못해 거기 보호할 수 있도록 장비라도 있잖아요. 신경 써주시면 참 좋겠고요.

◇ 김현정> 지금은 마스크 다 개인적으로 사서 끼세요?

◆ 조오현> 개인적으로도 사고요. 지급하는 게 저희들은 그게 방어가 안 돼요.

◇ 김현정> 왜 방어가 안 돼요?

◆ 조오현> 우리가 지급받는 거는 미세먼지(막는 거는) 우리가 개인으로 우리가 사다 써야 돼요. 약국에 가서 사서 써야 돼요.

◇ 김현정> 지급하는 게 아예 없어요?

◆ 조오현> 지급하는 건 그게 못 걸러요. 파란 것, 천 같은 거 있잖아요. 이런 거 주시잖아요.

◇ 김현정> 구멍이 좀 큰 거. 사실 하나마나인 초미세먼지 안 걸러지는 거 그런 거군요.

◆ 조오현> 예. 우리가 자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약국에서 사다 써야 돼요.

◇ 김현정> 아이고, 그런 거라도 제대로 지급됐으면 좋겠다 그 말씀.

◆ 조오현> 그리고 우리 정부에서도 투자해서 중국에 나무를 심던지 이래가지고 그런 게 좀 안 날아왔으면 좋겠는데 조금 많이 그렇고 우리 경유차들 있잖아요. 조금 노후된 거 단속 좀 해서.

◇ 김현정> 매연 많이 뿜는 것들. 맞아요.

◆ 조오현> 네. 다다다다 하면서 일할 때도 ‘차 좀 조금 꺼주세요’ 그러면 성질내고 이렇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다 먹어야 되잖아요. 빨리 들어가 일해야 되니까.

◇ 김현정> 지금 한 말씀하십시오 했는데 이건 끝도 안 날 정도로 하실 말씀들이 많이 쌓여 있으세요. 이해되고요. 힘내십시오.

◆ 조오현>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리고 물도 좀 많이 드시라고 청취자들이 응원 문자 보내주시고 집에 가서는 삼겹살도 오늘 좀 드세요.

◆ 조오현>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가로미화원, 그러니까 거리 청소하시는 분이세요. 조오현 씨 였습니다. 최악의 미세먼지. 도대체 왜 이런 걸까요? 언제까지 이런 걸까요? 이번 봄 내내 혹시 이런 건 아닐지 걱정이 되는데요.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반기성 센터장님 나와 계세요?

◆ 반기성> 안녕하세요.

◇ 김현정> 왜 이런 거예요, 도대체? 뭡니까, 이거?

◆ 반기성> 서울 같은 경우는 거의 최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38㎍/㎥이죠. 지금까지 초미세먼지 관측 예측 이래 가장 높은 농도를 기록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오늘 지금 최악이라고 우리가 느끼는 게 이게 오버하는 거 아니죠? 실제로 그런 거죠?

◆ 반기성> 오늘 아침 새벽에 좀 나빴다가 지금 현재 약간 좋아졌는데요. 현재 초미세먼지 같은 경우는 50마이크로그램 이상이면 아주 나쁨 단계가 됩니다. 101 이상이면 매우 나쁨인데 어제는 평균 농도도 매우 나쁨 단계였고요. 오늘 현재는 나쁨인데 오늘도 이제 조금 이따가 가장 오전 10시, 11시 가장 나빠지거든요. 그러니까 지금보다 오히려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 이렇게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진 원인을 보면 저는 하여튼 가장 큰 원인은 중국발 스모그라고 봅니다. 중국발 스모그가 따뜻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이 가장 크고요. 두 번째는 우리나라 대기가 지금 굉장히 안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자체에서 만들어진 미세먼지가 확산되지 못하고 대기 중에 정체되거나 축적되는 이유가 있죠. 이런 기압이 지속되다 보니까 오늘도 나쁘고 미세먼지 저감 조치가 발령되는 겁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 공기가 정체돼서, 고여 있으면서 우리나라 공해들이 그대로 있고 거기다가 중국에서는 스모그가 밀려오고 이 두 가지가 섞이니까 최악의 상황이 된 거군요.

◆ 반기성> 네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언제까지 이렇습니까?

◆ 반기성> 일단 이번 주만 본다면 수요일까지는 나쁠 것으로 보이고요. 그다음에 목, 금에는 약한 기압권이 통과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주말에 또다시 나빠질 것으로 보이고요. 다음에 일단 4월에서 사실 5월 이때가 연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계절이거든요. 이때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대기가 안정돼 있고 안개도 자주 끼고 바람도 약하고 그렇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확산되지 못하고 정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올 봄에 기온 도 높고 이동성 고기압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비는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고요.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가 조금 평년보다 높지 않겠나 올 봄에는.

◇ 김현정> 아니, 평년에도 항상 심했어요. 왜 심했냐면 미세먼지는 미세먼지지만 봄에는 중국발 황사 오잖아요.

◆ 반기성> 네, 황사까지 겹쳐지죠.

◇ 김현정> 그렇죠. 사막에서 모래 몰려오는 거. 헷갈리지 마셔야 될 게, 여러분. 미세먼지는 미세먼지고 황사는 황사입니다. 황사는 모래언덕에서 모래들이 중금속 섞인 모래들이 밀려오는 거고. 미세먼지는 또 다른 건데 봄에는 황사 플러스 미세먼지인 거죠, 오는 게.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황사가 10마이크로메타 이하거든요, 미세먼지도 10마이크로테타 이하니까 입자 작은 건 같은데 발원지가 다르고 성질이 다르죠. 그러나 어쨌든 그것도 미세먼지에 들어가기 때문에 황사가 들어올 경우는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올 봄은 그런데 항상 봄에 그렇지만 올 봄은 더 따뜻하고 비도 적기 때문에 상황이 나빠질 것이다?

◆ 반기성> 네. 일단 그렇게 예상이 되고요. 두 번째로는 내일부터 환경부가 초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합니다. 지금까지는 50마이크로그램이었는데, 내일부터는 30마이크로그램 선진국 수준이거든요. 이렇게 강화되면 결국 지금에는 보통인 날씨도 내일부터는 나쁨 경우가 많아집니다. 굉장히 나쁨인 날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따라서 올 봄에는 평년보다 나쁨 지수가 상당히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요. 또 여러 가지 기압들 흐름 상으로 봤을 때 올 봄에는 조금 맑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도 많지 않겠다. 일단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 김현정> 아이고, 참. 맑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도 별로 없을 정도라는 얘기 들으니까 갑자기 가슴이 더 콱 막히는 기분인데. 그런데 반 센터장님, 결국은 앞에 우리 환경미화원분도 마스크 2개, 3개 쓰면서 할 수 없이 일합니다 이러셨는데 우리도 오늘 의존할 수 있는 게 마스크밖에 없거든요. 이게 얼마나 효과 있는지도 모른 채 이거밖에 방법이 없으니까 그냥 마스크 끼는 거예요.

◆ 반기성> 실제로 아까 환경미화원분은 아마 정부에서 지원한 건 일반 마스크일 겁니다. 그건 미세먼지를 전혀 거르지를 못하죠.

◇ 김현정> 일반 마스크는 전혀 아무 소용없다?

◆ 반기성> 아무 소용없습니다. 이건 미세먼지를 막는 건 의약, 의예품이라는 표시가 붙어있는 마스크를 사용하셔야 됩니다. KF80, KF94, KF90이렇게 써 있거든요.

◇ 김현정> 이 KF가 '코리안 필터' 이런 뜻이라면서요.

◆ 반기성> 맞습니다. 그럼 80정도는 80 이상은 커버를 해 준다는 거고요. 걸러준다는 것이고요. 94면 94% 이상은 걸러준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을 하고 정부에서 인정해 준 정품을 착용을 하고 잘만 착용하는 법만 잘하면 거의 90% 이상은 차단할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정보 드리겠습니다. KF라는 표시가 있어요, 마치 자외선 지수 이런 거 비스게 하게 바깥에 KF80하면 80% 정도 걸러준다. 이게 사실은 초미세먼지에는 80은 약하다고 합니다. KF94 하면 94%, 99 하면 99%. 적어도 94 이상은 착용을 해야 오늘과 같은 초미세먼지에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전문가들이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94, 99. 그런데 또 그거 하면서 착용 제대로 안 하면 다 술술 들어잖아요. 그럼 소용없는 거고요.

◆ 반기성> 그래서 그 마스크에 보면 정확하게 착용하는 법이 그려져 있거든요. 그러니까 꼭 그대로만 착용을 하셔야 됩니다. 안 하면 다 우리 몸에 들어오니까, 틈새로.

◇ 김현정> 그런데 언제까지 마스크 의존해서 우리가 살아야 될 거냐.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중국에다가 강하게 항의할 방법은 없겠느냐라는 문자가 많이 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반기성> 이번에 1월에는 중국 외교부하고 우리 외교부하고 회의를 했었죠, 미세먼지 저감. 그 당시 우리나라 외교부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 때문에 굉장히 항의도 많고 불만도 많다. 그랬을 때 중국 측 대표가 증거를 대라고 그랬지 않았습니까? 우리 것이 너희 나라로 날아가 영향을 주는 증거가 어디 있냐.

◇ 김현정> 그게 우리 거라는 증거를 대라?

◆ 반기성> 황당하죠. 그런데 실제로 현재 그런 연구가 안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단지 우리가 여러 가지 정황, 위성사진이라든가 관측자료 보면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이 확실한데 중국은 어찌 보면 발뺌을 하는 거죠. 우리 게 아니다, 우리 영향 아니라고 자꾸 우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꾸 주장하기 어려운 것이고요.

◇ 김현정> 그러게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참 방법이 없어서 답답합니다. 우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거라도 해 보자 해서 우리 내에서 비상저감조치 발동하고 여러 가지 합니다마는 워낙 중국에서 오는 게 영향이 크다 보니까 우리만의 노력으로 어떻게 안 되는 상황. 참 대책이 답답한 상황이라는 거. 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마스크 잘 끼고요. 노약자 분들은 외출을 아예 안 하시는 게 좋겠고요. 수요일까지는 여러분, 버티셔야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센터장님 고맙습니다.

◆ 반기성>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