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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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2(목) [탐정 손수호] 세월호 4년, 유병언은 정말 사망했나?
2018.04.12
조회 61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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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법무법인 현재 강남사무소)



- 유병언 도주에 현상금만 5억, 결국 사체로...
- 과적과 불법 증축 문제지만 그가 침몰원인?
- 임시반상회, 여론몰이...정부 책임 회피 의심
- 법의학적 증거에도 죽음 둘러싼 의혹 많아
- 외국도주설, 유씨일가 재산환수 실패... 진실은?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죠. 탐정 손수호. 오늘도 손수호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4월 오늘이 12일. 4월 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셨어요?

◆ 손수호> 4월이요? 영화 러브레터를 만든 이와이 슌지 감독 작품 중에 4월 이야기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 김현정> 있죠.

◆ 손수호> 그 영화가 저는 떠오르네요.

◇ 김현정> 굉장히 낭만적인 얘기를.

◆ 손수호> 그런가요?

◇ 김현정> 이와이 슌지 얘기해 주셨는데.

◆ 손수호> 꽃놀이는 못 가도 영화 속에 꽃이 많이 나옵니다.

◇ 김현정> 맞아요. 진짜 4월 하면 4월 이야기 또 봄날은 간다 이런 영화도 떠오르고 꽃놀이, 봄맞이 이런 것들 대부분 낭만적으로 떠올리시는데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4월 중순쯤 되면 우리가 활짝 웃을 수만은 없어요. 꽃놀이 가면서도 마음이 무거워요.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우리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한 사건이 떠올라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바로 세월호 참사인데요. 특히 최근에는 더욱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났습니다. 그날 그 시간에 대통령이 침실에서 자고 있었다. 또 최순실 씨가 와서 논의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한 일이 없다. 또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이 자료도 조작하고 위증도 했다. 충격적이죠.

◇ 김현정> 그래요. 오늘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오늘 탐정의 주제가 이 세월호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 손수호> 다음 주 월요일입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세월호 참사 관련된 이야기 중에서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김현정> 세월호의 주인, 실소유주 의혹을 받았던 유병언 전 회장. 수사하려고 그러니까 도주해버렸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도주한 후에 전남 순천의 매실밭에서 사체로 발견됐는데요. 결국 공소권 없음, 불기소 결정으로 수사가 종결됐죠.

◇ 김현정> 그랬죠. 완전 종결됐습니다. 그렇게 마무리가 됐지만 사실은 지금까지도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건데 그런 의혹들 오늘 다 하나하나 다룰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중요한 의혹들의 팩트를 찾아주시는 겁니까?

◆ 손수호> 일단 재확인을 하고 싶고요. 또 도대체 왜 그런 의혹들이 나왔나. 그 이유와 배경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먼저 그 미스터리들 풀기 전에 유병언은 누구였는가, 어떤 사람이었는가. 간략하게 설명을 좀 해 주시죠.

◆ 손수호> 41년생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요. 대구에서 교회를 다니다가 기독교 목사였던 권신찬을 만나서 그의 딸과 결혼합니다. 그런데 이 권신찬은 81년에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설립해요. 이게 바로 구원파의 한 갈래인데요. 정통 기독교단에서는 이단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단이죠.

◆ 손수호> 그리고 유병언 전 회장은 종교 활동만 한 게 아닙니다. 사업을 시작하는데요. 70년대부터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79년에는 주식회사 세모를 설립하는데 세모. 구약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이름을 뒤집어서 만든 회사다, 그런 이름이다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결국은 팩트들을 추려보면 구원파의 사위가 유병언인 거고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건 다 사실이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기독교 복음침례회가 곧 구원파는 아니지만 구원파의 한 갈래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또 유병언 전 회장은요. 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자금을 사업에도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구원파 내부에서도 비판이 있었어요. 하지만 사업을 계속 확장했고요. 특히 91년에 한강 유람선 독점 운항을 시작합니다. 굉장히 큰 화제를 모았죠.

◇ 김현정> 그랬죠.

◆ 손수호> 그런데 그때 역시 구원파였던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이 발생하고요.

◇ 김현정> 오대양 사건.

◆ 손수호> 유병언 전 회장이 여기에 연루됩니다. 그래서 구속되기도 해요. 그런데 재판 결과 오대양 대표로부터 자금을 받았다는 부분은 무죄 판단을 받았어요. 하지만 교인들의 헌금을 상습적으로 횡령했다는 사실이 인정됐습니다. 그래서 징역 4년형이 선고됐고요. 복역을 했어요.

◇ 김현정> 복역을 하고 나와가지고 세모해운을 그렇게 성장시킨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연안 여객선 회사로 성장시켰는데 하지만 투자가 좀 무리해서 97년에 부도가 났고요. 곧바로 아들들이 청해진해운을 세웁니다. 청해진해운, 많이 들어보셨죠?

◇ 김현정> 청해진해운. 세월호 소유했던 회사가 청해진해운인 거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유병언 전 회장은 2000년대 중반에 돌연 대외적인 기업 활동을 중단하고요. ‘아해’라는 이름으로 사진작가 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청해진해운 조직도의 회장으로 유병언 이름이 올라가 있어요. 월급도 1000만 원 받고 자문료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실제 소유주가 유병언 회장 아니냐, 경영에 참여한 거 아니냐라는 의혹을 받았고요. 그래서 검찰이 세 차례나 출석 요구를 했죠. 하지만 응하지 않고 금수원. 이게 연수원입니다. 금수원에 숨어 있다가 수사팀이 진입하기 전에 도주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도주를 하고 공개수배를 했던 겁니다.

◆ 손수호> 그렇죠. 수사팀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그리고 또 신고 보상금, 현상금으로 이해하시면 되겠는데요. 신고 보상금을 걸었어요. 처음에는 8000만 원이었다가 합계 6억 원. 유병언 전 회장 5억, 아들 유대균 씨 1억 이렇게 올렸는데.

◇ 김현정> 상당히 올라갔어요, 찾지 못하니까.

◆ 손수호> 이게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라고 합니다. 하지만 순천에서 사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이 종결된 거죠.

◇ 김현정> 저는 이날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잠자리에 들려고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사체가) 발견됐다는 거예요.

◆ 손수호> 저도 자고 있는데 굉장히 많은 방송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 김현정> 새벽 1시쯤 됐던 것 같아요.

◆ 손수호> 지금 바로 방송국 올 수 있냐. 그런 연락 많이 받았습니다.

◇ 김현정> 저희도 그때부터 다음 날 방송을 준비해야 되니까 전체가 다 모여서 그 다음 날 아침 방송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회의하고 섭외하고 유병언이 발견된 그 밭의 주인을 찾아서 저희가 첫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그래요, 공개수배를 그렇게 하고.

◆ 손수호> 그런데 이게 시신이 상당 부분 부패한 상태에서 발견됐거든요. 더군다나 얼굴 부분의 여러 가지 변형으로 인해서 그냥 육안으로 신분을 확인하기 어려웠어요. 신분증도 나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정말 유병언 전 회장이 맞냐라고 하는 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또 하나 흥미로운 사건이 있는데요. 당시에 시신을 발견해서 신고한 사람이 있어요. 밭 주인이죠. 그런데 이 신고 포상금을 달라고 했지만 못 받았습니다.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1심, 2심 다 패소했어요. 왜냐하면 유병언을 발견했다라고 신고한 게 아니라 누군지 모르는 변사체 시신을 신고한 거였기 때문에 결국은 못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렇게 해서 이 일은 마무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가 막 남아 있어요. 지금도 청취자 이미숙 님, 작은꽃 님, 유재광 님 등 많은 분들이 '살아 있는 거 아니에요, 그 사람?'이라고 아직도 이야기를 하실 만큼 미스터리가 많아요. 우선, 진짜 유병언이 세월호 침몰의 배후였느냐? 이 근본적인 질문부터 던져보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물론 당시에 유병언 전 회장 또 구원파에 대한 의혹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청해진해운 또 유 전 회장 일가가 책임이 있다면 당연히 물어야 되죠. 특히나 청해진해운의 소유 구조가 명확하지 않았고, 또 구원파 사업 중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또 과거에 오대양 사건 같은 일에도 연루된 적도 있기 때문에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죠. 하지만 세월호를 이들이 고의로 침몰시켰느냐? 또 침몰 원인이 직접적으로 유 전 회장이냐라고 하는 건 다른 문제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물론 유 전 회장이요. 이 세월호를 증축하기 위해서 불법적으로 지시를 합니다. 자신의 전시실, 개인 전시실을 만들기 위한 거였어요. 그리고 또 세월호의 복원성에 문제가 있다라는 보고를 받았는데요. 세월호가 아니라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호 먼저 매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과적도 있었죠.

◇ 김현정> 과적도 했어요.

◆ 손수호> 그런데 이게 사실 고의 침몰의 근거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과적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지 고의 침몰의 시도였다는 증거는 없고요. 그리고 또 오하마나호를 먼저 매각하라고 한 것도 사실 문제가 있는 세월호를 매각하지 말라고 한 건 아니었어요.

◇ 김현정> 배를 증축한다든지 여러 가지 배를 놓고 잘못된 일을 한 건 맞지만 그렇다면 그날 세월호를 유병언이 침몰시켰는가. 많은 분들이 아직도 그런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다 아니라는 거잖아요?

◆ 손수호> 저희가 음모론으로 빠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일단 현재까지는 드러난 증거는 없다라는 거죠.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그러면 왜 그 당시 우리는 모두 유병언이 세월호 참사의 주범처럼 모든 비밀을 밝히는 열쇠를 이 사람이 다 가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그때 생각했을까요?

◆ 손수호> 이 부분을 곰곰히 생각해야 합니다. 정부가 책임을 돌리기 위해서 노력한 건 아닐까.

◇ 김현정> 바로 이 부분을 우리가 이제 와서 생각하면 의심을 하는 거죠.

◆ 손수호> 막연히 당시의 정부를 매도하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2014년에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지금은 세상을 떠났는데요. 메모를 남겼습니다.

◇ 김현정> 어떤 메모입니까?

◆ 손수호> 그 메모 내용이 이렇게 되어 있어요. 유병언 일당 탐욕. 괄호 열고 배 수선, 쉼표 하고 과적 괄호 닫고.

◇ 김현정> 이게 뭡니까? 이 메모의 의미는 뭡니까?

◆ 손수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기춘이었습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지시를 한 거고요. 이거를 옮겨 적은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유병언 전 회장 일당이 탐욕에 의해서 배를 증축하고 과적한 것으로 몰아가자. 그런 의미로 해석됩니다. 또 당시 행정안전정부가요. 유병언 전 회장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서 전국 임시 반상회를 추진하기도 했죠.

◇ 김현정> 임시 반상회.

◆ 손수호> 그렇습니다. 정부뿐만 아니고요. 언론도 반성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보도의 내용이나 형식과 함께 유병언 전 회장이 도주 중에 이런 말을 남기죠, 메모를. ‘그런 터무니없는 얘기에 대해서 법적 대응 꼭 필요’. 그래서 이 사건 후에 구원파, 즉 기독교복음침례회에 이 메모가 전달되고 결국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요청, 명예훼손 소송 등등이 잇따랐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여러분 정확히 할 것은 청해진해운과 유병언 회장의 책임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지금 배를 가지고 증축을 한다든지 하지 말아야 될 일들을 많이 한 건 맞아요. 하지만 그래서 이것 때문에 그날 침몰이 됐다라고 완전 모든 비난, 여론의 화살을 집중시켰던 것은 일종의 물타기일 수도 있다. 정부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서 벌어진, 행해진 일들은 아니었을까. 그걸 의심하시는 거죠.

◆ 손수호> 그럴 가능성을 제기하는 겁니다.

◇ 김현정> 또 어떤 미스터리가 있습니까?

◆ 손수호> 유병언 전 회장이 정말 사망한 게 맞나. 혹시 어딘가에 살아 있는 것 아닌가.

◇ 김현정> 그게 지금 우리 청취자들의 문자이기도 하거든요. 사실 매실밭에서 발견된 사체가 마지막으로 이 사람을 봤다는 것하고 사체가 발견된 시간하고의 날짜가 짧은 데 비해서 너무 많이 부패했다. 이상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었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실제로 사망한 게 맞냐. 살아 있는 것 같다라고 지금 의혹의 대상이 되는 게 유병언 전 회장도 있고요. 또 조희팔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런데 의혹을 갖는 게 타당해요. 의심이 가죠. 왜냐하면 심하게 부패된 상태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외관으로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과학적인 수사가 필요한데요. 당시 수사기관에서 여러 가지 과학적인 증거를 잡아냈습니다. 일단 법의학적인 감정 결과 나이, 키 이런 게 모두 유 전 회장의 생전 실제 기록과 어긋나지 않아요. 또 유전자가 중요한데요. 현장에서 발견된 소주병, 스쿠알렌 병 또 잠시 묵었던 곳으로 보이는 별장의 침대보 또 금수원에서 발견된 머리빗. 여기서 채취한 유전자가요. 모두 유병언 전 회장 것과 일치한다고 합니다.

◇ 김현정> 다 일치했어요, 정말로?

◆ 손수호> 또 친형과도 비교했는데요. 친형의 유전자도 맞다고 해요. 더군다나 사체의 오른쪽 검지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데 성공하는데 이게 유병언 전 회장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유병언 전 회장이 아니다, 사체가 아니다라고 한다면 구원파 측에서 당장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할 법도 한데 이 구원파 측에서도 확인을 했어요. 뭐냐 하면 당시 유병언 전 회장 생전에 치료했던 치과 의사가 사체에 있는 어금니, 보철 치료 흔적을 확인한 결과 이건 유 전 회장이 맞다라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 김현정> 다각도로 다 그 당시에 뭔가 증명을 했다는 거예요. 그러면 손 변호사님, 손 탐정님.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렇게 심하게 부패할 수 있었는가. 이게 지금 핵심 의혹이거든요. 이건 전문가들이 어떻게 말합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 부분 저도 사실 제 전문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의문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해요. 평소의 건강 상태, 지병 또 당시에 습도나 온도 그리고 사체에 발생한 상처에 따라서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 특히 사망 후에 동물이나 곤충으로 인한 외부 훼손이 있을 경우에는 부패가 촉진된다. 그래서 정말 빠른 시일 내에 이렇게 완벽하게 상당 부분 부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보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전문가들 얘기죠. 사실 저나 손 탐정이나 이 부분 보면서 이상하다. 우리는 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전문가들은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지금 얘기하고 있다는 게 팩트입니다. 그러면 지금 과학적으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의문이 남는 이유, 행간은 뭡니까?

◆ 손수호> 사실 의문을 제기하고 의혹을 갖는 분들을 뭐라고 탓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상한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맞아요.

◆ 손수호> 확인되지 않은 것도 많거든요. 검찰은요. 고령의 유 전 회장이 혼자서 도피하다가 어두운 산속 헤매면서 굶다 보니 저체온증이 일어나서 사망했다고 판단했습니다.

◇ 김현정> 아사로 인한 저체온증.

◆ 손수호> 그렇죠, 저체온증이죠. 그런데 이걸 그대로 믿어야 되나 의문이 들죠? 왜냐하면 사인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당시에 독살설이 있었어요.

◇ 김현정> 맞아요. 누가 죽인 거다. 이 사건 다 덮어버리려고 죽인 거다라는 독살설이 있었어요.

◆ 손수호> 하지만 국과수에서 검사한 결과 독극물은 체내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또 사체 부근에 돈도 없었고요. 안경, 시계 등 도피에 필요한 물품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타살 후에 이동된 거 아니냐는 설도 제기됐었죠.

◇ 김현정> 있었어요.

◆ 손수호> 하지만 구원파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 전 회장은 원래 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 김현정> 원래.

◆ 손수호> 또 시계나 안경도 몸에 지니고 다니지 않았다라고 해요. 오히려 그런 게 발견됐다면 더 의심스러웠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독살설, 타살설의 증거가 없는데요. 하지만 저체온증의 증거도 없어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래서 자연사인지 타살인지 자살인지 지금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인이 확인 안 되니까 정말 사망한 게 맞느냐. 혹시라도 다른 이상한 일이 생긴 것 아니냐라고 하는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 김현정> 외국으로 도주했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외국으로 본인은 이미 도주해 놓고 근처에 노숙인이나 이런 사람들, 신원 확인 어려운 사람들을 갖다놓은 것 아니냐라는 설도 파다했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것도 근거가 있어요. 왜냐하면 2014년에 특별수사팀이 최근에 익명의 인사가 대한민국에 있는 모 다른, 모 국가 대사관에 유병언 전 회장의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런데 그 국가 대사관에서는 거부했다라고 밝혔거든요. 그래서 검찰이 외교부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있는 각국 대사관에 협조 요청을 합니다. 망명 신청에도 받아주지 말라는 거죠.

◇ 김현정> 망명 신청한 것까지는 팩트인 건가요?

◆ 손수호> 그런데 이게 나중에 보니까 발신자 신원 확인을 했더니 구원파도 전혀 관계 없던 사람의 장난전화였다고 합니다.

◇ 김현정> 장난전화? 특별수사팀까지 이렇게 얘기한 마당이었는데 알고 보니 장난전화.

◆ 손수호> 발신자 누구인지 확인 안 하고 성급하게 발표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죠.

◇ 김현정> 특별수사팀 발표한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후에 장난전화였다는 것도 우리가 보도를 못 보고 이러니까 의혹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여러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유병언 전 회장 죽음이 사실이라는 쪽으로 정리는 사실은 되네요?

◆ 손수호>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는 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또 살펴볼 미스터리 뭐가 있습니까?

◆ 손수호> 바로 돈인데요. 유병언 일가의 재산은 도대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갔나.

◇ 김현정>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재산은 싹 합류해서 피해 보상에 썼다는 거 아니었습니까?

◆ 손수호> 일단 당시에 2400억 원으로 추정됐어요. 실제로 2012년에는 이들이 프랑스 남부의 한 마을을 통째로 사기도 했는데요. 돈이 많은 거죠.

◇ 김현정> 한 마을을 통째로?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정부가요. 당시에 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하면서 피보전채권액을 4000억 원으로 설정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정부가 이들에게 받아내야 하는 돈이 약 4000억 원이라고 한 건데요. 희생자 구조 수습이라든지 아니면 가족 지원 등등 또 보상금까지 다 포함된 겁니다. 그런데 이 구상권을 인정받으려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유병언 전 회장의 법적 책임이 인정돼야 되는데.

◇ 김현정> 그 사이 연결고리가 있어야 되는군요.

◆ 손수호> 그런데 과연 이게 쉽겠느냐, 쉽지 않은 절차와 내용들이 예상이 되고요. 정부는 일단 유병언 일가 재산 중에 1281억 원을 동결시켰습니다. 그중에 900억 원, 약 925억 원이 유병언 전 회장의 재산인데 사실 사망하면서 구상권 행사가 좀 복잡해졌어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또 다른 재산들도 구원파와 관련된 영농조합 법인의 소유이거나 또는 다른 사람 명의로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유권 관련된 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고요. 충격적인 내용이 또 하나 있습니다.

◇ 김현정> 뭡니까?

◆ 손수호>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서 정부가 총력을 기울였는데 작년 6월까지 환수에 성공한 재산 얼마일까요?

◇ 김현정> 처음에 1200억 이렇게 얘기했었으니까 그래도 200억, 300억 원은 환수하지 않았어요?

◆ 손수호> 8200만 원.

◇ 김현정> 잠깐만요. 8000억이 아니라 8200만 원? 1억이 안 돼요?

◆ 손수호> 작년 6월까지 8200만 원 환수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또 유 전 회장뿐 아니라 아들, 딸도 있지 않냐, 그들의 재산 많을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들의 법적인 책임과 별개로 상당 부분 금융기관에 담보 설정돼 있어서 환수가 쉽지 않고요. 또 현재 증여세 115억 원도 체납 중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지금 배를 그렇게 만들어서 증축해가지고 기우뚱기우뚱 하게 하다 사고까지 나게 한 이 사람의 재산 수천억 중에 8000만 원 환수했다니 답답할 노릇이네요. 화가 나는 노릇이네요.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된 미스터리들, 오늘 시간관계상 하나부터 열까지는 못 짚었습니다마는 핵심적인 몇 가지를 들여다봤습니다. 쭉 조사하시면서 손 탐정이 느낀 한마디.

◆ 손수호> 더 큰 비극이 있다.

◇ 김현정> 더 큰 비극은 뭡니까?

◆ 손수호> 아직도 침몰 원인은 무엇인지 구조작업 제대로 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 과정에서 누구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고요. 벌써 4년 지났습니다. 사회적 참사진상 규명법에 따라서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이 다시 필요한 상황인데요. 그 과정에서 예전에 문제 일으켰던 인물이 또 돌아왔습니다.

◇ 김현정> 누구요?

◆ 손수호> 위원으로 임명이 되기도 하고요. 결국 희생자 가족들의 상처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 이건 비정상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적인 이해 득실을 따지지 말고 특조위 활동 방해하지 말고 반성하는 자세로 제대로 밝혀내야겠습니다.

◇ 김현정> 저희가 내일 금요일 그리고 월요일 세월호 특집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 인터뷰도 함께하시면서 그 당시 일도 되새기고 추모해 보죠. 손수호 변호사님 수고하셨습니다.

◆ 손수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탐정 손수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