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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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빌보드 앨범 1위..."아티스트 인정"
SNS로 이미지쌓고 해외투어로 팬층 확산
싱글차트 올라야 진정한 미국 시장 접수
그래미 도전? 신인상도 꿈꿔볼만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음악 ‘FAKE LOVE’ 지금 흐르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주에 정규 3집 앨범 LOVE YOUR SELF 전(轉) Tear라는 앨범을 냈는데 이 노래가 나오자마자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답니다. 어제 제가 잠깐 속보로 전해 드렸었죠. 이게 한국 가수 최초는 물론이고 아시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고 심지어 지금 들으셨다시피 영어로 부른 게 아니에요. 한국어로 부른 앨범인데요. 그러니까 미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외국어 음반인데 외국어 음반이 ‘빌보드차트 200’의 1위에 오른 겁니다. 12년 만의 일이랍니다. 참 이래저래 대단하네요, 방탄소년단. 오늘 화제의 인터뷰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 다시 한 번 연결해 보죠. 임진모 선생님, 안녕하세요.
◆ 임진모>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방탄이 또 일을 냈어요.
◆ 임진모> 네. 저는 놀랍고도 그리고 뿌듯하고도 또 한편으로는 예상도 했습니다.
◇ 김현정> 이 정도를 예상하셨어요?
◆ 임진모> 네. 왜냐하면 지난번에 앨범을 냈잖아요. 지금 말씀하신 그 앨범 차트 7위에 올라갔단 말이에요. 그래서 다음에는 더 성적이 좋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 사이에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출연하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이번에 상도 받고 또 퍼포먼스 하고 또 수많은 미국 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지도에 어마어마한 상승을 꿰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에 나오는 앨범은 더 성적이 좋을 거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라는 소식을 듣고 보니까 이게 사실 신기원인 거예요. 그것도 빌보드에 ‘앨범’. 앨범은 사실 싱글하고 다르게 아티스트적 느낌이 강한 그런 차트거든요.
◇ 김현정> 싱글차트는 빌보드 100 차트가 있고.
◆ 임진모>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건 앨범, 빌보드 200차트인데 앨범 차트는 또 더 다른 의미가 있는 거군요?
◆ 임진모> 한 곡이 아니라 여러 곡이 있는 그 앨범이 겨루는 차트란 말이죠. 팝 음악계 전설들 있잖아요. 예를 들어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롤링스톤즈, 유투(U2) 이런 사람들이 전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한 거예요.
◇ 김현정> 이제 와닿네요. 그러니까 비틀즈, 롤링스톤즈, 유투 이런 사람들이 다 지나갔던, 마이클잭슨 이런 사람들이 지나갔던 그 자리에.
◆ 임진모> 한마디로 우리가 알고 있고 음악적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앨범 차트 1위를 찍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저는 이게 더 신기한 게 뭐냐 하면 지금 방탄소년단은 그냥 우리 말로 우리 부른 우리 아이돌 그룹인 거예요.
◆ 임진모> 그래서 더 자랑스럽고요. 어떻게 보면 이 길은 싸이가 터줬죠. 싸이가 강남스타일 우리나라 말로 해서 빌보드 싱글 차트 2위를 7주 했어요.
◇ 김현정> 그때는 싱글 차트. 1위는 아니고 2위까지 찍었던 거죠?
◆ 임진모> 2위까지 찍은 것도 어마어마한 거고요. 그때도 강남스타일이 육갑이라는 앨범이었어요. 육갑은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지금 BTS 같은 성과를 내지 못했어요.
◇ 김현정> 그렇죠. 앨범 차트에서는.
◆ 임진모> 그러니까 이번 방탄소년단 빌보드는 상징성 때문에도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요. 이 친구들이 이제는 미국 시장에서 어엿한 아티스트로 성장했구나 하는 것을 말해 주는 겁니다.
◇ 김현정> 아니, 선생님. 그런데 지난번에 저희랑 1년 전에 인터뷰 하셨을 때도 뭐라고 하셨냐면 방탄소년단의 인기 비결은 칼군무다, 직접 그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걸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이러셨잖아요.
◆ 임진모>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실은 원더걸스나 소녀시대나 샤이니, 엑소 다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세계 시장에서 통했던 그룹 아닙니까, 아이돌 그룹.
◆ 임진모> 그것은 만약에 그런 점에서 차별화를 한다면 방탄소년단은 뭐가 다르냐. SNS에 엄청난 정도의 열과 성을 다했어요. 그래서 방시혁 씨의 첫 마디가 그러잖아요. ‘방탄소년단 인기 비결의 1등 공신은 SNS다.’
◇ 김현정> SNS를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게 이렇게 통할 수가 있어요?
◆ 임진모> 그것을 통해서 계속 방탄의 소식을 전하고 그다음에 신곡을 올리고 하면서 전 해외에 방탄의 이미지를 엄청나게 확산시킨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다 통해가지고?
◆ 임진모> 이 노력이 이 노력이 아주 진득했고요. 또 하나는 해외공연이나 무대를 거의 닥치는 대로 했어요. 시간이 되는 대로 하면서 제가 얘기한 칼군무. 그 칼군무. 지민 춤 추는 거 보세요. 인간이 아니에요.
◇ 김현정> (웃음) 진짜 잘하기는 하더라고요.
◆ 임진모> 그걸 보면 눈물이 흐른다니까요.
◇ 김현정> 임진모 씨가 눈물이 흐른다고 할 정도니까 여러분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시죠?
◆ 임진모> 그리고요. 텔레비전에서 보는 거하고 상대가 안 돼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 상대가 안 되는 현장에서의 퍼포먼스를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 보여줬다는 거잖아요. 되는 데까지.
◆ 임진모> 그렇죠. 특히 미국 시장에 중점을 두면서 SNS를 통해서 이미 팬을 확보했는데 공연을 통해서 확인사살을 한 거죠, 쉽게 말하면. 그래서 팬층을 계속 확산시켜나간 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게 통한 겁니다. 우리 아이돌 참 잘됐다, 해외에서 인정받는다, 인정받는다는 얘기를 사실 오래전부터 들었는데 이 정도까지 방탄이 된 이유는, 터진 이유는 바로 그 부분에서의 차이.
◆ 임진모> 또 하나는 방탄소년단의 개개인의 캐릭터가 좋아요.
◇ 김현정> 그래요? 어떤데요, 캐릭터가?
◆ 임진모> 김현정 앵커 우리 7명 이름 다 외웠어요?
◇ 김현정> 저는 이제는 돼요. 저 무지 노력했습니다.
◆ 임진모> 이제는 돼요? 엄청 성장하셨네요. (웃음) 저도 1년 걸렸어요.
◇ 김현정> 우리 10대들하고 얘기하려면 돼야 되더라고요, 그게.
◆ 임진모> 음악적으로 리더 RM하고 슈가나 제이홉, 정국 이런 친구들의 작사, 작곡 능력이 있고 너무 잘 하는 게 많은데, 또 하나가 뭐냐 하면 이 시대의 감성을 담는다는 거예요. 특히 젊은 사람들의.
◇ 김현정> 이 시대의 감성이 뭡니까?
◆ 임진모> 청년들이 지금 숨쉬기가 좀 벅차요. 취업 안 되죠. 꿈 가지려는데 이거 꿈 고문이죠. 희망고문이죠. 그런데 그런 것들을 참 잘 담아요. ‘고민보다 GO’도 그렇고 지난번에 ‘MIC Drop’도 그렇고 이번에도 ‘낙원’에서 너무 벌써 인고에 회자됐죠. ‘꿈이 없어도 괜찮아. 꿈이 없어도 괜찮아.’ 이것은 어떻게 보면 지금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거대한 위로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 김현정> 위로. 낙원이라는 곡. 알겠습니다.
◆ 임진모> 사실 저는 지금 방탄이 앨범 1등 찍었잖아요. 이것과 함께 싱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야 돼요. 곡, 단일 곡. 만약 FAKE LOVE가 톱10에 들어갔다. 한 2, 3주 버텼다. 그러면 이건 현상이에요. 멤버 RM도 어느 인터뷰에서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은데요. ‘핫100의 10위권 안에 들어가고 싶다.’ 그러면 방탄소년단은 미국 접수한 겁니다. 접수한 거예요.
◇ 김현정> 접수한 겁니다. 지금은 이제 접수 문턱까지 간 겁니까, 그러면?
◆ 임진모> 그럼요. 지금도 접수지만 진정한 접수. (웃음)
◇ 김현정> 기대해 보겠습니다. 저는 안 될 것 같지 않아요. 싱글 곡으로도 10위 안에 될 것 같아요.
◆ 임진모> 맞아요. 왜냐하면 방탄은 끊임없이 노력을 해 왔습니다. 방탄소년단 노래중에 ‘피 땀 눈물’ 있잖아요. 피 땀 눈물이라는 노래 있잖아요. 피 땀 눈물의 결정체예요. 그렇게 했기 때문에 미국에 와서도 그 힘든 와중에서도 TV 프로그램 다 출연하면서. 제가 볼 때는 방탄은 이번 새 앨범을 통해서 인지도를 완전히 견고하게 구축했기 때문에 전망이 밝습니다.
◇ 김현정> 접수했네요, 듣고 보니까. 접수한 건데요, 이미?
◆ 임진모> 생각하기에 따라서 그렇죠. 그런데 저는 욕심이 많아서 진정한 접수를 하려면 싱글차트에서도 분발해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방탄소년단. 빌보드 앨범차트 200에서 1위라는 정말 대기록을 세워서요. 우리 다시 한 번 오늘 언급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내친김에 그래미어워드 꿈도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꿔볼 만한 꿈인 거죠?
◆ 임진모> 그럼요. 제 생각에 정말 올해 이 시점부터, 이 시점부터 한 10월까지 맹렬하게 인기가 예를 들자면 활화산처럼 타오른다거나 또는 어떤 다른 이벤트를 통해서 인지도를 더 높이면 제 생각에는 그래미 신인상도 그다지 어려운 건 아니라고 봐요.
◇ 김현정> 그래미의 신인상? 그것도 대단한 건데요.
◆ 임진모> 본상의 신인상. 저는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것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을 나누고. 못 들어본 분들을 위해 도대체 어떤 노래가 이렇게 전 세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건지 방탄의 새 앨범 가운데 타이틀곡 FAKE LOVE 여러분들께 들려드리겠습니다. 감상을 함께해 보시죠. 임 선생님, 고맙습니다.
◆ 임진모> 감사합니다.
◇ 김현정>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