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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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아빠가 용의자집 찾지 않은 이유? 별거중이라
A양은 '알바하러 해남간다' 믿었을 것
B씨 '떳떳치 못한일' 계획했을 가능성 있어
살아있다면 부상, 또는 감금 상태일 것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우리 사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죠. 탐정 손수호. 오늘도 손수호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몇 시간이나 일하세요, 손 변호사님은?
◆ 손수호> 저요? 많이 합니다. 길게, 오래.
◇ 김현정> 차라리 얼마나 쉬세요, 이렇게 물어보는 게 나을 정도로 일을 진짜 많이 하시는 분인데 사실 저도 일 진짜 많이 하거든요.
◆ 손수호>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이 52시간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저희도 토론을 하고 그러는데.
◆ 손수호> 잘 와닿지 않죠.
◇ 김현정> 단순한 얘기는 아니에요, 이게.
◆ 손수호> 맞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사람마다 일하는 패턴이 다 다르기 때문에 생각할 시점이 굉장히 많고. 문자 보내주세요. 문자 보내주시고. 손 탐정님, 사실은 손 탐정님이 K리그 전부 챙겨볼 정도로 축구광팬이시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요즘 밤새 월드컵 보세요?
◆ 손수호> 많이 보려고 하는데 젊을 때는 봤는데요. 요즘에는 힘이 들어서 잘 못 보겠어요.
◇ 김현정> 얼마나 드셨다고. 멕시코전 어떻게 전망하세요. 준전문가로서.
◆ 손수호> 지금 두 분의 토론이 굉장히 치열했잖아요, 시간도 초과했고. 멕시코전에서도 이런 근성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끝까지 물고늘어져서 결과보다도 정말 모든 걸 불태웠다는.
◇ 김현정> 결과보다도.
◆ 손수호> 모든 걸 불태웠다, 최선을 다 했다는 걸 국민들이 느끼면 국민들이 더 큰 성원해 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훈훈한 마무리네요. 스웨덴전 몇 대 몇 이걸 이택수 대표하고 제가 내기를 걸었어요, 커피 내기를. 둘 다 졌어요. 1:0, 2:1 이렇게 하셨는데 청취자들 문자 중에는 딱 한 분이 0득점일 거다라고 박병준 님이 보내주신 분이 막 뒤져보니까 다 틀리셨고 한 분 맞히셨고. 이분께 커피 쿠폰 보내드리겠습니다.
◆ 손수호> 축하를 드려야 되나요?
◇ 김현정> 멕시코전 몇 대 몇?
◆ 손수호> 저는 0:0 기대하겠습니다.
◇ 김현정> 진다는 얘기는 안 하시네요.
◆ 손수호> 네?
◇ 김현정> 진다는 얘기는 안 하시네요.
◆ 손수호> 네.
◇ 김현정> 못 하시는 건지 안 하시는 건지. 이긴다는 얘기를 저는 해 보고 싶습니다. 1:0 이거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걸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머리도 식힐 겸 축구 얘기를 잠깐 나눴는데 오늘 탐정에서 다룰 사건은 좀 무겁습니다, 여러분. 탐정 손수호. 오늘 다룰 사건 뭡니까?
◆ 손수호>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는 사건이죠. 저도 걱정이 많이 됩니다. 강진 여고생 실종 사건입니다.
◇ 김현정> 강진 여고생 실종 사건. 어제 이수정 교수하고 저희가 인터뷰를 하고 반향이 상당했습니다, 그 인터뷰. 너무도 미스테리하고 여전히 그 소녀의 행방을 찾을 단서 하나가 나오지 않아서 온 국민이 애가 타는 사건이에요.
◆ 손수호> 특히 범인으로 지목되는 사람이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그리고 또 실종된 여고생의 행방을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 지금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요. 걱정하는 마음에 여러 가지 가능성 생각해 보는 건 당연히 필요하죠. 하지만 혹시라도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으려면 사건을 잘 살펴보고요. 확인된 사실과 추측을 비교 구분해 볼 필요가 있어요.
◇ 김현정> 맞아요. 그래서 오늘 탐성 손수호는 탐정의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어떤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이런 의미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일단 어떤 사건인지 많이들 아시지만 혹시 어제 못 들으신 분들을 위해서 짧게 요약해 주세요.
◆ 손수호> 5일 전입니다. 16일 오후 2시에 여고생 A양이 집을 나섰는데요. 그때 SNS 메시지를 통해서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 김현정> 친구에게.
◆ 손수호> 아빠 친구가, 아빠 친구 B씨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다고 해서 만났다. 그리고 지금 해남 방면으로 간다라고 한 건데요.
◇ 김현정> 그게 마지막 문자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연락이 없어요, 그후로. 그런데 A양이 집을 나설 무렵에 아빠 친구 B씨의 차가 A양 집 가까운 곳에 있는 CCTV에 포착됐습니다.
◇ 김현정> 한 600m 거리의 CCTV에 차가 서 있는 게 잡혔습니다.
◆ 손수호> 그리고 몇 시간 후에는 여기서 한참 떨어진 마을에 있는 CCTV에도 찍혔어요. 그런데 그 마을이 바로 아빠 친구 B씨가 어릴 때 살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을 나선 지 2시간 반이 지난 오후 4시 반경에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 역시 바로 이 마을에 있는 야산이었죠.
◇ 김현정> 저희가 이렇게 따로따로 얘기를 하는 이유는 뭐냐 하면 두 사람 간의 나눈 어떤 대화 문자메시지라든지 통화 기록이라든지 이런 게 전혀 없어요. 다만 이 사람의 차도 도암면이라는 곳에 2시간 머물렀던 것 그리고 이 소녀의 전화도 도암면 야산에서 끊긴 것, 이렇게 따로따로 단서를 가지고 있는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걸 유추해 보면 같이 이곳으로 이동했다라는 얘기가 되는 거죠?
◆ 손수호> 그런 추측을 충분히 할 수 있죠. 그리고 또 A양이 밤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자 이제 엄마가, 어머니가 친구들에게 수소문했습니다. 그래서 이 아빠 친구, 남편 친구인 B씨의 집에 직접 찾아갔어요. 그래서 현관에서 초인종을 누르는데 그랬더니 이 B씨가 뒷문으로 나가서 허겁지겁 뛰어갔습니다.
◇ 김현정> 초인종만 눌렀을 뿐인데 혼비백산돼서 도망가는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 손수호> 네, 가족들에게 불을 켜지 마라는 말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CCTV에 다 찍혔어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요. 이 달아난 B씨가 다음 날 새벽 인근에 있는 철도공사 현장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김현정> 집을 그렇게 혼비백산 돼서 나간 지 몇 시간 만에 시신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손수호> 유서도 없었어요. 하지만 이 B씨가 그러니까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이죠. 오후에 집에 돌아와서 옷가지로 옷으로 보이는 것들을 불에 태우고 자신의 차를 세차했다는 건 밝혀졌습니다.
◇ 김현정> 후에 밝혀진 거예요.
◆ 손수호> 그런데 경찰이 이렇게 밝혔어요. 이 B씨의 집, 자동차, 식당 등을 다 수색했는데 특별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한 것이죠.
◇ 김현정> 이게 지금 기막힌 노릇이에요.
◆ 손수호> 그렇죠. 그래서 지금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저는 여기까지는 어제 이수정 교수한테도 들었거든요. 그런데 궁금한 게 뭐냐 하면 A양의 귀가가 늦어지자 어머니가 이 아빠 친구, 그러니까 남편 친구 B씨를 찾아갔다는 거잖아요. 가서 초인종 눌렀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B씨가 아빠 친구였다면서요?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남편 친구였다면서요. 그럼 남편한테 묻거나 남편이 찾아가거나 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왜 엄마가 남편 친구를, 아빠 친구를 찾아간 거예요?
◆ 손수호> 그렇죠. 그 부분도 의아해서 CBS 기자를 통해서 경찰에 확인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A양의 부모가 별거 상태라고 하는데요. 이런 상태에서 A양이 늦게 오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딸의 행방을 물었고요. 그리고 또 어머니가 A양 친구들에게 수소문하다가 아르바이트 한다고 B씨와 만났다라는 말을 듣게 된 거죠. 그래서 결국은 찾아갔는데 경찰이 우선 A양의 부모부터 조사했어요. 그랬더니 특이점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했다는 점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부부는 별거 중이었고 아이는 남편하고 살고 있었던 거예요, 여고생은. 그랬는데 찾으러 간 거는 엄마가 되는 거고. 그래요. 어쨌든 사건의 키는 이 아빠 친구 B씨가 쥐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B씨는 목숨을 끊었고 A양은 행방불명이고 이게 참 답답해요.
◆ 손수호> 그런데 이런 안타깝고 답답한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4년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바로 청주 여고생 실종 사건이에요.
◇ 김현정> 뭐였죠?
◆ 손수호> 고3이었어요. 고3인 이 여학생이 친구 만나러 나간다고 하고 집을 나섰는데 실종됐습니다. 그런데 전에 이 양이 잠시 머물렀던 숙소에, 고시텔에 거주하는 다른 남성이 있었는데요. 그 남성을 만나기로 했다는 그런 문자메시지가 확인됐어요. 그래서 경찰은 이 남성을 의심하고 행방을 찾으려 했지만 이 남성이 2주 뒤에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역시 유서가 없었어요.
◇ 김현정> 굉장히 강진 사건하고 아직 모릅니다마는 흡사한 것 같아요.
◆ 손수호> 흡사합니다.
◇ 김현정> 이 사건 해결 됐어요, 안 됐어요?
◆ 손수호> 안탑까게도 여전히 미제 상태인데요.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와 조사를 했어요. 하지만 실종된 이 양도 찾지 못했고.
◇ 김현정> 끝내 찾지 못했어요?
◆ 손수호> 네, 지금 현재.
◇ 김현정> 시신으로 발견된 것도 아니고?
◆ 손수호> 네, 여전히. 그리고 C씨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남성의 범행 증거도 찾지 못했습니다. 굉장히 흡사한데 결과는 제발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다시 강진 여고생 실종 사건으로 돌아와서 손수호 탐정이 확인해 보려는 지점 뭡니까?
◆ 손수호> 지금까지 나온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해서요. 의문점을 추려봐야 될 것 같은데요. 첫 번째 의문점. 과연 아르바이트의 실체가 무엇인가.
◇ 김현정> 아빠 친구 따라서 아르바이트 할 때 가고 있어. 그 아르바이트가 뭔가. 저도 이게 사실 제일 궁금했거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의 출발점이 되겠죠. 경찰 조사 결과 A양은요. 실종되기 일주일 전쯤에 친구한테 이런 말을 했대요. 아빠 친구 B씨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주기로 했다는 건데요. 실종 당일에도 아르바이트 소개 받으러 해남에 간다면서 집을 나섰거든요. 따라서 실제로 아르바이트 소개가 있었는지 아르바이트를 갔는지 여부가 중요하겠죠.
◇ 김현정>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아빠 친구 아르바이트 소개해 줄 수 있어요. 있는데 비밀로 하라고 그 아저씨가 그랬다라는 거 아닙니까? 이걸 왜 비밀로 하라고 했을까. 무슨 아르바이트기에 비밀로 하라고 했을까. 저는 이게 굉장히 궁금해요. 뭔가 부적절한 뭔가 알리면 안 되는 아르바이트였던 게 아닌가라는 상상까지 하게 되거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아르바이트의 내용이 뭔가 문제가 있던 거 아니냐라는 의심을 할 수 있겠고요.
◇ 김현정> 게다가 해남에는 지금 해남으로 간다 그랬는데 이 차가 발견된 곳. 그 야산이 해남 가는 길이 아니래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갈림길이 있는데요. 갈림길이 있는데 지금 이 사건의 진행 양상과 시간을 볼 때 해남으로는 아예 가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죠.
◇ 김현정> 아예 그 방향이 아닌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 길로 안 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면 A양이 해남 간다는 거 잘못 알아들었거나 아니면 이 아저씨한테 속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잖아요.
◆ 손수호> 그럴 가능성이 있죠. 특히 이제 실종 전날 친구한테 이런 말을 했는데요. 내일 아르바이트 간다. 내 SNS 메시지를 잘 봐라. 아저씨가 알바 소개해 준 거를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혹시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 달라.
◇ 김현정> 이거, 또 이게 중요해요.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 줘. 그리고 너 이거 카톡 잘 봐. 이런 말을 했다는 거예요. 그러면 이게 뭔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아르바이트가 아니었나.
◆ 손수호> 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게 또 쉽게 단정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왜요?
◆ 손수호> 왜냐하면 경찰이 이렇게 밝혔는데요. 이 친구와의 SNS 문자 대화 사이 웃음 표시. 문자메시지 보낼 때 크크크.
◇ 김현정> 키읔키읔키읔.
◆ 손수호> 이런 거 웃음 표시 많이 보내잖아요. 그런데 이게 이 대화 사이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어제 보도 하루 종일 된 게 나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 줘라는 걸 남겼다. 이게 굉장히 하루 종일 크게 보도가 됐는데 거기에 큭큭큭이 있는 건 제가 몰랐네요.
◆ 손수호> 그래서 이게 진지하게 위험성을 인정하고 혹시 일 생기면 신고해 달라고 한 건지 아니면 그냥 농담으로 우스갯소리로 장난으로 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런데 이 또래 소녀들은 원래 SNS로 대화 나눌 때 큭큭큭을 원체 많이 써요, 진지한 얘기에도. 그것도 고려는 해야 돼요.
◆ 손수호> 그렇기 때문에 어느 쪽인지 현재로써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건데요. 그런데 적어도 이제 당시 A양은 아르바이트를 실제로 한다고 믿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해남으로 간다는 말도 A양은 적어도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 가능한데요. 하지만 당시의 시간이라든지 경로를 볼 때 해남으로 가지 않고 다른 마을의 야산으로 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이 B씨가 A에게 거짓말을 했거나 아니면 처음에는 해남으로 가려고 했지만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서 경로를 바꾼 것이 아닌가. 이렇게 의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B씨가 아빠 친구가 처음부터 A양을 속여서 뭔가 범행을 저지를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닌가. 이런 부분을 의심하시는 것 같아요, 손 탐정님은.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 부분이 두 번째 미스테리가 될 수 있겠는데요. 물론 아직까지 B씨로 인해서 A양이 변을 당했다고 단정할 만한 증거는 없어요. 하지만 경찰도 계획성이 엿보인다는 언급을 한 바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고요.
◇ 김현정> 그리고 혼비백산 도망간 거. 아니, 애 찾으러 엄마가 왔는데 왜 도망을 갑니까? 이게 설명이 안 되잖아요.
◆ 손수호> 또 세차를 급히 했다는 점 등등 또 태웠다는 점. 이런 걸 종합해 보면 B씨가 범죄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이기는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 손수호> 그래서 두 번째 미스테리는요. B씨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가정을 하고 만약 그랬다면 그게 계획된 범죄였는지를 살펴보자는 거죠.
◇ 김현정> 만약 이게 범죄였다면 계획이었을까 아니면 우발적인 거였을까.
◆ 손수호> 계획적인 범죄로 볼 그런 정황들이 충분히 있습니다. 일주일 전에 이미 A양에게 아르바이트 얘기를 꺼냈죠. 그리고 또 아르바이트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해남으로 간다고 하고는 다른 쪽으로 가기도 했거든요. 블랙박스를 일부러 꺼놓고 다녔고 또 실종 당일에 휴대전화 자신의 가게에 놓고 나갔고.
◇ 김현정> 휴대전화를 자신의 가게에 두고 갔대요. 저는 여기서 또 하나. 그런데 이 소녀하고 연락을 주고 받아서 만나고 이러려면 휴대전화가 있어야 되잖아요.
◆ 손수호> 차명 전화, 이른바 대포폰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 부분까지 확인해 봐야 되겠죠. 그런데 이렇게 계획 범죄 가능성이 엿보이지만 또 그렇게 단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집에 와서 옷도 태우고 급하게 세차했거든요. 미리 계획했다면 과연 그렇게 해서 그 부분이 노출되게 했을까.
◇ 김현정> 그리고 또 하나는 정말로 이게 계획적으로 내가 범죄를 저질러야지 생각을 했다면 이 남자가 집으로 왔겠습니까? 도주로까지 확보해서 어디어디로 도망을 갔지 집에 와서 있었을까요? 그것도 조금.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찾아온, A양의 어머니가 찾아오자 놀라서 밖으로 도주하고 또 바로 목숨을 끊고 하는 걸 볼 때 대단히 치밀하게 미리 범죄를 준비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 김현정> 이게 범죄라면.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끝이 범죄라면 계획적인 것은 일단 아니었을 것이다라는 쪽이 더 맞다.
◆ 손수호> 물론 뭔가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계획을 하고 A양을 만났다가 그게 뜻대로 되지 않자 우발적으로 다른 사건이 발생을 했고 그걸 감추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자포자기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라는 추정도 가능하죠.
◇ 김현정> 추정도 해 봅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지금 아직 실마리가 나온 게 없기 때문에 우리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지금 수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는 거. 다음 미스테리 뭡니까?
◆ 손수호> 여고생 A양 지금 어디 있을까?
◇ 김현정> 어디 있을까. 이게 가장 핵심적인 거죠. 소녀를 찾아야 됩니다. 어디 있을 거라고 보세요, 손 탐정님?
◆ 손수호> 희망을 담아서 보자면 어디 생존해 있다면 사실 6일째 연락이 아예 없고 또 생활 반응이 전혀 없다고 보기 어려운데 그렇다면 어딘가에 감금돼 있거나 또는 큰 부상을 입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겠죠.
◇ 김현정>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그러니까 살아 있다면 감금돼 있거나 부상 당해서 연락을 할 수 없는 처지이거나 이거일 가능성. 왜냐하면 단순 가출일 가능성은 적잖아요,이 아이의 생활을 쭉 봤을 때는.
◆ 손수호> 그렇죠. 하지만 가출이 아닌 것처럼 꾸며서 가출하는 경우도 가끔씩은 있습니다.
◇ 김현정> 아주 배제는 못 한다.
◆ 손수호> 하지만 사고나 범죄 연루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거죠.
◇ 김현정> 맞아요, 맞아요. A양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정말 바랍니다. 정말 바랍니다마는 지금 경찰이 두고 있는 가장 큰 가능성은 사실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이쪽이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결국 경찰도 지금 야산을 중심으로 수색을 하고 있는데요. 야산뿐 아니라 이제 도로 주변이라든지 아니면 연결돼 있는 다른 지역까지도 수색을 확대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요. 현재 800명의 인원이 수색하고 있어요.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청취자 이석재 님이 그런데 통신사에 자료 요청 못 합니까? 그 남성의 휴대폰하고 이 아이의 휴대폰 자료 쭉 뽑아보면 뭐가 나올 텐데 했는데 그 남성이 식당에 놓고 간 폰에는 없답니다. 아무 자료 없고요. 이 소녀의 폰도 뽑아봤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과 연락을 계속 주고 받았다든지 이런 흔적은 없답니다.
◆ 손수호> 최근 6개월치를 다 확인해 봤죠.
◇ 김현정> 없어요. 그러니까 이게 미궁에 빠진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풀어야 됩니까? 부모 속은 터지는데. 여기까지 손수호 탐정님 이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한 번 또 우리가 또 정리를 해 보죠. 오늘 여기까지 미스테리를 찾아가봤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탐정 손수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