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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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4(수) 통일농구 3번 출전한 추승균 "김정은, 올 것이다"
20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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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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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추승균 (프로농구 KCC 감독)



남북농구 3번 출전, 감회 남달라
서로 규칙도 달라..北은 신중한 플레이
제일 인상깊은 선수? "역시 이명훈"
"아시안게임 단일팀, 당연히 해야죠"


오늘부터 이틀간 남북 통일 농구대회가 열립니다. 오늘은 남측, 북측 나누는 것 없이 선수들을 섞어서 평화팀, 번영팀 이렇게 나눠서 팀 경기를 하고요. 내일은 남측, 북측. 남한 대 북한 친선 경기를 펼치는 건데 이번 남북통일 농구 처음이 아니죠. 지금까지 1999년 가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 그리고 2003년에 한 번. 총 세 번이 열렸었습니다. 오늘 화제 인터뷰는 그 세 번의 경기에 모두 참가했던 선수. 그러니까 과거에 평양 농구코트를 휘젓고 다녔던 선수. 우리 프로농구 초창기에 문경은, 서장훈, 이상민 선수와 함께 인기몰이를 하던 최고의 슈터죠. 지금은 전주 KCC이지스의 감독입니다. 추승균 전 선수. 추승균 감독,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추승균 감독님 안녕하세요?

◆ 추승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1999년, 2003년 북한을 다녀오신 거예요. 이번에 대표팀 떠나는 모습 보면서 그럼 좀 감회가 남다르셨겠는데요?

◆ 추승균> 설레기도 하고 저는 안 가지만 이번에 갈 때 보니까 또 수송기로 갔더라고요. 그것도 색다른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때는 뭐 타고 가셨어요?

◆ 추승균> 저희는 고려항공을 타고 갔습니다.

◇ 김현정> 비행기.

◆ 추승균> 북경까지 가서 그것도 색다른 기분이었어요, 갈 때요.

◇ 김현정> 이번에 군 수송기 타고. 어쨌든 그 당시 기분도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뭉클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지금까지 통일 농구대회가 세 번 있었는데 전적은 어떻게 됩니까, 남한 대 북한?

◆ 추승균> 저희는 그냥 뭐 세 번 다 졌습니다.

◇ 김현정> 세 번 전부 다 지셨어요?

◆ 추승균> 네.

◇ 김현정> 아니, 왜요?

◆ 추승균> 아니, 재미있게 하다 보니까 승패에 상관없이 경기를 했기 때문에요. (웃음)

◇ 김현정> 아니, 슛 몇 골이나 넣으셨어요, 우리 추 감독님은?

◆ 추승균> 저요? 넣기야 많이 넣었겠죠.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한 20년 전 돼서.

◇ 김현정> 북한의 농구 수준이 어느 정도나 되는 겁니까, 객관적으로?

◆ 추승균> 기본적으로는 국제대회에서 붙었을 때는 저희가 다 이겼고요. 그때 이명훈 선수가 잘했죠.

◇ 김현정> 여러분, 이명훈 선수 아시죠. 그 유명한 235cm, 미국에서도 뛰었던 NBA에서도 뛰었던 그 선수.

◆ 추승균> 아시아 선수권 같은 게임을 하면 득점 1위도 했고요.

◇ 김현정> 실제로 만나보니까 어때요.

◆ 추승균> 엄청 큽니다. 엄청 크고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크고.

◇ 김현정> 추승균 감독님이 몇이시죠?

◆ 추승균> 저는 190입니다, 1m 90cm

◇ 김현정> 세상에 190cm인 분이 보시기에도 이명훈 선수는 엄청 크다 이런 느낌?

◆ 추승균> 네, 엄청 큽니다, 정말. 그래서 제가 알기로는 버스 탈 때도 의자를 한 2개, 3개는 뺏다고 얘기를 들었거든요.

◇ 김현정> 다리가 길어서. (웃음) 사실은 북한의 농구용어는 상당히 다르던데요.

◆ 추승균> 많이 다르더라고요.

◇ 김현정> 제가 조사를 해 보니까 패스, 우리가 패스해 이런 건 연락, 연락해. 자유투는 벌넣기. 덩크슛은 꽂아넣기, 어시스트가 재미있어요. 어시스트는 도움 주는 건데 어시스트는 득점연락. 그리고 경기 종료 2초를 남긴 2초 동안 나오는 득점에는 8점을 준답니다, 1골당.

◆ 추승균> 그런 얘기는 들었어요. 북측에만 있는 규칙이죠, 농구 규칙에서.

◇ 김현정> 경기할 때 ‘득점, 연락’ 이런 얘기 들으면 좀 혼란하셨겠는데요?

◆ 추승균> 얘기들은 많이 안 하더라고요, 시합하면서. 되게 신중하게 게임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특징이군요. 우리는 얘기 많이 하면서 하잖아요, 막 소리 지르면서.

◆ 추승균> 저희는 얘기 많이 하면서 하죠. 저희는 편하게 게임했어요.

◇ 김현정> 경기장의 모습이라든지 응원하는 모습 이런 건 비슷합니까, 좀 다른 게 있습니까?

◆ 추승균> 다른 게 있죠. 응원하는 모습이 좀 달라요, 많이.

◇ 김현정> 어떻게 달라요.

◆ 추승균> 되게 체계적입니다. 되게 체계적으로 박수도 어긋나지도 않았구요. (웃음)

◇ 김현정> 짝짝 짝짝짝 이렇게 각 맞춰서.

◆ 추승균> 그렇게 딱 맞춰서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체육관이 되게 큰 체육관인데도 많이 울리더라고요, 엄청.

◇ 김현정> 그러면 우리 팀, 우리 남한팀이 골 넣었을 때는 응원 없고 이랬어요?

◆ 추승균> 조용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친선 경기인데 왜 이렇게 그랬을까. 끝나고 나서는 분위기가 확 풀렸을 것 같은데.

◆ 추승균> 끝나고 나서 만찬회장을 가서 따로 앉아 있었죠, 처음에는. 그러다가 또 같이 섞어서 앉아서 얘기도 하고.

◇ 김현정> 술도 한잔 좀 권하고 이런 거 있었어요?

◆ 추승균> 그렇죠. 술도 한잔씩 먹고. 고려인삼주? 그거 마시면서. 맛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거 한잔 드시러 또 가셨어야 되는데 우리 추승균 감독님.

◆ 추승균> 이번 대표팀이 가서 잘하고 오겠죠.

◇ 김현정> 제일 기억나는 선수는?

◆ 추승균> 이명훈 선수죠. 어떻게 됐든 그럼요.

◇ 김현정> 역시 키다리 이명훈 선수. 에피소드 같은 것도 있는지 모르겠어요, 기억나시는 거.

◆ 추승균> 그때는 좀 얘기를 막 편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그때 당시 때는 1999년도 그 당시 때는.

◇ 김현정> 남북 교류가 사실은 막 시작될 때기 때문에.

◆ 추승균> 시작될 때이기 때문에 눈치를 보고 그랬 상황이었죠, 그때는.

◇ 김현정> 맞아요. 좀 경직되고 아직은 서로가 좀 신기한?

◆ 추승균> 신기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 김현정> 맞아요. 그렇게 신기하게 만나서 경기하고 술도 한잔하고 밥 먹고 이러고 헤어져서 올 때는 또 좀 묘한 기분이 드셨겠어요?

◆ 추승균> 묘하죠. 또 비행기를 타고 와야 되니까. 걸어와도 되는 거리인데 한편으로는 또 마음도 아프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마음도 아프고. 그래요. 세 번의 남북 친선 농구 경기를 다 참가하고 오신 추승균 감독 지금 만나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마이클 조던의 열혈 팬이죠?

◆ 추승균> 네. 농구를 그렇게 좋아한다고 그러시더라고요.

◇ 김현정> 데니스 로드먼 선수는 친구라서 북한으로 부르더라고요.

◆ 추승균> 그러게요. 뉴스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 김현정> 아직 경기장에 온다는 소식은 없는데 관람을 하러 올까요?

◆ 추승균> 바램은 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저도요. 저도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예감으로는 올 것 같습니다.

◆ 추승균> 먼저 하자고 했으니까요, 또.

◇ 김현정> 추 감독님은 예감이 어떠세요?

◆ 추승균> 저도 올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우리 둘이 통했는데. 우리 둘은 통했는데 (웃음) 김정은 위원장은 어떨지. 그러면 8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농구 단일팀을 결성을 해야 되는데 이게 전력도 모르고 이런 상황이라서 이게 어떻게 해야 되나요?

◆ 추승균> 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단일팀 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이번에 가서 또 한번 겪어보겠죠.

◇ 김현정> 겪어보고 우리 팀이 선수들이 좀 손해 보는 건 아닌가요?

◆ 추승균> 손해를 보더라도 (단일팀)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중계팀이 평양에 따라갔습니다. 생중계는 아니지만 아마도 추후 녹화 방송을 해 줄 것 같은데요. 이번 남북 농구 친선 경기대회를 저는 계기로 해서 우리 농구도 또 한 번 부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듣고 계신 국민들께 끝으로 한 말씀.

◆ 추승균>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고요. 또 저희가 스포츠로 물꼬를 트기 때문에, 농구라는 종목이. 아무튼 많은 관심과 그리고 사랑 부탁드리고 더 농구가 인기가 좋아지고 많은 경기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남북팀도 응원하고요. 전주KCC도 응원하겠습니다.

◆ 추승균>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KCC 이지스의 감독이죠. 북한과의 경기 세 번을 다 참가했던 왕년의 선수 추승균 감독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