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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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7(화) "100년 묵은 천종산삼 발견한 등산객, 심봤다!"
2018.08.07
조회 100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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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재판(산삼 발견한 사람)





어제 오후에 갑자기 실시간 검색어에 천종산삼, 이런 게 어떴습니다. 뭔가 하고 검색해 보니까 한 시민이 등산을 하더라 갔다가 우연히 산삼을 발견합니다. 이게 뭔가 하고 고민하다가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산삼 감정사가 계세요. 그분한테 그 산삼을 들고 갔답니다. 그런데 감정 결과 100년 묵은 산삼. 그 귀하다는 천종산삼이라는 감정 결과가 어제 나온 겁니다. 요즘 답답하고 참 시원한 뉴스 없는데요. 같이 한번 껄껄 웃고 가자고 이 시민을 저희가 수소문해 봤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정재판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정 선생님.

◆ 정재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100년 된 산삼을 캐셨어요?

◆ 정재판> 네. 100년 된 산삼이라고 하네요.

◇ 김현정> 언제 어디 가서 그걸 발견하신 거예요?

◆ 정재판> 지난 1일날 이쪽에 전라도 백운산 자락인데요. 약초도 좀 캐볼까 하고 백운산 산밑을 이렇게 돌아가는데 물을 좀 먹고 싶어서 물을 뜨려고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큰 바위 밑에가 뻘건 꽃이 핀 것이 보여요.

◇ 김현정> 뻘건 꽃이.

◆ 정재판> 열매가 보여요. 그래서 가까이 가서 유심히 생각하니까 흔히 봤던 인삼밭에서 봤던 산삼이라는 삼 같은 게 보여요. 그래서 캐가지고. 서투니까 캐는 게 엉망이었죠.

◇ 김현정> 그거 사진은 안 찍어놓으셨어요?

◆ 정재판> 저는 캘 때는 사진을 못 찍었죠, 제가. 너무 반가워가지고 초보다 보니까 막 캤죠. 그러다 보니까 이게 좀 뿌리가 잘렸다나 끊겼다나 그렇네요.

◇ 김현정> 딱 보고 이게 100년 묵은 산삼인지는 모르겠고.

◆ 정재판> 그렇죠. 삼이라는 것을 봤으니까 반갑죠, 일단은.

◇ 김현정> 그래서 바로 그냥 일단은 캐셨어요?

◆ 정재판> 네.

◇ 김현정> 도구도 없는데?

◆ 정재판> 네?

◇ 김현정> 도구도 없는데?

◆ 정재판> 제가 더덕이나 도라지를 약초를 캔다고 했잖아요, 취미삼아서.

◇ 김현정> 도라지 같은 거 캐러 다니시니까.

◆ 정재판> 그러니까 조그마한 호미가 하나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천종산삼 100년짜리 산삼인지 아셨으면 그거를 그렇게 사진도 안 찍어놓고 덮어놓고 캐지는 않으셨을 텐데.

◆ 정재판> 그렇죠.

◇ 김현정> 덮어놓고 캐셨어요?

◆ 정재판> 무조건 저는 캤죠, 그냥. 이거 뭐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고 막 캐가지고 감정을 의뢰한 결과, 그때서야 비로소 이게 100년이 됐구나 그런 걸 알게 됐고. 너무너무 그때는 기뻤죠.

◇ 김현정> 그거를 딱 본 전문가가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산삼 감정사가 따로 있잖아요.

◆ 정재판> 그분이 지금 감정을 하는 전문가인가 봐요.

◇ 김현정> 맞아요, 한 분 계세요. 그분을 찾아가 보니까 그분의 첫 반응이 어땠습니까?

◆ 정재판> 좋은 거 캤네 하면서 잔뿌리도 이렇게 향도 맡아보고 여러 가지를 눈으로 보고 향도 맡아보고 조그마한 뿌리를 맛도 보고 하더니만 이거 진짜 좋은 거다. 100년이라고 이렇게 내리네요.

◇ 김현정> 그렇군요.

◆ 정재판> 감정을.

◇ 김현정> 100년 된 산삼이라는 얘기를 들으셨을 때는 전율이 쫙.

◆ 정재판> 놀랐죠. 가슴이 벌렁벌렁 움직이면서. 이야, 나도 이거 진짜 좋은 걸 캤구나.

◇ 김현정> 진짜 좋은 거 캤구나. 가격이 얼마나 나간대요?

◆ 정재판> 가격이 감정가로서는 지금 한 1억을 해 놨더라고요.

◇ 김현정> 1억이요?

◆ 정재판> 그러니까 제가 더 놀랐죠. 나는 떼부자 됐잖아요, 완전히 어떻게 말하면요.

◇ 김현정> 심 봤다 한번 외치지도 않으셨잖아요, 지금. 별거 아닌 줄 알고.

◆ 정재판> 별거 아닌 줄 알고 심 봤다 외치지도 못하고.

◇ 김현정> 세상에.

◆ 정재판> 아주 혼자서 참 재미난 보고 내려온 거죠, 캐는 재미만.

◇ 김현정> 전문 심마니도 아니시잖아요.

◆ 정재판> 그렇죠. 그런데 말 들으니까 그러더라고요. 이거 전문가들은 못 캐고 어설픈 사람들이 산에를 다니다가 캔대요.

◇ 김현정> 원래가?

◆ 정재판> 네. 원래 그런 거예요. 옛날에 그런 말 있잖아요.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 잡았다고.

◇ 김현정> 저는 너무 희한한 게 여덟 뿌리가 그렇게 군집을 이루어 있었는데 여태 그 많은 심마니들이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발견을 못 했죠?

◆ 정재판> 그 바위 밑에가 음탕하게 돼 있어서 누가 보기가 어려운 데더라고요,거기가.

◇ 김현정> 그래요? 그게 어떻게 선생님 눈에만 딱 보입니까?

◆ 정재판> 그게 참 이상하더라요. 제가 그 전날 꿈을 이상한 걸 꿨었어요.

◇ 김현정> 무슨 꿈이요?

◆ 정재판> 어떤 하얀 할아버님이 나왔었어요. 그래가지고 하여튼 잠깐 꾼 꿈이 뭘 가져가라고 주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할아버지가.

◆ 정재판> 그래서 하여튼 잠은 깼어요. 저는 꿈이니까 별거라고 우리 아버지를 봤는갑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죠. 그랬는데 그게 그렇게 그날 걸릴 줄이야,제가. 생각도 못했죠.

◇ 김현정> 그게 개꿈인 줄 알았는데 복꿈이었구나 이렇게 된 거예요.

◆ 정재판> 개꿈인 줄 알았는데 진짜 복꿈이었어요. 그런데 진짜 너무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걸 제가 캐서.

◇ 김현정> 그거 지금 어디에 두고 계세요.

◆ 정재판> 지금 가지고 있죠. 그런데 그걸 처음에 메고 산을 얼마나 돌아다녔는가 잎이 다 시들시들해서 있어요.

◇ 김현정> 이렇게 좋은 건지 모르고 그냥 넣어서 갖고 다니신 거예요?

◆ 정재판> 네, 그렇죠.

◇ 김현정>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건.

◆ 정재판> 필요로 하는 분이 있으면 그분한테 드려서 그분이 약이 됐으면 좋겠고 또 예를 들어서 판매되면 아무래도 어느 정도 보수, 돈을 받아야 되겠죠. 받은 돈도 여러모로 저 혼자만 욕심을 내서는 안 되겠고 아무래도 그냥 생긴 돈이니까요. 여기저기 좀 써야 되겠고, 그렇죠?

◇ 김현정> 좋은 일에 쓰실 생각이세요?

◆ 정재판> 그렇죠, 좋은 일에 될 수 있으면 써야죠. 조금씩 나눠서 써봐야죠. 콩 하나도 여러 사람이 나눠먹으면 득이 난다고 했잖아요.

◇ 김현정> 이렇게 좋은 마음 가지고 좋은 일에 써야겠다는 분이니까 그런 복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 정재판> 감사합니다. 그런데 더 큰 일을 해야지 좋은 일이죠.

◇ 김현정> 그래요, 선생님. 워낙 어제 화제가 되어서 이런 좀 기쁜 일은 함께 나누면서 크게 한번 웃어보자 하고 연결했습니다, 저희가.

◆ 정재판> 고맙습니다.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그때 못 외친 심봤다 여기서 외쳐보시죠.

◆ 정재판> 감사합니다. 심 봤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요즘 답답하고 덥고 우리가 기분 좋은 일 별로 없는데 오늘 기분 좋은 뉴스, 함께 나눠봤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좋은 일에 잘 쓰십시오. 고맙습니다.

◆ 정재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100년 묵은 산삼을 우연히 발견한 분이세요. 심마니가 아닌 그냥 일반 등산객이라서 더 놀랍습니다. 정재판 씨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