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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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9(수) "냉동고에 유기견 넣고, ‘살까 죽을까’ 밥내기"
2018.08.29
조회 128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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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연보라(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충북지회 본부장)



유기견 학대한 센터, '시 예산'으로 운영돼
카톡방 버젓이 "산 채로 냉동고 안에·ㅋㅋ"
수의사 없어서 그랬다? "센터장이 수의사"
증거사진·직원들 녹취 있어...고발한 상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희한한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살아 있는 개를 그대로 냉동고에 가둬서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을 조사해 달라."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나흘이 채 안 되는 동안 5만 명 넘게 참여를 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렇습니다. 청주의 한 반려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학대를 하고 있다. 이런 의혹이 담겨 있는 글이었는데 동물보호단체들이 그제 이곳의 센터장에 대해서 고발장을 접수했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직접 들어보죠.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연보라 본부장 만나보겠습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 연보라>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반려동물보호센터에서 벌어진 일이에요?

◆ 연보라> 청주시에 있는 청주 반려동물보호센터 센터장이 그렇게 한 거예요.

◇ 김현정> 일단 그 센터는 어떤 곳입니까? 어떻게 운영이 되는 곳입니까?

◆ 연보라> 청주시에서 2년 동안 7억 5000여 만 원 가까이 사업비를 주고 수탁자에게 맡기는 그런 사업이에요.

◇ 김현정> 한마디로 시 예산으로 운영하는 곳이네요?

◆ 연보라> 네.

◇ 김현정> 그런데 그런 보호센터에서 유기견을 살아 있는 채로 냉동고에 넣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입니까?

◆ 연보라> 퇴사를 한 직원분들이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었던 문제예요.

◇ 김현정> '내가 거기에서 이상한 것들을 목격했다' 라고 계속해서 제보를 보냈다. 이런 말씀이에요?

◆ 연보라> 네. 그런 분들이 목소리를 내주셨는데 근래 들어서 많이 알려지게 된 사건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이러한 사례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는 얘기인데.

◆ 연보라> 엄청 많아요. 다 빼고 증거가 확실한 부분만 고발을 한 거예요.

◇ 김현정> 증거가 확실한 것만 추렸을 때 대표적으로 알려진 게 유기견을 산 채로 냉동고에 넣었다, 이게 뭐예요?

◆ 연보라> 소방서에서 10kg 미만의 중형견을 구조를 했는데 그 소방서에서 인계를 청주 반려동물보호센터로 한 거죠. 센터장이 직접 데리고 들어와서 불과 1시간 사이에 냉동고에다가 넣어놓고 퇴근을 그냥 했어요. 그리고 퇴근 후에 전체 카톡방에다가 직원들한테 처리를 하도록 한 업무지시가 이제 내려왔고요.

◇ 김현정> 잠깐요.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버려진 유기견을 119가 신고받아서 발견하면 보통 이런 센터로 넘기는 거죠, 시에서 운영하는 보호센터로. 그런데 그것을 받아다가 퇴근하면서 냉동고에 넣었다, 라고 센터장이 직원들 카톡방에다가 올렸다고요. 그 지시 내용 한번, 갖고 계시면 그대로 읽어주시겠어요?

◆ 연보라> 6시 50분에 센터장이 이렇게 얘기를 해요. "오창 구조견 열사병으로 죽을 것 같아서 사체실에 놓아두었습니다. 내일 과장님께 보고해서 체크하세요. 깨어나면 사나워요." 그러니까 직원 하나가 물음표를 한 10개 붙이고 "사체실, 정리실인가요?" 그러니까 센터장이 "냉동고" 이렇게 보내요.

◇ 김현정> "사체실에 혹시 살아 있는 걸 격리해 놓으셨어요" 라고 물으니까 센터장이 "냉동고" 이렇게.

◆ 연보라> 직원은 살아 있는 개니까 사체실이라고 생각이 안 돼서 이제 그게 헷갈리니까 "격리실인가요" 반문을 해요.

◇ 김현정> 살아 있는 개니까 설마 사체실 냉동고에 넣었겠어, 하고 "격리실 말씀이신가요"라고 반문한 거군요.

◆ 연보라> 네. 그러니까 정확히 "냉동고" 이렇게 센터장이 하고요. 그러니까 바로 직원이 "냉동고 안에요?" 하고 물음표를 또 엄청 많이 붙여요. "냉동고 안에요?" 그러니까 센터장이 "안에 넣어놨다고 ㅋㅋ 또 살아나면 골치다." 그런데 여기가 중요해요. 작년 2월경에 냉동고에서 3일 살았던 대형견이 있어요. 센터장이 직접, "그 대형견이 안락사를 해서 냉동고에 넣어놨는데 3일 동안 살아 있었다. 그런데 무서워서 문을 못 열었어." 이렇게 하는 육성 녹취를 공개를 했는데도 그 사실무근이라고 우기는 냉동고 사건이 한 번 더 있었어요.

◇ 김현정> 그 녹취를 가지고 계십니까, 지금? "그 대형견을 내가 냉동고에 넣어놨는데 그 대형견이 3일이나 살아 있었다" 라는 녹취?

◆ 연보라> 네, 갖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다시 이번 일로 돌아와서 냉동고에 넣어놨다는 10개월쯤 된 그 개, 그 유기견. 그다음 날 가보니까 정말 죽어 있었다고 해요?

◆ 연보라> 네, 그다음 날 냉동고 문을 (직원) 2명이 열었는데 구석에 웅크리고 죽어 있었죠.

◇ 김현정> (한숨) 이런 일이 하나 있고 또 안락사 문제, (그러니까) 보호센터에서 얼마의 기간 동안을 보호하고 있다가 안락사를 시키는 절차로 가는 거죠?

◆ 연보라> 네 20일이요.

◇ 김현정> 그런데 '안락사를 시키는 과정에서 또 학대가 있었다.' 이건 무슨 얘기예요?

◆ 연보라> 마취제 없이 그냥 심정지약을 투약을 해서 개가, 동물들이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을 치고 하니까 안락사를 진행 할 때 직원 1명이 항상 목을 붙잡아주고 그 반항이 크니까, 그랬던 직원이 이번에 증언할 직원이 2명이에요. 직접 도와줬다는.

◇ 김현정> 살아 있는 채로 심정지약을 넣으면 그 고통이라는 거는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건데 그런 식으로 안락사를 시켰다고요?

◆ 연보라> 네.

◇ 김현정> 마취약 하나 놓으면 되는 건데 왜 마취제를 안 놨답니까?

◆ 연보라> 글쎄 저는 비용 절감 (때문이 아닌가) 의심을 처음에는 했었는데요.

◇ 김현정> 마취제값 아끼려고요?

◆ 연보라> 그렇게 생각을 처음에는 계속했었는데 지금 이런 사건이 자꾸 나다 보니까 '아, 이 사람 자체는 조금 학대를 즐기는 그런 성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 김현정> 그런 의심까지 들 정도다.

◆ 연보라> 네.

◇ 김현정> 이 부분에 대해서 센터장 측은 얘기합니다. "수의사가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그랬던 거고 수의사를 채용한 후에는 마취를 하고 안락사를 시키는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고 있다." 이렇게 해명을 했거든요.

◆ 연보라> 센터장이 수의사예요.

◇ 김현정> 본인도 자격이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마취제를 쓰려고 하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해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씀이세요.

◆ 연보라> 네.

◇ 김현정> 지금 두 가지 사례 얘기해 주셨는데 그밖에 또 다른 학대 사례들은 어떤 게, 증거가 있는 것만 추려도 어떤 게 있습니까?

◆ 연보라> 얼마 전까지 한 달 동안 대형견들을 센터 마당에 햇빛에 그냥 방치를 해서 민원이 한 달 동안 폭주가 한 적이 있어요. 그늘막 설치를 요구하는.

◇ 김현정> 아니, 지난 한 달이라 그러면 엄청나게 더운 그 폭염? 그 속에 그냥 마당에다가 하루 종일?

◆ 연보라> 그럼요. 개는 사람하고 달라서 땀구멍이 없어요. 그래서 몸에 열이 오르기 시작해서 열사병에 걸리기면 수십 분 내로 금방 죽어요.

◇ 김현정> 그러면 이분이 수의사면 알았을 텐데.

◆ 연보라> 저희보다 더 잘 알아야 되는 수의사죠, 센터장이.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여기까지만 얘기를 하셔도 대체 어떤 상황들이 벌어졌었는가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것들 말고도 3, 4건 더 고발을 하셨다는 거죠.

◆ 연보라> 네.

◇ 김현정> 그런데 잘 이해가 안 가는 게 안락사를 시키면서 일부러 고통스러운 상황을 만든다든지 또 냉동고에 넣는다든지. 이것들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돼요, 보호센터에서 벌어진 이런 일들?

◆ 연보라>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 가고 또 센터장하고 지금 그 옆에 여자 차장하고 둘이 그걸 가지고 '내일 아침 살았을까 죽었을까' 밥 내기를 했다는 거.

◇ 김현정> 밥 내기하는 대화가 있어요?

◆ 연보라> 그날 냉동고에 넣을 때 옆에 같이 그 차장이 있어요. 같이 냉동고에 넣고 같이 퇴근을 한 거예요.

◇ 김현정> 센터장과 다른 직원 하나가 그 둘이 '밥 내기'를 했다?

◆ 연보라> '개가 살아 있을까 죽어 있을까' 내기를 했다고 센터장이 직원들한테 웃으면서 "그 차장하고 나하고 밥내기를 했어. 그런데 내가 졌어, 밥 사야 돼." 이렇게 장난스럽게 얘기를 하더라고 직원들이 증언을 한 거예요.

◇ 김현정> 이게 참… 알겠습니다. 이런 지금 말씀하신 것들이 다수의 증인과 증거들을 확보하는 것들만 모아서 지금 말씀을 하신 건데. 이 보도가 나온 뒤에 센터장 측에서는 "해직된 사람들이 보복 심리로 거짓 비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연보라> 그 사람은 자기하고 사이가 나빠서 모함을 하는 거고 또 봉사자들이 모함을 한 거고 또 일반 시민도 자기를 모함한 거고. 이게 레퍼토리예요, 원래.

◇ 김현정> 시에서는 그러면 지난 1년 몇 개월 동안 이걸 전혀 몰랐다는 건가요?

◆ 연보라> 알고는 있었는데 제가 볼 때는 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좀 소극적인 대응을 한 걸로밖에 생각이 안 들고요. 그런데 위에서 덮으려고 하는 그런 느낌을 저는 많이 받았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고발장이 접수가 됐으니까 경찰 수사가 진행이 되겠네요. 이 상황들 지켜보도록 하고요. 저희가 센터장 측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여러 번 시도를 했습니다마는 전화를 받지 않아서 이 이상의 접촉은 할 수 없었다는 거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접촉이 돼서 다른 반론이 있다면 저희가 전달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본부장님. (인사)

◆ 연보라> 네, 알겠습니다. (인사)

◇ 김현정> 유기동물복지협회 연보라 본부장 만나봤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