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에스더(청년 특별 수행원), 김홍걸(민화협 의장)

청년 수행원 선정 "얼떨떨해요"
"왜 통일해야할까?" 호기심 가져
통일부 기자단 활동 좋은평가받아
기대되는 것? 北 학생교류..그리고 냉면!
정상회담, 韓 중재자 역할 인정받은것
각계각층 방북단..민간교류 활성화 의미
비핵화 구체적 시간표·타협안 나올것
中, 한반도 문제에 유연해져..실리찾는중
3차 남북 정상회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제 200여 명에 달하는 방북단 명단이 발표가 됐죠. 관심을 모았던 삼성, SK, LG, 현대차. 4대 주요 대기업의 인사들 동행하고요. 정치권 또 사회, 문화, 시민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동행을 합니다. 방북 하루 전인 오늘, 이 방북단 중 특별한 수행원이라고 소개가 된 인물입니다.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에서 활동을 하고 있던 이에스더라는 대학생. 정말 특별하죠? 어떻게 뽑혔는지 또 어떤 각오인지 이에스더 학생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이에스더 씨, 안녕하세요?
◆ 이에스더>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언제 연락받으셨어요?
◆ 이에스더> 며칠 전에 연락을 받았고요. 추천인 명단에 제 이름이 포함이 되었다는 소식만 그냥 얼핏 들어서, 막상 이렇게 진짜 가게 되고 공식 발표가 나고 인터뷰를 하고 있으니까 믿기지 않던 것들이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사실 지금은 조금 얼떨떨한 그런 기분도 드는데. 관심이 많던 분야에서 이렇게 아무나 얻을 수 없는 좋은 기회, 정말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진짜 너무나 감사하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뽑힌 거예요, 대학생 대표로?
◆ 이에스더> 제가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이런 쪽에 좀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활동들에 좀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었어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부분과 이제 잘 맞물려서 그런 것들을 좋게 평가해 주셔서 또 선발해 주신 것들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보니까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에서, 그러니까 통일, 남북한 문제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 계속 취재를 했었고 게다가 소논문을 쓸 정도로 이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런 학생이라고 제가 들었어요. 전공이 이쪽입니까?
◆ 이에스더> 아니요. 저는 전공은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있고요.
◇ 김현정> 중문과? 몇 학년?
◆ 이에스더> 저는 현재 2학년입니다.
{IMG:1}
◇ 김현정> 중문과 2학년 학생이면 더더욱 어떻게 이런 이슈에 관심을 그렇게 꾸준히 가졌을까 궁금해요. 왜냐하면 사실 요새 젊은 층들이 남북 문제, 통일 문제에 그렇게 관심이 높지 않을 거라는 우리의 편견이 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 이에스더> 사실 어렸을 때 신문을 보면 항상 북한이 신문에 등장을 하고 또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로 계속 등장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우리는 북한이랑 이렇게 계속 같이 언급이 돼야 하고 또 북한이 우리에게 왜 이렇게 중요한 존재일까. 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좀 다양하게 공부를 하려고 노력을 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우리 이에스더 학생이 어렸을 적이라면 제가 생각해 보니까 남북 문제에 좋은 얘기가 신문에 적혀 있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렇죠?
◆ 이에스더> 네. 한반도 정세가 이렇게 좋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해야 한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 거 보면 진짜 우리가 왜 통일을 해야 할까라는 그런 의문을 좀 해결하기 위해서 공부를 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자, 이제 내일이면 갑니다.
◆ 이에스더> 네.
◇ 김현정> 떨리죠?
◆ 이에스더> 네, 사실 지금 인터뷰하면서도 많이 떨리는데 더 많이 떨릴 것 같아요.
◇ 김현정> 제일 기대되는 거, 요즘 젊은이들은 어디 가나 셀카 기념사진으로 남기잖아요?
◆ 이에스더> 사실 북한에 방문할 때는 카메라를 가지고 갈 수가 없어요.
◇ 김현정> 휴대폰, 카메라 다 금지입니까?
◆ 이에스더> 네.
◇ 김현정> 아쉽네요. (웃음)
◆ 이에스더> (웃음) 네, 너무 아쉬워요.
◇ 김현정> 사진 한 장은 못 남기겠고. 그러면 가서 이건 좀 꼭 해 보고 싶다. 제일 기대하고 지금 계획 세우고 있는 것은?
◆ 이에스더> 이게 현실이 되면 정말 좋겠지만 혹시 남북 대학생들이 이제 만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있으면 북한에서는 어떻게 대학 생활을 하고 있고 요즘에 유행하는 건 뭐고 뭐 이런 것들을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정말 금세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것들이 마련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또 하나 개인적으로 좀 기대하는 거는 평양냉면에 관련해서 기획 기사를 하나 준비 중에 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평양냉면 맛집이라고 하는 한 네다섯 곳 정도 이미 취재를 한 상태인데요. 진짜 오리지널 평양냉면을 먹고 오면 그것까지 포함을 해서 좀 더 완성도 있는 기사를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진짜 평양 가서 평양냉면 먹고 오리지널 맛하고 비교해 볼 수가 있네요. 이건 이렇게 다르고 저기는 저렇게 다르고.
◆ 이에스더> 네.
◇ 김현정> 이거 알고 쓴 거 아니잖아요, 처음 기획 기사 시작할 때.
◆ 이에스더>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됐네요. (웃음)
◆ 이에스더> (웃음) 네, 네. 정말.
◇ 김현정> 그래요, 이에스더 씨. 지금 이야기 나누는 중에도 설렘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그대로 느껴져요. 대학생다운, 젊은이다운 풋풋함을 가지고 많은 걸 배워오고 느껴오고 평양냉면 맛도 잘 보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 이에스더>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이에스더>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방북단에 포함된 대학생입니다. 이에스더 씨 먼저 만나봤습니다. 이어서 방북단 중 시민 단체 몫으로 방북단 명단에 포함된 분입니다. 최근 민간 교류 차원에서 북한에 다녀오기도 했던 분이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민화협의 김홍걸 상임의장 연결을 해 보죠. 김홍걸 의장님, 안녕하세요?
◆ 김홍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사실 7월에도 평양에 한번 다녀오셨었죠?
◆ 김홍걸> 네.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방북단으로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소감은 또 좀 남다르실 것 같네요. 어떻습니까?
◆ 김홍걸>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이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돌파구가 좀 열릴 수 있을 것 같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의의있는 정상회담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김현정> 바람입니까? 아니면 정말로 뭔가 느끼시는 거예요? 사실 이번에 굉장히 어려운 회담이에요. 어떻게 보면 저는 지난 판문점 회담보다 더 어려운 회담이 이번 회담 같거든요. 북미 사이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을 우리가 뭔가 중재하고 돌아와야 하는 건데 좋은 느낌을 받으세요?
◆ 김홍걸> 어려운 과제인 것은 확실한데 그래도 지난번 안 좋은 상황에서 특사단이 다녀왔고 또 다녀온 후에 상황이 어렵지만 그래도 정상회담을 해서 풀어가자 하는 그런 방향으로 남북이 뜻을 모았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북측과 미국 측 양측이 우리 한국 정부가 중재자 역할, 조정자 역할을 해야 된다는 것을 좀 이제 인식을 제대로 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우리의 어깨가 무겁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역할을 제대로 인정받았다는 뜻도 되거든요. 그것이 의미가 있다 이거죠.
◇ 김현정> 북미가 다 오케이를 해야 사실은 열릴 수 있는 평양 정상회담이었는데 열린다는 건 이미 그 자체로 좋은 시그널이다?
◆ 김홍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면면을 보니까, 방북단 면면을 보니까 좀 의외의 인물들이 많이 들어갔어요. 오히려 북한 전문가들은 쑥 빠지고 경제계 총수들 들어가 있고 장관들 이름 쭉 들어가 있고. 또 뭐 가수 들어가 있고 시인 들어가 있고 유홍준 교수 같은 역사학자 들어가 있고.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김홍걸> 아무래도 20년 전에 저희 아버지께서 이제 민화협을 만들어서 민간 교류를 활성화시키려고 하실 때도. 그러니까 범국민적으로 평화 통일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의 역할을 민간에서도 도와줘야 된다. 이것을 생각하셨는데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도 역시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어야 앞으로 대북 정책을 원활하게 진행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각계각층의 분들을 모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국민적인 어떤 힘을 모으는 역할이 하나 있을 거고 또 하나는 장관들이 쭉 간 거, 동행하는 걸 보면 결국은 북한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사업들의 어떤 실무 협의를 하기 위한 리더들이 직접 참여하는 게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 들던데요?
◆ 김홍걸> 그렇죠. 이번에 또 이제 판문점 선언에 이어서 또 어떤 평양 선언이 나올 텐데. 장관들이 각 부처에서 그것을 이행해 나가는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뜻이죠.
◇ 김현정> 시민 단체는 시민 단체끼리 또 문화 예술인은 문화 예술인들끼리 스포츠 선수는 스포츠 선수들끼리. 이렇게 남북이 교류하는 자리도 마련이 된답니까?
◆ 김홍걸> 지금 그런 기회가 있을 걸로 예상은 하는데요. 아직 구체적인 것은 저희가 듣지를 못해서 확실하게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가서 뭐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남북 민간 교류 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경제계. 대기업 총수들이 가는 문제, 대기업 인사들이 가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들까지 데려갈 필요가 있는가. 결국 경제인들을 볼모로 잡아서 가서 돈 투자해라. 압박하는 거 아니냐, 정부가. 이런 시각의 비판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김홍걸> 대북 투자라는 게 아직은 UN 제재도 있고 많은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 투자하는 것을 정부가 뭐 강제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죠. 오히려 이제 지금 당장은 제재 때문에 경협을 못 하더라도 곧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고 상황이 바뀔 수 있는 거니까 지금부터 가서 교류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준비를 해 둬라 하는 그런 뜻이겠죠.
◇ 김현정> 길을 터놓는 정도다. 이렇게 보면 된다는 말씀이세요.
◆ 김홍걸> 예.
◇ 김현정> 무슨 얘기까지 나오면 성공이라고 우리가 보면 됩니까? 정상회담 열리고 나서 이 얘기가 나오면 이번에 성공이다 할 수 있는 그 단서는 뭐라고 보세요?
◆ 김홍걸> 딱 하나로 찍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이제 미국과 종전 선언 같은 것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어떤 타협안이 나와야겠죠. 예를 들어서 뭐 미국은 당장 다 신고해라, 다 내놓아라. 이런 식인데 종전 선언을 하겠다면 우리도 이 정도까지 신고하겠다, 단계적으로 나누겠다. 이런 식으로 할 수도 있고. 지금 남북이 좀 지혜를 모아서 미국 내에서 한반도 평화 문제에 회의적인, 비핵화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그런 세력에 사실상 포위돼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줘야 된다 이거죠.
◇ 김현정> 뭐 어떤 문구까지 들어가면 그 체면 살려주는 거예요, 그럼?
◆ 김홍걸>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어떤 신고를 어디까지 하겠다라든지 어떤 시간표를 줄 수 있는 거겠죠.
◇ 김현정> 구체적으로까지는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대충의 시간표라도.
◆ 김홍걸> 당장에 다 내놓는 것은 항복이니까 어렵겠지만 시간표 정도는 내놓고 미국 측과 어떤 타협을 할 수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 정도까지 나와줘야 사실은 성공이다. 나올 것 같다라고도 보시는 거고요?
◆ 김홍걸> 그런데 나오더라도 아마 당장 발표를 할 수는 없는 것이고. 결국 마무리는 미국과 북한이 지어야 되기 때문에 이제 미국 측에 그 상황을 전달해 주고 정리를 해서 미국, 예를 들어 폼페이오 장관이 북으로 가고 거기서 잘돼서 곧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서 빅딜을 발표할 수 있다면 그게 최상의 시나리오가 되겠죠.
{IMG:3}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1분 남았는데. 이거 하나는 짚고 가야겠네요. 시진핑 국가주석이 12일에 이런 말했습니다.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당사자는 북한, 한국, 미국이다. 지금까지는 사실 종전 선언을 하려 해도 우리가 중국 눈치 봐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연내 선언이 가능하겠는가, 지금처럼 미국과 중국이 냉랭한 상황에서. 이런 염려를 했는데 중국의 입장이 우리 빼고 해도 된다. 이렇게 좀 유연해진 건가요?
◆ 김홍걸> 조금 지금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고 있죠, 북한과 중국 모두가. 그러니까 8월 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장관 방문을 취소하면서 이제 중국 책임론을 꺼내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김홍걸>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할 만한데 그래도 9.9절 방문을 취소하고, 시진핑 주석의. 이번에 그런 발언까지 나온 걸 보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가지고 미국과 정면 충돌하는 것은 좀 부담이 크고 게다가 지금 무역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으니까.
◇ 김현정> 그렇죠.
◆ 김홍걸> 가급적이면 조금 체면이 깎이더라도 실리를 찾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추측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분석을 듣고 잘 다녀오시고요. 다녀오시고 나면 더 느끼는 바가 크리라 믿습니다. 그때 또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죠.
◆ 김홍걸> 예.
◇ 김현정> 고맙습니다.
◆ 김홍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방북단으로 이제 평양에 가는 분입니다. 민화협 김홍걸 상임의장까지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