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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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4(금) "독성괴물 만진 아이들, 어떡하나요?"
2019.01.04
조회 101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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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기영(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액체괴물 25개 제품서 붕소 검출
생식 기능 ↓ 체내 침입시 더 위험
온갖 위험 물질 검출된 액체괴물
"30분 이상 금물, 적어도 입에 손 못대게"


여러분 액체 괴물, 슬라임이라고 혹시 들어보셨어요? 아마 아동이 있는 집에서는 지금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들으셨을 겁니다. 요즘 굉장히 유행하고 있는 일종의 장난감인데요. 끈적끈적하면서도 말랑말랑한 슬라임이라는 물질. 이게 뭘 생각하시면 될까요? 투명한 찰흙? 찰흙인데 투명한 것, 이런 걸 상상하시면 됩니다. 그걸 조물조물 만지면서 노는 겁니다. 아주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이 액체 괴물, 슬라임을 조사해 보니까 독성물질 붕소가 유럽연합의 기준치보다 무려 7배나 높게 검출이 됐다고 그럽니다. 이게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이 손으로 만지면서 노는 장난감이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 화제 인터뷰, 이 연구를 담당하신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기영 교수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기영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기영>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가 뭐 짤막하게 설명은 했습니다마는 슬라임, 이게 어느 정도나 유행인 겁니까, 지금 아이들한테?

◆ 이기영> 뭐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거의 다 가지고 노는 것 같고요. 저희와 연구를 하는 분 중에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는 이 얘기가 한 번 시작되면 끝이 없이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유튜브에서도 액체 괴물 치면 어마어마한 양의 영상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만드는 영상은 죄다 액체 괴물 가지고 노는 거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어떻게 조사를 하셨습니까?

◆ 이기영>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30개의 액체 괴물 제품을 무작위로 구입을 해서 이 안에 들어 있는 붕소 함량을 분석을 했습니다. 이 중에서 25개 제품에서 유럽의 기준을 초과하는 제품이 있었고요. 가장 높은 제품이 유럽의 기준치의 7배 이상이었습니다.

◇ 김현정> 이상, 이상입니까?

◆ 이기영>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이 액체 괴물을 사용하고 있는 패턴을 저희들이 조사한 것이 있는데 영국의 성인의 노출량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는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아니, 붕소가 유럽연합 기준치의 7배나 높고 신체에 미치는 영향도 그렇게 크다면 도대체 붕소란 무엇인가? 붕소란 물질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 건가. 이게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 이기영> 붕소의 경우는 동물 실험에 의하면 생식 기능의 저하를 일으키고요. 임신이 잘 안 되는 경우 또 임신이 돼서 새끼가 나오더라도 기형이 발생될 수 있고, 이런 문제들이 지금 조사가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생쥐하고 사람이 똑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생쥐한테 썼을 때는 그런 문제가 발생. 생쥐한테 지금 쓴 양하고 우리 사람을 기준으로 한 양하고 비교하면 어떤 건가요?

◆ 이기영> 당연히 동물 실험에서는 고농도의 물질을 투입하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사람에서 똑같은 증상이 일어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많이 사용하는 경우 또 붕소가 많이 들어간 경우에는 그 정도 수준에 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관리가 좀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부분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입을 만지는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갖고 놀다가 그 손으로 그냥 빵을 먹고 과자 먹고 이러더라고요.

◆ 이기영> 그렇습니다. 그럴 경우에 저희가 조사한 부분은 피부로만 들어오는 부분을 연구를 했고요. 입을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에는 흡수율이 조금 더 높습니다. 따라서 그런 경우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김현정> 슬라임에 붕소 화합물 외에는 어떤 유해 물질이 또 있었습니까?

◆ 이기영> 기존에 조사된 바에 의하면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되었던 CMIT, MIT라는 물질들이 검출이 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장난감에 이런 물질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또 액체 괴물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가 일부 제품에서 검출된 적이 있었고요. 환경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프탈레이트라는 물질이 기준치의 300배 이상 검출된 적도 있어서 이런 제품들은 판매 금지가 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한바탕 지금 슬라임 제품에 대한 조사가 있긴 있었던 거예요.

◆ 이기영> 네, 계속 조사가 되어 있고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신고만 하고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미 판매가 시작된 이후에 조사를 해서 문제가 생기면 리콜 조치를 하게 되죠. 하지만 이미 만든 제품에 대한 처리가 쉽지 않습니다.

◇ 김현정> 리콜 조치를 내려라라고 했는데 리콜을 안 하고 그냥 만들어놓은 걸 계속 파는 데가 있단 말씀이에요.

◆ 이기영> 네, 그렇게 지금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철저하게. 그럼 당장 학부모님 어떻게 하셔야 되나, 부모님들.

◆ 이기영> 가능한 한 적게, 짧게 사용하도록 한 30분 정도 가지고 노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일 경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KC마크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있더라도 사실 25개 중에서 24개가 KC마크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좀 더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서 이런 물질들이 낮게 되도록 유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하루에 30분 이상은 쓰지 말아라. 그다음 국가는 위험한 물질들을 얼마나 썼는지에 대해서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 파악하고 관리를 하는 작업이 지금부터 필요하다, 이 말씀이고요.

◆ 이기영>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기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슬라임에 대한 연구를 하신 분이에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이기영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카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