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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8(목) "하노이 현지 이모저모" CBS 황영찬 기자
2019.02.28
조회 142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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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황영찬(기자)
베트남 하노이부터 연결을 하고 가죠. 지금 하노이 프레스센터에 나가 있는 CBS 황영찬 기자를 연결할 텐데요. 황 기자는 어제 그 만찬장,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연결하겠습니다. 황영찬 기자. ◆ 황영찬> 저는 지금 하노이 프레스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만남을 지켜본 거라면서요?
◆ 황영찬> 정확히 말씀드리면 저희가 회담장 안에 있던 건 아닙니다. 회담장은 사전에 허가된 취재진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경호상의 문제 때문에 모든 언론사가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저희 CBS 취재팀은 회담장 안팎의 상황을 취재하고 프레스센터에서 가장 빠르게 소식을 전해 드렸던 겁니다.
◇ 김현정> 누가 상석에 설 거냐. 악수는 어떻게 할 거냐. 하나하나가 다 관심사였는데 어땠습니까?
◆ 황영찬> 북미 정상은 어젯밤 6시 30분쯤 메트로폴 호텔에서 2차 북미 정상 회담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 회담과는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왼쪽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오른쪽에서 등장했습니다. 의전상 왼쪽이 상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상석을 양보한 겁니다. 그런데 1차 회담 때는 서로 얼굴이 보이자마자 미소를 띠고 걸어오던 두 정상이 이번에는 악수를 하고 첫 사진을 찍을 때까지는 다소 딱딱한 표정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더라고요.
◆ 황영찬> 다만 그것도 잠시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김 위원장의 오른쪽 어깨를 툭툭 치며 미소를 보이자 김 위원장도 활짝 웃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 김현정> 그때부터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 게 그래도 한 번 만나서 그런지 지난번보다 훨씬 친근해 보이던데요.
◆ 황영찬> 그렇죠. 싱가포르 때는 12초 동안 어색하게 눈을 맞추며 악수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손을 잡은 채 기자들을 향해 부드럽게 돌아서는 등 훨씬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늘어났습니다. 눈을 맞출 때도 또 얘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친근하게 김 위원장의 팔과 등에 손을 얹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번과 같은 인민복 차림에 안경만 벗은 모습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붉은 넥타이 대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보라색과 분홍색 넥타이를 메고 등장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 후에 비공개 1:1 회동이 한 20분 동안 있었고 그리고 나서 만찬장으로 자리를 하고. 사람이 밥 먹는 게 역시 중요한가 봐요. 식사, 물론 식사하는 내용까지는 공개가 안 됐습니다마는 식사 전까지의 모습을 보면 상당히 가까워진 느낌을 주던데요.
◆ 황영찬> 맞습니다. 두 정상의 표정이 가장 밝았던 시간이 바로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만찬에 앞서 두 정상은 말씀하신 대로 약 20분간 비공개 단독 회담을 했는데요. 통역만 대동하고 두 정상끼리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회담 이후 그전과 비교했을 때 만찬장에 들어온 김 위원장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진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사를 가리키며 세계에서 제일 뛰어난 사진사인 것 같다며 농담을 했고 김 위원장은 우리가 20분 정도 만났는데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맞장구를 치며 자신들의 대화 내용이 돈을 주고서라도 들을 만한 내용이라며 취재진에게 다소 가벼운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돈 주고도 들을 만큼 흥미 있는 얘기를 우리가 나눴다, 이런 거죠? 여기서도 돈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여하튼 만찬장에서 지금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메뉴는 공개가 됐어요. 슈퍼 심플 메뉴. 북한과 미국이 다 그렇게 좀 간단하게 준비해 달라 얘기를 했다는데 어떤 메뉴가 나온 거예요?
◆ 황영찬> 이날 만찬은 북한과 미국의 음식이 골고루 준비됐습니다. 특히 북미 정상은 지난 1차 정상 회담 오찬 때 먹었던 칵테일 새우를 다시 함께 맛봤습니다. 또 배추김치를 곁들인 등심구이와 초콜릿 케이크, 곶감을 넣은 수정과 등을 함께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애주가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때문에 술은 만찬장에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테이블에 놓인 와인잔에는 투명한 물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죠. 김정은 위원장과의 햄버거 회동은 이번에도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리고 나서는 호텔로 돌아간 게 몇 시 정도였습니까?
◆ 황영찬> 하노이 시간으로 어젯밤 8시 50분쯤 두 정상이 메트로폴 호텔을 떠나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 김현정> 그 후의 일정은 없었어요?
◆ 황영찬>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은 싱가포르 담판 전날 시티 투어를 하는 파격을 선보였었는데요. 이번에는 그런 행보 없이 조용히 밤을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열차를 타고 장기간 여행을 했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하므로 마지막까지 고심을 이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제 오늘 회담, 본격 회담의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굉장히 바쁘게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날 텐데 잠깐 정리를 좀 해 볼까요, 짧게. 황 기자.
◆ 황영찬> 먼저 회담이 열리는 메트로폴 호텔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곳에서 정상 회담이 이어지는데요. 한국 시간으로 오전 11시부터 정상 회담이 재개됩니다. 또 발표된 일정표를 보면 오전에 두 정상은 약 45분간 단독 회담을 진행하고요. 그 이후에 배석자와 함께하는 확대 회담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오후 1시 55분부터 실무진들을 대동한 업무 오찬을 함께하고요. 마지막으로 오후 4시쯤 북미 정상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이 내용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오후 4시. 예정대로라면 오후 4시에 하노이 선언이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그리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을 하고, 그러니까 출국을 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이틀 더 묵기로 되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가는 거예요?
◆ 황영찬>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 회담이 끝난 뒤 자신의 숙소 JW메리어트 호텔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서 백악관 기자들을 상대로 정상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 회견을 갖는 겁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인 건데요. 당시 합의문은 포괄적인 합의였기 때문에 해석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랬었죠.
◆ 황영찬> 트럼프 대통령은 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1시간이 넘도록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요. 그런데 이걸 받을까요, 안 받을까요? 왜냐하면 지금 미국 국내 상황이 상당히 복잡하고 민감한 질문이 쏟아지기 때문에 이걸 안 받을 수도 있다는 거죠?
◆ 황영찬> 하지만 예정돼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걸 취소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더 강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취소하지는 않지만 질문들을 자유롭게 받을 것이냐, 안 받을 것이냐. 하노이 현지에서는 받을 거라고들 얘기합니까?
◆ 황영찬> 사실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안에서, 백악관 내가 아니라 정상 회담장 내에서 취재단이 질문을 했을 때 몇 가지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이를 차단했던 경험이 있었는데요.
◇ 김현정> 그래서요?
◆ 황영찬> 그래서 오늘 회담 이후에 기자 회견도 지켜봐야 되겠지만 다소 민감한 말씀하신 내용들이 질문이 나왔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을 거절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질문을 받되 기자 회견 자유롭게. 미국의 기자 회견이라는 건 굉장히 질문 자유롭게 하니까 자유롭게 받되 나는 거기에 대해서는 답 안 하겠다. 이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
◆ 황영찬> 네,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늘 몇 시쯤 떠나요?
◆ 황영찬>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시간으로 오후 6시쯤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서 트럼프는 떠나고 김정은 위원장은 남아서 시찰도 하고 그런다고 하는데 하이퐁으로 간답니까? 아니면 그 어디인가요? 옌퐁? 옌퐁으로 간답니까?
◆ 황영찬> 아직 정확히 확인된 바는 없는데요. 일단 김정은 위원장은 3월 2일까지 베트남에 머물게 됩니다. 내일은 일단 여기 하노이에서 베트남 주석과 정상 회담을 갖고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호치민 묘소에 참배하는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재 김정은 위원장이 타고 온 특별 열차가 중국의 난닝에서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곳이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 지역이거든요.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돌아갈 때도 특별 열차를 이용한다면 열차를 타러 동당역으로 돌아가며 삼성전자 공장을 둘러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어제 누구인가요. 같이 갔던 일행들이 하이퐁을 갔잖아요. 거기에서 베트남의 발전상, 산업 단지의 모습들을 시찰하고 왔는데.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도 다시 하이퐁에 갈 가능성. 이게 하나가 있고 옌퐁이라는 곳은 여러분, LG전자, 삼성전자 다 거기 있거든요. 이쪽을 갈 가능성. 어디로 갈 거냐, 이렇게들 추측이 나오는데 지금 황영찬 기자는 동당역으로 가는 중에 옌퐁에 들를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황영찬> 또 마찬가지로 아직 일정상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또 세계적 관광지. 어제 오수용 경제 담당 노동당 부위원장이 갔다 왔던 곳이죠. 또 이곳이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64년 왔을 때 둘러봤던 하롱베이라는 세계적 관광지거든요. 이곳도 한번 김정은 위원장이 관광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둘러볼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 김현정> 산업 단지, 관광 단지. 이렇게 둘러볼 가능성. 여기까지 일정 한번 쭉 체크해 봤습니다. 황영찬 기자 고맙습니다.
◆ 황영찬> 고맙습니다.
◇ 김현정>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CBS 황영찬 기자를 먼저 연결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