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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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 모씨(버닝썬 내부고발자)

클럽 직원들 공공연히 "경찰에 돈 먹였다"
가드가 막으면 경찰 접근 못해, 치외법권
떨어진 알약 주워 줬더니...'생명의 은인'
VIP룸 성행위, 우루루 몰려가서 구경하더라
폭행 사건 날..화장품 행사에 연예인들 참석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 언론 보도 이후 서울경찰청이 수사를 시작한 지 내일이면 꼭 100일이 됩니다. 버닝썬 게이트 100일 동안 우리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다각도로 목격했죠. 첫째는 마약. 마약이 어느 틈엔가 우리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목격했고요. 둘째는 경찰과의 유착이 여전하구나 하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클럽과 정준영 카톡방에서 드러난 비뚤어진 성의식도 똑똑히 볼 수 있었죠. 이 모든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은 김상교 씨 폭행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폭행 사건이 게이트로 커지기까지는 버닝썬의 내부 비리를 낱낱이 제보한 내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버닝썬 내부 고발자, 공익 제보자를 저희가 어렵게 섭외했습니다. 오늘 직접 그 얘기를 들어볼까요. 전 모씨세요. 만나보죠. 제보자님, 안녕하세요?
◆ 버닝썬 제보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려운 인터뷰인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버닝썬 제보자> 네.
◇ 김현정> 버닝썬에서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 일을 하셨어요?
◆ 버닝썬 제보자> 제가 작년에 4월 초쯤부터 11월 말일까지 가드로 일했었습니다.
◇ 김현정> 이른바 보안 요원, 가드.
◆ 버닝썬 제보자> 네.
◇ 김현정> 그러면 김상교 씨 폭행 사건이 벌어졌던 그날도 그 현장에 계셨던 거예요?
◆ 버닝썬 제보자> 네. 그때 제가 갔을 때는 장 이사가 김상교 씨한테 욕을 하고 있는 상태였고 김상교 씨도 좀 화가 나서 둘이 막 서로 달려들려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 김현정>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나서 경찰차가 오고 체포해가고 그런 과정도 다 보셨어요?
◆ 버닝썬 제보자> 네. 사건이 있고 경찰이 오기 전에 장 이사가 클럽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래서 그때 경찰 오니까 김상교 씨도 장 이사가 안으로 들어갔다고. 김상교 씨가 좀 흥분을 하는 모습이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러면 평소에도 7개월 동안 일하는 동안 평소에도 경찰과 클럽 가드 혹은 클럽 임원들하고 뭔가 유착이 있는 걸 목격하셨습니까?
◆ 버닝썬 제보자> 인포메이션 관계자가 말하는 걸 제가 들은 바로는 버닝썬에서 경찰의 감찰 쪽에다가 돈을 엄청 먹인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그 감찰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경찰의 경찰인 거잖아요, 경찰을 수사하는. 그런데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그렇지, 얘네가 머리 잘 썼다고. 더 위에 있는 애들한테 돈 많이 먹였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거 들었어요.
◇ 김현정> ‘경찰 상부한테 돈을 많이 먹였어’ 라는 걸 이번 사건 벌어지기 훨씬 전에 들으신 거예요?
◆ 버닝썬 제보자> 네, 훨씬 전이죠.
◇ 김현정> 얼마나 믿을 만한 정보일까요, 그게? 그냥 하는 얘기였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 버닝썬 제보자> 그냥 하는 얘기일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버닝썬이랑 경찰이랑 얘기가 다 됐다. 이런 얘기를 인포메이션뿐만 아니고 가드들끼리도 많이 했던 얘기들이라서.
◇ 김현정> 경찰이랑 얘기 다 됐다. 이런 얘기들로 무슨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들으셨어요?
◆ 버닝썬 제보자> 예를 들자면 경찰이 사건이 벌어져서 출동을 해서 여기 오면 저희 가드 팀장이 저희한테 내리는 지시는 경찰이 영업 중에는 절대 안으로 들어가지 말게 하라는 거였어요. 그리고 실제로 경찰이 와서 들어가려고 할 때 저희가 제지를 해도 왜 그러냐 이런 게 없고 그냥 저희가 안 된다 하면 경찰관들이 신고자나 이런 사람들한테 저희도 영업 중에는 못 들어간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내부에서 무슨 문제가 생겨서 신고가 들어가면 경찰이 당연히 출동을 해야죠. 그 안에서 폭행 사건이 있으면 경찰이 신고 받고 들어가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되는데 가드들이 여기는 못 들어갑니다 하면 경찰이 그냥 가요?
◆ 버닝썬 제보자> 네.
◇ 김현정> 마치 치외법권 같은 곳이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 버닝썬 제보자> 네, 맞아요.
◇ 김현정> 그렇게 그날 김상교 씨 폭행 사건을 직접적으로 목격하고 나서 김상교 씨가 ‘제보자 있으면 저 좀 도와주세요’ 했을 때 우리 지금 인터뷰하고 계시는 전 모씨 제보자가 김상교 씨한테 연락을 취하신 거예요. 그때부터 도움을 주기 시작하셨던 거죠?
◆ 버닝썬 제보자> 네.
◇ 김현정> 아니,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내셨어요?
◆ 버닝썬 제보자> 그냥 저는 처음에는 버닝썬 측에서는 장 이사가 때린 것도 인정을 안 했어요. 만약에 제가 맞았는데 상대방이 저러면 얼마나 억울하고 화날까. 그런 생각에 그냥·
◇ 김현정> 그렇게 도움을 주고 나서 협박받으셨다면서요?
◆ 버닝썬 제보자> 협박받은 건 ‘너 계속 그러다가 우리가 고소할 거다’라고 하면서 제가 아니라고 하니까 그럼 ‘너가 살고 싶으면 다른 제보자가 누군지 알아와라.’
◇ 김현정> 네가 아니면 도대체 누가 이렇게 발설하고 다니는 건지, 내부 비리 폭로하고 다니는 건지 그 사람 찾아와라, 살고 싶으면? 그 말은 안 그러면 죽는다는 거예요?
◆ 버닝썬 제보자>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솔직히 이 사람들이 그렇게 막 뭔들 못 하냐. 이런 사람들인데 좀 무섭기는 했었죠.
◇ 김현정> 보낸 사람은 누구예요?
◆ 버닝썬 제보자> 저의 팀장이요.
◇ 김현정> 가드 팀장. 그거 혹시 녹취한 건 없으세요? 녹음한 거는 없으세요?
◆ 버닝썬 제보자> 카톡 내용이 있어요.
◇ 김현정> 카톡 내용. 그거 저희에게 공개해 주실 수 있습니까?
◆ 버닝썬 제보자> 네. 그분 신상만 노출 안 되면.
◇ 김현정> 그럼요. 알겠습니다. 저희가 이건 받아가지고 기사에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버닝썬 게이트 하면 세 가지 갈래예요. 하나가 마약, 하나가 성범죄 그리고 하나가 유착인데 7개월 동안 일하면서 목격하신 장면들을 좀 하나하나 짚어보죠. 먼저 마약. 클럽 안에서 공공연하게 마약을 했다는 건 사실입니까?
◆ 버닝썬 제보자> 네. 예를 들자면 제가 클럽 내부에서 걸어가고 있다가 클럽 손님이 뭐를 떨어뜨리셨어요. 그래서 저는 그게 봤으니까 그걸 주워서 드렸는데 저한테 갑자기 ‘너가 내 생명의 은인이다’ 이러면서 현금을 수십만 원을 저한테 쥐어주더라고요.
◇ 김현정> 그게 뭐였길래요?
◆ 버닝썬 제보자> 알약 2개가 지퍼팩에 담겨져 있는 거였어요.
◇ 김현정> 알약 겨우 2알? 지퍼팩에 담겨져 있는 걸 그냥 떨어졌길래 무심코 이게 무슨 약인가 하고 돌려줬는데 생명의 은인이라고 해요?
◆ 버닝썬 제보자> 제가 그러고 나가서 가드들끼리 얘기를 했는데 그거 100% 약이다, 너 땡잡았네. 이런 식으로 얘기했었거든요.
◇ 김현정> 분명히 그거 마약이다.
◆ 버닝썬 제보자> 네. 또 한 번은 어떤 여성분이 클럽 테이블 위에서 완전히 뻗으셔서 저희한테 밖으로 좀 내보내라는 지시가 와서 (여성을) 들어올리고 이럴 때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야 되나?
◇ 김현정> 딱 가니까 탁자에 어떤 식으로 뻗어 있어요? 여성분이었어요?
◆ 버닝썬 제보자> 여성분인데 제가 취한 사람들도 많이 봤는데 그분들은 막 세게 어깨를 누른다거나 아니면 막 두드리면서 깨우면 눈 뜨고 뭐라고 말은 해요.
◇ 김현정> 그렇죠. 술주정하듯이 뭐라뭐라.
◆ 버닝썬 제보자> 그 사람은 막 흔들어도 눈은 뜨는데 초점이 이상한 데 가 있고 말도 안 하고. 침도 질질질질 흐르고 있고.
◇ 김현정> 침도 흐르고. 마치 시신을 운반하듯이 그냥 힘이 다 빠져 있는?
◆ 버닝썬 제보자> 그래서 저도 시체가 이럴까. 막 이러면서 좀 무서웠었거든요.
◇ 김현정> 그런 일들을 목격하면서 이 안에서 마약이 횡행하고 있구나,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복용하고 있구나라는 걸 확신하셨던 거네요?
◆ 버닝썬 제보자> 네.
◇ 김현정> 지금 또 하나 논란이 되고 있는 게 김상교 씨 폭행이 있었던 날 버닝썬에 연예인들이 있었고 특정 연예인은 마약에 취해 있는 걸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그날 지금 우리 인터뷰하시는 제보자도 그 클럽에서 근무하신 거죠?
◆ 버닝썬 제보자> 네.
◇ 김현정> 그렇죠? 그날은 도대체 어떤 날입니까? 뭘 보셨어요?
◆ 버닝썬 제보자> 그날 화장품 행사도 하고. 그때 소녀시대 효연이 DJ 하러 온 날이었거든요.
◇ 김현정> DJ 행사하러 온 날?
◆ 버닝썬 제보자> 스페셜 DJ로 와서 디제잉하고 승리 대표도 왔었고 사람들도 엄청 많았고 그때 연예인들이 몇 명 왔었던 건 같아요. 그런데 제가 직접 연예인들이 약을 한 건지 그런 의심되는 부분을 목격한 건 없어요.
◇ 김현정> 여배우가 왔던 것도 사실이고요?
◆ 버닝썬 제보자> 네, 그랬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하지만 직접 목격한 건 아니다?
◆ 버닝썬 제보자>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목격했다는 사람이 나오고 그 여배우가 누구냐. 막 이름이 오르내리고 또 선의의 피해자도 있고 해서 혹시 직접 보셨는지. 보셨다면 정말 상태가 어땠던 건지 좀 여쭤보고 싶었던 건데 그 여배우에 관해서는 기억나는 건 없다는 말씀.
◆ 버닝썬 제보자>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게 참 이 마약이 이렇게 번지고 있다. 마약이 클럽에서 유통되고 있는 게 과연 버닝썬만의 일일까 싶은데 그쪽 업계를 잘 아시잖아요. 어때요?
◆ 버닝썬 제보자> 버닝썬 말고도 다 그렇다고는 들었는데 제가 아는 거는 OO라는 클럽이 있어요. 거기는 진짜 이렇게 아는 사람들끼리는 ‘약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좀 심하다고 들었거든요.
◇ 김현정> 강남에 있어요?
◆ 버닝썬 제보자> 네.
◇ 김현정> 이건 저희가 확인된 건 아니지만 그쪽 업계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면 여기도 경찰이 한번 관심을 두고 봐야 되는 곳이군요.
◆ 버닝썬 제보자> 네.
◇ 김현정> 이게 지금 마약에 대한 거고. 두 번째 이 버닝썬 게이트의 두 번째 축은 성범죄죠. 버닝썬에서 일하시면서 진짜 성범죄로 의심될 만한 장면들도 목격하셨어요?
◆ 버닝썬 제보자> 그게 성추행을 하는 건지 둘이 좋아서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룸에서 성관계를 한다고 막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서버들은 CCTV로 돌려보고 있다고도 하고 나도 보러 가야겠다 이러면서 가는 가드들도 있었고.
◇ 김현정> 그러면 지금 VIP룸에서 성범죄인지 관계인지 뭔가가 벌어지고 있다고 하면 가서 우르르 구경하고 그랬어요?
◆ 버닝썬 제보자> 네. 저는 못 봤어요. 듣기만 듣고 단톡방에 올라오고 이래서.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그게 어떻게… 이게 사람들이 바깥에서 보면 유리창 안이 다 보일 텐데 그런 일들이 어떻게 벌어지죠?
◆ 버닝썬 제보자> 그런데 거기는 2층인데다가 유리에 커튼이 달려 있어서 커튼만 쳐버리면 거기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손님이라든가 거기 테이블 담당 MD밖에 없어요.
◇ 김현정> 그냥 테이블에서 공개된 장소에서도 마약을 한 사람이 있었고 VIP룸 안에서는 마약뿐만 아니라 성범죄 혹은 성관계까지도 공공연하게 있었다는 얘기네요?
◆ 버닝썬 제보자> 네. 거기서 성관계하려고 룸 예약하는 거라는 얘기도 들어봤고. 그런데 그 룸을 항상 예약하는 손님들은 거기만 예약을 했거든요.
◇ 김현정> 주로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주로 연예인들?
◆ 버닝썬 제보자> 네. 룸에 연예인들이 좀 오긴 했었어요.
◇ 김현정> 연예인들. 또 지금 남양유업 손녀 황하나도 거기에서 마약 했었다는 얘기들이 나오던데 그런 재벌들도 가끔 왔어요?
◆ 버닝썬 제보자> 재벌들은 많이 왔었어요.
◇ 김현정> 많이 왔었고. 사실은 지금 100일 동안 이 비리들을 밝히는 데 누구보다 뒤에서 애쓰셨고 이제는 아예 이렇게 언론에 나와서 인터뷰까지 하시면서 내가 인터뷰까지 할 수 있다. 나서시게 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뭘까요?
◆ 버닝썬 제보자> 제가 이렇게 이런 걸 안 알리고 계속 안 밝히게 되면 그 사람들은 어차피 안 걸릴 거라 생각하고 또 저번처럼 이런 일들을 계속하면서 살아갈 거고. 이렇게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이런 거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제가 말해 보는 거예요.
◇ 김현정> 그래요. 용기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버닝썬 제보자> 네.
◇ 김현정> 오늘 이렇게 나와주시고 제보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 버닝썬 제보자> 네.
◇ 김현정> 버닝썬 100일. 클럽 버닝썬에서 7개월간 일했던 내부 제보자 전 모씨와 함께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