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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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성무(창원 시장)

7월부터 수요일은 '프리패션데이'
첫 날, 시장부터 반바지입는다
창원, 수원, 서울, 경기..반바지OK
에어컨 28도..업무 효율도 떨어져
여러분, 직장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다? 아직은 꿈같은 얘기죠. 하물며 보수적인 공무원 사회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을 텐데. 최근에 충북도청 내부 게시판에 “여름에 반바지 입고 출근하면 안 되나요. 공무원들도 반바지 입게 해 주세요.” 이런 글이 올라와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이게 과연 가능한 얘기일까. 저희가 조사를 하다 보니까 실제로 이런 곳이 더러 있었습니다. 반바지 출근의 날을 시작한 과감한 시청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볼 텐데요. ‘프리패션데이’ 시행을 앞두고 있는 경남 창원시청 허성무 시장 연결을 해 보죠. 허 시장님, 안녕하세요?
◆ 허성무> 안녕하세요. 허성무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뉴스쇼 청취자들은 특별히 더 반가우실 것 같은데 오랜만에 지금 인터뷰하시는 거예요. (웃음)
◆ 허성무> (웃음) 네, 그렇습니다. 한 1년 된 것 같네요.
◇ 김현정> 혹시 지금 시장님 반바지 입고 계시는 거예요?
◆ 허성무> 지금은 반바지를 입고 있지 않고요. 저희들이 7월, 8월 두 달 동안 매주 수요일날 그렇게 이제 반바지 입어도 되는 것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7월부터 시행, 내일모레부터.
◆ 허성무> 네.
◇ 김현정> 그러면 내일모레면 허성무 시장님 반바지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예요?
◆ 허성무> 그렇죠. 첫날이니까 당연히 제가 반바지를 입고 있어야죠. (웃음)
◇ 김현정> (웃음) 아니, 그러면 반바지를 포함한 모든 패션이 다 되는 겁니까, 프리패션데이라면?
◆ 허성무> 저는 좀 아주 자유롭게 하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오히려 우리 공무원들이 오랫동안 좀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계시니까 오히려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오히려 직원들이?
◆ 허성무> 네.
◇ 김현정> 그러면 예를 들어서 요즘 유행하는 찢어진 청바지라든지 민소매 셔츠라든지 이런 거 다 돼요?
◆ 허성무> 그건 이제 규정에 뭐는 안 되고 뭐는 되고 이런 건 없는데 다만 이제, 공무원들은 단정한 복장을 해야 한다는 이런 규정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규정을 저희들이 무조건 어길 수는 없는데요. 가능하면 저는 좀 프리하게 하고 다니는 게 좋다. 이렇게 보는데 스스로 자기 검열들을 워낙 많이 해가지고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이거는 진짜 대단한 발전이네요. 찢어진 청바지, 민소매 티셔츠 아주 과하지 않은 정도, 단정하다는 선에서는 반바지 얼마든지 된다. 사실은 방송국만 해도 찢어진 청바지, 민소매 티셔츠 다 돼요. 그런데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것까지는 남자 PD들이, 되는데도 못 하더라고요. 그런데 과연 공무원 사회에서 될까요, 이게 싶은데요.
◆ 허성무> 그런데 다른 시에서도 한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원시라든지 서울시도 하고 있는데. 실제로 늘 지금까지 삶이 반바지를 입고 다닌 적이 잘 없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하자 해도 잘 안 되는 게 있는데 아마 시장이 직접 반바지 입고 나오고 하면 젊은 직원들 중심으로는 좀 그런 문화가 확산될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아래는 반바지 입었는데 위는 양복 재킷을 입기 힘드니까 결국 위도 조금 자유로워져야 될 것 같아요.
◆ 허성무> 그렇죠. 당연히 자유로워지고요. 이제 특히 여름이라는 게 습도가 워낙 높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는. 그래서 실제 기온보다 높은 습도 때문에 더 힘들고 불편하기 때문에 반바지, 반팔 이런 걸 통해서 좀 자유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질문을 제가 드리려고 했어요. 그러니까 시원한 반바지를 입고 싶은 건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긴 합니다마는 고용주들. 그러니까 사업주들 입장에서는 이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대요. 왜냐하면 옷을 그렇게 입으면 긴장감 풀어지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특히 어떤 대민 업무, 서비스업 같은 경우 더 이런 결정하기 어렵다고 하던데 어떻게 결정하셨어요, 시장님?
◆ 허성무> 민원인들이 늘 오는 민원 창구 부분은 어차피 이제 쉽지 않다. 이런 게 우리 직원들의 의견이고 또 그런 부분에는 일부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좀 이렇게 다들 과감하게 여름철에는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게 업무 효율에도 좋습니다. 업무 효율에도 좋고.
◇ 김현정> 에너지 절약에도 좋겠어요.
◆ 허성무> 에너지 절약에 좋기는 한데요. 정부가 하절기 온도를 28도 이상으로 관리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은 28도지만 습도가 워낙 높은 우리나라 여름 특징에 따라서 실제로 불쾌지수는 85가 넘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한 26도쯤 낮춰주는 게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공공기관의 여름철 기준 온도가 28도예요? 에어컨을 틀어도 28도?
◆ 허성무> 28도로 정해 놓고 있는데 과거에 26도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 김현정> 높기는 높네요.
◆ 허성무> 실제로 28도로 하면 너무 덥습니다. 불쾌감도 높고요. 정부 규정을 저희들이 어길 수는 없고. 그러다 보니까 반바지 착용이나 간편복. 이런 쪽으로 생각을 좀 바꿀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28도 실내 온도에 맞춰야 되다 보니까 에어컨을 약하게 틀 수밖에 없고. 그런데 거기다가 긴바지, 긴팔까지 입는 건 업무 효율성면에서도 떨어진다. 따라서 반바지 입자.
◆ 허성무> 직원 복지 차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사실은 여름에 28도에 습도까지 높으면 앉아서 부채질하고 일을 하고 또 땀을 흘리고 있거든요. 그걸 이렇게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기는 좀 어렵지 않습니까. 복장이라도 좀 시원하게 해야만 일이 되니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희가 조사를 해 보니까 이제 창원시청이 이번에 그렇게 시작을 하고 창원시 외에도 수원시는 지난해부터, 서울시는 2012년부터, 경기도는 올해부터 시작을 하더라고요. 지금 듣고 계신, 출근길에 계신 분들 중에 사업장 운영하시는 분들이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어요. 시장님 한마디 조언.
◆ 허성무> 뭐든지 처음에는 다 어렵고 힘든 길입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시도하면 그냥 당연한 일이 되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누구든지 의사 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좀 과감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시장님, 지금 청취자 문자에 그런데 시장이 반바지 입은 모습은 상상이 안 된다. 이런 문자들이 오거든요. 내일모레 반바지 입고 출근하신 다음에 저희한테 사진 한 장 인증샷 보내주시면 저희가 뉴스쇼 시간에 소개할게요, 그 사진.
◆ 허성무> 제가 아침에 걸어서 출근한 지가 두 달이 넘었거든요. 그래서 걸어서 올 때 하나 찍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기대하겠습니다. 여러분, 내일모레 아침에 시장님 인증샷 받는 대로 저희가 유튜브에 공개할게요. 오늘 감사드리고요. 잘하고 계시죠?
◆ 허성무> 아주 저희들이 경제가 좀 어려워서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희 뉴스닥의 오랜 패널이셨잖아요. 그래서 남 같지가 않습니다. 더 잘해 주기 바라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고맙습니다.
◆ 허성무> 감사합니다.
◇ 김현정> 창원시 허성무 시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