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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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진상규명위원회 총괄 운영진)

로우 데이터 밝혀내 진실된 결과 알려야
같은 득표차 반복, 제작진은 납득시켜야
응원 후보 탈락해서? 데뷔조 팬도 참여
‘당신의 소년에게 투표하라.’ 채널 엠넷에서 방영한 프로듀스 X 101에서 내건 슬로건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101명의 아이돌 연습생 후보 가운데 시청자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순서대로 11명을 뽑아서 데뷔시키는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국민 프로듀서라는 말을 MC가 계속해서 강조를 하죠.
그런데 최종 11명을 선발하는 마지막 생방송 직후에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의혹이 커지자 방송국은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고요. 어제는 시청자 260여 명이 검찰에다가 제작진과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 고발했습니다. 이 팬들을 한번 만나봐야겠습니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라는 게 꾸려졌네요. 총괄 운영진 익명으로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운영진> 안녕하세요.
◇ 김현정> 투표 의혹이 불거지고 지금 엠넷 측이 직접 경찰에다가 수사를 의뢰해서 제작진 상대로 경찰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와중인데 또 팬들이 따로 검찰에다가 고소 고발을 하신 거예요?
◆ 운영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 운영진> 일단 프로듀스 X 101 제작진들의 일관되지 않은 태도와 CJ ENM이 제작진을 직접 수사 의뢰했다는 것은 투표 및 집계 과정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조작이 있었다는 강한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정한 수사를 통해 프로듀스X101 투표 논란의 핵심인 로우 데이터를 밝혀내서 시청자들에게 진실된 결과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 김현정> 로우 데이터라 하면 그러니까 원본 데이터를 공개해야 된다, 이 말씀이세요?
◆ 운영진> 맞습니다. 프로듀스X101은 프로그램 취지 자체가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아이돌을 선발한다는 것에 있기 때문에 투표에 대한 공정성이 중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 표에 대해 제작진이 임의로 수정을 하는 등의 개입이 있었다면 그 자체로 시청자들을 기만을 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더 나아가서 이러한 논란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연습생 모두에게 큰 상처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보니까 방송사하고 그 프로그램 제작진뿐만 아니라 연습생들의 소속사까지 고소를 하셨어요.
◆ 운영진> 네, 맞습니다. 투표 및 집계 과정에 실제로 조작이 있었다면 왜, 무엇을 위해 조작을 했는지 이유가 필요할 것입니다. 결국 이해관계가 있는 일부 소속사 관계자들과의 공모가 있었다라고 생각을 했고요. 때문에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도 고소 고발 대상으로 포함하였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왜 팬들이 조작을 의심하게 됐는가. 그 이유를 좀 들여다볼게요. 11명을 뽑기 위해서 한 통화당 100원. 매년 그런 식으로 해왔잖아요.
◆ 운영진> 맞습니다.
◇ 김현정> 그 투표 방식 그대로 이번에도 한 건데 왜 이번에는 ‘뭔가 이상하다, 정상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시게 된 겁니까?
◆ 운영진> 최초 투표 조작 논란이 제기된 것은 생방송을 통해 발표된 표 차이가 2만 9978표인 경우가 5번. 7494 또는 7495인 경우가 반복이 계속되었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러니까 1위와 2위의 득표 차. 또 3위와 4위의 득표 차. 이 차가 일정하더라, 이 말씀이에요.
◆ 운영진> 같은 표 차이가 5번이나 반복됐습니다. 그리고 20명의 연습생 득표수가 모두 특정한 수의 배수라는 점이 밝혀지면서입니다.
◇ 김현정> 저는 그게 굉장히 신기하던데. 그러니까 1위부터 20까지의 득표수가 모두 7494의 배수다?
◆ 운영진> 맞습니다.
◇ 김현정> 이건 어떻게 누가 알아내신 거예요?
◆ 운영진> 저희 101 갤러리가 따로 있습니다, 인터넷 온라인상에. 그래서 그 갤러리 같은 경우에는 항상 순위 결과가 방송이 끝난 직후에 올라오게 되는데요. 그 표수를 정리하다 보니 같은 표 차이가 반복이 되는 것을 발견을 하였고. 배수 같은 경우에도 같은 선상에서 아마 밝혀낸 게 아닐까 싶습니다.
◇ 김현정> 이것도 팬이 ‘희한하다. 표 차가 어떻게 이렇게 일정하게 날 수가 있는가, 희한하다’라고 해서 더 조사를 해 보니까 7494의 배수로 이것도 일정하더라. 이것도 이상하다 해서 의혹 제기가 시작됐다는 말씀이시군요. 지금 방송사에서는 환산 과정의 오류는 있지만 순위에는 문제가 없다. 그 말은 뭐냐 하면 숫자 표기의 오류는 있었어도 순위 오류는 아니다. 그러니까 순위를 조작한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 운영진> ‘투표 집계상 오류가 있었으나 순위에 문제가 없다.’ 이 말은 곧 순위 변동이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서 투표 집계상 오류는 발생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 건데요. 그 시청자들에게 사전에 어떠한 공지도 없이 원 투표수에 손을 대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조작을 시인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시청자가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증명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데이터를 모으는 회사가 있을 테고 또 중간에 전달받는 제작진이 있을 테고 그걸 표기해서 그래픽을 띄우는 제작진이 있을 테고 이 과정에서 오류라고 방송국은 설명하고 있는데 팬들은 그 말이 맞다면 로우 데이터. 그러니까 원본 데이터를 제시하면 되지 않겠느냐, 그 말씀이세요?
◆ 운영진> 맞습니다. 처음에는 입장을 ‘그저 신기한 결과다’라고 그렇게 발표를 했었는데요. 계속 논란이 끊이지 않자 이제 말을 바꿔서 ‘알고 보니 오류가 있었다’는 식으로 변명처럼 해명을 한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그 해명을 믿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팬들은 그 순위 조작이 있었던 게 아닌가를 의심하시는 겁니까?
◆ 운영진> 사실 일각에서는 순위 변동 가능성 또는 투표수 부풀리기 의혹 등이 많이 제기가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모두 다 로우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밝혀서 모든 연습생분들이나 시청자분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해 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좀 찾아보니까 이렇게 팬심을 이용한 유료 투표가 있는 프로그램 혹은 그런 사이트가 여기만이 아니더라고요. 그러니까 아이돌 문화에 이런 유료 투표 문화라는 게 많이 자리잡고 있나요?
◆ 운영진> 네.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구매권을 결제해 진행하는 투표나 가요 프로그램의 1위를 가리는 문자 투표는 사실 이미 팬 문화에서는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는데요. 팬심을 이용해서 과도하게 과금을 유도한다거나 투표 결과를 지금처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불공정하게 산출하는 것은 이제부터라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제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 스트리밍 이용 권한은 무슨 말입니까?
◆ 운영진> 음악을 듣는 사이트 같은 경우에는 음악을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를 유도한 이후에 투표권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입니다. 사실상 좋아하는 가수를 높은 등수에 앉혀주고 싶은 마음, 팬심을 이용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결국 돈으로. 그러니까 그렇게 스트리밍권 하나 사는 데 투표권 하나. 이런 식의 유료 투표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 운영진> 유료 투표는 사실 자체가 나쁘다라고 말씀을 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진행을 하더라도 불공정한 산출 방식이 아니라 투명하게 공개가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고소 고발이 사실 프로듀스X 조작 논란으로 시작을 하게 됐지만 향후에는 이 투표 문화가 좀 더 투명하게 공개가 돼서 대중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응원하는 후보가 데뷔 못 했기 때문에 이런 소송 진행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보시는 분들도 이런 비난 댓글도 달리더라고요.
◆ 운영진> 그런 오해가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고소에 참여한 진상규명위원회는 응원하는 연습생이 데뷔조에 포함이 되어 있는 분도 계시고요. 포함이 되지 않는 분도 계시고 당일의 투표에만 참여한 일반 시청자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저희는 처음부터 그저 가공된 투표 결과가 아니라 실질적 진실 규명을 하기 위해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출연한 연습생들을 연예계라는 곳에 취업을 원하는 취업 준비생으로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내정되어 있는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해서 투표수를 조작을 했다면 다른 연습생에게 대한 취업 사기이자 채용 비리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연습생들에게는 이게 취업이나 마찬가지였다.
◆ 운영진> 그렇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좀 더 투명해져서 이제 시청자들 혹은 청소년분들이 이런 취업 사기 같은 문제를 미디어를 통해서 보는 일이 없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운영진> 감사합니다.
◇ 김현정> 프로듀스X101이라는 프로그램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팬들의 모임입니다. 진상규명위원회 총괄운영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