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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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호날두 보려고" 어린이 관중들 울음
계약서에 "호날두, 45분 이상 뛴다"
10억 위약금? "호날두 주급정도.."
하루동안 경기, 행사까지? 애초에 무리
세계적인 축구 스타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우리 축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이었죠. 소속 구단인 유벤투스가 내한을 해서 K리그 올스타팀과 친선 경기를 가졌는데요. 호날두 선수가 최소 45분 이상은 뛴다는 주최 측 공지를 믿고 그 빗속에서도 6만 5000여 명의 팬들이 상암으로 모였습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끝내 단 1분도 뛰지 않았습니다. 삐딱하게 앉아서 벤치만을 지켰습니다. 손 한 번 흔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과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비행기 타고 이탈리아로 돌아갔습니다. 대체 우리를 뭘로 보면 이런 무례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이날 가장 비싼 티켓은 40만 원짜리였고요. 입장권 총 수익은 60억 원 이상으로 추정이 됩니다. 지금 성난 축구팬들은 호날두를 날강두라고 부르면서 주말 내내 분통을 터뜨렸는데 그 현장을 다녀온 목격자이자 이분도 피해자인 셈이네요. 축구해설위원 박문성 씨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문성 위원님, 안녕하세요?
◆ 박문성>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구 해설가이기 전에 그날의 피해자로서 소감 한마디.
◆ 박문성> 제가 좀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로. 왜냐하면 제가 그날 경기장을 가면서 경기장을 향하는데 어린아이 팬들이 정말 많이 왔더라고요. 다 호날두의 유니폼을 입고 왔는데 어떤 아이 몇 명은 울더라고요. 그러니까 호날두를 보고 싶은 마음에, 볼 거라는 생각에 왔는데 단 1분도 뛰지 않는 것을 이렇게 어린 마음에 보면서 나중에는 울음을 터뜨리는데 이게 제가 막 죄송하고 그래서 마음이 좀 되게 안 좋았습니다.
◇ 김현정> 어른들이 미안해. 거의 그 수준이네요. 얘들아, 우리가 미안해.
◆ 박문성> 그러니까요. 제가 피해자라기보다는 아마 그날 그렇게 오셨던. 특히 우리 어린아이 팬들이 더 많은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좀 해 봅니다.
◇ 김현정> 결론적으로는 6만 관중을 기망한 셈이에요. 그렇죠?
◆ 박문성> 맞습니다.
◇ 김현정> 팩트부터 좀 확인해 볼게요, 위원님. 그러니까 이날 행사를 기획한 더페스타라는 기획사하고 유벤투스. 그러니까 호날두의 팀 유벤투스가 쓴 계약서에는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은 뛴다. 분명히 써 있었던 거죠?
◆ 박문성> 그렇습니다. 일단 주최측인 더페스타가 계약 내용은 있었다. 유벤투스가 계약 내용을 위반한 것이다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 김현정> 예외는 있었어요. 이번 경기를 치르기 직전에 워밍업 할 때라든지 경기 중에 부상을 당하면 그때는 빼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 제외하고는 다 뛰게, 45분 이상은 뛰게끔 돼 있는데 .
◆ 박문성> 네.
◇ 김현정> 이를 어겼을 경우에 위약금에 대해서도 계약서에 써 있었답니까?
◆ 박문성> 지금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유벤투스에게 개런티. 그러니까 초청을 했기 때문에 초청에 대한 비용을 지출했는데 그게 약 40억 원 정도를 지출했다고 합니다. 거기 한 4분의 1 수준이 채 안 된다고 하는데.
◇ 김현정> 위약금이?
◆ 박문성> 그러면 10억이 안 된다는 얘기인데요. 사실 이 정도의 금액이라고 한다몇 그러니까 유벤투스나 호날두 쪽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큰돈이 아닙니다.
◇ 김현정> 호날두 주급이 얼마예요?
◆ 박문성> 지금 알려진 건 일주일에 한 7억 원 정도를 버는 걸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일주일 버는 돈으로 그냥 위약금 내고 쉬면 되는 거죠.
◇ 김현정> 피곤한데 뭘 뛰어. 그냥 주급 주고 말지. 뭐 이런 거예요?
◆ 박문성> 그러니까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주최를 한 더페스타 쪽에서 굉장히 이런 큰 빅이벤트를 주최하고 초청해서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고 아예 축구 쪽에서 일을 한 게 처음이기 때문에.
◇ 김현정> 그래요?
◆ 박문성> 아예 처음입니다. 저도 사실 더페스타라는 데를 모릅니다. 저도 이쪽에 정확하게 20년을 활동을 했는데.
◇ 김현정> 처음 들어보세요?
◆ 박문성> 처음 들어보고요. 그리고 실제로 여기가 처음에 할 때도 축구 쪽 일을 처음 한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큰 규모 행사를 거기서 주최하게 됐고 어떻게 우리 프로축구연맹은. 프로축구연맹도 지금 계약을 한 거잖아요, 선수들을 공급한 거니까. 어떻게 믿고, 뭘 믿고.
◆ 박문성> 그러니까 유벤투스라고 하는 팀의 이름값이 있고요. 그다음에 호날두가 최소한 45분을 뛴다라고 하는 뛴다고 하는 계약 내용을 들고 들어왔기 때문에. 그런데 다른 기존에 했었던 데는 말이 안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유벤투스가 한국에 머문 시간이 12시간입니다. 12시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팬사인회 하고 이벤트하고 경기하고 기자 회견하고 이걸 다 하겠다라고 한 거예요.
◇ 김현정> 그것도 중국 경기 마치자마자 이틀 만에 와서.
◆ 박문성> 그러니까 이건 기존에 했던 이런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이건 될 수가 없는 행사다.
◇ 김현정> 말도 안 된다.
◆ 박문성> 그러니까 다 거부를 했던 건데 더페스타 쪽은 모른 거예요. 이건 유벤투스라고 하는, 호날두라고 하는 그런 쪽에서 당연히 가능하다라고 자꾸 얘기하니 당연하다고 얘기하면 당연하다고 믿는 겁니다. 이렇게 간 거죠.
◇ 김현정> 지금 보면 더페스타라는 회사는 직원이 4명인 축구든 스포츠 이쪽으로 전혀 기획 경험이 없었던 회사인데 이렇게 큰 행사를 그냥 수용해버리고 만. 그리고 나서는 스케줄 조정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항의를 했다고는 해요. 지금 대표가 말하는 걸 보니까 항의는 했지만 거기서 호날두 체력이 워낙 좋아서 괜찮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 그걸 믿었다라는.
◆ 박문성> 정말 아무리 좋게 표현해도 너무 순진했던 거죠. 아무리 좋게 표현해도요.
◇ 김현정> 일단 유벤투스팀의 사리 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경기 전날 밤에 호날두의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서 출전을 제외시키기로 결정을 한 거다. 아니, 선수 근육이 안 좋은데 선수 보호해야지 어쩌겠느냐, 이거예요. 그런데 말이 안 되는 게 경기 몇 시간 전에 원래 팬사인회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거기도 불참했잖아요. 그때 이유는 뭐였냐 하면 사인회를 하는 것보다 준비를 하면서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 전날에 근육 안 좋아서 안 뛰기로 결정했다는 것도 이것도 거짓말 같은 느낌이 확 들어서 말입니다.
◆ 박문성> 이게 근육 상태나 부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면 축구적으로 놓고 보더라도 말이 안 되는 장면이 나와요.
◇ 김현정> 어떤 거요?
◆ 박문성> 첫 번째는 호날두가 그날 경기장 벤치에는 앉아 있었잖아요.
◇ 김현정> 있었죠.
◆ 박문성> 잘 보시면 축구화를 신고 있습니다. 부상당한 선수는 일단 벤치에 앉지 않지만. 앉을 수는 있어요, 초청 경기니까. 그러면 부상당했고 특히나 근육이 안 좋다라고 한다면 슬리퍼를 신거나 운동화를 신어요. 이거는 축구를 보는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 박문성> 그러니까 마치 그건 어떻게 보셔야 되냐 하면 예를 들어서 굉장히 몸이 안 좋고 어디 근육이나 허리에 요통이 있는 분이 하이힐을 신고 있는데 그것도 밖에 뭔가를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신고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되는 거예요.
◇ 김현정> 그 정도. 말이 안 되는 상황.
◆ 박문성>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되는 거고요.
◇ 김현정> 전날 이미 선수 근육이 안 좋았다는 이 해명도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씀이신 거죠?
◆ 박문성> 저는 그렇게 봅니다. 핑계로 봅니다, 핑계. 거짓말이라기보다는 핑계를 대는 거죠.
◇ 김현정> 지금 팬들이 호날두 개인 SNS에다 댓글을 엄청나게 달았어요. 그런데 호날두는 어떤 걸 올렸냐 하면 SNS에 러닝머신 위에서 춤추는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지금 사과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요. 근육 부상당했다면 이렇게 춤추면서 러닝머신 뛸 수 있는 건가요?
◆ 박문성> 근육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근육이 이상할 수 없어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축구화를 신었고.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또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초청팀을 불러서 여러 가지 이벤트를 할 수도 있죠. 저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려면 잘해야 되는데 자꾸 이런 비슷한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잖아요. 우리가 진짜 무엇을 잘못하고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우리 안으로부터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는 게 이 문제에서 우리가 제대로 교훈을 얻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좋은 말씀해 주셨고요. 환불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 나온 거 없습니다. 그런데 그 업체 측에서 우리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환불해 주겠습니다라고 하지 않는 이상은 현재로서는 개별 민사 소송을 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렇게 얘기가 되고 있어서 더 좀 화가 나고 답답한 노릇이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문성> 감사합니다.
◇ 김현정> 금요일 유벤투스와 우리 K리그 선수들의 친선 경기 현장을 다녀오신 분이에요. 박문성 해설위원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