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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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중소기업들이 만드는 '군산형 일자리'
공개 PT 통해 100대 강소기업 지원
日수출규제 100일.."잘 극복하고 있다"
당리당략 빠져있는 정치권 안타까워
오늘 첫 인터뷰는 오랜만에 현직 장관 인터뷰 준비를 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 구미형 일자리. 밀양, 대구, 횡성에 이어서 어제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이 있었습니다. 군산형 일자리의 핵심은 전기차라고 하는데요. 사실 군산은 GM대우 같은 대기업이 쫙 빠져나간 뒤에 지역 경제 전체가 큰 위기에 빠져 있었는데 전기차 산업을 육성해서 군산을 살려 보겠다는 계획. 이거 어떤 구상일까요. 또 가능한 일일까요? 이분과 함께 짚어보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만나보겠습니다. 박영선 장관님, 안녕하세요?
◆ 박영선> 안녕하세요.
◇ 김현정> 군산에 직접 다녀오셨죠?
◆ 박영선> 네, 갔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거기가 GM 문 닫고 조선소 문 닫고 어렵다는 소리는 계속 들어왔는데 실제로 가보시니까 분위기가 어떻던가요, 군산?
◆ 박영선> 활기는 역시 조금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행사로 정말로 많은 군산 시민들이 좋아했고 또 어제 행사에 군산 시민들이 많이 참여했었습니다.
◇ 김현정> 이제 군산을 좀 살려보자, 활기를 더해 보자라고 계획된 게 군산형 일자리인데 광주형 일자리, 구미형 일자리, 횡성, 대구, 밀양과 다른 군산형 일자리의 특징은 뭔가요, 다른 점?
◆ 박영선> 군산형 일자리의 특징은 그동안에 대기업 중심의 수직 계열화 모델하고는 달리요. 중소중견기업 간에 수평적 상생 협력안이 도출됐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말이 좀 어려워요.
◆ 박영선> 그러니까 기술력을 가진 중소, 중견 기업끼리 모여서 일자리를 만드는 그런 군산형 새로운 일자리의 형태죠.
◇ 김현정> 그러니까 다른 광주형 일자리라든지 다른 지역의 일자리 모델들은 대부분 대기업이 들어가서 일자리를 크게 만드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중견, 중소기업들 여러 개가 들어가서 일자리를 만든다?
◆ 박영선> 그야말로 작은 것들이 모여서 강한 힘을 만드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래서 저희가 오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초대한 건데요. 전기차예요, 전기차?
◆ 박영선> 네, 그러니까 특징은 여기에 민주노총, 한국노총 양대 노총이 다 함께 협약식에 참여했다는 특징도 있고요. 그리고 지금 지적하신 것처럼 미래차. 그러니까 전기차 분야의 클러스터를 만들어보겠다라는 것이죠. 그래서 새만금 컨소시엄을 구성해가지고 지방자치단체와 노총 그리고 또 정부가 저희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진흥공단이 이 상생 협약을 통한 협력을 위해서 굉장히 연결자로서 그동안에 쭉 노력을 해 왔다는 거. 이런 것들이 특징인데요. 예를 들면 전기차 버스를 태국에 수출하는 에디슨 모터스라든가 또 고효율 배터리를 만드는 대창모터스. 이런 어떤 기술력을 가진 중소, 중견 기업들이 그 클러스터를 만들어서 자체적으로 일자리를 만든다는 이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김** 님의 문자를 보니까 ‘충전소가 없는 상황, 그러니까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나라에 전기차 쏟아져 나오면 이게 감당이 되겠느냐, 활성화가 되겠는가.’ 이런 질문들을 주세요.
◆ 박영선> 물론 그런 걱정이 있으시죠. 그런데 정부가 그런 걱정을 덜하시게 전기차 충전소를 만드는 일은 열심히 그건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 되는 것이고요. 지금 이 전기차의 수요가 정말 거의 60%, 100%씩 증가를 하고 있거든요. 이건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내연 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그 부품 업체들의 전환, 이동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군산형 일자리가 갖는 의미는 그러한 과거의 전통적인 부품을 하는 중소기업들이 어떤 새로운 미래차의 부품을 만드는 쪽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해서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어간다는 그런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군산형 일자리 사업. 하여튼 기대를 좀 해 보겠고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또 하나 준비하고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 나오신 김에 좀 질문드릴게요. 소부장 100대 기업 선정?
◆ 박영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게 뭡니까, 소부장?
◆ 박영선> 소재, 부품, 장비. 그거 줄여서 소부장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지난 여름에 우리가 일본과 무역전쟁을 하느라고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 전쟁에서 저희가 이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기 위해서 마련한 대책 중에 하나가 소재, 부품, 장비를 강화시키는 강소기업 100대를 선정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에 대한 공보가 이미 나가 있고요. 이 강소기업 100에 선정이 되면 앞으로 5년간 약 180억 원 정도가 지원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설명회를 지방을 쭉 순회하면서 하고 있는데 굉장히 열기가 뜨거워요. 그리고 이 강소기업 100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의 먹거리를 가져갈 중소기업과 중견 기업들을 선정한다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고요. 이 중소, 중견 기업들의 어떤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 처음으로 저희 중소벤처기업부가 도입을 해 보는 건데요.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심의를 한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100대 기업을 선정해서 지원해 주는데 그걸 밀실에서 심사하는 게 아니라 공개 PT를 시키겠다? 1등부터 100등까지 지원하겠다?
◆ 박영선> 그래서 만약에 그 선정위원회에서 이번에 100개를 다 뽑는 정도의 퀄리티의 그런 강소기업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면 내년에 한 번 더 할 계획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래요.
◆ 박영선> 그래서 지금 많은 중소기업들이 우리가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보자 하고 그리고 한번 해 보자 하는 이런 열기 같은 것이 현장에서는 느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소부장 100대 기업 선정. 그런데 공개 PT를 통해서 한다는 점. 이게 좀 특징이네요. 사실은 벤처기업들 지원한다고 돈 많이 투자한 적이 있죠. 그래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마는 그때 어떤 얘기가 훗날 나왔냐 하면 그때 지원금 받고 별다른 성과 없이 문 닫은 곳도 많다. 눈 먼 돈 돼서 나간 것도 많다. 이런 얘기들이 나왔었어요. 혹시 이번에는 그렇지 않겠는가.
◆ 박영선> 일부 그런 경우도 있어왔는데요. 그런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노력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 박영선> 그런데 그런 효과로 최근에는 대학가에서 대기업에 취직하는 거보다 스타트업을 하겠다는 그런 어떤 붐이 일고 있는 것도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 김현정> 창업. 알겠습니다. 소부장 100대 기업도 알차게 선정해서 그야말로 내실 있는 어떤 이런 성과가 좀 났으면 좋겠고. 박영선 장관님, 이제 소부장도 그럴 거고 이게 다 결국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한 어떤 위기 의식이 발동된 거 아니겠습니까? 좀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일본의 경제 갈등 때문에 타격이 어떻고 어떻게 대비가 되고 있고 어떻습니까?
◆ 박영선> 이제 100여 일 정도 됐는데요. 현재까지는 비교적 국민들이 단합해서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전국에 애로 센터를 설치를 했지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가 신고된 적은 없고요.
오히려 중소기업과 대기업들이 그동안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수직관계였다면 이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대한민국 중소기업 중에 히든 챔피언을 파트너로 생각하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소기업 대표님들 만나면 정말 대기업에서 전화가 온다. 이걸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그동안에는 정말 없었던 일이다. 그래서 저는 이런 어떤 상생의 문화. 이런 것들이 정착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의의가 있고요.
특히 이제 그동안에 안 알려졌던 히든 챔피언들을 많이 발굴할 수 있었고 그리고 우리나라가 알려지지 않은 강소기업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우리가 이번에 발굴해서 앞으로 좀 더 더 키워야 되겠다. 그리고 좀 더 우리가 할 수 있다, 해 보겠다 하는 이런 마음들이 모인다는 거.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부분 전화위복이다 그 말씀. 유니클로가요. 부산 지역에서 신규 매장을 여는데 주변에 전통시장들을 고사시키는 일이다 해서 신규 사업장을 철회해달라고 상인들이 지금 항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 박영선> 그렇습니다.
◇ 김현정> 물론 그게 꼭 유니클로여서 그런 건 아니고 대형 의류매장이 들어오는 데 대한 불만일 텐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편으로 보면 자유 경쟁 시장에서 어떤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상당히 고민이 되실 것 같은데요?
◆ 박영선> 이렇게 대형 매장이 들어오는 경우에요. 그 주변의 골목 상권에서 저희 중소벤처기업부에 이거 너무 우리가 힘들어질 거다. 사업 조정을 좀 해 달라고 요청을 하면 저희가 사업 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유니클로를 제가 살펴봤더니, 유니클로가 우리나라 대기업의 계열사 형태로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사업 조정 대상이 됩니다.
◇ 김현정> 그래요? 법적 근거가 있군요.
◆ 박영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조정하실 거예요? 허가 안 내 주실 거예요?
◆ 박영선> 허가를 내고 안 내고의 문제는 저희 부처가 갖고 있는 권한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허가가 나는 과정에서 골목 상권의 상인들과 상생 협약을 통해서 이러이런 것을 개선해 달라라는 조정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조정을 할 수가 있다. 알겠습니다.
◆ 박영선> 예를 들면 코스트코라든가 이런 대형마트가 들어올 때 지금까지 했던 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그렇게 상생 조정을 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박영선 중기부 장관. 지금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중진 의원이었던 분이 나오셔서 그런지 현안 질문도 꽤 들어와요, 장관님. 요즘 정치판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 박영선> 어제 표창원 의원님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셨잖아요. 제가 굉장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좀 국민들한테 희망을 주는 의원님들이 불출마 선언을 할 정도의 국회 상황이 악화된 것이라면 이것은 국회가 지금 국민을 대변하는 어떤 그런 민의의 전당이 아니고 정당의 당리당략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면에서 굉장히 좀 아쉽고요.
특히 요즘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다 전환기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1900년대 초에 1, 2차 세계대전 그 즈음에 어떤 1, 2차 산업 혁명으로 인한 전환기에 따른 어떤 그 경제의 위기. 이것하고 상당히 지금 상황 자체가 비슷한데요. 이런 위기 속에서 국회가 이런 어떤 국민들이 바라는 경제 관련 법, 민생 입법. 이런 것들을 할 수 없다는 거. 이거 너무 안타깝다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너무 안타깝다. 법사위에 오래 계셨잖아요. 특히 법사위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들이 오가는 거 보면서는 좀 몸이 근질근질하지는 않으세요?
◆ 박영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많이 있지만.
◇ 김현정> 하고 싶은 말씀이…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일에 전념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이건 지금 잠깐만요. 제가 사실은 지금 혹시 좀 근질근질하지 않으셨어요라는 그 질문은 뭐였냐 하면 정치판 향해서 하고 싶은 말씀들이 많을 텐데 좀 말도 잘 할 수 없는 위치고 해서 근질근질하지 않으셨어요. 그 의미이기도 하고 또 요즘 장관들 출마냐 불출마냐. 이런 얘기들 많이 나오는데 우리 박 장관님은 어떻게 하시나. 그 중의적인 질문이었는데 ‘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금 그렇게 답변하셨네요.
◆ 박영선> 제가 주어진 일에 충실하는 것. 지금은 그것이 최선이고 또 중소 벤처 소상공인분들을 정말 중소벤처기업부가 응원해 드려야 되고 또 약간 힘드실 때 어루만져드려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일에 충실하는 것이 저는 지금은 제일 중요한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당장은 당연히 그럴 테고 총선 때까지도 계속 그럴 생각이세요?
◆ 박영선> 그건 좀 더 지켜봐야 되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사실 뭐 정치인 출신이시니까 이런 질문 드리는 이유를 아실 거예요. 이미 불출마 쪽으로 마음 굳혔다. 이런 기사가 지난달부터 계속 나오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신 적이 전혀 없습니다.
◆ 박영선> 제가 공식적으로는 아직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 지역구, 구로 지역의 구민들하고 먼저 대화하고 그분들께 먼저 말씀드리는 게 예의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잡아가고 있는 건 맞지만 지역 구민들이 허락하셔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지금 섣불리 말씀 안 하시는 거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 박영선> 상황이 어떻게 되든 간에 지역 구민들과 먼저 상의를 드리는 게 그것이 예의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얘기는 그러면 양쪽으로 다 열려 있다?
◆ 박영선> 이제 그 얘기는 오늘 여기서… (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장관님 모시고 인터뷰하는 게 쉬운 기회가 아니어서 제가 여러 가지 질문들을 드리게 됐는데.
◆ 박영선>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나오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세요. 일본에서 혹시 문제 삼을 경우. 아까 유니클로 조치 같은 거요. 그럴 경우에 문제는 없겠습니까?
◆ 박영선> 저희가 이거 검토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유니클로 자체가 우리나라 대기업의 계열사 형태로 지분 참여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요. 조정 대상이 됩니다.
◇ 김현정> 조정 대상이 된다. 유니클로 광고 가지고도 이거 굉장히 언짢다라는 말씀하셨잖아요, 공식적으로. 그 후속 조치가 있습니까?
◆ 박영선> 그 광고 문제는 사실 저희 중소벤처기업부가 소관 부처는 아니기 때문에요. 그것은 제가 거기에 대해서 더 이상 어떤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부처에 건의는 할 수 있지만 제 선에서는.
◇ 김현정>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건의는 하겠다. 건의하셨어요?
◆ 박영선> 오늘 하려고 합니다. 8시부터 회의가 있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은 일단 말씀 듣죠. 열심히 좀 뛰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박영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