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1(목) [탐정 손수호] "국제PJ파 부두목, 공개수배 안하나 못하나"
2019.11.21
조회 147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우리 사회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 탐정 손수호. 오늘도 손수호 변호사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변호사 일을 하다 보면 찾아오는 의뢰인을 골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조폭 같은 사람들도 찾아오곤 하죠.

◆ 손수호> 간접적으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데 끝이 별로 좋지 않다는 업계의 일반적인 의견에 따라서 좀 사양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본 적은 있으세요?

◆ 손수호> 있죠. 상대방으로 저희가 고소를 하거나 고발을 하는 경우가 있죠.

◇ 김현정> 그러면 딱 보면 일반인하고 다릅니까?

◆ 손수호> 제가 다 본 건 아니고요. 제한적이지만, 극히 제한적이지만 상대방이 체포됐고 경찰서에서 검찰청에서 만났는데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좀 눈빛이 굉장히 다르게 좀 무서웠습니다.

◇ 김현정> 막 체격도 훨씬 우람하고 그래요?

◆ 손수호> 그런 경우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는 않았고요. 오히려 굉장히 마른 체형인데도 좀 무서웠어요.

◇ 김현정> 눈매가 달라요?

◆ 손수호> 무서웠어요.

◇ 김현정> 날카로워요? 제가 이 얘기를 왜 여쭸냐면 오늘 가져오신 사건이 조폭에 관한 이야기. 그중에서도 보통 조폭이 아닌 상당히 무서운 조폭 얘기라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한 언론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조양은, 김태촌이 조직폭력배로 유명하기는 했지만 진짜 무서운 건 바로 이 사람이다.’

◇ 김현정> 김태촌, 조양은보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50대 사업가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광주지역 폭력 조직 국제PJ파 부두목 조 모 씨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국제PJ파의 부두목. 잠적한 지 한참 됐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5월에 범행을 하고 벌써 6개월째 행방이 묘연해요. 그런데 하수인들은 잡혀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난주에 재판받고 검사가 무기 징역 구형했다는 뉴스가 지난주에 떴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하수인들은 재판을 받고 1심 재판이 거의 다 끝나가는데, 정작 주도한 조 모 씨는 어디 있는지 아직 전혀 모르고 있어요.

◇ 김현정> 지난주에 하수인들이 무기 징역 받았다는 뉴스 보면서 ‘그러면 그 부두목은 지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오늘 우리가 한번 이걸 다뤄보자 한 건데 어떻게 6개월이나 아무 흔적도 없이 그렇게 도피 생활을 할 수 있는 겁니까?

◆ 손수호> 심지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손수호> 2006년에 수배됐는데요. 그때 5개월 넘게 도피하다 붙잡혔고요. 또 2013년에는 135일 동안 도망 다녔죠.

◇ 김현정> 아니, 몇 개월씩이나 도망치는 일이 이번이 세 번째? 도대체 어떤 사람입니까, 이 사람?

◆ 손수호> 이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이 사람이 속해 있는 국제PJ파를 알아봐야 되는데요. 이 국제PJ파는 1986년에 결성된 광주 전남 지역 최대 규모의 폭력 조직입니다. 서방파라는 조직에서 활동하던 김 모 씨가 후배들을 모아서 처음에 만들었다는데 국제PJ파 이름이 특이하잖아요. 내막을 알고 보면 좀 약간 우습기도 합니다. 이 사람들이 자주 다니던 ‘국제다방’ 그리고 ‘PJ음악감상실’.

◇ 김현정> 합친 거예요, 설마?

◆ 손수호> 이름을 합쳐서 만든 건데요. 이후에 불법 카지노 운영하면서 각종 이권 사업에도 개입했습니다. 그리고 규모를 키워서 돈을 많이 벌었어요.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서울에서 활동 범위를 확대해서 이른바 전국구 조직이 됐습니다.

◇ 김현정> 국제PJ파. 여느 조폭 조직이 그렇듯이 다른 조직들과 갈등, 이권 다툼 이런 게 있었던 거죠.

◆ 손수호> 그럼요. 싸움 수준을 넘어서 테러, 전쟁에 가까울 정도였는데 이게 또 너무 많아요. 또 잔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일이 소개하기는 참 힘들 것 같고 아무튼 여러 조직들과 난투극 벌여서 결국 국제PJ파는 끝까지 살아남았습니다.

◇ 김현정> 살아남아서 점점 세력은 커져갔겠군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런 식으로 동아파, 신양OB파 등과 싸워서 이겼고요. 국내 3대 조직으로 불리던 서방파, 양은이파, OB파가 와해된 다음에 호남 쪽 조직폭력배의 맹주가 됩니다. 이후 간부들이 구속되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았고요. 지금은 기업형 조직으로 탈바꿈했어요.

◇ 김현정> 기업형 조폭이라고 하면 가끔 영화에도 나오잖아요.

◆ 손수호> 그렇죠. 영화 ‘신세계’ 여기에 나오는 골드문그룹처럼...

◇ 김현정> 기업이면서 조폭인.

◆ 손수호> 그렇습니다. 조폭이면서 기업이고 기업이면서도 조폭인 그런 조직이 된 건데.

◇ 김현정> 바로 그런 조직이 된 국제PJ파의 실세가 부두목 조 모 씨입니까?

◆ 손수호> 네. 30대 초반에 부두목이 됐습니다. 그리고 재력가 납치를 비롯해서 수많은 범죄에 연루돼서 총 20년 가까이 교도소에서 복역했어요. 그런데 여전히 국제PJ파를 이끌고 있습니다. 두목은 김 모 씨인데요.

◇ 김현정> 다 합쳐서 20년이라는 거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부두목인 조 모 씨가 실세인 거죠.

◇ 김현정> 어떤 어떤 범죄가 있었습니까?

◆ 손수호> 굉장히 많습니다. 몇 가지만 추리면 건설 회사 사장에게 미술품을 강매하고 또 다른 건설 회사 사장을 납치해서 5시간 넘게 끌고 다니면서 폭행하고. 그런데 이 범행 뒤에 10억 원대 돈이 출금됐어요. 폭행으로 뜯어낸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고요. 그런데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는 건 이 사건들은 수사가 진행됐기 때문이에요. 그 외에 밝혀지지 않은 게 얼마나 많겠습니까?

또 5개월 넘게 도피를 한 게 바로 이 사건 때였는데요. 이때는 붙잡혀서 징역 3년형을 받았습니다. 또 2007년에는 이용호 게이트로 유명한 이용호 전 GNG그룹 회장. 이 이용호 회장을 피습하는 그런 사건을 일으켰어요. 그래서 실형을 선고받았고요. 또 2013년에는 또다른 납치 폭행 사건이 있었죠.

◇ 김현정> 2013년에는 어떤 거였어요? 재력가입니까, 역시 그때도?

◆ 손수호> 그렇습니다. 범서방파 행동대원 출신 재력가로 또 김태촌이 후계자로 지명했다는 나 모 씨. 물론 나 모 씨 본인은 그런 일 없다고 주장을 합니다. 서울 청담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던 나 씨가 국제PJ파 부두목 조 씨의 전화를 받고 만나러 나갔습니다. 경쟁 관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금전 거래를 하는 등 친분도 있던 사이였어요.

◇ 김현정> 친분이 있었다고 해도 조폭의 실세가 부르는데 그냥 나간 거예요?

◆ 손수호> 조 씨가 전화해서 ‘큰 도박판 만들어서 열려는데 현장 답사를 같이 가자.’ 이렇게 부른 거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함정이었습니다. 정작 나 씨를 만나서는 폭행을 하고 또 온몸을 묶어서 승용차에 태우고 협박을 했죠.

◇ 김현정> 계속 패턴이 이런 식이네요. 재력가를 잡아다가 묶고 납치해서 협박하고 돈 뜯어내고 굉장히 구시대적인 조폭의 행각.

◆ 손수호> 그렇습니다. ‘원한 관계인 사람을 만나서 작업을 해 달라.’ 은어죠. 죽이거나 다치게 해라 이겁니다. 또 같은 범서방파 출신인 ‘김 모 씨와 채권 채무 관계가 있다. 돈 못 받은 게 있다. 그러니 만나서 해결해 달라’라는 요청을 했는데 나 씨는 이런 요청을 다 거절했어요.

◇ 김현정> 거절했어요. 거절한다고 그냥 풀어주지는 않았을 테고.

◆ 손수호> 당연하죠. 그 후에 심한 폭행이 벌어지는데 심하게 폭행당했지만 나 씨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까스로 탈출했고요.

◇ 김현정> 탈출을 했어요?

◆ 손수호> 조 씨 일당은 도망갔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해서 나 씨는 위기에서 벗어나고.

◆ 손수호> 위기에서 다 벗어난 건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조 씨 일당이 그 후에도 계속 협박을 했고요. 특히 조 씨는 도망다니면서도 협박을 했는데 특히 받을 돈 있다고 주장한 그런 김 모 씨에게는 협박 편지를 보냅니다. 편지 내용이 ‘네 파멸에 나의 남은 인생을 걸어보마.’

◇ 김현정> 아, 너의 파멸에 내 인생을 걸겠다?

◆ 손수호> ‘주저하지 말고 12억을 해 줘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방법으로 너를 칠 거니까 나를 더 이상 시험하지 말아라.’

◇ 김현정> 무섭네요.

◆ 손수호> 자필 편지를 써서 등기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 김현정> 도주 중에?

◆ 손수호> 네. 참 전통적인 그런 방법인데요.

◇ 김현정> 그런데 조 씨는 결국 붙잡힌 거죠?

◆ 손수호> 네, 135일 동안 도망쳤지만 검거됐어요. 그래서 2년 6개월 실형 복역하고 출소했는데요. 그 이후 3년 만에 발생한 게 바로 6개월 전에 발생한 부동산 업자 박 모 씨 살해사건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도피하고 검거되고 복역하고 나와서는 똑같은 일을 또 하다가 또 도피 그게 6개월 전.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경기도 양주의 한 모텔에서 60대 남성 2명이 동반 자살을 시도하다가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양주경찰서장 앞으로 유서 1통을 남겼는데요. 이 범죄를, 범행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살인을 자백하는 내용인데요. 그런데 이들은 그 조 씨 범행에 참여한 공범들이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동반 자살을 하려다가 살아난 사람들이 ‘사실은 우리가 살인자예요’라고 자백하는 편지를 보냈다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자백하는 편지를 보냈고 살아난 거죠. 그리고 유서에 적혀 있던 시신 유기 장소 직접 가봤어요. 그런데 그 유기 장소에서 이미 그 전날 실제로 5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상태였습니다.

◇ 김현정> 아니, 시신이 발견되고 나서 그러면 자살 시도를 한 겁니까?

◆ 손수호> 선후 관계가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는 않고 있거든요. 이게 시신 발견이 됐기 때문에 일부러 자살하는 척한 건지.

◇ 김현정> 그건 모르겠고.

◆ 손수호> 아니면 우연히 발견된 다음 날 실제로 자살 시도한 건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경찰은 부동산 업자 박 모 씨의 가족들의 납치 의심 신고를 받고 수색에 수색을 하루 먼저 발견한 겁니다. 그런데 숨진 박 씨는 평소 투자 문제로 조 씨와 가끔 만나기도 했어요. 그리고 사건 당일에도 조 씨를 만난다면서 집을 나간 다음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만나서 바로 살해를 한 겁니까?

◆ 손수호> 호텔에서 만나서 식사하고 노래방까지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또 새벽 1시쯤에 조 씨 일당이 의식 없어 보이는 박 씨를 부축해 나와서 승용차에 태우는 모습이 CCTV 영상에 찍혔어요. 또 이후 부검했는데요. 부검 결과 이 숨진 박 씨 전신에 타박상, 골절상이 발견됐고 잔혹한 폭행으로 사망한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때도 역시 돈 뜯어내려고 납치, 폭행?

◆ 손수호> 그런데 영상을 보면 조 씨 일당이 박 씨에게 예의를 갖춰서 인사를 합니다. 또 노래방 들어가기까지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여요. 그래서 범행을 계획하고 만난 게 아니라 우발적인 것 아니냐라는 생각도 했는데,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조 씨가 범행 전에 공범들에게 차명 휴대전화, 그러니까 대포폰을 나눠줬다. 그렇다면 이건 계획적인 범죄 가능성이 아니겠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공범들은 붙잡혀서 지난 주에 무기 징역 구형까지받은 상황 아닙니까? 그러면 그쪽 조사를 다 했다는 얘기고 그러면 뭔가 단서가... 그 부두목이 어디 있는지 등등 단서가 나온 게 없어요?

◆ 손수호> 네, 단서가 잘 안 나오고요. 또 당시에 범행에 이용된 승용차 운전한 게 조 씨 친동생이었어요. 그런데 운전만 했을 뿐 나는 뭐 살해에 가담 안 했다라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당시에 자살을 하려 한 공범 2명. 조 씨와 감옥에서 만나서 알게 된 사이인데요. 사망한 박 씨가 나이도 어린데 반말을 해서 발로 찼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시신 상태와 대포폰 준비 사실을 볼 때 신빙성이 떨어지고요. 결국 주범 조 씨가 잡혀야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 상황인데.

◇ 김현정> 부두목이 잡혀야.

◆ 손수호> 네. 그런데 6개월째 지금 도주 중이거든요. 또 장기 도피 경험도 있어요. 또 2013년 도피 당시에는 대포폰 7개 돌려쓰면서 은신처 계속 바꾸고 도망다녔습니다. 당시에는 인근 도로 CCTV 영상을 다 모아서 아주 조각조각 다 맞춰서 아주 어렵게 검거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이번에도 그렇게 검거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 손수호> 그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체포될 때 첩보가 결정적 단서였는데요. 그 첩보가 뭐냐 하면 ‘조 모 씨가 얼마 전 차량을 오피러스로 바꿨다.’ 특정 차량 종류까지 특정이 된 거예요. 그러다 보니 그걸 통해서 검거한 건데 이런 경험이 있다 보니까 이번에는 대중교통 이용한 걸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혼선을 일으키기 위해서 일부러 여기저기 돌면서 이동하고. 쉽지 않죠.

◇ 김현정> 그런데 자수를 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면서요?

◆ 손수호> 가족 통해서 자수 의사 전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뭡니까?

◆ 손수호> ‘광주에서 수사받게 해 달라.’ 이런 조건을 단 적이 있어요. 그런데 거절하니까 그 이후에 연락이 없었거든요. 혹시 광주에서 수사받으면 어떤 편의가 있을 거라고 기대한 건지 아니면 단순 수사 혼란 목적이었는지.

◇ 김현정> 저는 이제 이렇게 되니까 혹시 이미 배 타고 외국으로 도주한 건 아닌가 싶어요.

◆ 손수호> 하지만 경찰은 그럴 가능성 없다고 단언을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건 아닌 것 같다. 단언한 거 보면 뭔가 그쪽은 아니라고 짚은 게 있는 것 같고.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도주 경험이 많고 게다가 잔혹한 범행을 저질러 왔던 사람이고 등등을 종합해 보면 이런 일을 계속 도주하면서 벌이는 건 아닌가 우려도 되네요.

◆ 손수호> 오늘 지적하고 싶은 게 바로 그 부분인데요. 경찰은 공개수사 전환을 미뤘죠. 그래서 혹시 그 때문에 수사가 장기화된 거 아니냐라는 지적도 나오고는 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저는 왜 공개수사로 전환을 미루는 건지가 잘 이해가 안 가요. 그러니까 왜 몽타주 같은 거 있잖아요. 이 사람은 누구인지 몽타주도 아니고 사진을 그냥 공개해버리면, 지명 수배해버리면 좀 빨리 찾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손수호> 맞습니다. 지명 수배하면, 공개수사로 전환하면 제보가 많이 들어올 거 아니에요. 제보가 들어오면 실제로 검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테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심리적인 압박도 있습니다. 비록 20년 가까이 복역을 하고 조직폭력배의 부두목이고 여러 차례 이런 강력 범죄 저질렀다 하더라도 본인의 얼굴이 다 공개되고 또 방송에 나올 수도 있고 좀 강한 심리적인 압박을 줄 수 있을 텐데, 그런 효과가 있을 텐데 경찰은 공개수사 전환을 굉장히 좀 늦게 한 거죠.

◇ 김현정> 그래요. 6개월째 행방을 찾지 못하는 걸 보면 공개수사를 해야 되지 않나 싶은데 그러니까 늦게 한 게 아니라 아직도 안 하고 있는 거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경찰청 훈령인 경찰청 범죄 수사 규칙이 있는데요. 여기에 또 지명 수배 요건 등이 다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그뿐만 아니라 공개수사 전환, 지명 수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효과들에 대한 검토도 경찰 내부에서는 했을 텐데요. 경찰이 밝힌 이유는 또 있어요.

◇ 김현정> 뭐예요?

◆ 손수호> 보통 도피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 2차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경찰은 ‘과거에 도주 상태에서 2차 범행 저지른 적이 없다. 이런 걸 볼 때 이번 에도 추가적인 범행 우려는 적기 때문에 공개수사 전환하지 않았다’라고 한 건데요. 하지만 6개월째 행방 찾지 못하는 걸 보면 이제라도 그렇게 해야 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이 들고.

◇ 김현정> 저는 모르겠어요. 제가 법적으로 잘 모르는 사람이라 그런 소리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공범인 하수인이 무기 징역 구형받을 정도의 사건을 저지른 사람의 두목이 6개월째 도주하고 있는데 공개수사로 전환하지 않는다. 여전히 우리가 실명을 쓸 수 없다? 얼굴 공개 못한다? 이건 잘 이해가 안 됩니다.

◆ 손수호> 특히 CBS가 이런 취재했거든요. 일부 경찰 관계자 역시 지금 다각도로 수사해도 성과가 없기 때문에 이제는 공개 수배하고 공개 수사 전환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한다는 말을 했죠.

◇ 김현정> 지난주에 공범들 2명이 무기징역 구형을 받은 이 국제PJ파 부두목 사건 6개월째 도주 중인 이 사람. 사건이 사실 지금 거의 묻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한번 탐정 손수호에서 꺼내봤습니다. 손수호 변호사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