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혜영(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민주당 영입1호 최혜영 "걱정반, 설렘반"
유치원 3법 반대하는 한국당 보며 결심
감성팔이? 장애인은 절박...관심 필요해
장애인도 맘놓고 엄마되는 사회 만들고파
총선을 약 4개월 앞두고 각 당의 인재 영입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데요. 자유한국당의 1차 영입 인사 가운데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은 저희가 인터뷰를 했고요.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의 1호 인사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민주당의 1호 인재는 발레리나 출신의 척수 장애인 학자 최혜영 교수였습니다. 올해 40살의 최 교수는 발레리나였던 25살에 큰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사지마비의 장애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좌절 대신 사회복지학 공부를 새롭게 시작했고요. 박사까지 된 건데요. 그런 최혜영 교수가 정치로 뛰어든 이유. 직접 들어보죠.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행정과 최혜영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최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혜영>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최혜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의 1호 인재로 세상에 알려진 지 한 5일 됐나요. 그렇죠. 아직도 얼떨떨하세요?
◆ 최혜영> 아직 실감 나지도 않고요. 걱정도 되지만 살짝 설레이기도 합니다.
◇ 김현정> 인재 1호예요. 그러니까 한국당은 1호, 2호가 없대요. 1차, 2차 이런 식으로만 호명하기로 했는데 민주당은 1호, 2호가 엄연히 존재합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1호가 되신 거예요. 이 부분이 조금 부담스럽지는 않으십니까?
◆ 최혜영> 사실 제가 처음으로 발표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금 너무 많이 부담됩니다.
◇ 김현정> 1호라는 얘기를 못 들으셨어요?
◆ 최혜영> 네. 강의 의뢰를 하려고 전화를 하셨나. 아니면 장애인 관련한 정책에 좀 자문을 구하고자 전화를 했는 줄 알았죠, 처음에는.
◇ 김현정> 그랬다가 바로 오케이 하시지는 않은 거예요?
◆ 최혜영> 제가 계기가 있었는데요. 아마 11월 말쯤이었나요? 자유한국당이 유치원 3법을 반대할 때였어요. 그래서 결국은 연내 처리가 불발됐었는데 그걸 보면서 과연 유아를 위한 법도 무산시키는데 장애인의 권리를 생각해 줄까. 내가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나. 이대로 방관만 하고 있어도 되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조금이나마 장애인을 위해서 정책을 만든다면 이 땅의 장애인들이 권리를 잘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선뜻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김현정> 유치원 3법 때 그 충돌 일어나고, 박용진 의원 울부짖고 이런 장면이 오히려 정치를 하게끔 결심하게 된 계기?
◆ 최혜영> 네, 제 마음을 움직였었죠.
◇ 김현정> 그러면 이 소식을 듣고 가장 좋아하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은 역시 주변의 장애인 지인들이실까요?
◆ 최혜영> 사실 걱정도 많이 하셨고요. 감성팔이하는 거 아니냐. 이벤트만으로 그냥 끝내는 것 아니냐라는 걱정을 해 주셨어요. 그런데 아마 이게 제가 생각하기에는 현재 젊은 청년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최혜영> 이슈만 시키고, 당 이미지만 바꾸고 나중에는 내팽겨치는 게 아니냐라는 생각들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이벤트라도 장애인에게 관심만 가질 수 있다면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설사 이벤트라도.
◆ 최혜영> 네. 그만큼 장애인에게는 절박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벤트를 넘어서 실질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바꾸는 것이 제 일이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감성팔이라는 말씀하셨고. 구색 맞추기처럼 장애인을 넣었다가 소리소문 없이 그냥 잊혀지는 경우들을 워낙 우리가 봤어요. 특히 이번 같은 경우에는 댓글들 중에 하나 보신 것 같아요, 최 교수님. 감성팔이 아니야. 이런 댓글들이 악플들이 붙었단 말입니다. 그거 볼 때는 어떠셨어요?
◆ 최혜영> 사실 제가 댓글을 보지는 않았어요. 많이 주위에서 상처받을까 봐 보지 말라고 해서 안 봤는데 제가 나중에 지인분들한테 들었죠.
◇ 김현정> 들으셨어요.
◆ 최혜영> 괜찮았습니다.
◇ 김현정> 아니라는 걸 보여주면 되니까.
◆ 최혜영>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 내가 국회의원이 되면 이걸 바꾸겠다, 이런 법은 꼭 만들어야겠다 생각하는 1호 법안은 뭡니까?
◆ 최혜영> 제가 만약에 정치를 한다면, 국회의원이 된다면 제가 당사자이기도 하고요. 여성 장애인의 임신, 출신, 육아 관련해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그리고 엄마가 되고 싶은 권리를 빼앗지 않는 그런 법안을 발의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여성 장애인들도 평범하게 아기 낳고 키우고 이럴 수 있는. 어떤 것들이 좀 보장이 되면 될까요?
◆ 최혜영> 우선은 제가 아이를 가지고 싶고 엄마가 되고 싶다라는 얘기를 할 때 주의에서 뭐라고 하시냐면 몸도 힘든데 무슨 아기를 가지려고 하냐.
◇ 김현정> 어떻게 키우려고. 이제 그런 거죠.
◆ 최혜영>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해 주세요. 그런데 저도 엄마가 되고 싶거든요. 그런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도 필요로 하고요. 그리고 제가 엄마가 되기 위해서 검진을 받는데 병원에 갔을 때 저를 위한 진료대 하나조차 없어요. 그래서 가지려고 하는 그 중간 과정에서 제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많이 가졌었거든요. 산부인과 진료를 하게 되면 진료대 위에 올라가야 되는데 제가 휠체어를 타고 침대에 옮겨 앉을 수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는 거죠.
◇ 김현정> 이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네요.
◆ 최혜영> 그렇죠. 겪어보지 못하면.
◇ 김현정> 그런 것들에 대한 어떤 지원. 알겠습니다. 최 교수님, 그런데 이번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 과정 다 보셨죠. 우리 정치판이 험한 건 아시죠.
◆ 최혜영> 그렇죠.
◇ 김현정> 괜찮으시겠습니까?
◆ 최혜영> 사실 저는 겁이 없어요. 왜 그러느냐면 그 힘든 장애라는 걸 이겨내고 이 사회 살아가고 있어서 이것보다 더 힘든 게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항상 제가 살아왔거든요. 그래서 왜 이런 말 있지 않나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래서 아마 지금은 아무것도 몰라서 잘할 수 있다라는 긍정의 생각으로 하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평범한 시민 입장으로 20대 국회를 바라봤을 때는 어떠셨습니까?
◆ 최혜영> 사실 화도 나고요. 꼭 저렇게만 해야 되나. 치고받고 싸우면서 꼭 저렇게 해야 되나. 나는 만약에 한다면 저렇게 하지 않아야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 김현정> 바로 그 부분. 나라면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왜 저렇게 해야 돼라는 그 평범한 시민이었을 때. 평범한 국민이었을 때 마음 잃지 마시고요. 지금 뜻한 그 각오들을 잘 이루어지시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감사합니다.
◆ 최혜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의 인재 영입 1호로 소개가 된 분이죠. 발레리나 출신으로 척수 장애를 이겨내고 사회복지학과 교수님이 된 분입니다. 강동대학교 최혜영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