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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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9(목) 김영미PD "이란, 미사일보다 경제제재가 더 두려운 폭탄"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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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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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영미(분쟁지역 전문 PD)



미국-이란 공격, 모두 이라크 땅에서
국내정치용 '설전'만...전면전 없을듯
솔레이마니 추모 분위기? 여론 '반반'
美 경제제재하면..이란, 반정부시위 걱정


앞서 이란에 9년째 거주하고 있는 교민을 먼저 만나봤는데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지가 않습니다. 과연 지금 이 상황이 어디로 흘러갈지, 가장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그 전면전의 가능성은 어떻게 봐야 되는 건지 분쟁 지역 전문 언론인이죠. 김영미 PD 오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 김영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란의 보복 공격이야 예상이 됐던 거고 어제 그 공격에 대해서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이게 제일 궁금한 포인트였는데 일단 트럼프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앞에서 저희가 소개는 해 드렸어요. 김영미 PD는 어떻게 해석하셨습니까?

◆ 김영미> 저도 그 내용을 처음부터 이렇게 쭉 보면서 사실 끝까지 중요한 내용은 별로 안 나왔고요. 그냥 어떤 말로 강한 미국을 얘기하고 이 정도에서 끝난 건데 사실 어제 바로 성명이 안 나왔기 때문에 그러리라고 예상은 했었어요.

◇ 김현정> 바로 안 나오고 한 18시간 만에 나온 거. 그것 자체도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 김영미> 그렇죠. 지금 참모들끼리도 조율하는 시간이 있을 텐데 분명히 이건 확전을 막는 쪽으로 아마 조율을 할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고요. 말하자면 미국 측에서 시아파 민병대 기지 정도 공격하는 그 정도 선에서 마무리 지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그것도 아닌 지금은 경제적으로 규제하겠다. 우리 하려면 할 수 있는데 평화를 원해.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 김영미> 전 세계 여론이 평화를 원한다. 이게 명분이죠, 지금. 미국이 마지막으로 가져갈 수 있는 명분이 그거인데 사실 이 대목에서 제일 불쌍한 건 이라크예요.

◇ 김현정> 이란, 미국 아닌 이라크?

◆ 김영미> 네. 왜냐하면 미사일이 다 어디 떨어졌냐면 양국의 미사일이 다 이라크 땅에 떨어진 거예요.

◇ 김현정> 솔레이마니 사령관도 이라크에서 공항 가다가 폭살당한 거고 지금 이란의 폭탄도 이라크 미군 주둔 기지에 떨어진 거고. 그러네요, 정말.

◆ 김영미> 그리고 솔레이마니도 만약에 이란에 있었다면 그렇게 암살당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라크기 때문에 그렇게 됐을 가능성이 많아요.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 김영미> 그러니까 이란 영토를 미국이 드론이든 뭐든. 이란도 엄연한 국가인데 주권을 무시하고 그렇게 이란 상공으로 들어가서 암살을 하기는 힘들다라는 거예요. 대신 이라크는 미군이 한 5000명 정도 주둔하고 있고 드론을 운용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훨씬 용이하게 암살할 수 있었고. 그래서 이런 거 봤을 때 이라크이기 때문에 그런 암살도 가능했고 또 이란의 미사일도 이라크로 떨어지고. 그다음에 미국의 폭격도 마찬가지로 이라크에 떨어지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 설전이 더 많았잖아요. 트위터로 얘기하고 이런 식으로. 실제 전쟁이 안 일어나고 이 정도 트위터로 한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사람들은 미사일 공격을 자국 땅에 받았고 이라크 정부가 엄연히 있는데 주권 침해죠. 그런 암살을 하는 것 같은 경우. 이라크 정부가 미리 승인하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저는 이 사건의 중심에는 이라크가 현재 힘없는 나라로서 당하는 부분. 이런 부분을 더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우리가 지금 미국 얘기, 이란 얘기만 하는데 이라크 굉장히 불쌍하다. 이라크가 지금 중간에 끼어서 손해 보고 있다는 부분도 좀 봐달라는 말씀이세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미국의 공격 한 번, 이란의 공격 한 번. 이대로 끝날 거라고 보세요? 소강상태로 갈 거라고 보세요? 전면전으로 혹시라도 추후에 벌어질 거라고 보세요?

◆ 김영미> 이란은 외무장관도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었고요. 너무나 정답인 것은 이란이 미국 영토에 미사일을 날릴 수 있는 실력도 안 되고 또 그럴 수 없죠.

◇ 김현정> 실력 된다고 얘기는 했잖아요.

◆ 김영미> 말은 어제도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80명이 사망했다고 그렇게 얘기가 나왔지만 그 80명 정도 사망할 양도 아니었고 미리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많거든요, 미국이.

◇ 김현정> 이라크한테 몇 시간 전에 알려줬다면서요, 이란이.

◆ 김영미> 그것부터 시작해서 대피했을 가능성이 사실 많기 때문에 이런 것도 사실 국영 방송에서는 80명 사망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기 때문에 이란의 국영방송은 관제 언론에 가깝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 시키는 말을 하기 때문에 그런 말들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저는 판단을 하고요. 그렇게 미국 본토를 날리겠다. 불바다를 만들겠다. 이건 사실 립서비스에 불과한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너무나 정답은 이란은 미국 본토에 미사일을, 특히 핵미사일을 날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에요. 지금 경제 제재로 인해서 국민들의 불만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얼마 전에 일어난 반정부 시위 같은 경우는 이란 정부가 전복될 거 같은 위협을 느낄 정도로 아주 강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솔레이마니 장례식이 이루어졌던 그 도시들에 전부 반정부 시위가 있었어요. 그래서 반정부 시위 세력에 대한 어떤 누르기 위한, 그 불만을 누르기 위한 자국용 카드로 이란이 지금까지 활용을 했고 지금 활용이 어느 정도 됐고 만족할 수준에서 더 이상 여기서 확전을 한다라는 건 이란 정부로서는 미친 짓이 되는 거죠, 이게.

◇ 김현정> 그럼 트럼프 입장에서 한번 보죠. 트럼프도 결국 내치용으로. 그러니까 탄핵 국면에서 어떻게 이걸 좀 타개해 보려고 솔레이마니 장군을 폭살했다라는 얘기가 많잖아요. 일단 여기까지는 동의하세요?

◆ 김영미> 그렇죠. 그런데 이제 탄핵 국면에서 저는 트럼프가 그렇게까지 긴장하리라고 생각을 안 했는데 지금 국면을 보니까 탄핵 위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 위기를 느낀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또 이란하고 서로 시기가 맞아가지고 이런 일들이 벌어졌고 결국은 전 세계가 스트레스를 받았던 거죠, 확전이 될까 봐. 그래서 제 생각은 어찌 보면 이란과 미국이 지금 벌인 이 모든 상황이 동시적 관계에서 벌어지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니, 듣다 보니까 그러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무슨 미국도 내치용, 이란도 내치용. 이런 거였단 말씀이에요?

◆ 김영미>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미사일이 떨어진 이라크만 불쌍하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런 전체적인 판을 읽고 보면 이게 이 사건 때문에 전면전으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는 거군요.

◆ 김영미> 네. 이건 오래갈수록 안 좋은 거죠. 다들 기다리고 있잖아요. 어제 트럼프 대통령 연설 기다린. 전 세계가 기다렸단 말이죠. 이건 미국 정부로서 굉장히 부담인 거예요.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야 되고 앞으로 끌어가야 되고.

빨리 마무리 짓고 본인은 이 탄핵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되는 게 맞지 이란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싶어 하지도 않고 그동안 트럼프 정책은 중동에서 미국이 발을 빼기 위한 정책을 계속 썼단 말이죠. 이게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래갈수록, 길게 갈수록 양국이 다 손해였다고 저는 봅니다.

◇ 김현정> 사실은 미군 철수하려고 했던 거잖아요, 트럼프는. 그런 와중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거. 발을 빼려고 하는 와중에 이게 벌어진 건 살짝 이 국면만 모면하자라는 정도였을 것이다라는 분석. 그런데 이란이 핵 합의 탈퇴하고 또 미군은 이 일 때문에 중동 지역에 추가 병력을 배치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그러면 이런 것들은 그냥 말로만 끝날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김영미> 말과 어느 정도 액션까지는 갈 수 있어도. 그러니까 이라크를 공격한 거는 그걸 보여주는 거예요. 이라크는 공격을 해도 별 문제가 없는 거예요, 이들이 봤을 때. 그런데 서로 양국의 본토를 공격한다는 건 이건 확전, 전면전, 전쟁 국면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건데.

사실 요즘 전쟁은 시작과 끝이 애매모호한 게 많아요. 그러니까 드론이라는 게 생기면서 잠깐 치고 빠지는 것도 작게는 국지전이라고 판단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국지전이 시작이 됐었고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수순으로 가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이스라엘 공격이라든지 이런 것까지 가는 건 어떻게 보시나요?

◆ 김영미> 항상 등장하는 동업자들이 있죠, 중동의 문제에 있어서. 이스라엘이라든지 아니면 러시아까지 보면 이런 것들이 이제 더 유기적으로 연결된 게 굉장히 많고 또 시리아 내전에도 시아파 세력들이 많이 결부가 되어 있고 또 예멘 내전도 사실 이란이 배후라고 해서 후티 반군 같은 경우도 이란에서 어떤 돈과 무기가 오지 않으면 좀 힘든 상황이고 또 얼마 전에 사우디의 드론 공격도 이란 본토에서 했다고 그러고.

그래서 이 이란은 항상 중동의 작은 분쟁부터 큰 분쟁까지 굉장히 뒤에 많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란은 종파 중에 수니파보다 훨씬 약세이기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더 많은 분쟁이나 이런 것들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여러 나라들이 결부가 되어 있다는 것. 단순히 미국과 이란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솔레이마니 총사령관.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란뿐만 아니라 중동 전역에서 슬퍼하고 장례식에 사람이 몰려서 수십 명이 압사당할 정도의. 어떤 사람이에요?

◆ 김영미> 원래 시아파의 어떤 사람이 모이면요. 압사 이런 건 흔한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시아파가 성지 순례를 하고 그러면 그런 사건 사고가 굉장히 많아요.

◇ 김현정> 사람 많이 모인다고 꼭 압사당해야 되는 건 아닌데 왜.

◆ 김영미> 시아파 사람들이 굉장히 감정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종파보다는 훨씬 더 감정적이고 또 장례식은 더더욱 그렇고. 또 레바논 헤즈볼라도 시아파거든요. 그래서 헤즈볼라나 아니면 시리아라든지 이라크에도 시아파가 한 60% 정도가 되는데 이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고.

솔레이마니 장례식을 보면서 느낀 거지만 사실은 장례식만을 굉장히 편집을 해서 나왔기 때문에 전 이란이 슬퍼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이란 현지에 연락을 해 보면 완전히 그렇지는 않았다.

◇ 김현정> 아까 이란 교민도 그러시잖아요.

◆ 김영미> 한 반반 정도. 그러니까 어디나 다 열성분자들이 있고. 그런데 장례식에 참석할 정도면 솔레이마니의 열성 지지자이고 어쨌든 이란의 2인자이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기네 나라의 2인자를 그렇게 암살한 것에 대한 분노도 있을 거다라고 생각이 들고요.

제일 중요한 건 이란은 반정부 시위를 더 주목해서 봐야 돼요. 앞으로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제재를 더 하겠다라는 말로 맞선 거 사실 이게 더 핵심이거든요. 반정부 시위가 왜 일어났냐면 물가가 비싸지고 사람들 정말 살기 힘든 거예요.

◇ 김현정> 먹고사는 문제 때문인 거예요?

◆ 김영미> 그렇죠. 그런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더 경제제재를 하겠다는 말이잖아요.

◇ 김현정> 폭탄보다 더 무서운 거군요, 그게 어떻게 보면.

◆ 김영미> 사실 그게 더 무서울 수 있죠. 그래서 이란 국민들 입장에서는 좀 여기서 못살겠다고 지금 그때 나설 때는 80년대 이란 혁명이 났을 때만큼 굉장히 불만이 차올랐던 것 같고 그래서 당시에 혁명수비대가 헬기 사격까지 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수백 명이 죽은 걸로 알려졌는데 그런 사고가 나면 이란 정부가 전복이 될 수도 있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30초 남았는데 속보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이란이 이라크의 대사관 밀집 지역에, 그린존이라고 하는데 대사관들 밀집 지역에다가 로켓 2발을 공격했다라는 속보가 들어와 있는데 역시 이번에도 이라크네요. 또 이라크네요.

◆ 김영미> 이게 양쪽 나라들이 다 미국, 이란이 이라크를 쏜다니까요. 그런데 양쪽 본토는 절대 쏘기 힘들다. 그렇게 보는 거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트럼프의 경제 제재는 그런 배경 때문에 훨씬 더 이란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전면전은 아니더라도 이런 국지전은 계속 크고 작게 벌어질 수 있겠네요. 계속 주고받고.

◆ 김영미> 그런데 주고 받고가 아니라 이라크로 간다니까요, 미사일이.

◇ 김현정> 장소는 이라크고. 알겠습니다. 여러분, 흐름 읽히시죠? 김영미 PD, 고맙습니다.

◆ 김영미> 감사합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