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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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0(금) 엄중식 "17세 소년 사망? 코로나19 변이로도 보기 어렵다"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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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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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소변에서 검출? 호흡기 검출이 더 정확
검사환경 오염, 영남대병원만의 문제아냐
코로나19 집중하느라 의료 공백..대책 필요


대구에서 17살 고등학생 A군, 멀쩡하던 A군에게 열이 나기 시작한 건 3월 10일입니다. 열이 내리지 않자 12일에 경산중앙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 측은 열이 나는 A군에게 해열제 등을 처방해 줬습니다. 하지만 이미 선별 진료소는 문을 닫은 시각이라서 코로나 검사는 받지 못하고 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계속 고열이 떨어지지 않자 다시 그 병원을 찾은 A군. 그때 온도는 무려 40.5도였습니다.

선별 진료소에서 X레이를 찍었는데요. 이미 폐 여러 곳에서 하얗게 변한 이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오지를 않았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이 불가능했고 A군은 40.5도 열이 나는 상태에서 해열제 맞고 집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날 밤 A군에게는 호흡 곤란이 찾아왔고요. 다시 선별 진료소로 찾아갔습니다. 그러자 선별 진료소에서는 위험하다고 판단한 거죠. 큰 병원, 영남대병원으로 옮길 것으로 권유했습니다.

코로나 검사 결과는 여전히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영남대병원은 A군을 받아줬습니다. 그리고는 혈액 투석, 에크모 치료와 함께 코로나 검사를 무려 12번이나 했지만 계속 음성이 나옵니다. 그런데 사망하기 직전에 실시한 13번째 검사에서 일부 양성이 나온 겁니다. 도대체 건강하던 17살 청소년이 어떻게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나는가?

만약 코로나19 양성이 맞다고 하면 이거는 첫 청소년 사망 사례가 되는 거라서 이 최종 검사 결과에 온 국민이 주시를 했는데요. 어제 방역 당국이 최종 결론은 음성이다. 이렇게 판정을 내린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 궁금하시죠? ‘아니, 음성이면 음성인 거지 어떻게 한 번이라도 일부 양성이 나올 수 있었는가?’ 또 ‘코로나19가 아니라면 멀쩡하던 아이가 어떻게 며칠 만에 죽을 수 있는가?’ 의문점이 많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연결을 해보죠. 엄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엄중식>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최종적으로 코로나19 음성이 확실합니까?

◆ 엄중식> 네, 최종 음성은 확실합니다.

◇ 김현정> 이게 여러 기관에서 종합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다시 검사를 한 거예요?

◆ 엄중식> 아마 그 환자의 검체를 가지고 질병관리본부하고 다른 2개의 검사 기관에서 확진 검사를 진행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이 학생이 양성인데 청소년 첫 사망 사례라고 밝혀지면 파장이 워낙 클까 봐 그걸 감안해서 좀 숨기고 있는 건 아니냐?’ 이런 음모론도 막 돌고 그래요.

◆ 엄중식> 지금 코로나19에 의한 사망 사례를 감출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진단 구조도 그렇고 확진 구조도 그렇고요. 그리고 이제 감춰서 얻을 것이 없습니다. 정부에서 지금 휴교 연장을 하면서까지 위험을 피하자고 국민들을 설득하는 마당에 이런 사례를 감출 이유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궁금증이 남는 거죠. 영남대학교 병원. 그 큰 병원에서 13번 검사를 했는데 마지막 13번째 검사에서 어떻게 일부지만 양성이 나왔는가? 음성이면 13번 아니라 100번을 해도 음성이 나와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엄중식> 소변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확진 검사를 해서 양성 반응을 보이려면 이 확진 검사 조건이 검출 목표로 하는 2개의 유전자가 동시에 반응이 있어야 되는데. 이번 경우에는 소변 검체에서 1개의 유전자에서만 반응을 해서 미결정 상태. 그러니까 양성이 아닌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확진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 김현정> 아, 일부 양성이라는 표현을 썼잖아요.

◆ 엄중식> 미결정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미결정을 양성인지 음성인지 잘 모르는 반반인 상태. 이런 상태였다는 얘기로 이해하면 돼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가 다시 검사를 해 보니 확실히 음성이더라. 그러면 그 반반인 상태는 왜 나온 겁니까? 반반 상태도 나오면 안 되는 것은 아닌가요?

◆ 엄중식> 일단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먼저 중요한 게 코로나19를 검사에서 확진을 할 때 표준 검체, 그러니까 기준이 되는 검체는 호흡기 검체입니다. 그러니까 콧물이 뒤로 넘어가서 목구멍으로 흐르는 부위를 비인두, 구인두라고 하는데요. 여기 점막을 검사를 하거나 아니면 가래를 가지고 검사하는 것이 표준 검사법입니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인공호흡기를 이용을 했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 기도 삽관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가장 양질의 가래 검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여러 차례 음성이 나왔다는 게 코로나19가 아닐 것으로 판단하는 점이고요.

또 하나는 오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확진 검사가 유전자 검사법이라고 아주 민감한 검사법이기 때문에 검체나 검사를 하는 주변 환경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오염이 일어나서 가짜 양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많은 양의 검체를 매일 처리해야 되고 검사를 수행하는 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졌을 거기 때문에 오염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요. 제가 듣기에는 테스트 검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게 뭐냐면 음성을 음성으로 제대로 진단하는지 보는 그런 검체입니다. 흔히 네거티브 컨트롤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

◇ 김현정> 기준이 되는 건가요, 그게?

◆ 엄중식> 이게 영남대병원 것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것으로 미뤄봐서는 검사 환경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영남대병원에서 지금 너무 많은 검사들을 하루에 처리하고 있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약간의 오염이 있었던 게 아닌가.

◆ 엄중식> 그런데 이건 사실 영남대병원만의 문제는 아니고요. 지금 확진 검사를 많이 하고 있는 곳에서는 모두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영남대병원은 입장을 내놨더라고요. ‘검사실 오염이나 기술 오류가 있었으면 다른 검사에도 문제가 있었을 텐데 다른 검사 문제가 하나도 없는데 왜 이 학생한테만 문제가 있었냐. 오류라고 하는 건 억울하다’라는 이런 입장을 내놨던데.

◆ 엄중식> 그러니까 이런 위험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면 모든 검체에서도 가짜 양성이 나올 수가 있죠. 그렇지만 아주 부분적으로 또는 검체 자체만 특정하게 오염이 되면 이렇게 소변 검체에서만 가짜 양성이 나올 수 있는 거죠. 미결정 상태가 나올 수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일단은 호흡기 검체에서 나오는 게 더 정확하고, 소변 검체에서는 미결정 상태가 나올 수 있다라는 말씀. 호흡기 쪽을 더 중심으로 봐야 된다?

◆ 엄중식>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교수님, 이런 궁금증이 남는 거예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멀쩡하던 17살 청소년이 며칠 만에 숨질 수가 있나? 이럴 수도 있어요?

◆ 엄중식> 이게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제 봄이 되고 있지만 아직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유행이 끝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미생물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폐렴 환자가 아니라 심장이나 다른 장기에 염증이 먼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흔한 상황은 절대로 아닙니다.

◇ 김현정> 흔한 상황 아니죠. 그러면 이 사망한 학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는 거예요?

◆ 엄중식> 검사를 낸 것 중에 아직 결과가 안 나온 것들이 있을 수도 있고 또 그런 검사들이 다 결과가 나와도 원인을 못 찾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유족분들이 들으시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런 경우는 사실 부검이 필요한 상황이죠.

◇ 김현정> 부검을 지금 안 하기로 한 상황이죠?

◆ 엄중식>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코로나19는 확실히 아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잘 모르겠고. 이런 일이 있기는 있어요? 드물지만 있기는 있어요? 멀쩡한 사람이 이렇게 숨질 수도 있는 겁니까?

◆ 엄중식> 심근염이라고 해서 심장에 염증이 오거나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오면 고열이 나고 그게 아주 급격한 진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병들이 다 감별이 돼야 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학생 같은 경우에 부검을 안 했기 때문에 확실하게 원인을 못 찾은 상태에서 숨진 것은 안타깝네요. 정말 안타깝고요. 어제 유족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많이들 슬퍼하셨을 텐데 또 하나 우리가 이제 슬펐던 이유는 코로나19 검사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학생은 열이 펄펄 났지만 병원에 입원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이 학생은 위험한 상태였는데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게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그러니까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치료를 못 받은 상황입니다. 이거 어떻게 하죠?

◆ 엄중식> 중국에서도 그랬고 지금 최근 유럽에서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생기고 있는데 코로나19 유행이 큰 지역일수록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질환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환자나 또는 급격하게 다른 병이 생긴 분들의 입원 치료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병원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 많은 의료진하고 의료 자원을 쏟아붓고 있고 여기에 집중하는 동안 아무래도 다른 질병 환자의 진료에 일정 부분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고요. 실제로 일부 병원에서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심지어 환자를 피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런 상황들이 앞으로도 생길 수가 있어서 좀 대책 마련이 좀 시급하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병원 입장에서는 몸이 약한 환자들이 많은 병원인데 코로나19로 의심이 되는데 아직 결과가 안 나온 상태에서 그냥 이 환자를 입원시킬 수도 없고, ‘이 사람이 양성인지 음성인지 모르니까 음압 병동으로 입원시키면 되지 않습니까?’라고 하고 싶은데 이미 거기는 차 있고. 이런 문제네요.

◆ 엄중식> 그래서 실제로 대형 병원들 중에서는 음압 병동 이외라도 선제적으로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을 해서 확진 검사가 나올 때까지 환자를 따로 독립적으로 입원을 시켜서 진료를 하다가 확진 검사 결과에 따라서 다시 격리를 해제하는 그런 형태의 진료 시스템을 구축을 하고 있는데. 환자가 너무 많이 오다 보면 이것도 충분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독립 공간을 확보할 수가 없으니까. 이거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겠네요. 계속 지적됐던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이 부분에 대한 대책도 마련이 되어야 겠군요.

◆ 엄중식> 그러니까 이런 선제 격리 공간을 마련을 하려면 여러 사람이 입원해야 되는 공간을 없애야 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입원 공간이 상대적으로 다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역효과 같은 것들이 있어서 입원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그런 문제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오정현 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문자 주시는 게 ‘혹시 코로나19의 변종 아니냐? 코로나19가 변이된 건 아니냐?’라는 이런 문자들을 보내주세요.

◆ 엄중식> 그러니까 이제 같은 유행 기간 내에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 유전자 변이를 뭐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 자체에 유전자 변이가 분명하게 나타나서 이 유행 양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학생의 경우도 지금 검사를 하면서 유전자도 다 본 건가요?

◆ 엄중식> 코로나19라는 아주 특별한 유전적 변이가 이미 일어난 바이러스를 확진하기 위한 검사가 구축이 된 상태이고 또 이런 경우는 여러 가지 다른 바이러스들을 배제 진단을 위해서 진행하게 되는데 그런 데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걸로 봐서는 또 다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교수님도 좀 많이 놀라고 그러셨을 텐데 이 데이터도 다 보신 것으로 제가 알아요. 이 학생의 조사 결과, 검사 결과도 다 보신 걸로 아는데 개인적으로 남는 의문이 있습니까?

◆ 엄중식> 우리가 환자를 보면서 모든 걸 다 설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이렇게 안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원인을 끝까지 파악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들도 발생을 하기 때문에 저도 좀 답답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거는 코로나19는 아니라는 점. 그리고 그 이외에 다른 감별해야 될 질환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라는 점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전문가들이 모여서 사례에 대한 분석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교수님도 참 아리송하다. 이런 생각이 드시는 케이스군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유족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부검까지도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좀 했으면 좋겠다라는 입장까지 전달을 하셨어요. 알겠습니다. 남아 있었던 궁금증들 엄중식 교수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