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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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4 (월) 유희관 "프로야구 개막 D-1, 의료진 없이 가능했을까요?"
2020.05.04
조회 122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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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희관(두산 베어스 선수)



무관중 경기하며 팬 감사함 다시 깨달아
관중 허용되면 상의 탈의? 안티 많아서..
습관대로 침 뱉었다가 손으로 입 막아
빠른 공 못 던지지만, 내겐 제구력 있다


내일이죠. 5월 5일 어린이날 한국 프로야구가 드디어 시즌 개막을 합니다. 코로나19로 미뤄져 왔던 개막이 이제야 시작이 되는 건데요. 그렇다고 코로나가 완전 종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프로야구 역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 또 특이한 건 경기 중에 하이파이브를 한다든지 침을 뱉는다든지 이런 행위가 금지랍니다. 왜일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사상 초유의 특이한 개막을 하루 앞둔 선수의 심정을 좀 듣고 싶어서 저희가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 선수 연결을 해 봤거든요. 만나보죠. 유희관 선수, 안녕세요.

◆ 유희관> 네, 안녕하세요.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입니다.

◇ 김현정> 목소리만 들어도 반갑네요.

◆ 유희관> (웃음) 네, 반갑습니다. 너무 영광입니다.

◇ 김현정> 드디어 시작하는 겁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우여곡절 끝에 개막을 앞둔 심정.

◆ 유희관> 이렇게 개막이 미루어진 것은 제가 야구하고 처음인 것 같고요. 오히려 더 개막이 저도 많이 기다려지고 있고 어색한 부분도 많이 있지만 또 이왕 내일부터 시작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개막 안 하고 쉴 때 어떻게 지내셨어요?

◆ 유희관> 일단은 3차 캠프를 하는 느낌이었어요. 국내에서 계속 훈련을 했고 원래 같은 시기에는 시즌을 시작해서 여러 분들께 야구를 보여드려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또 미뤄지다 보니까 선수들 입장에서 무료한 느낌도 많이 들었고 좀 지루한 느낌도 많이 들었던 그런 올 시즌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몸이 막 근질근질하셨죠? 뛰고 싶어서?

◆ 유희관> 네, 너무 근질근질했고요. 일단 개막이 미뤄진 만큼 여러분께 더 좋은 야구, 멋진 야구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그런 생각들을 모든 선수들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일단 개막은 시작이 됩니다. 내일 개막은 합니다마는 무관중 경기라는,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아주 희한한 경험을 이제 하게 되실 텐데 제가 얘기 들어보니까 지난주에 팀간 연습경기를 무관중으로 하셨다면서요?

◆ 유희관> 네, 이미 무관중으로 경기를 했고요. 경기를 하다 보니까 좀 아쉬움도 많이 드는 것 같고. 어색함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야구 경기장에서의 팬 분들의 함성소리,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뭔가 더 에너지도 많이 받고 또 열정, 열기가 많이 느껴지는 그런 야구장이었는데 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한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까 너무 어색했고 팬 분들의 소중함? 또 그런 감사함을 더 느낄 수 있는 무관중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환호든 야유든 뭔가 들리는 게 훨씬 낫죠? 에너지를 받는 데?

◆ 유희관> 네, 확실히 도움이 되고요. 그런 게 있음으로써 어떻게 보면 선수들의 집중력이라든지 경기력 향상에도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돌이켜 보면 정말 ‘아~ 팬 분들의 그런 감사함을 잊고 살았던 게 아닌가? 더 앞으로는 팬 분들에게 더 다양한 팬 서비스도 많이 해야 되고 좀 더 선수들이 다가가야 한다’라는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유희관 선수 제가 알기로는 굉장히 끼도 많은 선수로 알고 있는데 그런 무관중 경기 이렇게 하다가 어느 날 관중 들어오는 거 허용되면, 지금 팬 서비스 얘기하셨잖아요. ‘이거 한번 해 보고 싶다.’ 해 드리고 싶은 게 있을까요?

◆ 유희관> 저는 팬 분들이 원하면 뭐든지 해 드릴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항상 저는 임하고 있고요. 팬이 없는 프로야구나 프로 스포츠는 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모든 선수들이 그런 팬 분들을 위한 팬 서비스나 그런 대하는 태도는 항상 더 잘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또 상의 탈의 하시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 유희관> 아, 그건 너무... 안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더 안티를 늘릴 수가 없어서 그거는 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재치있어요. 우리 유희관 선수. 무관중 경기로 연습게임할 때 재미있는 에피소드? 혹은 좀 당황한 에피소드 이런 게 있었을 것 같아요. 평생 안 해 본 거고 또 무관중 경기이다 보니까 조용해서 얘기하는 소리 같은 것도 다 방송 마이크 타고 들어가는 거라면서요.

◆ 유희관> 네, 같은 팀의 소리나 상대팀의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정말 야구장이 조용하기 때문에 다 들리는 것 같고요. 저도 모르게 제가 마운드에서 무의식 중에 침을 뱉는 그런 습관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같은 팀이나 상대팀에서 ‘침 뱉으면 안 돼!’ 이런 소리가 마운드에 들릴 정도로 정말 생생하게 들려서 제가 마운드에서 저도 모르게 입을 손으로 막았던 그런 에피소드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침을 뱉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에 혹시라도 감염의 위험성이 있을까 봐 침 뱉는 게 금지됐거든요. 그런데 야구선수 중에 초조해서 침 뱉는 습관 있는 분들이 많아요. 침 뱉으려다가 ‘읍!’ 하면서 삼킨 적도 있어요?

◆ 유희관> 삼킨 적은 없었던 것 같고요. 좀 더 그거를 주의해야 된다는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KBO에서 코로나 매뉴얼로 만들었기 때문에 저만의 그런 사소한 습관들로 인해서 저희 팀이나 상대 팀에게 뭔가 안 좋은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고 그런 나쁜 영향들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주의를 해야 된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유희관 선수, 이번 시즌 목표, 통산 100승 맞습니까?

◆ 유희관> 뭐 개인적으로 너무 하고 싶은 영광스러운 기록인 것 같고요. 또 앞으로도 팀이 작년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또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에도 멋진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유희관 선수 만났으니까 한번 질문 드리고 싶은 거 드려볼게요. 유희관 하면 ‘뛰어난 제구력’, ‘느림의 미학’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빠른 공은 안 던지시는 거예요? 못 던지시는 거예요?

◆ 유희관> 하하하. 질문이 날카로운데요. 못 던지는 거고요. 던질 수 있으면 왜 제가 아끼고 있겠습니까? 그 좋은 공을. 사람들마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저는 스피드는 타고나지 않았지만 남들이 가지지 못한 그런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유희관 선수 카톡 프로필을 보니까 이렇게 쓰여 있더라고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이 얘기 너무 좋았어요.

◆ 유희관> 네. 제 좌우명입니다.

◇ 김현정> 좌우명입니까?

◆ 유희관> 네.

◇ 김현정> 그래요. 유희관 선수, 통산 100승의 그 개인 기록도 꼭 좀 달성을 하시고 사실 개막이 좀 늦어져서 그게 좀 안타깝긴 하지만 꼭 달성하시고 팀도 잘 이끌 수 있는, 그래서 두산 베어스는 역시 목표는 우승인 거잖아요.

◆ 유희관> 네, 무조건 우승이죠.

◇ 김현정> 팀의 우승도 이끌 수 있는 그런 견인차 역할을 잘해 주실 것을 바라면서 마지막으로 듣고 계신 야구팬들 굉장히 많아요. 한 말씀 하시죠.

◆ 유희관> 일단 개인적으로 좀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코로나 때문에 고생하신 의료진이랑 자원봉사자들한테 너무 감사드린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고요. 그분들이 없었다면 또 프로야구 개막이 또 이뤄지지 않았으니까요. 또 빨리 얼른 코로나 사태가 종식이 되어서 그동안 힘들었던 분들에게 또 조금이나마 야구로 행복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참 유쾌한 선수고, 어쩜 이렇게 말씀도 잘하세요?

◆ 유희관> 하하하. 아닙니다.

◇ 김현정> 유희관 선수는 제가 제 욕심으로는 프로야구 뉴스쇼 통신원으로 좀 쓰고 싶은데.

◆ 유희관> 네, 뭐 출연료만 주신다면 언제든지 출연하겠습니다.

◇ 김현정> 출연료 협상은 그러면 방송 후에, 인터뷰 후에 나누는 것으로 하고요. 즐거웠습니다. 파이팅하시고요. 특히 내일 개막전도 잘하시고 응원하겠습니다.

◆ 유희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 선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