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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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수도권 확진세, 2월 대구·5월 이태원보다 심각
마스크 미착용, 사회적 접촉 늘어난 게 원인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충분히 가능성 있어
2-3일 상황 보고 거리두기 3단계 빨리 올려야
(코로나19) 걱정입니다. 연휴가 끝나기 전부터 발생된 거라 끝나고 나면 또 얼마나 발생할지 걱정인데 전문가 좀 연결해 보겠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만나보죠. 엄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엄중식>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 상황, 지난 2월 대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신천지 때나 또 5월에 황금연휴 끝나고 나서 발생했던 이태원 클럽 사태 때와 비교해서 어떻습니까?
◆ 엄중식> 뭐 훨씬 더 위중한 상황이죠. 왜냐하면 대구, 경북보다 인구가 훨씬 더 많고 인구밀도도 높고 이동량도 많은 지역이 서울, 경기, 수도권이기 때문에 또 연휴 기간 동안 집회가 있고 이러면서 상당히 광범위한 유행이 크게 일어날 가능성을 다 갖췄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5월 이태원 클럽 사태야 그렇다 치고 2월에 대구 신천지 때보다도 더 심각하다고 보세요?
◆ 엄중식> 네, 초기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한 상황으로 갈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췄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장소가 대구가 아닌 수도권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보시는 거군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 나오는 확진자는 2주 전, 1주 전에 감염된 분들이 진단이 되고 있는 것들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사이에 꽤 많은 지역사회 감염 전파가 일어났을 거라고 보고 있고. 우리가 보고 있는 확진자 수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감염된 분들이 계속해서 확진자로 나오게 될 텐데 그런 경우에는 확진자 수가 더 많이 늘어날 수가 있는 거죠.
◇ 김현정> 아니, 왜 갑자기 이렇게 폭증한 겁니까? 그동안 사실은 30명, 50명 조금씩 변동은 있었지만 두 자릿수를 계속 유지해 왔잖아요. 왜 갑자기 이렇게 100명, 200명까지 뛴 거죠?
◆ 엄중식> 다른 나라에서의 사례를 보는 거하고 똑같은 상황인데 이태원에서 시작됐던 유행이 7월 초쯤에 거의 다 정리가 된 상태에서 서울, 경기 위주로 단자릿수까지 환자 수가 떨어졌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 과정에서 전체적인 사회활동이 늘어났습니다. 뭐 프로스포츠 경기에 관중들이 관람을 시작하고 여러 가지 콘서트나 모임 또 종교단체에서는 본격적으로 예배를 하고 뭐 미사를 하고 이런 것들이 쭉 늘어나면서 전체 사회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접촉이 늘어났고 그런 가운데 조용한 전파를 하던 코로나19가 확 도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태원 클럽이 정리되기까지도 상당히 걸렸네요. ‘7월 말쯤 정리가 됐다’고 보시고. 그런데 그 사이에 우리가 좀 마음도 느슨해졌고 그다음에 모임도 사실 많아졌고. 스포츠 관람이 다시 부활한다든지 여러 가지 모임들. 게다가 장마여서 또 실내로 또 모여들었고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확 돌았다, 확 돌았다 이런 표현 쓰셨어요.
혹시 말입니다. 그 바이러스에 약간 변이가 생긴 게 아닌가 저는 그런 궁금증도 들어요. 왜냐? 무증상자가 너무 많고 물론 그 전에도 무증상자 많은 게 특징이었지만 그런데 지금 보면 더 많고 또 전파력이 원래도 높았지만 지금 더 높아진 느낌이에요. 롯데리아 같은 경우라든지 스타벅스에서 걸린 사람들 보면 그냥 한 번 잠깐 만났는데 거기 있던 사람의 절반이 걸린다, (과거에는) 이 정도 아니었잖아요.
◆ 엄중식> 네, 변이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를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 형태로 변이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는 하지 않고 있지만 그보다는 직접적인 원인이 마스크 착용률이 떨어지고 또 반면에 사람들의 이동이나 접촉의 강도가 높아진 게 조금 더 직접적인 이유가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변이 가능성 배제는 못 하지만 확실히 마스크 예전보다는 덜 쓰지 않느냐 그 말씀이시군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제 수도권에서 발생하면서 더 긴장들을 하고 계시는데 일단 거리두기, 서울, 경기 지역 같은 경우는 2단계로 격상을 시켰습니다. 2단계라면 50명 이상 모임 금지, 뭐 이 정도. 스포츠도 개최는 하는데 무관중으로 해라 이 정도인데요. 3단계가 되면 훨씬 더 강화돼요. 10명 이상 모임 금지. 스포츠 행사 자체를 중단해야 되고 종교도 온라인으로, 교육도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 3단계까지 가야 된다고 보세요?
◆ 엄중식> 3단계로 갔을 때 오는 그런 사회적인 손실이나 경제적인 손실이 굉장히 부담이 되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앞으로 2~3일 동안 확진자가 나오는 양상 그리고 접촉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보고 결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과감하면 과감할수록 좋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 의견에 동의를 하고. 왜냐하면 이런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버리면 그 효과를 보는 데는 3~4주가 걸립니다. 그래서 이게 상황이 조절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빨리 단계를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앞으로 2~3일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앞으로 2~3일 동안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3단계로 불가피하게 가야 한다, 그 기준을 뭐로 잡으세요?
◆ 엄중식> 지금 정부가 둔 기준 중에 하나가 확진자가 2배수로 늘어나는 상황이 두 번 연속 이어지면 그렇게 3단계로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 전날에 비해서 확진자가 두 배로 느는 게 일주일에 두 번 벌어지면?
◆ 엄중식> 네.
◇ 김현정> 그런데 이번 일주일 동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 엄중식> 네. 지금 오늘 확진자 수는 어제 0시부터 오늘 0시까지의 기준으로 보면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마는 계속 확진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은 분명하고 이게 어디선가 다시 폭증할 가능성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에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하루 200명이 좀 넘는데 그러면 하루 확진자가 400명이 되는 게 두 번 정도 반복되면 그때는 3단계로 불가피하게 가야 된다, 그렇게 보시는 거네요.
◆ 엄중식> 네, 그렇게 되면 병상수도 모자라게 됩니다.
◇ 김현정> 참 여러분, 3단계 가게 되면 예전 기억나시죠? 관공서들 다 재택근무도 민간기업들도 전부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이 정도까지 다시 돌아가는 겁니다. 대구 신천지 때랑 비슷하게 돌아가는 거예요. 아무쪼록 거기까지 가지 않는 상황. 이대로 확진자 수가 좀 줄어드는 상황이 되기를 기원해야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엄중식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