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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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민주당, 피해자를 '야만의 시간'에 가둬
이낙연 '신뢰' 저버리고 '못된 정치인'으로
반문 빅텐트? 선거구도에 부합하지 않아
윤석열, 정치적 자질과 소양 충분한 듯
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의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습니다. 전당원 투표를 통해서 당원들의 의사를 확인했고요. ‘정치는 선거로 평가받는 것이 본질이다.’라는 점을 앞세워서 공천 방침을 정한 거죠. 야당은 일제히 한 목소리로 비판을 했는데요. 아무튼 민주당이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이제 다섯 달 남은 부산시장, 서울시장 선거 막이 오른 느낌입니다.
오늘 첫 인터뷰는 오랜만에 국민의힘 얘기를 좀 들어보려고 합니다. 어제 ‘ 거비용을 민주당이 보전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국민의당에서 나왔고요. 또 보수 빅텐트 얘기도 나오고 있어서 이런 저런 입장들, 확인해 보죠.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 스튜디오로 모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권은희>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민주당이 당헌당규를 고쳐서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를 내기로 한 것. 일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권은희> 피해자를 야만의 시공간에 영원히 가둬버린 아주 잔인한 처사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무슨 말씀이실까요?
◆ 권은희> 지금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를 하자 가해자가 죽음에 이르렀고 경찰은 피해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서둘러서 공소권없음 결정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정부여당에서는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을 하면서 피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고요. 열혈 지지자들이 피해자를 상대로 피해 사실을 입증해라, 피해 사실을 공개해라, 라고 야만적인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방법은 더불어민주당이 공당으로서 ‘우리가 추천한 후보자가 잘못해서 그 직을 잃었을 때는 공천을 하지 않는다’라는 그 규정에 근거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무공천 결정을 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방법이었는데 그마저도 후보자를 공천하겠다라고 함으로써 잘못이 없는 듯한 그런 모습을 결정을 해버렸기 때문에 피해자를 야만의 시공간에 가둬버렸다라고 평가를 합니다.
◇ 김현정> 2부에서 민주당 이야기도 직접 듣겠습니다마는 지금 민주당에서는 ‘책임정치’를 말합니다. 정당인데 후보를 내놓고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게 그게 책임 있는 정치의 모습이다, 라는 거거든요.
◆ 권은희> 네. 2015년도에도 그 입장은 있었을 테고요. 2020년도에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에 국민에게 유권자에게 진정으로 책임지는 모습은 피해자와 그리고 사회에 끼치는 해악,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반성으로 무공천을 하는 것이 가장 책임 있는 모습이다. 가장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다. 그래서 이것이 우리의 혁신안이다, 라고 국민들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때와 지금 왜 책임의 의미가 해석이 달라진 것인지 도대체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대선에까지 영향을 주니까, 서울시장이 누가 되느냐가 그게 주요했다고 보세요?
◆ 권은희> 그게 주요했다라고 보는데. 마찬가지로 2015년에도 무공천 결정을 했을 때 다음 선거에 미칠 영향. 그리고 다른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분명히 존재했었습니다. 그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우리가 보다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그리고 사회에 대한 해악을 인정하는 것이다, 라는 부분을 표방을 했었거든요. 그 부분을 스스로 철회한 것에 대해서는 이제 사회에 대한 해악보다 피해자에 대한 고려보다 우리는 오로지 집권에 대한 목표가 더욱 절실하고 유일한 목표이다라는 부분을 표방한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낙연 대표 하면 지금까지 신뢰의 이미지, 강직한 이미지의 지도자였는데 혹시 이번 건이 그럼 이낙연 대표 대선 지지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보세요?
◆ 권은희> 이낙연 대표 대선 지지도에 분명히 영향이 있을 거고요. 이낙연 대표의 신뢰의 정치인에서 못된 정치인으로까지 가는 정말 심각한 결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못된 정치인까지요?
◆ 권은희> 네.
◇ 김현정> 너무 지금 심하게, 과하게 보신 건 아니에요?
◆ 권은희> 과하게 보는 게 아니라.
◇ 김현정> 혼자 결정도 아닌데.
◆ 권은희> 그건 당원들에게 나의 책임을 좀 나눠달라라고 면피를 요청한 것에 불과한 것이고. 당대표로서 우리 당은 집권 그리고 차기 선거에서의 승리가 유일한 목표이고 그것이 오로지 우리 당의 선이다라고 표방한 것이기 때문에 정치 리더들은 당의 목표, 선거에서의 결과보다 더 중요한 공공의 이익이 있지 않습니까? 그 공공의 이익을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게까지 보시는군요.
◆ 권은희> 그렇게 평가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뒤에서 우리가 민주당의 양향자 최고위원 인터뷰를 할 거예요.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 상황에 대해 사과를 했고. 또 이낙연 대표는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찾아서 유권자 앞에 세우겠습니다.’ 아주 철저하게 도덕성 검증해서 후보를 낸다면 그게 좀 양해가 되지는 않겠습니까?
◆ 권은희> 양해가 되겠습니까? 피해자에게 그리고 피해를 목격한 분들에게 가장 도덕적인 후보는 무공천입니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께서 미투 운동에 대해서 ‘우리 사회의 곪은 대로 곪은 문제고, 단순히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다.’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 곪을 대로 곪고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포기하겠다라고 백기를 들어버렸거든요.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포기 선언, 백기 선언이다?
◆ 권은희> 백기 선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에게도, 그리고 이 피해 사실을 목격한 우리 시민들에게도 이 백기 선언이 주는 치명적인 상처는 치유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무튼 민주당이 공천을 결정하면서 지금 각 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 제1야당 국민의힘은 어제 김종인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군과 막걸리 회동했어요. 부산의 중진들도 모아서 같이 만나고. 4선 김기현 의원은 ‘빅텐트를 우리가 세워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국민의힘에 시선이 모아지죠. 왜냐하면 국민의힘이 야권 빅텐트 친다고 해서 정의당이 거기에 올 것 같지는 않고. 국민의힘이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는 건데 빅텐트 가능성 어떻게 보세요?
◆ 권은희> 빅텐트가 쳐지는 조건은 선거의 구도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에 국민의힘으로 대표되는 야당에 대한 심판 구도. 심판 대 심판의 구도가 형성이 됐을 때 빅텐트 안에서 힘을 결집시키는 방법으로 상대방을 심판하려는 지지자들을 많이 결집시키는 하나의 전략인데요. 지금 선거 구도가 심판 대 심판의 구도로 형성되지는 않다고 봅니다.
심판 대 심판의 구도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열혈 지지, 무조건적인 지지 세력과 이를 대신할만한 대안 세력이 있느냐라고 인정해주는, 그리고 그 대안세력을 신뢰하느냐라고 신뢰를 보내주는 그런 지지자들 간의 구도가 형성이 될 것이기 때문에 사실 빅텐트 부분이 전략적으로나 아니면 민심의 흐름에 그렇게 부합하는 구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 권은희> 네.
◇ 김현정> 어제 김기현 의원이 출연하셨어요. 김기현 의원은 ‘빅텐트가 절실하다, 반문연대 빅텐트를 쳐야만 승산이 있다’ 라는 이런 취지로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국민의힘도 어느 정도 얘기가 됐나 보다. 또 얼마 전에 안철수 대표하고 식사도 하셨대요. 두 분이 일대일로. 그래서 얘기가 좀 됐나보다 생각했거든요. 아니었어요?
◆ 권은희> 안철수 대표가 야권의 혁신, 대안세력으로써의 야권이 받을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고 하는 이유가 사실은 선거의 구도가 말씀드렸다시피 심판 대 심판의 구도가 아니라 대안 세력으로써 얼마나 인정받느냐. 이 부분이 핵심인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를 하고 있고요. 그 야권의 혁신과 신뢰를 받는 전제 하에서 그 전체가 형성된 이후 빅텐트라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으로썬 그러니까 여당에 대해 실망했다고 한들 국민의힘의 지지를 돌리지 않는 이런 상황 속에서는 빅텐트 쳐봤자 소용 없다?
◆ 권은희> 네, 보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과거의 국민의힘과 그리고 대안 세력으로써의 가능성을 제시할 국민의힘의 구도가 오히려 선거 구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참여 가능성을 닫아놓으신 상태 같은데. 그럼 빅텐트에 참여하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안철수 대표 출마 가능성 자체는 어떻게 보세요?
◆ 권은희> 안철수 대표는 지금 일관되게 ‘나의 결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국민들이 야권을 대안세력으로 인정하고 신뢰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야권이 혁신돼야 된다’라고 주장을 하고 계시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안철수 대표의 지금 결심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국민들이 야권을 판단하는, 신뢰하는 이 정도가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 시민들의 판단 속에 안철수 대표의 결정은 상호 소통하면서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이 되게 어려워요. 국민들이 야권, 힘 실어줘도 되겠네. 이렇게 결정, 판단이 서시고 그 판단이 섰을 때 그럼 안철수 대표도 힘을 보탤 수 있다?
◆ 권은희> 호응하면서, 소통하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고요. 기존의 정치가 정치 지도자라고 불리우는 분들이 나는 무엇을 하겠어, 나의 목표는 이것이야라고 한다라면 그런 인지도와 정치적 리더의 결정에 따라서 시민들이 거기에 끌려가는 상황이었다라고 본다면 지난 총선 이후로 이제는 정치 리더들이 국민들 속에 형성된 판단, 요구사항을 수용해야 되는 상황으로 저희들은 바뀌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그 말씀을 쉽게 제 나름대로 해석해 보면 승산이 있으면 나가겠다, 이렇게도 들리는데요.
◆ 권은희> 승산이라는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승산이라는 결과는 사실 정치인들은 전략적으로 결과를 창출해 내고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통합이나 빅텐트나 이러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고요. 그 시민들과 국민들과의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필요한 판단과 결정을 이루어낼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은 시민들과 국민들의 요구사항, 그 지향하는 바, 이 부분에 대해서 같이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는 과정 중심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서울시장 가능성 제로. 절대 안 하겠다, 이건 아니시네요. 소통 과정에서 고민해 보겠다는 거는.
◆ 권은희> 제로와 무조건은 지금 정치 지도자들이 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열려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조건이 여러 가지. 대안 세력으로써 국민에게 인정받는다는 그런 신뢰의 환경이 무르익었을 때 익었을 때만이 가능한 이야기다, 이렇게 저는 들립니다. 알겠습니다. 한 1분 남았는데요. 윤석열 검찰총장 얘기 우리가 앞에서 나눴거든요. 어제 여론조사에서 3위, 17. 5%로. 어떻게 보세요?
◆ 권은희>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를 같이 하면서 알게 됐는데 이 국정원 댓글 사건을 그 당시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재판에서 매카시 광풍이다, 라고 일갈을 했어요. 그때 그 말을 듣고 저분이 사회에 대한 통찰력이 있으시구나.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한 소양을 쭉 다듬어 오셨구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런 면에서 볼 때는 정치에서 어떠한 역할이 주어진다라면 충분히 훌륭하게 잘해낼 개인적인 자질은 충분하시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진짜로 할까요, 그분이 정치를?
◆ 권은희> 그 부분은 검찰총장이라는 현재의 역할 속에서 본인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판단하셔야 되는 과정이 아직 남아 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오늘 고맙습니다.
◆ 권은희>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