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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바이러스 변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전파력 70% 강하다? 환경 영향 있어
결국 이동량 감소·마스크 착용이 중요
변이 바이러스 이야기 조금 더 이어가보죠. 국내 감염병 전문가 연결하겠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의 엄중식 교수입니다. 엄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엄중식>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일단 우리나라에서 첫 발견된 그 일가족 세 분이요,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받은 검사에서 확진이 됐고, 그걸 더 조사해 보니까 변이 바이러스인 걸로 지금 알려진 거죠?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분은 확진이었기 때문에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중에 변이바이러스라는 게 발견돼서 그나마 더 퍼지지는 않고 다행이다라고 합니다마는, 비행기 내에서 전파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전문가들은 좀 우려하고 계신다고요?
◆ 엄중식> 네, 그런데 항공기가 비행을 하는 동안에는 사실 항공기 내 공기 흐름이 전파가 쉽게 일어나는 흐름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비행을 하는 과정에서는 공기가 옆에서 천장으로 나왔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형태의 공기 흐름이 생기거든요.
◇ 김현정> 비행기는 환기 시스템이 옆으로 퍼지는 게 아니라 아래위로 된다는 얘기죠?
◆ 엄중식>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형태의 기류가 주로 형성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장시간 비행을 하더라도 그 항공기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인데요. 문제는 비행하기 전과 착륙한 다음에 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과정, 또 타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렵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분들이 걱정이 되고. 한 가족이 또 있어요. 이 가족도 영국에서 귀국을 했는데 공항에서 검사했을 때는 음성 나왔습니다. 그런데 자가격리 끝나고 마지막에 한 번 더 검사 받거든요, 해제되기 전에. 그걸 받으러 나가던 중에 쓰러져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검사를 해 보니까 확진. 그리고 다른 가족들도 총 4명이 다 확진. 변이 가능성은 지금 조사 중이라고요?
◆ 엄중식> 네, 지금 뭐 영국에서 워낙 11월 말부터 이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이 되기 시작을 했고 그러다 보니까 앞서 인터뷰에서도 들으신 것처럼 전체 확진자의 60%가 이 변이 바이러스로 차지하기 시작한 게 12월 중순 이후부터고요. 지금은 훨씬 더 많아진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영국에서 귀국한 분들 중에 감염이 된 경우에는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사례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거죠.
◇ 김현정> 높죠.
◆ 엄중식> 지금 이 사망 사례가 좀 더 분석이 돼야 되겠지만 아마도 격리 기간 중에 증상이 시작이 되고 폐렴이 진행이 되는 그런 상황에서 확인이 안 된 것 같은데 실제로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증상이 열도 안 나고 호흡기 증상도 별 문제가 없는데 엑스레이 찍어보면 폐렴이 양쪽 폐에 다 진행된 경우들을 저희가 흔히 보기 때문에 아마 그런 경과가 아닌가 싶은데. 어쨌든 격리 기간 중에 다른 사람과의 접촉은 거의 없었다고 보기 때문에 아직 이런 가족이나 최근에 귀국한 분들 중에서 지역 사회로 전파된 사례까지는 확인이 안 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확인이 안 된 거지 혹시라도 공항 통과해서 공항에서 음성 검사받았다가 자가격리 해제되기 전에 검사 다시 받는 건 이거 얼마 안 됐거든요. 그러면 혹시 그 전에 영국에서 귀국한 분들 중에 지역사회로 감염시켰을 가능성, 아주 배제는 못 하는 거 아닌가요, 교수님.
◆ 엄중식> 아주 배제를 못한다기보다는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 변이바이러스를 실제 감지하기 시작한 게 11월부터였고요. 영국의 전체적인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가 된 상태 이전에 우리나라로 입국을 한 분들 중에서는 이 바이러스를 갖고 온 분들이 계실 수가 있고. 또 통상적으로 이런 신종 감염병의 변이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발견됐을 때는 여러 나라의 국경을 넘어갔을 가능성이 이미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계속 발견되는 이유가 그런 이유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이미 우리나라에 퍼졌을 가능성도 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여쭙냐면 2.5단계로 수도권 올렸거든요. 올리고 나면 2주 후에는 뭔가 좀 꺾여야 되는데 안 꺾이고 있어요. 그런데 안 꺾이는 게 사람들이 마스크 안 쓰고 자꾸 모여서 그런 거냐?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거든요. 그래서 혹시 그 변이바이러스가 전파력이 엄청 높다고 하니 그 녀석이 지금 침투해서 이런 거 아닌가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해 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엄중식> 그러니까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바이러스가 변이되면서 바이러스 자체가 강하게 전파력을 갖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 환경적인 부분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G형, GH형으로 변이됐을 때 이때 전파력이 2~3배 이상 높다라는 보도가 많이 나왔었는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방역시스템이 잘 유지되는 기간 중에는 전파력이 더 높다고 볼만한 상황이 안 생겼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번 영국 거 말고 다른 변이 바이러스 말씀하시는 거예요?
◆ 엄중식>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게 영국에서도 전파력이 굉장히 높다고 판단을 하고 있는데 실제 이게 영국의 방역 상황 그리고 마스크 착용률 이런 것들과도 연관성이 많아서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전파력 상승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과연 그럼 이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전파가 더 가중되고 있는 거냐? 아직 그렇게 확인이 되고 있지는 않고 있고.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를 지배하면서 전파가 더 어렵게 된 상황이라기보다는 확실히 이동량 증가나 사람들의 접촉의 증가가.
◇ 김현정> 주요했다.
◆ 엄중식> 아직까지는 유행의 큰 요인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말 그 말씀대로 영국처럼 우리도 변이 바이러스가 주류를 이루는 상황은 절대 아니어야겠고, 막아야 됩니다. 그래서 일본은 변이 바이러스가 8명 나왔거든요. 그러자 국경 봉쇄에 나섰습니다. 영국뿐 아니라 외국인들 다 못 들어오게 하고 있어요. 우리도 이렇게 강력하게 해야 되느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엄중식> 일단 영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를 막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실제로 이런 국경 봉쇄에 있어서 효과를 거두는 것은 굉장히 한시적이고 제한적입니다. 우리가 짧은 기간 동안에 우리가 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는 있지만 이 바이러스가 실제로 여러 나라로 퍼져서 그 여러 나라에서 기존의 바이러스를 대체하는 상황이 생기면 그 여러 나라를 모두 막아낼 수는 없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막기는 좀 어렵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당장이라도 좀 시간 벌기 위해서라도 막는 건 어떤가 싶기도 한데요.
◆ 엄중식> 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좀 더 방역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한 입국 제한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본처럼. 영국은 이미 못 들어오고 있는데. 항공기 운항 중단됐는데 영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까지 한시적으로나마 준비 시간 벌기 위해서라도 봉쇄하는 것까지는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말씀. 변이가 되든 어쨌든간에 마스크로 다 커버는 됩니까?
◆ 엄중식> 실제로 저희가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여러 차례 발견이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한 서너 번의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바뀌는 그런 과정을 겪었는데. 이런 바이러스 변이주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물리적으로 방어하는 방법 자체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집중해서 마스크 착용률을 높이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는 워낙 크게 확산돼서 그렇지만. 이전에도 변이는 계속 있었고 앞으로도 변이는 계속 있을 거다, 다시 맞습니까?
◆ 엄중식> 네, 맞습니다. 바이러스 자체가 좀 더 생존을 하기 위한 진화를 계속 하는 그런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확인하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엄중식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