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위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용진(민주당 의원),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박용진 민주당 의원>
문준용 의혹, 문제 있으면 野가 증명해야
안철수, 자기 당 놔두고 차명계좌 출마선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대통령 子라면 사과 의사 표명이 먼저
안철수가 민망? 박원순은 민주당 소속였나?
미국에는 나스닥, 우리나라에는 코스닥이 있다면 뉴스쇼에는 뉴스닥이 있습니다. 뉴스쇼 증권시장, 뉴스닥. 오늘 박브라더스 나오셨어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어서 오십시오.
◆ 박용진, 박성중>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두 분과 관련된 중대 발표가 하나 있습니다. 마지막에 발표를 할 테니까 여러분, 무슨 일인지 기다려주시고요.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뉴스닥이거든요. 올 한 해를 정리하면서 사자성어로 하나씩을 뽑아오셨다고 들었어요. 올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 우선 박성중 의원님?
◆ 박성중> 저는 요새 각 신문에 나고 있는 아시타비(我是他非).
◇ 김현정>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죠.
◆ 박성중>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이런 개념인데요. 그와 비슷한 이야기입니다마는...
◇ 김현정> 거기까지만 일단 뭔지만 확인하고요. 박용진 의원님은요?
◆ 박용진> 제가 늘 가슴에 품고 다니는 여덟 글자인데요. 그중에 앞의 네 글자가 지금 (‘아시타비’로) 내로남불하신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아시타비가 내로남불이에요.
◆ 박용진> 그 뒤의 네 글자,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뽑아왔습니다.
◇ 김현정> 상대의 입장이 돼서 생각해 보자, 이런 건가요?
◆ 박용진> 정치는 내로남불하지 말고 역지사지 하면 다 된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아시타비와 역지사지, 두 가지를 뽑아온 두 의원인데요. 한 번 풀어보죠. 도대체 뭘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요. 박성중 의원님. 아시타비요.
◆ 박성중> 여러 언론에 보도가 되었기 때문에 좀 재미가 없어도 저는 ‘공명지조(共命之鳥)’라고 비슷한 뜻입니다마는 ‘목숨을 공유하는 새다’, 이런 의미인데요. 상대방을 죽이면 나도 죽는다. 아시타비와 궁극적으로 비슷한 뜻입니다마는 그런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 김현정> 그런데 아시타비와 공명지조가 같은 뜻이에요?
◆ 박성중> 네. 상대방을 존중하고 같이 가야 된다. 상대방을 틀렸다고 하면 안 된다. 상대방을 존중해서 같이 가야 된다라는 겁니다.
◇ 김현정> ‘나만 옳고 상대는 그르다’가 아니라...
◆ 박성중> 그게 아니다라는 말을 우선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최근에 그러면 내로남불, 아시타비, 공명지조라고 생각됐던 어떤 사례들은 뭐가 떠오르십니까?
◆ 박성중> 너무 많기 때문에 어떤 걸 떠올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우선 작년에 선거법 때문에 난리쳤지 않습니까? 또 준연동형 비례제 관련해서 저희들이 굉장히 반대했는데 여권에서 그렇게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 비례정당 후보 안 낸다고 난리쳤습니다. 그런데 결국 비례정당 후보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우선 첫 번째 사례로 들고 싶고요.
두 번째는 저희 어느 지방 기초자치단체장의 여러 가지 논란 때문에 (민주당에서) ‘보궐선거에 중대한 하자가 있을 때는 후보 안 낸다’라고 난리쳤습니다. 지금 대통령도 대표 때 약속했고 또 민주당은 당헌에도 못 박았는데 이번에 부산시장, 서울시장 선거 관련해서 보궐선거 후보 안 낸다고 하더만 지금 또 낸다고, 당원의 이름으로, 여론의 이름으로 이렇게 바꾸지 않습니까?
그 다음에 성피해 관련해서 미투 사건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때 피해자라고 여당이 얼마나 논란을 벌였습니까? 미투 사건 때요. 그런데 서울시장 박원순 시장 관련해서 보니까 피해자라고 하지 않고 피해호소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한다는 거죠. 그다음에...
◇ 김현정> 또 있어요?
◆ 박성중> 또 있습니다. 뭐 우리가 예전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 보면 여러 가지 토건 SOC사업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토건 정부니, 삽질 정부니 난리 부르스를 쳤습니다. 지금 정부 와서 처음에 한 1년은 안 하는 것 같더니, 최근에 와서 보면 예타 면제만 88조, 두 정부 합친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실제로는 많이 하면서 이렇게 비판을 한다는 겁니다.
◇ 김현정> 예비타당성 조사.
◆ 박성중> 그다음에 최근에 공수처 비토권. 저도 그거 반대하다가 패스트트랙 때문에 어제 그제도 하루 종일 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았습니다마는 ‘비토권 있다, 거부권 있다, 7석에 2석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라고 난리쳤더니만 또 이거 법 바꿔서 이러지 않습니까?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이런 말씀 차원에서 아시타비, 공명지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지금 미리 저희한테 주신 걸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 사건을 가장 최근 사례로 꼽아오셨네요.
◆ 박성중> 네, 그것도 하나의 새로운 사례죠.
◇ 김현정> 그거는 뭐가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데요?
◆ 박성중> 우리가 통상적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 권력과 재력과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가장 앞장서서 그걸 해야 되는데 어려운 코로나19에 남의 예술지원금, 이런 걸 대통령의 아들 영식(令息)이 타먹고 한다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 이런 차원에서 하나의 예시로 그냥 꼽아왔습니다.
◇ 김현정> 국민의힘은 아시타비 없습니까?
◆ 박성중> 생각 안 해 봤습니다. 물론 있겠죠. 그러나 도가 너무 지나치다, 이런 차원입니다.
◇ 김현정> 박용진 의원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용진> 하신 말씀 다 귀담아듣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희 두 의원의...
◇ 김현정> 아직 중대발표는 마지막에! 중대 발표는 마지막에!
◆ 박용진> 올해 출연의 마지막이니까.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생각을 해 보면 집권여당으로서 정말 여러 가지 많은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습니다. 그런 속에서 야당이다 보니까 모질게 비판하고 또 이렇게 매우 다그치는 일들 많이 하시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로남불 하지 말자는 의미로 공명지조라는 말씀도 가져오셨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희가 했었던 정치적인 역할들, 주장들, 또 행동들이 야당에게 마음에 안 들고 국민들에게 비판받아야 될 점들이 있으면 그런 부분은 내년에는 고쳐가고 개선해 나가고 노력하겠다는 말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 마지막 사례로 들었던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의 예술지원금 받은 문제 관련해서는 조금 박용진 의원이 설명을 덧붙여주셔야 될 것 같아요. 이건 지금 갑론을박이 있어요. 당사자가 또 반박을 하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지금 문제제기한 쪽에서는 뭐라고 하느냐면 ‘코로나 거리두기로 온 국민이 지금 힘들어하는 중에 문준용 씨가 작품 개인전을 연다는 자체도 문제였다’ 두 번째는 ‘코로나19 긴급피해 예술지원금을 수령했다는 것도 문제가 있었던 거 아니냐?’ 두 가지를 문제제기하고 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답변 주신다면요.
◆ 박용진> 그런데 전시회가 열렸다라고 하는 측면과 또 긴급지원금을 수령했다라고 하는 것을 대통령 아들로서 보면 뭐 이러쿵저러쿵 얘기할거리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냥 독립된 개인 문준용, 예술인 문준용으로만 생각을 하면 사실은 그게 뭐가 문제인가라는 것입니다. 불법적인 게 있었다면 그거는 처벌 대상이 되는 거죠.
◇ 김현정> ‘대통령 아들이니까 뭐 좀 해 줘’ 이게 있었다면 이거는 문제지만.
◆ 박용진> 그렇죠.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 그냥 예술지원금이라고 하는 형태로 어려운 예술인들, 영세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에 적합한 절차와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거까지 뭐라고 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걸 비판하는 분들도 이 부분과 관련해서 불법이 있었다거나 문제가 된다기보다는 대통령의 가족으로서 적절했는지라고 하는 차원과 급이 좀 다른 말씀들을 하시는 거라서. 그 부분은 그 부분대로 있는 거고요.
문준용 씨는 ‘나는 대통령의 아들이기 이전에 내 개인, 내 독립적인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뭐 내가 법으로 금지했거나 혹은 불법을 저질렀거나 특혜를 받았거나 이런 것이 없는데 왜 자꾸 그런 식으로 엮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주장을 한 걸로 저는 판단이 됩니다.
◇ 김현정> 박성중 의원님?
◆ 박성중> 저는 한 세 가지 정도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대통령 아들 문준용. 또 우리 영식,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름이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조심을 해야 된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에서 5월에 3000만원 받았습니다. 그때 보면 95%가 떨어지고 나머지 5%만 당선됐어요. 200개 팀 중에 10개 팀 당선됐습니다. 이번에 또 전체 281개 팀 중에 46개 팀이 됐는데 거의 85%가 떨어지고 15%가 된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것이 과연 적정했겠느냐? 상당히 문제가 있을 여지가 많다라는 우선 확률상을 이야기하고 싶고요. 대통령 아들이 아니었다면 95%, 90%가 다 떨어지는데.
◇ 김현정> 그런데 무슨 근거가 있는 건 아니고 일단 의심이다?
◆ 박성중> 그래서 공개하라는 이야기죠. 두 번째는 방금 아까 이야기하셨습니다마는 지금 코로나가 2.5단계 아닙니까? 이런 관점에서 딱 23일까지 되고 있으니까 굉장히 국민들이 의심을 한다는 겁니다. 꼭 이때 해야 되겠느냐? 이런 관점에서 넘기고요. 그다음에 세 번째는 그렇게 자신 있으면 ‘대통령 아들이면 나 같으면 죄송하다’ 이랬을 텐데 서너 번씩 SNS에 나와서 ‘나 죄도 하나도 없고 기준 절차에 맞추고 모든 걸 다 했다’ 이렇게 주장하니까요.
◇ 김현정> SNS에 썼습니다.
◆ 박성중> 심사일정이라든지 기준이라든지 점수 한번 공개해 봐라. 아무도 공개하지 못 하고 있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저희들이 문제 삼는 것이고요. 아까 노블리스 오블리제 차원에서 정말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국가고 제대로 된 정부라면 대통령 아들이라면 ‘정말 이 정도 나는 기준을 다 맞추고 했지만 이 정도 어떤 논란이 있을 줄 몰랐다’ 뭐 어떤 사과라든지 아니면 누가 이야기하듯이 반납이라든지, 반납까지는 그렇지는 않더라도 하여튼 그 정도는 돼야지. 정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정말 좀 내가 이 말을 끝까지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좀 국민의 상식 수준에서 말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박용진> 뭐가 콩이고 뭐가 팥이라는 말씀이신지 모르겠지만.
◆ 박성중> 그 이야기 하면 내가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 같아서.
◆ 박용진> 그래요. 안 하시기를 잘하셨고요. 그래서 제가 역지사지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입장 바꿔놓고 생각을 해 보세요. 유명한 노래인 핑계 가사 혹시 기억나세요?
◇ 김현정> 김건모의 핑계요?
◆ 박용진> ‘내게 그런 핑계를 대지 마, 입장 바꿔 생각해 봐, 네가 지금 나라면 웃을 수 있어?’ 이런 얘기 아니겠어요?
◇ 김현정> 그런 가사죠.
◆ 박용진>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우리 박 의원님이 대통령이 되시고 대통령 가족으로서 박 의원님 자녀분들이 똑같은 상황이라고 그러면 잘못한 게 없고 문제될 게 없는데 이거를 대통령 가족이니까 무조건 멱살부터 잡고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로 야당에서 무조건 ‘네 일을 네가 알지? 아니라면 네가 죄가 아니라는 걸 증명을 해 봐’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입장 바꿔 생각하면 억울할 것 같지 않으세요?
그러니까 저는 그 부분에서도 실력 있는 야당이라면 ‘자신 있으면 공개하라’ 이렇게 얘기할 게 아니고 문제가 되는 걸 찾아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으면 그 재단이나 그 심사하는 기구나 심사위원들이나 결정권자를 뭐라고 해야 되는 거고요. 대통령 아들로서, 가족으로서 부당한 권력을 행사했거나 이런 것이 있었으면 그건 그거대로 해서 국민들에게 말씀을 드려야 되는 거지, 독립된 성인인 아들이 본인의 직업 활동을 한 것을 가지고 특혜가 있었을지도 모르니 일단 비판부터 하고 보면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시면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하겠습니까? 그렇게는 정치 활동이 안 됐으면 하는 바람을 새해 소망으로 가져보겠습니다.
◆ 박성중> 충분히 알겠습니다. 우리 박용진 의원님 말씀하시는 거 충분히 그 뜻 알겠고 앞으로 저희들도 충분히 생각해서 활동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역지사지라는 말을 여기에 갖다 붙이는 것은 참 적절치 않다. 과연 우리 야당의 입장에서 그렇게 역지사지를 생각할만큼 잘못한 것이 있나? 야당이라는 것은 여당이 추진하고 권력과 재정과 모든 걸 가진 사람에 대한 부분이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게 저희들의 기능입니다. 저희들이 추진할 권한은 없지 않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역지사지라는 표현을 이렇게 갖다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싶고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내가 만약 대통령 아들이라면 저는 그러지 않겠다. 우리 당에 만약에 대통령 아들이라면 우리는 강력하게 비판해서 그렇게 하지 않겠다. 많은 사람들이 수백 명이, 수백 명의, 수백 팀이 신청해서 대통령 아들이라서 그걸 계속해서 어떤 당선되고 그걸 뭐 어떤 지원금을 받는다는 자체가 벌써 틀렸다는 저희들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요. 문제되는 사건에 우리 보고 추적하라고 그러는데 우리가 그 사건에 대해서 파라다이스라든지 서울시로부터 자료를 내라고 해도 자료를 내지를 않습니다.
◇ 김현정> 혹시 지금 요청하셨어요?
◆ 박성중> 네. 개인 의원들이 벌써 거기에 대한 심사자료라든지 기준이라든지 점수라든지 이런 걸 내라고 다 한 겁니다. 그런데 자료를 내지를 않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를 그렇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희들도 역지사지 입장에서, 공명지조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싶습니다.
◆ 박용진> 사자성어가 참 고생 많이 하네요.
◇ 김현정> 박용진 의원의 사자성어 ‘역지사지’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데. 설명을 좀, 왜 역지사지를 뽑아오셨어요?
◆ 박용진> 그냥 저는 야당의 입장 전체를 얘기하는 것도 있고요. 우리 정치권 전체가 남 비판에는 되게 적극적이죠. 그러니까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를 좀 돌아보는 데는 소홀해요. 그런 면에서 ‘내로남불 역지사지’ 8글자를 가지고 있으면 정치인이 정치를 하는데, 또 정당이 어떤 정책을 내는 데 국민들 보기 부끄럽지는 않을 거다, 이런 생각으로 늘 단어를 같이 붙여서 다니는데요. 오늘 아무래도 내로남불 들고 나오실 것 같아서.
◇ 김현정> 그러실 것 같아서.
◆ 박용진> (웃음) 역지사지로 딱 장군멍군을 했고요. 오늘 사실 저는 펼쳐지기 시작하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또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 전체에 대해서 재미있는 생각을 사자성어는 아니고요. 4글자를 뽑아왔어요.
◇ 김현정> 뭐요?
◆ 박용진> 차명계좌.
◇ 김현정> 차명계좌? 왜 차명계좌예요?
◆ 박용진> 분명히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대표인데 ‘저는 국민의당 후보로 나가겠습니다!’ 이게 아니고 ‘범야권 후보로 나가겠습니다’라고 했어요. 결국 자기 당의 이름은 어디로 간 데 없고 남의 당의 이름, 혹은 남의 이름을 가지고서 선거를 하려고 하는 그런 수를 보인 거죠. 정당정치가 아무리 부실한 대한민국이라고 하지만, 한 정당의 대표가 중요한 선거의 출정식을 하면서 자기 당 얘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남의 당 얘기 하시면서 ‘범야권 후보로 내가 나간다’ 다른 후보들도 다 있는데 ‘나다!’ 이렇게 얘기하는 걸 듣고 국민의힘 후보들도 기분이 나빴겠지만 정의당 대변인이 발끈했더라고요. 그러니까 함부로 차명계좌 만들면 현행법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정치에서의 차명계좌는 참 보기에도 민망하고 딱하기까지 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딱하기까지 하셨어요? 안철수 대표 기자회견 보면서요?
◆ 박용진> 그분이 1위를 나오고 한들 뭐하겠습니까?
◇ 김현정> 그 다음에 나온 여론조사에서 1위 하셨더라고요.
◆ 박용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라고 물어보지도 않잖아요. ‘범야권 후보로 누가 좋으십니까?’ 이렇게 물어보는 건데 그래서 차라리 의견이 같으면 합당을 하시고 절차적인 과정을 잘 밟으시고 이렇게 하는 것이 맞지, 그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 하시는데 차명계좌 정치는 사라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님?
◆ 박성중> 오늘 표현이 조금 우리 박용진 의원이 평소에 참 잘하시는데 표현이 조금 어색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김현정> 오늘 어색해요? 차명계좌가 어색해요?
◆ 박성중> 네, 차명계좌도 어색하고 내로남불도 어색하다.
◇ 김현정> 차명계좌가 왜 어색합니까?
◆ 박성중> 왜 어색하냐면 본인들은 그러면 지난 한 10년 전 박원순 시장 선거 때에 박원순은 완전히 민주당에 들어와서 선거했느냐? 아니지 않느냐? 박원순이는 무소속에 있고 박영선이는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고 민주노동당 후보 또 딴 사람 하나 딱 붙어서 세 사람 중에 최종 선택했지 않느냐. 그래놓고나서는 우리 보고는, 우리라고 하기는 표현하기는 그렇습니다마는 지금 야권에서...
◆ 박용진> 왜 벌써 우리예요? 왜 벌써 우리예요?
◆ 박성중> 잠깐 있어 보세요.
◆ 박용진> 안철수 씨는 국민의당 대표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 박성중> 알았어요, 알았어요.
◇ 김현정> 싸우지들 마시고요.
◆ 박용진> 국민의 힘을 뭐라고 하는게 아니고요.
◆ 박성중> 끝까지 듣고 나서. 아고 참말로. 그래서 야권 후보들의 자체를 이렇게 폄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저희 당내에서도 여러 가지 프리즘, 의견이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우선 가장 첫 번째는 우리 당이 당을 보호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김종인 대표라든지 일부 의원들은 ‘우리 당에 들어와서 해라. 너희들이 꼭 하려면 입당해라’ 이런 의견도 많이 있습니다.
두 번째 의견은 어떤 이야기냐면 예전에 민주당 방식, 또 다른 사례가 있습니다마는 기존 그걸 유지하고 소위 말해서 순차 경선, 국민의 힘 1, 2등 후보를 뽑아서 다른 후보들하고 해서 5% 이상 되는 사람들 하고 해서 나중에 1차, 2차로 나눠서 붙이는 방식이 있고요.
세 번째 의견은 차라리 원샷으로 하자. 예를 들어서 서울시민 지지도 5%나 3% 이상 되는 후보들만 골라서 한 방에 그냥 끝내자. 그것이 전체의 바람직하다.
◇ 김현정> 갈래가 나눠져 있죠.
◆ 박성중> 왜냐? 중간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또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런 방식이 세 가지 방식이 각기 혼용되면서 지금 다양하게 의견이 제출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어떤 형태든 여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 김현정> 세 가지 다 열려 있습니까?
◆ 박성중> 열려 있습니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런데 국민의당 쪽에서는 입당은 전혀 아니라는 거거든요?
◆ 박성중> 아무래도 입당을 하게 되면 우리 경선 관리위원회에서 지난번에 한번 발표를 했습니다마는 1차를 여론조사, 2차를 20:80 해서 20은 책임당원, 80은 일반 여론을 받는 걸로 발표를 했습니다마는 그렇게 하면 여러 가지 불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저희들 내부에서도 동조하는 의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 김현정> ‘입당은 못 할 거야’ 이렇게요?
◆ 박성중> 그래서 전반적으로 진짜 합리적으로 뽑아서 여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자. 이런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저희들은 최대 공약수를 분명히 표출해낸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일단 ‘아시타비’와 ‘역지사지’. 두 분의 한자성어를 확인하면서 중대발표를 하겠습니다. 오늘 박용진, 박성중. 우리 박 브라더스가 뉴스닥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우선 박성중 의원님, 저희랑 함께하신 지 그렇게 오래되시지는 않았잖아요.
◆ 박성중> 한 8개월 됐습니다. 4월 말에 왔으니까.
◇ 김현정> 8개월 됐죠. 벌써 헤어지려고 하니까 너무 아쉽네요. 소감 한 말씀.
◆ 박성중> 저도 되게 아쉽습니다.
◇ 김현정> 되게 아쉬우시면 계속 나오시면 되는데. (웃음)
◆ 박성중> 그래서 또 김현정 뉴스쇼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제일 인기 있는 프로그램 아닙니까? 제가 한번 출연하고 나면 여러 가지 반응들이 오기 때문에 또 저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또 그걸 참고해서 다음번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도 제공되고 또 내가 직접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데 도움도 되고 해서 굉장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 두 번째는 뭐 우리 후배입니다마는 우리 박용진 의원님, 같은 박 씨고 똑똑하고 또 굉장히 멋있지 않습니까? 많이 배우고 상대가 좋아서, 다른 후보들은 참 맞지 않는 후보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또 굉장히 강한 후보들도 많고. 굉장히 합리적이고 그런 차원에서 좋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요. 제가 또 서울시당 위원장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 4월 선거에 굉장히 많은 부분을 부담을 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선거 끝나고 불러준다면 그때 오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감사했습니다.
◇ 김현정> 고생 많이 하셨고요. 박용진 의원은 제가 언제 시작하셨나 찾아보니까 2018년 4월부터 하셨어요. 그러면 지금 이게 얼마가 된 겁니까? 2년이 넘었어요, 2년 8개월. 감회가 오늘 좀 남다르지 않으세요?
◆ 박용진> 수요일 아침마다 겁이 났습니다.
◇ 김현정> 겁이 나셨어요? 왜요?
◆ 박용진> 네. ‘김현정의 뉴스쇼에 오면 탈탈 털린다’ 이런 느낌이. (웃음) 정치인으로서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도 해야 되는 게 많았는데. 참 그런 면에서 인터뷰를 잘 이끌어내시고 또 ‘뉴스쇼’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현안, 우리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얘기, 잘 끌어내시고 잘 마무리하시는 능력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 김현정> 감사합니다.
◆ 박용진> 저한테는 2018년 4월부터가 되게 힘들었던 시기입니다. 갑자기 상임위가 바뀌었어요. 재벌개혁 얘기하고 재벌 총수들하고 맞서서 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았다는 느낌은 제가 받았고요.
◇ 김현정> 정무위에서 교육위로 바뀌신 거예요.
◆ 박용진> 정무위에서 교육위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아마 이 자리에서 김현정 앵커께서 박용진 상임위를 그냥 계속 정무위에 뒀으면 좋겠다는 그런 의견을 모아서도 내주시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유치원 3법도 시작을 했습니다. 2년 4개월 내내 뉴스쇼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해서 재벌개혁, 유치원 개혁. 재벌 총수들의 사익 편취에 맞서서 반칙, 불법, 못하게 하는 과정. 또 한유총이라고 하는 집단 이기주의를 보여줬던 그런 기득권 세력들하고 맞서서 유치원 개혁 해 내는 과정에 우리 김현정의 뉴스쇼가 계속 같이 해 준 것, 되게 큰 힘이었다는 말씀드리고요. 그런 의미에서 올해로 마무리를 하는데 저도 많이 아쉽습니다. 그런데 ‘이제 수요일 아침마다 떨지 않아도 되겠구나’ 이건 분명합니다. (웃음)
◇ 김현정> 화요일에 편히 주무셔도 되겠다. 특히 우리 박용진 의원은 대선도 고민하고 결정을 최종 하신 거예요? 아니면 조금 또 마지막 고민이 남은 거예요?
◆ 박용진> 제가 사실 그것도 확실하게 말씀드린 게 김현정의 뉴스쇼네요. 생각해보니까.
◇ 김현정> 맞아요. 그 포부도 말씀하셨죠.
◆ 박용진> 제가 개인의 마음의 각오는 섰고요. 결심은 섰는데 그 부분을 이제 최종적으로 비전과 함께 밝히고 하는 것은 이제 또 다른 자리가 있을 수 있겠다 싶고요. 그때 불러주시면.
◇ 김현정> 그때 인터뷰하겠습니다, 공식발표.
◆ 박용진> 그때 와서 분명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마는 하여간 저는 정치인들이 좀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우리 사회 돈 있고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이 법도 질서도 규칙도 지키지 않은데도 정말 큰소리 치고 살아가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으실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럼요.
◆ 박용진> 그런 면에서 정치인들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재벌총수든 아니면 집단이기주의 세력들이든 이런 사람들의 큰소리에 기 죽지 말고 용기와 소신을 가지고 정직하게 하면 국민들이 힘 보태주실 거다,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성중 의원님의 새해 소망!
◆ 박성중> 우선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고.
◇ 김현정> (웃음) 서울시장 승리요?
◆ 박성중> 네. 그다음에 저도 열심히 해서 뭔가 또 다른 정치인이 되고 싶다라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좋습니다. 박용진 의원님의 새해 소망!
◆ 박용진> 새해에는 우리 국민 여러분들 정말 마스크 없는 해를 맞이하셨으면 좋겠고요. 우리 20대, 30대 청년들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할 때 그분들 가슴이 두근두근했으면 좋겠고 또 그분들의 도전과 열정 또 내 집, 내 차 마련, 이런 희망으로 대한민국이 좀 들썩들썩한 그런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정치인들이, 국회의원들이 그런 두근두근 들썩들썩을 만들어 내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나가겠다는 약속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현정> 서울시장 승리 얘기는 안 하세요?
◆ 박용진> 그건 너무 당연한 거니까요, 우리는.
◆ 박성중> 오히려 크게 나가네. (웃음) 나는 시민들에 대한, 국민들에 대한 얘기를 못 했는데.
◇ 김현정> 마음은 다 알죠.
◆ 박성중> 마음은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요. 두 분 참 고생 많으셨고요. 제가 옆에서 보면 두 분 참 성실하신 분들이에요. 참 성실하고 합리적이고. 물론 의견은 두 분이 다를 때가 많아요. 그런데 이걸 대화를 통해서 합의점을 찾아야 된다라는 걸 인지하고 부단히 노력하시는 두 분입니다. 바른 정치인들이십니다. 가서 여의도 좀 깨끗하게 바꿔주시고요.
◆ 박성중>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처럼 성실하게 정치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용진, 박성중>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박용진 의원, 박성중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