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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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4(목) [탐정 손수호] "제주 카지노 145억, 사라지긴 한건가?
202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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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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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 오세요.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가지고 오신 사건은 돈 얘기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제주 신화월드 카지노 145억 도난사건입니다.

◇ 김현정> 제주 신화월드라는 호텔 겸 리조트 카지노에서 145억 원이 사라진 겁니다. 저도 이 기사를 보면서 좀 놀랐어요. 영화 속에나 보던 일이 벌어진 것 같아서. 그런데 또 어제 80억 원이 그중에서 발견이 됐다, 이런 보도가 났습니다.

◆ 손수호> 그래서 오늘 이 사건을 다뤄보는 건데요. 이 145억 원이라는 아주 큰 금액의 현찰 지폐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누가 왜 어떻게 가져갔는지를 모르고 또 지금 그 돈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또 80억 원은 또 금고에서 나왔거든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궁금할 수밖에 없죠.

◇ 김현정> 100억이 넘는 돈이 사라졌는데 또 갑자기 어느 날 80억 원이 그중에 나왔다. 복잡한 미스터리입니다. 하나하나 좀 풀어보죠. 어떻게 된 사건입니까?

◆ 손수호> 몇 년 전에 제주도 서귀포에 신화월드라는 리조트가 만들어졌습니다.

◇ 김현정> 엄청 커요.

◆ 손수호> 호텔도 있고 워터파크, 테마파크, 또 카지노까지 있는 대규모 복합시설인데요. 중국 자본의 투자가 있었어요. 리조트 운영하는 회사는 람정제주개발주식회사고요. 또 카지노는 람정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주식회사입니다. 별도 회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람정이라는 게 한자인데요. 중국 발음은 란딩이에요.

◇ 김현정> 란딩.

◆ 손수호> 그리고 이 회사들의 모 회사는 홍콩에 있는 란딩인터내셔럴디벨롭먼트라는 회사인데 홍콩증시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또 중국의 부동산 개발 회사인 란딩그룹의 한국 투자를 맡고 있죠.

◇ 김현정> 회사 이름들이 기억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무튼 제주 신화월드 운영사가 있고 또 카지노 운영사가 따로 있고 홍콩에 모회사가 있고 결국 최종 자본은 중국으로부터 온 거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 거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또 신화월드에 있는 이 카지노는 당연히 외국인 전용인데 인천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에 이어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손수호> 그런데 지난 4일에 제주신화월드 측이 카지노의 비밀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40억 원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합니다.

◇ 김현정> 아니, 145억 원이라면서요?

◆ 손수호> 네.

◇ 김현정> 40억 원이 아니라 145억 원 아니에요?

◆ 손수호> 그것도 이야기가 있습니다. 4일 당시에는 40억 원이 사라졌다고 했는데 5일에 홍콩 란딩인터내셔널, 모 기업이죠. 이런 내용을 홍콩 증권시장에 공시합니다. ‘1월 4일에 제주도에서 보관 중이던 회사 소유 145억 6000만 원을 분실한 사실을 확인했다.’

◇ 김현정> 아니, 4일이면 새해 연휴 지나고 첫 영업일이었는데 그러면 연휴 중에 도둑맞은 거를 연휴 지나고 문 열어본 다음에 알아봤다는 건가요?

◆ 손수호> 사실 휴일이라고 카지노가 쉬지는 않죠. 그런데 카지노 측이 돈이 없어진 사실을 인지한 게 4일 이전이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왜냐하면 카지노의 자금 관리인 A씨, 이 A씨의 실종신고 접수일이 작년 12월 31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도난신고보다 5일 전이죠.

◇ 김현정> 도난신고보다 금고지기 실종신고가 더 빨리 들어왔다는 얘기네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그 자금관리인이 사라진 게 언제인지도 좀 확인해 봐야 되는데 이 부분도 좀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그 자금관리인 A씨가 휴가를 내고 두바이로 출국한 게 29일이라는 보도가 있거든요.

◇ 김현정> 12월 29일?

◆ 손수호> 네. 그런데 카지노 측은 이 A씨의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바로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 김현정> 진짜 29일 날 두바이로 떠났는데 31일에 회사가 실종신고. 보통 휴가 내고 직원이 어디 갔는데 이틀 만에 회사가 실종신고 내지는 않잖아요?

◆ 손수호> 통상적이지 않은 거죠. 따라서 그때 이미 뭔가 이상하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 아닌가라는 짐작을 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신기하네요. 실종신고를 먼저 내고 돈 도난신고를 나중에 냈는데 지금 따지고 보니까 실종신고 때부터 뭔가 낌새를 챘던 게 아닌가, 여러분, 이걸 하나 기억하고 계세요. 그러면 이 신화월드의 자금관리인 사라진 A씨. 쉽게 금고지기라고 할게요. 금고지기 A씨 그는 누구인가? 여자라면서요?

◆ 손수호> 말레이시아 출신인데 이 란딩그룹의 양즈후이 회장하고 아주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2018년 3월 카지노 개장 무렵부터 파견돼서 근무했는데 그런데 만 2년 가까이 일하면서도 이 홍콩 본사하고 직접 소통했기 때문에 국내에 있는 다른 임직원과 접촉은 거의 없었다고 해요.

◇ 김현정> 저는 처음에 기사 보고 카지노 딜러가 가져갔다는 건가 그랬는데 그게 아니네요. 딜러가 아니고 회사의 임원급이네요, 아주 높은 사람?

◆ 손수호> 그렇습니다. 먼저 의심할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돈이 없어졌고 또 때마침 이 자금관리인도 사라졌으니까. 경찰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 추적을 했습니다. 인터폴에 협조 요청까지 했는데 아직 어디 있는지 몰라요. 그런데 이 A씨가 돈을 가져갔다가 가정한다면.

◇ 김현정> 일단은 돈이 사라진 시점과 A씨가 사라진 시점이 겹치니까 A씨부터 의심을 한다 쳐도 좀 이상한 게 있다?

◆ 손수호> 어떻게 가져갔는지 모른다는 거죠. 왜냐하면 이게 5만 원짜리 신권이었는데 29만 1200장입니다. 지폐 한 장 무게가 0.97g 정도이니까 띠지까지 포함하면 총 290kg에 달하거든요.

◇ 김현정> 돈만 해도 그렇게 많이 나가요? 금고 빼고 돈만 해도?

◆ 손수호> 네. 금고 안에 있던 돈이 사라졌다는 거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손수호> 이걸 여성인 A씨가 어떻게 옮겼을까, 여기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거죠.

◇ 김현정>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었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하네요.

◆ 손수호> 그런 추측도 가능하고 또는 오랜 기간 동안 조금씩 옮겼을 가능성도 있는 거고 그런데 카지노 특성상 곳곳에 아주 성능 좋은 CCTV가 있습니다. 무려 1100여 대라고 하는데 그런데 한 달치 영상을 다 봐도 돈 옮기는 장면이 없어요. 그래서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서 이전에 저장됐다가 삭제된 영상까지 지금 확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의문점이 또 있습니까?

◆ 손수호> 돈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 김현정> 어디 갔나.

◆ 손수호> 이게 290kg에 달하는 현금 뭉치잖아요. 지폐 뭉치인데. 이걸 환전했거나 해외로 송금했으면 포착이 될 겁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포착이 안 됐어요. 흔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A씨가 이미 출국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 김현정> 두바이로.

◆ 손수호> 이거를 가지고 갈 수도 없잖아요.

◇ 김현정> 거액의 현찰을 들고 검색대 통과를 못 하죠.

◆ 손수호>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 내에 현찰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거고. 그렇다면 만약에 A씨가 범인이라면 아니, 이렇게 훔쳐놓고 돈을 놓고 먼저 나갔다? 그것도 잘 이해가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그 큰돈을 놓고 그걸 어떻게 걱정돼서 그냥 몸만 두바이로 가? 또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그래서 금고지기 A씨가 아닌 다른 사람일 가능성도 생각하게 되는 거 아닙니까?

◆ 손수호> 그것도 지금 수사를 하고 있겠죠. 그런데 여기서 좀 이상한 부분들이 나옵니다.

◇ 김현정> 뭐요?

◆ 손수호> 이 사라진 지폐가 카지노 객장에서 좀 떨어져 있는 별도의 비밀 사무실에 보관되어 있었던 거거든요. 이게 카지노 게임에 사용하는 칩이나 현금을 보관하는 일반 금고가 아니라 별도 금고였습니다. 그리고 이 카지노에서는 이곳을 물품보관소라고 불렀는데 사실 VIP 고객들의 개인금고를 포함해서 금고 수십 개가 벽을 꽉 채우고 있는 그런 방이었습니다.

◇ 김현정> VIP 고객들은 자기 지갑에다가 돈 넣고 다니는 게 아니고 거기 금고에 돈 넣고 다녀요?

◆ 손수호> 개인금고가 있으니까.

◇ 김현정> 개인금고가 있어요?

◆ 손수호> 그런데 이 물품보관소의 존재 사실을 아는 사람 자체가 몇 명 안 되고요.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A씨를 포함한 극소수였죠.

◇ 김현정> 그래요?

◆ 손수호> 따라서 일단 A씨를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올릴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카지노 금고가 아니라 지금 별도 금고에 있었던 돈이라고 하면 이 돈은 카지노랑 상관없는 고객 돈입니까?

◆ 손수호> 그러다 보니까 이 카지노 운영사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 또 람정제주개발이 잘못된 보도가 나오면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입장문을 발표했어요.

◇ 김현정> 뭐라고요?

◆ 손수호> 이 돈은 회사 운영과 무관하다. 모 회사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이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 즉 카지노 운영사에 맡겨놓은 돈이다. 따라서 이게 이 돈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카지노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

◇ 김현정> 카지노가 아닌 모 회사가 맡겨놓은 돈이다?

◆ 손수호> 네.

◇ 김현정> 이렇게 많은 현금을 자회사 카지노 비밀금고에 왜 맡겨놔요?

◆ 손수호> 되게 궁금하죠. 여기까지는 설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추측이 필요한 건데. 그런데 사라진 돈 외에도 돈이 더 있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왜냐하면 이 홍콩 란딩인터내셔널 모회사가 2018년 3월 개장 당시에 우리나라 은행에서 5만 원짜리 신권으로 총 300억 원을 찾아서 물품 보관해 왔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투자금 명목으로 들여왔다고 하는데 이게 300억 원이 투자금이라고 하더라도 과연 왜 현찰로 필요할까. 이것도 좀 의문이고.

◇ 김현정> 투자금 은행에 넣어놓고 투자하면 안 되나?

◆ 손수호> 또 왜 별도 금고에 보관했는가, 이게 운영자금과 상관없는 돈이라면 그동안 이걸 어디에 어떻게 썼는가. 혹시 300억이 전부가 아니라 더 있는 건 아닌가. 의문이 생기죠, 계속.

◇ 김현정> 여러 가지가 미스터리인데 이렇게 미스터리인 와중에 어제 경찰이 새로운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우리가 수사를 하다 보니 그중에 80억 원을 발견됐다 이런 발표.

◆ 손수호> 사라진 145억 원 중에서 81억 원이 현찰로 다른 금고에 보관되어 있었다는 건데요. 이게 물품보관소라고 부르던 그 VIP 금고들이 있는 그곳이 아닌 또 다른 금고에서 찾았다는 거예요.

◇ 김현정> 다른 사람 금고, 다른 고객 금고?

◆ 손수호> 이것도 카지노 소유 금고가 아니라 다른 손님 소유 금고거든요. 그런데 알아봤더니 그 금고는 중국계 남성의 소유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심지어 우리나라에 체류 중이래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 그 원래 회삿돈을 금고지기 A씨가 빼낸 뒤에 145억 원을 다 들고 가기가 무거우니까 일부 81억 원을 다른 고객 금고에다 숨겨놓고 갔을 가능성, 그럴 가능성 없겠습니까?

◆ 손수호> 가능성은 있는 거죠. 현재로서는 그런데 그게 진상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고.

◇ 김현정> 금고 특성상 그렇게 할 수도 없다면서요, 혼자서?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게 카지노 회사가 가지고 있는 열쇠하고 그 고객의 열쇠가 같이 있어야, 동시에 그걸 사용해야 열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돈 옮기는 과정에서 회사 측 누군가가 가담한 거 아니냐. 그렇다면 그게 바로 현재 사라진 그 A씨냐. 그러면 또 설명 안되는 게 있습니다. 이거 그 돈이 그 금고 안에 있었다는 건 또 회사 측에서 어떻게 알았습니까?

◇ 김현정> 그런 금고를 열 때는 열쇠 하나로는 안 되고 그 금고지기 열쇠랑 고객 열쇠랑 2개가 다 있어야지만 여는데.

◆ 손수호> 꼭 금고지기 열쇠라고 할 수 없고 회사 열쇠죠.

◇ 김현정> 그런데 고객이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거를 A씨가 거기다 숨겼겠느냐 이게 또 설명이 안 되는 거군요?

◆ 손수호> 그리고 알고 보니까 애초에 돈이 사라진 금고 역시 다른 사람 금고였습니다. 그러니까 그것도 역시 이 회사 열쇠하고 고객 열쇠가 같이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이거를 그런데 또 A씨가 사용하고 있다는 거였잖아요. 여기에 145억 6000만원이 들어있었고. 이게 사라졌다고 회사가 신고한 건데 아니, 본사 자금 맡겨놨다면서 이거를 왜 고객 금고에 보관했는가. 또 그 금고를 관리하던 자금 담당 임원이 또 사라졌다? 이거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이걸 경찰한테 물어봤더니 사라진 돈부터 찾은 다음에 확인하겠다면서 일단은 즉답을 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게 미스터리가 파면 팔수록 더, 더 늘어나는데 또 있습니까? 이상한 점이?

◆ 손수호> 그렇죠. 카지노 측에서는 이 발견된 81억 원이 사라진 돈과 관련 없다고 하는데 경찰은 사라진 돈은 일부가 맞다고 보고 있어요, 일련번호 등을 확인한 다음에.

◇ 김현정> 일련번호를 볼 수 있군요.

◆ 손수호> 양측의 입장이 다른 거거든요. 카지노 측에서는 왜 굳이 관련이 없다고 하는 건지도 좀 의문입니다. 또 하나, 이 A씨와 관련 있는 제주도의 또 한 곳에서 수십억 원의 현금다발이 발견됐어요.

◇ 김현정> 이 신화월드 말고 다른 지역에서?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경찰이 아직까지 이게 정확히 얼마인지 확인해 주지 않고 있는데요. 보도도 좀 엇갈립니다. 24억 원의 현금다발이 발견됐고 나머지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는 보도도 있고 또 40억 원이 발견됐고 또 24억 원을 더 찾아야 한다는 보도도 있고 나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만약 40억 원이 또 다른 곳에서 발견됐다면 이거는 맨 처음에 없어졌다고 신고했던 그 액수랑 맞아떨어지네요?

◆ 손수호> 그러니까 더 이상 한 거예요. 왜냐하면 그렇다면 카지노 측에서는 처음부터 40억 원만 없이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거냐. 그러면 또 이상합니다. 그러면 왜 또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은 145억 없어졌다고 홍콩 증권시장에 공시한 거냐.

◇ 김현정> 이거 뭐가 되게 이상하네요. 저는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했어요. 그 카지노 딜러가 145억 원이 금고 안에 있는 걸 보고서는 그거 빼서 해외로 도망갔구나. 그런데 이게 그게 아니네요. 딜러도 아닌 임원이었고 145억 원도 돈의 성격이 불분명하고 그게 이 금고에서 나간 거냐, 저 금고에서 나간 거냐, 뭐가 뒤죽박죽돼 있는데 경찰은 어느 쪽으로 수사하고 있습니까?

◆ 손수호> 우선 사라진 돈이 얼마인지를 확인하고 있고요. 또 현재 출국하고 연락 두절된 A씨가 핵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A씨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상한 것은 경찰이 어제 브리핑에서 A씨가 정말 두바이로 간 게 맞냐는 그런 질문에 대해서 말해 줄 수 없다고 했거든요. 이게 단순히 신중하게 응답을 한 것인지 아니면 출국 사실 자체가 없는지 것인지도 현재로써는 의문이 생깁니다.

◇ 김현정> 두바이가 또 아닐 수도 있다?

◆ 손수호> 네. 그래서 이 사건이 단순한 A씨의 개인적인 범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복잡한 배경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 김현정> 어떤 배경입니까?

◆ 손수호> 왜냐하면 카지노가 2018년 3월에 문 열고 매출이 엄청났거든요. 4개월 동안 올린 매출이 무려 3694억 원입니다. 그런데 이게 제주도 안에 있던 다른 카지노 8곳의 2017년 1년 매출 합산액 1365억의 3배에 달해요.

◇ 김현정> 제주도에 신라호텔, 롯데호텔 큰 카지노에 있는데 그거 8개 합친 것보다도 많았어요?

◆ 손수호> 이렇게 대성공을 거뒀는데 그 배경에는 이 란딩그룹 양즈후이 회장하고 가까운 중국 큰손들이 전세기까지 동원해서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18년 8월부터 큰손들의 발길이 뚝 끊깁니다.

◇ 김현정> 왜요?

◆ 손수호> 양즈후이 회장이 그때 중국 공안에 체포됐어요. 당시 중국 언론 보도를 보면 중국 최대 자산관리공사인 화룽 그룹에 라이샤오민 전 회장 부패 스캔들과 관련돼 있다 이런 내용들이 있었는데 그리고 또 그 라이샤오민 전 회장은 최근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란딩그룹 회장도 중형 받은 거예요?

◆ 손수호> 그렇지는 않고요. 조사받고 석 달 후에 복귀 했어요. 하지만 그때부터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요. 또 신화월드와 카지노 영업에도 직접 관련하지 않는 걸로 알려 있습니다. 그러자 중국 큰손도 당국에 밉보일 까 봐 발길을 끊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현금 사라진 거하고 큰손들이 발길 끊은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 손수호> 왜냐하면 이 물품보관소에 보관 중이던 현찰들이 애초부터 이 중국의 큰손 VIP 고객들이 맡겨놓은 돈 아니냐.

◇ 김현정> 한국으로 카지노 하러 올 때마다 들고 오기가 그러니까 아예 맡겨놓은 돈?

◆ 손수호> 그런데 이 양즈후이 회장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여기에 발길을 끊었으니까 거액을 한국에 놓고는 한국으로 올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 부분을 누군가 가로챘거나 또는 이 돈을 돌려주기 위한 과정 아니었느냐.

◇ 김현정> 애초에 그 큰손들의 어떤 불법적인 돈일 가능성, 그러니까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돈일 가능성이 있고 그걸 오지 못하는 큰손들을 대신해서 돌려주려는 과정 아니겠느냐 이런 추정도 가능하다는 얘기?

◆ 손수호> 그렇게 보면 카지노 측이 개장할 때부터 현금 300억 원을 준비해 놓은 거 이것도 큰손들하고 원활하게 거래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는 것이고 또 사라진 돈의 상당액이 다른 고객 금고에서 발견된 것도 설명이 되는 거거든요. 아직 진실은 모르겠습니다마는 A씨 개인 범죄일 가능성, 또 A씨를 이용한 다른 조직의 범죄일 가능성, 또는 애초에 큰손들의 돈을 돌려주는 과정이었을 가능성, 또는 그 과정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 등등을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서귀포경찰서에 이 사건이 처음 접수가 됐는데요.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제주경찰청이 담당을 하기로 했답니다. 수사에 의욕을 보이고 있으니까 결과를 지켜보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손 탐정님이 다시 한 번 알려주시죠.

◆ 손수호>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