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6(화) 구미 3세 방치 사망 "아이 울음소리 안 들린 이유는?"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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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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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우용 (뉴스1 대구경북취재본부 부국장)



숨진 아동, 2019년 생 만 2세
아래층 조부모 거주..왜 몰랐나
학대 후 방치했을 가능성 수사
"전 남편 아이 싫어서 버렸다"
양육수당, 아동수당은 꼬박꼬박
구체적 사인..국과수 부검 관건


어제 저희가 놓지마 뉴스에서 잠시 소개를 드렸습니다마는 잠시 소개만으로 많은 분들이 경악한 사건이죠. 바로 구미 3세 아동 방치 사망사건. 그러니까 사람이 살지 않는 빈 빌라에 3세 여아가 백골 상태, 즉 미이라 상태로 발견이 된 겁니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사람은 다름 아닌 친모, 아이 엄마였는데요. 지난 여름에 이사를 가면서 아이를 그냥 놓고 갔다. 즉 산 채로 버려두고 갔다라고 진술을 했습니다. 아동학대 사건의 또 다른 유형이 나타난 걸까요? 참 할 말을 잃게 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 들을수록 이해가 안 가는 점이 많아요. 아랫집에 친외할머니가 살고 있었거든요. 외할머니가 살고 있는데 아이가 숨지기 전에 얼마를 울었을 텐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었는가. 설사 그 소리를 못 들었다 하더라도 어떻게 딸이 이사 가고 나서 몇 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안 둘러볼 수가 있는가. 참 미스터리합니다. 저희가 경찰을 통해서 진상을 좀 밝혀보려고 했습니다마는 경찰은 인터뷰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내왔고요. 대신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기자를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뉴스1 대구경북취재본부의 정우용 부국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정 부국장님, 나와 계십니까?

◆ 정우용>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팩트부터 몇 가지 좀 확인을 하고 갈게요, 정 기자님.

◆ 정우용> 네.

◇ 김현정> 우선 숨진 여자아이가 3세라고 기사에 나오던데 이게 만 3세입니까? 한국 나이 3세입니까?

◆ 정우용> 2019년생이니까 만으로 2세라고 보면 됩니다.

◇ 김현정> 만 2세, 한국 나이 3세. 엄마가 빌라에서 이사를 나간 건 정확히 언제예요?

◆ 정우용> 6개월 전입니다.

◇ 김현정> 아랫집에 숨진 아이 외할머니가 살고 계셨고 지금도 살고 계시는 것도 사실이고요?

◆ 정우용>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출가한 딸하고 아래윗집 사는 그런 사이였던 건가요?

◆ 정우용> 그렇죠. 바로 밑에 아기 엄마의 친부모가 살고 있었죠.

◇ 김현정> 아니, 그런데 3살짜리 아이가 살아 있는 상태로 혼자 집에 방치가 된 거라면 아이 키워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엄청나게 울었을 거예요. 특히 밤이 되면 난리가, 정말 속된 말로 자지러지게 운다라고 할 정도로 목 놓아 울었을 텐데 어떻게 아랫집, 윗집 아무도 모를 수 있었는가 저는 이해가 안 가거든요.

◆ 정우용> 사실은 그 부분이 제일 쟁점화가 돼 있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경찰은 지금 이 아이를 심하게 학대한 후에 울림조차 없을 상태로 두고 버려두고 집을 이사를 가지 않았나 비중을 두고 수사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만 두 살 아이, 세 살 아이를 학대를 너무도 심하게 해서 울 수조차 없는 상태로.

◆ 정우용> 네. 그래서 지금 아동학대 쪽으로 굉장히 비중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혹시 살아 있는 채 두고 간 것이 아니라 아이를 살해한 후에 두고 갔을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정우용> 가능성을 없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산 채로 이사를 갔다고 하는 것은 이 아이의 친모가 경찰 조사에서 ‘빌라에 있는 걸 알고 있다. 아마 죽었을 것이다.’라고 진술을 해서 그렇게 지금 파악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경찰은 구체적인 진술을 다 들었을 테니까 비중을 산 채로 놓고 간 쪽에다 두고 있는 건 맞아요?

◆ 정우용>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의문점이 있지 않습니까? 주변에서도 들을 수 있고 산 채로 애가 있었다면 정말 자지러지게 울음소리가 커졌을 텐데 그러면 피해 신고가 들어와야 될 텐데 그런 피해 신고가 없었던 점을 봐서, 그래서 지금 아이가 숨진 뒤 나간 것보다는 숨지기 직전에 방치하고 갔다고는 하는데 숨지고 난 뒤에 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그 할머니는 소리를 전혀 못 들으셨대요?

◆ 정우용>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보통 딸이 살다가 이사를 가면 잘 갔나라고 한 번이라도 둘러보게 되잖아요, 아랫집이니까. 할머니 못 보셨대요?

◆ 정우용> 그러니까 이사하는 것도 부모하고 사이가 좀 많이 안 좋은 상황이었어요. 왕래도 거의 하지 않은 상태고. 속된 말로 미성년자일 때 임신을 해서 결혼을 한 상태고 하니까 부모하고 사이도 좀 틀어진 것 같은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일반적인 어떤 가정 상황을 생각하면 안 되는 거군요. 이미 엄마와도 등진 상황에서 이사를 나가버린 그런 상황.

◆ 정우용> 네.

◇ 김현정> 친모가 왜 그랬다고 진술을 합니까?

◆ 정우용> 지금 친모는 다른 남자를 만나서 재혼을 했는데요.

◇ 김현정> 재혼하면서 이사를 나간 거예요? 그 남자 집으로.

◆ 정우용> 지금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재혼한 남성에 대해서는 경찰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러는데요. 그래서 그 부분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김현정> 재혼하면서 나간 건지 모르지만 하여튼 재혼한 건 분명하고.

◆ 정우용> 재혼하면서는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사를 할 때 이미 거의 만삭이었거든요. 이사를 하고 난 뒤에 바로 출산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러면 만삭인 상태에서 자기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놓고 갔단 말이에요?

◆ 정우용> 그렇게 되는 셈입니다.

◇ 김현정> 할 말을 잃게 하네요, 진짜. 그래서 뭐라고 진술하세요? 재혼을 했는데 아기가 전남편 아기라 보기 싫었다.

◆ 정우용> 전 남편 아이가 보기 싫어서 버리고 갔다, 그렇게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 김현정> 전 남편과의 아이가 보기 싫어서 버리고 갔다.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습니까? 경제적인 상황은 어땠어요?

◆ 정우용> 경제적 상황은 저도 미스터리로 남기는 하는데요. 죽은 아이의 양육수당과 아동수당을 꼬박꼬박 타가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외벌이 또는 한가정 부모에 대한 신청도 안 돼 있고 기초수급이나 이런 쪽에 신청이 전혀 안 돼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 얘기는 그 정도 상황의 경제 상태는 아닐 것 같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정우용> 피상적으로 보면 그렇게 어려우면 요즘은 그런 복지가 워낙 잘 돼 있고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20대 초반 같으면 충분히 알 수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게다가 양육수당도 탄 거 보면 이런 게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니까.

◆ 정우용> 아는데 신청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경제적인 상황은 제가 구체적으로 확인한 바는 없습니다마는 제가 그 부분은 관계기관에 등록하지 않고 신청하지 않은 사실은 확인 했습니다.

◇ 김현정> 더 기가 막힌 건 여러분, 아이를 그렇게 버려두고 자기는 떠나면서 그 딸을 전입신고를 해서 양육수당을 지금까지 꼬박꼬박 다 받았답니다. 맞죠?

◆ 정우용>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아이의 친부, 그러니까 이 여성의 전 남편과는 경찰이 연락이 닿았다고요?

◆ 정우용> 어제 안 그래도 연락이 닿아서 제가 뉴스1에 기사를 송고를 했습니다마는 지금 숨진 아이와 친부의 유전자 감식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친부의 자식이 맞는지. 친부는 뭐라고 하는지 알려진 게 있습니까? 혹은 연락이 좀 닿는 사이였답니까, 이 두 사람 사이가?

◆ 정우용> 둘의 왕래는 거의 없었던 상황이고요. 연락은 거의 없었던 상황이고 어차피 이게 혼인신고가 돼 있기 때문에 인적사항은 충분히 특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친부에 대해서는 경찰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이고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가능하면 언급이 안 됐으면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 김현정> 그런데 사실은 이게 언급을 아예 안 할 수 없는 문제는 이혼을 했다고 치더라도 아이 접견권이 있지 않습니까?

◆ 정우용> 친부니까.

◇ 김현정> 그러면 몇 개월 동안 안부도 안 물었다는 것인가? 안 만난 것인가, 못 만난 것인가? 이것도 궁금해지거든요.

◆ 정우용> 추가로 제가 취재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국과수에서 부검을 한다고 들었는데 백골 상태, 미라 상태로 발견이 됐다고 해서 과연 이게 사인이 밝혀질 것인가 궁금하더라고요.

◆ 정우용> 제가 볼 때는 미이라 상태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이라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건조돼서 형태가 온전히 보전되는 상태로 진행되는 건데 지금 아이의 시신은 굉장히 부패돼 있는 상황이에요. 6개월 동안에 미이라가 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것 같고.

◇ 김현정> 미이라라는 표현까지는 아니군요. 그렇게 지금 기사들은 났던데 미이라까지는 볼 수 없다.

◆ 정우용> 그거는 과장된 표현이다, 저는 그렇게 내다봅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뭐냐 하면 그러니까 심하게 부패가 돼 있긴 하지만 정말 백골 상태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부검하면 어느 정도 사인 같은 걸 밝혀낼 여지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정우용> 그거는 제가 단정 지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어차피 경찰에서도 이게 학대 후 유기인지 아니면 살아 있을 때 방임인지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게 국과수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과학적인 데이터나 결과가 나와야 확신을 가지고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잖아요. 그래서 아마 국과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국과수에서 그 사인을 밝힐 수는 있대요?

◆ 정우용> 그 부분은 국과수에서 함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기아로 죽었다면 혈흔에 그 흔적이 남기 때문에 기아로 인한 굶어서 죽은 사망인지 아니면 학대 등으로 인한 상처나 장기 손상, 이런 쪽으로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는 국과수 결과가 나와 보면 정확한 사인이 가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네요. 사인이 밝혀지는 데 기대를 해 보고. 저희가 아동학대 전문가와도 이 문제로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런데 전문가의 말씀은, 아동학대 사건이 최근에 부쩍 많아진 게 아니고 원래도 많았는데 안 드러났던 것뿐이다.

◆ 정우용> 저도 동감합니다.

◇ 김현정> 동감하시죠? 뻔한 소리 같지만 결국 우리의 관심만이 상황을 바꿀 수 있다, 이렇게 신신당부를 하시더라고요.

◆ 정우용>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이런 사건 지나치지 말고 이런 사건 또 일어났네, 이렇게 넘길 게 아니라 이 사건 밝혀지는 순간까지 끝까지 관심 가지고 재발책까지도 고민해야겠습니다. 정 기자님 오늘 감사드리고요. 새로운 소식 좀 들어오는 대로 저희에게도 알려주십시오.

◆ 정우용>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정우용>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뉴스1 대구경북취재본부 정우용 부국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