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화) [AS뉴스]붉은 수돗물 노후관, 전국에 5만㎞ 깔려있다
2021.03.02
조회 82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선자 (인천 서구 수돗물 정상화 민관대책위원장), 권지향 (건국대 사회환경공학부 교수)



인천 적수 사태 후, 시민 모니터링↑
인천 서구 노후관 50%..교체 진행중
경험 있으니 유충 사태 빠르게 조치
수돗물 소중함..민관 함께 감시해야
전국 상하수도 50% 노후, 교체 대상
전수 검사에 예산, 시간 많이 들어
전문인력 턱없이 부족..세계 추세 역행


그 사건 그 후가 궁금하다. 화요일의 코너 AS뉴스입니다. 갑자기 우리가 먹던 수돗물이 붉게 변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죠. 그런데 인천 서구 주민들은 실제로 겪었던 일입니다. 이른바 2019년에 인천 적수사태. 기억하실 거예요. 수많은 가구가 먹지도 씻지도 못한 채 하루아침에 피난민 신세가 됐었던 그때. 한 26만 가구가 피해를 당했었죠. 그 당시 제가 그 지역의 주민과 인터뷰했었거든요. 그 내용 한번 잠깐 들어보시죠.

□ 김현정> 물을 어떻게 드세요? 뭘로 드세요?

■ 서구 주민> 저희는 일단 먹는 거는 생수로 마시고 있고요. 씻는 것부터 해서 설거지나 이런 것도 다 생수로 하죠. 저희 같은 경우에는... 신랑이 서울에 출퇴근을 하면서 차를 이용하다 보니까 거기에서 이제 빈 생수병에다가 수돗물을 받아갖고 와요.

□ 김현정> 서울 직장에서 수돗물 받아다가 그걸로 샤워하고 밥해 먹고?

■ 서구 주민> 그렇죠. 저희 집에서 산다 뿐이지 피난민이나 마찬가지죠.

한 달 가까이 이렇게들 고생을 했습니다. 2019년인데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원인은 완전히 밝혀졌고 해결은 완전히 됐을까요. AS뉴스 인천 적수 사태 그 후를 들여다 봅니다. 먼저 인천 서구 수돗물 정상화 민관대책위의 김선자 위원장부터 만나보죠. 김선자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선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서구 수돗물 정상화 민간대책위, 이게 어떤 곳인가요?

◆ 김선자> 저희가 적수사태를 맞이해서 주민대표, 그다음에 관계자 분들, 전문가 분들이 모여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어요. 그게 민간대책위였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 인천 적수 사태 이후에 만들어진 단체군요?

◆ 김선자> 네. 사태가 벌어지면서 만들어진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위원장께서도 그 피해 주민이셨던 거고요?

◆ 김선자> 네. 저도 서구지역에서 주민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참여하게 된 거죠.

◇ 김현정> 제일 궁금한 거. 지금은 인천 지역 수돗물 완전히 정상화가 됐습니까?

◆ 김선자> 아니요.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붉은 물이 나와요, 지금도?

◆ 김선자> 그거는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저희는 정상화가 아니라 안정화 단계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노후 불량관이나 이런 게 너무 많아서 그 처리하는 기간이 지속적으로 기간이 걸려야 된다, 5년 이상. 그래서 저희는 지금도 처리 중에 있다. 이렇게 생각해서 정상화라는 표현은 쓰지 않습니다. 안정화라고 하죠.

◇ 김현정> 지금 그러면 수돗물 틀면 거기서 붉은 물 나오고 녹물 나오고 이런 건 아니지만 이것이 다 끝난 상황이 아니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김선자> 그렇죠. 언제나 재발할 수 있는 상태라고 보는 거죠.

◇ 김현정> 당시 수돗물에서 녹물이 나왔던, 붉은 물이 나왔던 결정적인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 김선자> 밝혀는 졌죠. 수돗물을 수계전환을 하면서 너무 급하게 하다 보니 물이 수도관 안에 있는 이물질들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게 됐다. 그래서 붉은 물이 나오게 됐다 이렇게 밝혀지기는 했었죠.

◇ 김현정> 그러니까 물길을 바꾸면서, 말하자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계속 수년을 흐르던 물을 오른쪽에서 왼쪽, 반대로 바꾸면서 노후된 수도관 안에 찌꺼기들이 다 일어났다, 그 말씀이신 거죠?

◆ 김선자> 그렇게 저희들도 알고 있죠.

◇ 김현정> 후속 조치들은 제대로 마련이 됐습니까?

◆ 김선자>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아직도 조치가 미흡한 거죠. 담당직원이나 이거를 관리할 수 있는 그런 체계들이 제대로 정립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여전히 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노후관 교체는 얼마나 이루어졌어요?

◆ 김선자> 노후관 교체도 불량 노후관이 저희 지역에만 47% 정도 있다고 했었는데 대략 한 20~30% 교체가 이루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20~30% 정도요.

◆ 김선자> 네.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그런데 그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예산 문제나 여러 가지 사항이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진행은 하고 있는 걸로 저희한테 얘기는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당시 영상이 기억이 나요. 그 노후관, 노후 수도관 속을 카메라가 들어가서 찍은 영상이었는데 그 영상이 준비가 됐나요? 한번 볼까요? 유튜브와 레인보우 앱을 통해서 당시 그 수도관 속을 찍은 영상 잠깐 보시겠습니다. 저 물을 먹고 쓰고 했던 거잖아요. 어떻게 썼나 싶네요.

◆ 김선자>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죠. 저희도 마찬가지고.

◇ 김현정> 그랬죠. 인천 분들은 오죽하셨겠습니까, 당사자인데. 그런데 그 뒤로 1년 후에 또 인천에서 유충이 나왔어요. 수돗물에서. 인천시민들 그때 모이면 뭐라 그러셨어요?

◆ 김선자> 그래도 유충이 나왔을 때는 저희가 적수 나왔을 때하고는 조금 달랐어요. 계속 필터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발견됐고 그 조치가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죠.

◇ 김현정> 오히려 1년 전의 적수사태, 녹물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각 집마다 필터를 달아놔서 그 벌레도 잡혔던 거군요?

◆ 김선자> 그렇죠.

◇ 김현정> 그나마 다행이다, 이러셨겠네요.

◆ 김선자> 네. 적수사태가 있었을 때는 주민들이 반발했던 이유가 그거였거든요.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를 했을 때 그 민원 대책이 늦었다. 문제가 발생을 했는데 그거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너무 늦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반발을 했었던 거고 분노를 했었던 건데 유충 사태는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분들도 빨리 대처를 했고 주민들도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알았던 거죠.

◇ 김현정> 이런 큰일을 겪고 나서 사실 수돗물은 당연히 믿고 먹는 것, 당연히 믿고 쓰는 것 이렇게 알았던 것에서 좀 변화가 생기셨을 것 같아요.

◆ 김선자> 네. 많은 변화가 생겼죠. 저희도 지금 앵커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렇게 생각을 했죠. 당연히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게 물이다. 그리고 소중하게 생각하지도 않았잖아요. 허드렛물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딱 끊기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완전 생활이 무너지는 거죠. 그게 하루만 안 나와도 그런 사태가 벌어져서 저희 주민들도 아, 관계 공무원들한테만 맡겨서는 되는 일이 아니구나, 우리가 관심을 둬야 이쪽에 예산도 배정이 되고 여러 가지 일들이 이루어지는구나, 이거를 절실하게 느꼈던 거죠.

◇ 김현정> 우리의 관심, 우리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구나, 수돗물도. 이런 걸 깨달았다는 말씀이세요. 알겠습니다. 이제 뭐 노후관 교체 한 20~30%밖에 진행 안 됐다고 하니까 갈 길이 머네요.

◆ 김선자> 그렇죠.

◇ 김현정> 아무쪼록 빨리 교체되고 모든 것이 정상화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선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인천 서구 수돗물정상화민관대책위의 김선자 위원장, 인천 시민이세요. 먼저 만나봤습니다. 여러분, 그때 인천 수돗물 난리 났을 때 서울 문래동, 양평동, 경기도 광주, 강원도 춘천에서도 비슷한 제보들이 쏟아졌던 거 기억하시죠? 전

국적으로 상하수도관, 이거 괜찮은 건가 우리 그때 의문을 많이 던졌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떤 건지, 그 뒤로 뭔가 변화가 있는 건지 체크해 보겠습니다. 수돗물 시민 네트워크 정책위원장 건국대학교 사회환경공학부 권지향 교수 연결합니다. 권 교수님 나와 계세요.

◆ 권지향> 안녕하세요.

◇ 김현정> 결국 원인은 단순해요. 노후 수도관, 그런 거죠?

◆ 권지향> 네. 우선은 노후 수도관이 제일 문제이긴 하죠.

◇ 김현정> 전국적으로 이렇게 교체해야 될 노후 수도관이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 권지향> 일반적으로 30년이 경과된 관을 통상 노후관이라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러니까 현재로 말씀드리면 올해가 2021년이니까 1991년 이전에 만들어진 관은 노후관이라고 할 수 있어요.

◇ 김현정> 그러네요.

◆ 권지향> 그런데 현재 전국적으로 5만 킬로미터 정도가 30년이 경과되어 있고요.

◇ 김현정> 5만 킬로미터?

◆ 권지향> 그리고 이제 한 90년도에도 여러 차례 많은 경제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꽤 많은 관들이 매설이 됐었거든요. 그래서 향후 10년 정도를 생각하면 10만 킬로미터 이상이 30년을 경과하게 됩니다.

◇ 김현정> 그게 전체에서 어느 정도 퍼센티지를 차지하는 거예요?

◆ 권지향> 상수도관이 약 한 21만 킬로미터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50% 정도 된다고 보시면 돼요.

◇ 김현정> 50%가 이미 노후관이거나 곧 노후관이 된다?

◆ 권지향> 그렇죠.

◇ 김현정> 그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럼?

◆ 권지향> 원래는 한 30년이 지나면 교체를 해야지 하고 생각을 하는데 어떤 지역에 매설된 관은 30년이 지나도 보통 관보다 괜찮을 수도 있고요. 또 어떤 경우에는 10년이 돼도 녹도 많이 슬고 누수가 생길 정도로 노후화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최근에는 얼마나 오래 전에 매설되었냐보다 진단을 통해서 노후화 정도를 파악하고 노후화된 정도에 따라서 교체를 하든지 갱생을 하든지 보수를 하든지 이렇게 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 김현정> 그 차이가 있는 것은 관리 상태라든지 그러니까 어디에 매설됐느냐 이런 거에 따라서 다른 건가요?

◆ 권지향> 그렇죠. 매설된 조건이 좀 안 좋으면 빨리 녹이 슬고요. 만약에 토양이 되게 구슬구슬하고 좋다면 덜 노후가 되기도 하고 또 관의 종류나 아니면 재질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가 나는 거죠.

◇ 김현정> 지금 전국적으로 그걸 전수검사를 하고 있어요?

◆ 권지향> 네. 지금 적수사태 이후로 환경부에서 너무 많은 돈이 예산이 한꺼번에 쓰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장기적으로 계획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현재는 전체적인 관들의 상태가 어떤지 진단을 하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 김현정> 적수 사태 이후 2년 지났는데 아직도 진단하고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조금 더 빨리 빨리는 안 되나요? 이게 예산 문제가 걸려서 그런 건가요?

◆ 권지향> 노후관 교체는 어쨌든 예산은 무척 많이 들고요. 그런데 진단하는 것은 예산도 문제이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전국적으로 많이 깔려져 있고요. 또 땅 밑에 있다 보니까 그게 어디에 어떻게 묻혀 있고 어떠한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게다가 인천 같은 경우에는 물의 방향을 바꾸면서 이 문제가 발생한 거잖아요. 수계 전환이라고 하던데 수계 전환도 이거는 전문 인력이 신중하게 했었어야 되는데 그냥 막 바꿔버린 게 문제였잖아요. 이런 인력 문제는 괜찮습니까?

◆ 권지향> 결론적으로 말하면 많이 부족합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상수도 운영할 때 시민이 얼마나 만족하느냐, 또 믿고 얼마나 마시느냐 이런 형태로 시민 맞춤형을 평가하지 않았고요.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었느냐로 평가를 했어요. 그래서 인력이 많으면 왜 돈이 많이 들어가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상수도에 종사하는 인력 숫자를 지속적으로 줄여왔거든요. 그래서 상수도, 서울시에 있는 상수도본부 인력만 봐도 한 80% 정도 된 것 같아요. 예년 10년 전에 비해서.

◇ 김현정> 많이 줄었군요.

◆ 권지향> 그런데 뉴욕시 같은 경우에는 상수도 인력 숫자가 갈수록 늘어나요. 왜냐하면 기후 변화 대비도 해야 되고 서비스 수준도 올려야 되고. 또 최근에 산업 발달로 인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런 신종 물질들이 수계 내로 많이 유입이 되고 있어서 이런 것들을 대처해야 되기 때문에 많이 인력을 전문 인력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현재 아주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여러분, 들으면서 느낌이 오시죠? 감이 잡히시죠. 결국은 돈이에요, 돈. 예산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안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우리가 먹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주 기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정부가 지원하고 이쪽에 예산 배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 권지향>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건국대학교 사회환경공학부 권지향 교수까지 AS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