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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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5(수) 최규성 “붕붕부터 뽀로로까지, 한국 만화영화 100년” - (속기본)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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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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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

어린이날 특집. 김현정의 뉴스쇼 2부. 추억의 만화영화 주제가로 시작을 했습니다. 아마 지금 들으면서 따라 부르신 그분들은 최소한 1970년대, 80년대생이실 거예요. 시대별로 유행한 문화가 다르다 보니까 어릴 때 즐겨보던 만화가 뭐냐에 따라서 나이도 가늠이 되죠. 오늘 2부는 한국 사회를 만화 영화 주제가를 통해 읽어보겠습니다. 만화영화 주제가로 읽어보는 한국 사회 100년.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 씨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최 선생님.

◆ 최규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야말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 전설의 평론가. 이렇게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규성> 저는 뭐 특정 장르를 좋아하지 않고 만화영화부터 동요부터 뭐 트로트도 그렇고 뭐 메탈까지 장르를 안 가려서요. 스스로는 잡놈이라고 얘기를 하죠.

◇ 김현정> 귀한 잡놈이세요. 지금도 보니까 LP를 한참을 상당히 많이 싸서 오셨어요.

◆ 최규성> 갑자기 어린이날 특집으로 추억의 만화영화 주제가를 통해서 시대로 하면 110년이 넘었잖아요. 그러니까 1909년 6월에 관제 이도영 선생이 대한민보라는 신문에. 시사만화죠. 이게 만화의 우리나라의 역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데.

◇ 김현정> 1909년에.

◆ 최규성> 일제강점기 때죠. 일제강점기 때는 아무래도 검열도 많았을 거고 그래도 어떤 시대의 아픔을 풍자를 통해서 저항하려했던 만화가들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거의 한 90년대 초반까지도 신문에 이렇게 어린이 신문도 그렇고 어른 신문도 다 이렇게 만화 네 컷 대단했잖아요.

◇ 김현정> 대단했죠. 그게 시작이에요.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그럼 거기서부터 오늘날까지를 쭉 훑으신 거니까 그게 100년이 넘는 거군요.

◆ 최규성> 112년이죠, 정확하게는.

◇ 김현정> 세상에. 그래서 이제 LP를 뒤지기 시작하다 보니까 만화영화 LP가 어이고. 이렇게 많이 가져오신 거예요?

◆ 최규성> 오늘은 이게 선곡한 만화들만 가지고 온 거고요. 훨씬 더 많죠.

◇ 김현정> 집에 그러면 이런 LP들을 몇 장이나 가지고 계세요?

◆ 최규성> LP는 한 2만 여장 갖고 있는데 중요한 거는 우리 대중음악사에 저는 외국팝송보다 가요가 더 많아요. 그래서 지금은 뭐 요즘 최근에 LP 수집품도 일거하면서 대중가요가 또 K-POP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있잖아요.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제 친구들도 창피하게 가요 모은다고.

◇ 김현정> 가요 모으면 좀 창피한 거.

◆ 최규성> 네.

◇ 김현정> 팝송 모으면 좀 유식한 거.

◆ 최규성> 과거에는 좀 우리 4대주의 사상도 있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최규성> 대중가요가 들어간 음반을 수집하고 이러면 좀 고급스럽게 보지 않은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은 제가 굉장히 대접받고 있죠.

◇ 김현정> 그러면 몇 살 때부터 모으신 거예요, LP를?

◆ 최규성> 초등학교 졸업 앞두고.

◇ 김현정> 세상에 몇 년?

◆ 최규성> 73년 12월. 그때 극장 들어가서 영화도 60년대 한 중반 정도부터 본 것 같아요.

◇ 김현정> 세상에. 그렇게 빨리 대중문화를 접하면서 모으기 시작한 LP가 무려 2만 장. 살아있는 우리 대중음악계의 어떤 기록자, 목격자, 수집가시면서 대단한 분입니다. 그래서 만화영화도 부탁을 드렸더니 뭐 지금 논문 한 편을 써오신 격인데요. 오늘 아주 기대가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 만화의 탄생은 1909년.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만화와 만화영화는 좀 다른 장르이기는 하지만 큰 뿌리의 하나의 만화로 봤을 때는 1909년을 시작으로 보시는 거군요.

◆ 최규성> 그렇죠. 만화는 작화. 이제 그림으로서 그런데 만화영화는 그야말로 동영상. 움직이는 동영상이. 만화가 움직이고 그러니까 다른 장르라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최초의 만화가 1909년 6월 2일 대한민보에 게재된 시사만화. 그러다가 만화 영화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거는 언제예요?

◆ 최규성> 만화를 이제 만화 영화 주제가가 항상 있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최규성> 이거를 얘기한다 그러면 TV 수신기가 보급 시작됐던 60년대에 저희 집은 60년대부터 있었어요. TV가.

◇ 김현정> 좀 사셨네요.

◆ 최규성> 아버님이 이제 사업을 하시고 그래서 저는 강릉에 거주했는데 강릉에는 KBS만 개국을 해서, 68년도에. 그래서 공영방송이잖아요. 재미있는 만화는 뽀빠이밖에 없었습니다.

◇ 김현정> 뽀빠이.

◆ 최규성> 뽀빠이는 전국의 아이들이 다 그래서 아는데 올리브도 그렇고 브루투스.

◇ 김현정> 올리브, 브루투스. 그렇죠.

◆ 최규성> 그런데 진짜 재미있는 요괴인간이라든가 황금박쥐 이런 굉장히 상업 만화영화의 극치죠, 보면. 뭐 로봇 나오고 날아다니고 아톰이라든가 이런 거는 다 TV쇼나 MBC에서 해서.

◇ 김현정> 그러면 지역마다 나오는 만화가 달랐어요?

◆ 최규성> 방송국마다.

◇ 김현정> 방송국마다.

◆ 최규성> 그러니까 KBS만 생겨서 강릉지역은 TBC나 MBC가 시청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서울이 별천지라는 거는 아버지 따라 우연히 서울을 갔는데 고모 집에 이제 있으면서 보니까 막 해골이 망토 두르고 날아다니고.

◇ 김현정> 황금박쥐.

◆ 최규성> 황금박쥐죠, 그게. 그리고 막 요괴 같은 인간들이 나와서 그러는데 무지하게 무서운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 김현정> 요괴인간.

◆ 최규성> 요괴인간. 그리고 뭐 타이거 마스크도 그렇고 레슬링 주제로 한 도전자 허리케인이라든가 이런 또 복싱 주제. 정말 다양한 만화가 있어서 서울이...

◇ 김현정> 별천지구나.

◆ 최규성> 속된 말로 장난이 아니네.

◇ 김현정> 장난이 아니네.

◆ 최규성> 어린아이가 그래서 아버지가 서울 간다고 그러면 기를 쓰고 따라가려고.

◇ 김현정> 만화 보러?

◆ 최규성> 네, 만화가 보고 싶어서.

◇ 김현정> 그게 1960년대.

◆ 최규성>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

◇ 김현정> 저는 뭐 그 시절에는 태어나지도 않았으니까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주변 저의 이제 선배들 얘기 들어보니까 그 당시 어린 남자아이들은, 사내아이들은 다 집에 있는 보자기 하나씩 뒤집어쓰고 여기저기서 뛰어내렸다. 그러면 황금박쥐 주제가부터 우리 좀 듣고 갈까요?

◆ 최규성> 그러죠.

◇ 김현정> 황금박쥐.

◆ 최규성> 어디, 어디. 그때 당시 뭐 알겠어요? 그런데 뭐 이 가사도 우리가 좀 웃기게 개사도 해서 부르고.

◇ 김현정> 어떤 식으로요?

◆ 최규성> 뭐 미니스커트 착착착 이렇게도 하고 그러니까 망토 둘렀는데 거의 뭐 이렇게 짧은.

◇ 김현정> 원피스처럼.

◆ 최규성> 실제 아톰도 그래서 금지되기도 했어요.

◇ 김현정> 아톰이 왜 금지가 돼요?

◆ 최규성> 너무 야하다고. 거의 누드에 가까운.

◇ 김현정> 아, 팬티만 입었다고. 아니, 아톰한테 옷 입히면 그거는 아톰이 아니죠. 그거 어색한데 굉장히.

◆ 최규성> 그런데 하여간 보수적인 사회인지라 저희들은 너무 멋있었고 재미있고 했는데 어른들의 시각은 또 달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쟤는 왜 저렇게 벗고 날라 다녀. 정말 그러면 사전검열로 암흑기를 맞았던 시기도 있습니까?

◆ 최규성> 70년대에는 그랬고 장르도 다양해면서 그랬잖아요. 이 황금박쥐는 원래 이제 52부작으로 67년에 일본에서 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3개월 후에 우리나라 TBC에서 이걸 했는데 72년까지 재방송을 거듭했어요.

◇ 김현정> 그 얘기는 하도 인기가 많으니까.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계속 재방송, 재방송. 그런 식이었던 거군요. 알겠습니다. 장르도 만화에는 다양한데 아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만화도 있었다. 이거는 무슨 얘기예요?

◆ 최규성> 그거는 아마 이제 요괴들 나오는 요괴물들 있잖아요.

◇ 김현정> 아까 말씀하신 요괴인간 같은 거?

◆ 최규성> 요괴인간은 거의 뭐 원조격이라 할 수 있고 요즘은 귀멸의 칼날.

◇ 김현정> 귀멸의 칼날.

◆ 최규성> 요즘 인기 대단하죠.

◇ 김현정> 맞아요.

◆ 최규성> 요즘 이누야샤 같은 것도 얼마 전에 또 굉장히 또 요괴만화로는 인기 많았잖아요. 사실 요즘 이런 요괴물들이 굉장히 인기가 많은데 처음 등장했던 게 68년도에 역시 MBC에서 했었죠. 그 요괴인간이 등장했을 때 정말 무서웠고 저는 심지어 이렇게 머리카락이 막 자라면서 쫓아오고.

◇ 김현정> 요괴가.

◆ 최규성> 네, 그 장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데 꿈에 그게 나타나서 그러니까 제가 자다가 이렇게 가위에 많이 걸렸었거든요. 어김없이 요괴인간에서 요괴들이 등장한 무서운 날은 가위에 걸리기도 하고 그랬어요.

◇ 김현정> 그런데 희한한 건 그러면서도 악착같이 또 찾아보죠, 아이들.

◆ 최규성> 무서우면서도 또 궁금하잖아요. 그럼 다음 화 나오고 그래서 심지어는 제가 어릴 때 이제 어떤 추억이잖아요. 90년대에 일본에 이제 기자 시절에 동경에 취재 갔을 때 혹시 그거 구해서 볼 수 있을까 해서 그 당시에는 레이저 디스크라는 또 영상매체가 비디오 이후에 이렇게 나와서 굉장히 고가였죠.

◇ 김현정> 그랬었죠.

◆ 최규성> 그래서 찾았어요.

◇ 김현정> 아, 요괴인간.

◆ 최규성> 요괴인간하고 황금박쥐.

◇ 김현정> 황금박쥐를.

◆ 최규성> 그런데 그때 당시에 5만 행, 50만 행 이 정도. 그러니까 50만 원, 500만 원 이렇게. 지금은 0이 하나씩 더 붙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5만 행은 그래도 뭐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마음대로 샀는데요.

◇ 김현정> 지금 여기 가져 오신 게 그거예요? 5만 행 주고 사신?

◆ 최규성> 이게 인간 전화가 들어있는 TV.

◇ 김현정> 그것도 지금 엄청나게 귀한 물건이 됐단 말씀이에요. 옛날 생각들 새록새록 나시죠, 여러분. 그러면 여기서 작은 별 가족이 부른 요괴인간 듣고 가죠. 만화영화 주제가치고는 너무 비장한데요?

◆ 최규성> 무서웠어요.

◇ 김현정> 음산해요, 진짜.

◆ 최규성> 일단 요괴인간 시작할 때 보면 어깨에 힘들어가면서 긴장부터 하면서 아마 누구나 다 이입을 했을 것 같아요. 감정 이입을.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이 지금 이 만화도 역시 일본 만화인 건데. 사실은 이 시절 생각해 보면 로봇 만화가 또 대단한 인기였어요. 역시 일본에서 건너온 만화들이 많았고, 대표적인 게 이제 아톰.

◆ 최규성> 아톰이 이제. 원제목은 이제 철완 아톰이죠.

◇ 김현정> 아, 원제목은 철완 아톰.

◆ 최규성>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우주소년 아톰으로 이렇게 했는데 뭐랄까요? 일본에서 아톰은 2차 세계대전 때 패망한 이후에 일본의 어떤 성장에 상징하는 심벌 같은 그런 존재죠, 보면. 2003년에 로봇박람회 열렸을 때 좀 화제가 된 적이 있죠. 이 아톰에게 주민등록증 번호를 부여를 해서 사실은 완전 국민로봇에서 이제 전설이죠.

◇ 김현정> 전설, 전설 같은.

◆ 최규성> 오죽하면 만화 영화에 그 캐릭터에게 주민등록증까지 줄 정도면 그냥 일본 그 자체로 생각하는 거 아니겠어요?

◇ 김현정> 이 아톰은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방영을 시작한 건 70년대부터인데.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저는 80년대에도 이거를 보면서 너무너무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나요. 역시 계속해서 재방영이 된 거죠?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아톰 역시. 여기서 일단 아톰 노래를 좀 듣고 가죠. 작은 별 가족이 부른 아톰. 우주소년 아톰입니다. 아하, 옛날 생각 엄청 나네요, 아톰. 선생님 세대 때는 아까 황금박쥐 보면서 보자기 하나씩 두르고 애들이 뛰어내렸다면 저 70년대 세대인 저는 이 아톰 보면서 애들이 보자기 따라서 뒤집어쓰고 뛰어내렸어요.

◆ 최규성> 그때는 로봇 만화 굉장히 많아서 마징가Z도 있죠.

◇ 김현정> 마징가Z, 태권V.

◆ 최규성> 태권V는 그 뒤인데 그래서 너무 히트했으니까 그레이트 마징가도 나왔고.

◇ 김현정> 맞아요.

◆ 최규성> 우주소년 짱가도 나오고.

◇ 김현정> 맞아요. 그 시절 TV에서 히트한 만화영화 시리즈는 반드시 극장판이라는 게 나왔어요.

◆ 최규성> 지금도 번외편 이렇게 해서 극장편 또 감독판도 있고 그런 게 또 재미있죠, 보면
정규 시즌이라고 해서 또 다른 번외편으로 이렇게도 나오기도 하고.

◇ 김현정> 맞아요. 시작은 어떻습니까?

◆ 최규성> 동영, 만화영화 동영상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거는 56년.

◇ 김현정> 56년.

◆ 최규성> TV광고예요. 럭키 치약 광고 또 진로 소주 광고 닭표간장. 닭이 운다고 이런 게 만화로 되게 코믹해요. 짧지만 정말 좋아했었어요, 보면.

◇ 김현정> 되게 의외네요. 만화영화 움직이는 만화의 시작이 상업광고다.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그것도 치약 광고.

◆ 최규성> 네.

◇ 김현정> 그래요.

◆ 최규성> 그리고 저희는 그래서 그 광고 보려고 매번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 만화광고 보려고 하루 종일 TV앞을 지키고 있었던 적도 있었고 노래도 다 따라하고 지금도 그걸 외우잖아요.

◇ 김현정> 조금만 불러보시겠어요?

◆ 최규성> 닭이 운다고 꼬끼오 진로 소주도 그렇고 하여간 외국 만화영화가 처음으로 된 건
64년 8월에 KBS에서 방영한 개구장이 데니스라는.

◇ 김현정> 개구쟁이 데니스.

◆ 최규성> 이게 64년이고요. 만화영화로는 67년 1월에 신동우 화백의 호피와 차돌아이 이게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죠.

◇ 김현정>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 최규성> 60년대 말에 또 홍길동도 있어요.

◇ 김현정> 홍길동.

◆ 최규성> 홍길동은 제가 강릉에 거주했던 시절에 극장가서 직접 봤는데 얼마나 강릉에 있는 아이들은 다 온 것 같아요. 줄을 너무 많이 서서 첫 편은 못 보고 기다려서 저 들어가서 봤는데 그 필름이 유실돼서 볼 수가 없다는데 꽤 오래전에 그 필름이 일본에서 또 발견이 돼서 화제가 된 적이 있죠.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그런가 하면 그때는 뭐 지금은 격투기가 더 인기가 많지만 6~70년대는 프로레슬링이 인기가 대단했잖아요.

◆ 최규성> 정말 대단했죠. 그건 그때 당시는 김일 나오고 천기동 나온다 그러면 다 TV 앉아서 봤고요. 보면.

◇ 김현정> 그래서 그게 만화영화로까지.

◆ 최규성> 타이거마스크. 일본에서도 역시 그러니까 실제로 일본에서는 타이거마스크를 쓰고 나오는 레슬러까지 등장했을 정도였고 그 우리 김기수 선수 세계챔피언 됐을 때 또 권투도 인기 대단했었잖아요. 프로복싱.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최규성> 그때 당시에도 도전자 허리케인이라든지 그게 다 일본하고 어떻게 보면 좀 문화 성향이 비슷했던 그 영향이 있는 거죠.

◇ 김현정>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우리는 문화적으로 척박하다 보니까 일본 만화영화를 주로 들여와서 아이들이야 뭐 이게 일본 만화영화인지 미국 만화영화인지 모르고 우리는 봤던 거고.

◆ 최규성> 나중에 좀 배신감을...

◇ 김현정> 그렇죠.

◆ 최규성> 이게 다 일본 거였어 그런 어떤 상실감.

◇ 김현정> 맞아요. 그래서 저는 궁금한 게 혹시 그 시절에 우리가 일본으로 수출한 그런 만화는 영 없습니까?

◆ 최규성> 있죠.

◇ 김현정> 뭐 있어요?

◆ 최규성> 태권동자 마루치.

◇ 김현정> 태권동자 마루치. 마루치 아라치.

◆ 최규성> 아라치는 또 여자친구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최규성> 이게 마루치 아라치가 순수 우리말이거든요.

◇ 김현정> 이거 언뜻 들으면 이게 오히려 일본 만화일 것 같은데 이게 우리 만화예요.

◆ 최규성> 마루라는 게 산등성이. 높은 데에 있는 치가 들어가면 사람을 의미하는 거거든요.
아라치는 아라라는 말이 아름, 뷰티풀 얘기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아름답다.

◆ 최규성> 아름다운 사람. 그러니까 그때 당시에 이런 어떤 순우리말의 어원을 이런 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캐릭터 이름으로 이렇게 붙인 것도 좀 대단한 것 같아요.

◇ 김현정> 이거요. 이거 우리 음악부터 좀 듣고 가죠. 아마 이 주제가 마루치아라치 주제가를 들으면 야, 맞아 그때 그랬어 하시는 분들 많을 거예요. 듣죠. 김현정의 뉴스쇼. 어린이날 특집으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마루치 아라치 1977년 만화영화 주제가 듣고 오셨어요. 마지막이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악의 무리 13호 납작코가 되었네.

◆ 최규성> 그렇죠. 거의 권선징악이 많고 분명했던 것은 우리 편이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우리 편...

◆ 최규성> 우리 편은 무조건 이겨야 되는 거잖아요.

◇ 김현정> 무조건 이겨야 되죠. 마루치 아라치는 사실은 사람입니다만.

◆ 최규성> 그렇죠. 네.

◇ 김현정> 그 시절에는 태권V, 마징가Z 이런 로봇 만화가 훨씬 더 인기이긴 했죠?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주류를 이루기는 했죠?

◆ 최규성> 확실히 로봇은 전통적으로 남자 아이들이 좋아했던 열광했던 장르.

◇ 김현정> 장르.

◆ 최규성> 장르라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마징가Z, 그랜다이저, 태권V 저는 이 정도 지금 떠오르는데 마징가Z는 일본 거. 일본 만화. 그랜다이저도 그렇고.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태권V는 우리나라 김청기 감독 작품 아니에요?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 최규성> 뭐 일본 거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쨌든 우리 감독. 태권 무술 로봇이 무술을 하는 거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 최규성> 이거 세계최초인 거죠.

◇ 김현정> 무술 로봇으로는 세계최초입니까? 태권V가.

◆ 최규성> 그리고 아톰 같은 경우도 그거 전부 의인화 되어 있어서 스스로 누가 조종하는 게 아니었잖아요. 마징가Z부터는 안에 타서 사람이 타서 조종을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쏘고 주먹이 막 날아가고.

◇ 김현정> 그렇죠.

◆ 최규성> 그래서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장난감으로도 많이 팔았어요. 집집마다 하나씩.

◆ 최규성> 그때부터 뭐 인기가 있으면 그 굿즈 나오고.

◇ 김현정> 완구로 다 나왔죠.

◆ 최규성> 이런 게 뭐 그러니까 단순히 만화영화에서 그치는 게 아니고 이게 산업적으로도 문화적, 산업적 같이 가는 거죠.

◇ 김현정> 그렇네요. 선생님 마징가Z하고 태권V하고 유사시에 싸움이 나면 누가 이기는 줄 아십니까?

◆ 최규성> 웃기는 거죠? 제가 또...

◇ 김현정> 진지한 겁니다.

◆ 최규성> 진지한 거예요?

◇ 김현정> 진지한 겁니다.

◆ 최규성> 태권V.

◇ 김현정> 어? 찍으셨어요?

◆ 최규성> 아니, 무조건 나는 우리 거니까.

◇ 김현정> 이러면 국뽕인데 요즘 말로 그게 과학자 정진승 교수가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이야기를 해 준 것이 마징가Z는 조종사가 그 머리 위로 탑승을 해야 되기 때문에.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0.4초가 걸리고 태권V는 조종을 따로 밖에서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딱 주먹을 날리는데 0.2초가 걸린답니다.

◆ 최규성> 그런 걸 또 연구하시는 분도 있어요? 굉장히.

◇ 김현정> 특별하신 분이죠?

◆ 최규성> 굉장히 지금 애정이 있으신 거네요.

◇ 김현정> 애정이 있으신 거죠.

◆ 최규성> 그런데 이러한 것도 있었잖아요. 국회 그 위에 둥글잖아요.

◇ 김현정> 국회의사당. 그렇죠.

◆ 최규성> 이게 또 비슷해서 열리면서 태권V가 또 이런 또.

◇ 김현정> 그런 얘기 있었고. 대학교 건물마다 하나씩 그런 전설들이 있었어요. 여기서 그러면 우리 추억의 그 만화 로보트 태권V 주제가를 듣고 갈 텐데요. 이것 부른 사람이 누구인지 여러분 들으시면서 맞춰보세요. 아, 여러분 이 어린이가 누구인지 좀 상상이 되세요? 바로 세월이 가면의 가수 최호섭 씨라면서요.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세월이 가면 그 가수.

◆ 최규성> 맞습니다.

◇ 김현정> 몇 학년 때 부른 거예요?

◆ 최규성>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른건데 아버님이 최창권 씨에서 우리나라 뮤지컬 쪽에 또 영화음악 이런 쪽에 대부 같으신 분이죠.

◇ 김현정> 이 3형제가 다 노래하지 않아요?

◆ 최규성> 맞아요.

◇ 김현정> 작곡도 하고.

◆ 최규성> 아버님이 일단 하여간 음악 쪽에 영화음악, 뮤지컬, 예그린 뮤지컬 이런 것도 하셨던 이제 대부시죠. 그러니까 아무래도 이거를 확실히 노래를 잘하지 않아요?

◇ 김현정> 너무 잘해요. 너무 잘해요.

◆ 최규성> 그래서 세월이 가면 히트했을 때 로보트 태권V의 오리지널 가수라는 게 또 알려지면서 또 화제가 됐었죠.

◇ 김현정> 맞습니다. 이거는 극장판으로 개봉을 했었죠. 로보트 태권V.

◆ 최규성> 그렇죠. 얼마 전에 디지털 복원한 적도 있었잖아요. 저는 76년도 대한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직접 가서 봤는데 그때 그 앞에 육교가 있었어요. 육교 지나서까지 정말 인산인해를 이루어 있었고 아이들이.

◇ 김현정> 줄이 100m?

◆ 최규성> 그럼요. 그런데 세월이 많이 지나서 2000년대 지나서 디지털 복원하면서 굉장히 대형 로보트 태권V 서울시청 앞에다 세워놨었잖아요. 그러니까 화제가 됐었는데 개봉했을 때 그때 어린아이였던 아이들이 다 아빠, 엄마가 돼서 자기 자녀들 손잡고 함께보는 장면을 보니까 이런 게 이렇게 어떤.

◇ 김현정> 문화구나.

◆ 최규성> 이게 계속 어떤 세월이 지나도 죽지 않고 이 캐릭터는 정말 살아남아서.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최규성> 이거야말로 정말 우리 한국 애니메이션의 전설이 달리 없다 이런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러네요. 로보트 태권V. 우리가 지금 로보트 얘기 뭐 마루치 아라치 이런 얘기 많이 했는데 여자 아이들이 열광했던 건 사실은.

◆ 최규성> 순정만화.

◇ 김현정> 순정만화, 뭐 공주 이런 거거든요. 그런 거는 뭐가?

◆ 최규성> 들장미 소녀 캔디 그리고 요술공주 세리.

◇ 김현정> 요술공주 세리가. 이 세리.

◆ 최규성> 그리고 베르사유의 장미도 있었고 그리고 엄마 찾아 삼만리 원제는 엄마 찾아 삼천리인데.

◇ 김현정> 그래요?

◆ 최규성> 네, 네.

◇ 김현정> 그런데 왜 삼만리로 바꾼 걸까요?

◆ 최규성> 더 머니까 더 애절하게.

◇ 김현정> 더 애절하게 하려고.

◆ 최규성> 플란다스의 개도 빼놓을 수 없죠.

◇ 김현정> 파트라슈.

◆ 최규성> 정말 이때는 끝에 다 죽잖아요. 강아지도 죽고 주인공도. 그래서 어린이 팬들이 끝에 다 살려서 해피엔딩으로 끝내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을 정도로.

◇ 김현정> 그 얘기 하시니까 저는 기억나는 게 요술공주 밍키 있잖아요.

◆ 최규성> 밍키도 재미있었죠.

◇ 김현정> 요술공주 밍키. 밍키 밍키. 저는 이거 굉장히 좋아했는데.

◆ 최규성> 요술공주 세리는 사실은 60년대에 개봉했던 건데 우리나라에는 80년대 중반 정도이니까 상당히 늦게 들어온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이 밍키도 마지막이 교통사고로 죽는 거예요. 밍키가.
◆ 최규성>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만화영화들이 잔인해.

◇ 김현정> 너무 리얼리티를 살려서.

◆ 최규성> 그러니까.

◇ 김현정> 동심 파괴되는 만화들이 좀 있었어요.

◆ 최규성> 그런데 그런 만화들이 그 당시에 너무 섭섭했는데 여운이 오래가고 기억이 오래남는 것 같아요.

◇ 김현정> 트라우마 아니에요, 그거? 어린 시절에. 여하튼 요술공주 세리도 있었고, 요술공주 밍키도 있었고 최양락 씨가 그 세리 같은 경우는 굉장히 특이한.

◆ 최규성> 꺾기로.

◇ 김현정> 이런 공주 만화도 많이들 기억하실 텐데요. 그중에 한 곡 듣고 갈까요?

◆ 최규성> 이것도 버전이 많은데 저는 이지혜가 부른 요술공주 제목은.

◇ 김현정> 세리죠.

◆ 최규성> 아니, 그런데 제목은 요술공주로만 했어요. 음반에는.

◇ 김현정> 음반에는 요술공주로만 써 있어요? 이거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요술공주도 세리, 밍키 뭐 굉장히 다양한데.

◆ 최규성> 그런데 어쨌든 그렇게 나오면 그걸 따라야죠.

◇ 김현정> 이지혜 씨가 부른 요술공주 듣겠습니다. LP의 지지직한 소리가 왜 이렇게 듣기가 좋습니까? 김현정의 뉴스쇼 오늘 어린이날 특집으로 여러분들 그 어린 시절 추억 속으로 모셔드리고 있습니다. 종이마마도 만화영화 다 통틀어서 만화가 전성기를 누리던 한국만화 르네상스는 언제쯤으로 봅니까?

◆ 최규성> 8~90년대로 봐야 될 것 같아요. 80년대 들어오면서 82년에 창간했던 만화 전문잡지들이 등장하잖아요.

◇ 김현정> 보물섬.

◆ 최규성> 보물섬. 보물섬 창간호는 지금 굉장히 고가예요.

◇ 김현정> 그래요? 그것도 모으시는 분들이 있구나.

◆ 최규성> 너무 많죠. 너무... 만화 수집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산호 선생님의 라이파이 같은 그거는 뭐 1000만 원씩도 거래...

◇ 김현정> 세상에.

◆ 최규성> 그러니까 많이 다 버렸잖아요. 보면.

◇ 김현정> 학교에서 폐지 수집을 했어요. 달달이, 다달이, 그때 보물섬 많이 냈어요. 아, 그거 내지 말걸.

◆ 최규성> 그런 챔프도 있었고 보면 그런데 이 보물섬이 왜 중요하냐면 당시의 최고 작가들의 연재, 우리 여기를 통해서 나와 갖고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이 됐던 잡지인데.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만화가 그걸 통해서 데뷔를 했습니까?

◆ 최규성>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

◇ 김현정> 둘리.

◆ 최규성>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

◇ 김현정> 하니도.

◆ 최규성> 그리고 이연세의 까치, 이도후의 머털이, 배금택의 영심이. 이런 게 다 보물섬을 통해서.

◇ 김현정> 그 머털이가 나중에 머털도사의 그 머털이에요?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그 굉장히 두꺼웠고요.

◆ 최규성> 굉장히 두껍죠.

◇ 김현정> 굉장히 두꺼웠어요. 두꺼웠고 아껴가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요.

◆ 최규성> 그거 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러면 안 나오죠. 함흥차사가 되는 거죠. 끝까지 다 봐야 되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만화전문잡지 서먹의 신호탄이 보물섬이 됐고 85년에 성인문화잡지, 만화광장도 있었고요. 그리고 소년만화죠. 아이큐 점프도 있었고 순정문화전문잡지 르네상스, 이렇게 해서 뭔가 좀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볼거리도 많아지고, 읽을거리도 풍성했던 게 80년도인 거죠.

◇ 김현정> 아, 아, 80, 80년대, 90년대 르네상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종이 만화로 보물섬이 있었다면 TV 만화영화쪽을 보면.

◆ 최규성> 미래소년코난.

◇ 김현정> 이때는 미래소년코난, 은하철도999, 이런 게 다 그때잖아요.

◆ 최규성> 그렇죠. 코난이 79년에 나왔는데 수십 년 동안 정말 재방송될 정도로 스텔리 인기 만화죠. 보면.

◇ 김현정> 놀랍게도 최근에도 가끔 방영이 되요.

◆ 최규성> 그런데 이게 시대마다 다른 가수들이 다르게 불렀어요. 원래 일본 만화인데 일본 주제가를 그대로 변환에서 불렀지만 이거는 국내버전에서 오리지널로 만든 버전이 더 좋다고 우리가 자부심을 갖느라고.

◇ 김현정> 푸른바다 저 멀리.

◆ 최규성> 다 아시네요. 그래도.

◇ 김현정> 네, 정확하게 기억나요.

◆ 최규성> 공부 안 하시고 만화...

◇ 김현정> 들켰다. 하하하하. 코난. 그런가 하면 은하철도999.

◆ 최규성> 네.

◇ 김현정> 이것도 대단했죠.

◆ 최규성> 은하철도999 팬들은 지금도 굉장히 많을텐데 심지어 2017년도가 은하철도999 발표된 지 40주년 되는 해였어요.

◇ 김현정> 네.

◆ 최규성> 그때 우리나라에서 전시회까지 열렸습니다.

◇ 김현정> 아, 그렇습니까?

◆ 최규성> 얼마나 팬이 많으면. 그래서 사실 철이하고 메텔도 이 우주를 가는 증기기관. 이게 좀 독특했잖아요. 보면.

◇ 김현정> 굉장히 독특하고 일단 주제가부터 만화영화 주제가가 그렇게 구슬플 수가 없어요.

◆ 최규성> 처음 5화까지는 제목이 좀 달랐어요. 눈물 실은 은하철도였어요. 그러니까 이것도 일본 만화잖아요.

◇ 김현정> 네, 네.

◆ 최규성>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김국환 선생님의 노래라고 마상원과 그린필드라는 밴드가 연주를 했었는데 굉장히 슬펐어요. 이걸 맞게. 그래서 일본 현지에서도 어, 한국 버전 곡이 너무 좋다. 호평도 있었는데 방송국에 의해서 6화 때부터 오리지널 버전을 변환한 걸로 다시 바꿨어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우리가 부르고 있는 건 마상원 씨가 작곡한 게 아닌 일본 버전.

◆ 최규성> 그렇죠. 네.

◇ 김현정> 아, 이것도 좀 그런데 그러면 마상원 씨 작곡 버전도 얼마나 슬펐을까 듣고 싶기도 한데

◆ 최규성> 그 버전은 이제는 LP 속에는 오리지널 버전이 있거든요. 굉장히 레어한 버전이 됐는데.

◇ 김현정> 우와, 갖고 계시네요.

◆ 최규성> 오늘은 익숙하게 오랜만에 들으신 거니까.

◇ 김현정> 그래요, 추억 속으로 빠져보죠. 은하철도999 김국환, 민경옥이 같이 부릅니다. 은하철도999 김국환, 민경옥이 같이 부른 이 버전을 들으셨어요. 이야, 이게 참 이게, 이게, 어른들도 그때는 같이 봤던 만화 영화 같아요. 은하철도999.

◆ 최규성> 그렇죠. 좀 굉장히 심오한.

◇ 김현정> 심오한.

◆ 최규성> 그 어떤 나오는 우주를 소재로 하고 증기기관차 날아다니는 이런 자체는 어린 아이들한테 신선한 소재였는데 다른 내용은 굉장히 심오하고.

◇ 김현정> 우리가 뭘 알고 좋아했는지 모르겠어요.

◆ 최규성> 그래서 그때 당시의 평가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좋아하는. 그래서 굉장히 폭넓게 다가가지지 않나 싶어요.

◇ 김현정> 맞습니다. 지금 들은 은하철도 999도 그렇지만 직업 가수들이 부른 만화주제가가 꽤 많죠?

◆ 최규성> 그렇죠. 많은데 이 가수들이 자기 노래라고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보통 자기 앨범에 수록하지 않았어요.

◇ 김현정> 아, 그러네요.

◆ 최규성> 그래서 음반이 좀 귀하고 이 오리지널 버전이 없고 다른 합창단, 어린이 합창단이 부른 버전이 있다는데 이렇게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게 있습니까?

◆ 최규성> 남궁옥 씨가 부른 목장의 소녀 캐트리. 그리고 들장미소녀 캔디는 혜은이 씨가 불렀고요.

◇ 김현정> 그 캔디가 혜은이 씨 목소리에요?

◆ 최규성> 마야 붕붕은 정수라 씨, 소공녀 세라는 이선희 씨, 도전자 허리케인은 김종서 씨가 불렀어요.

◇ 김현정> 아, 그 락커 김종서 씨가 만화영화를 불렸습니까?

◆ 최규성> 그리고 김국환 선생님은 금방 은하철도999도 있었잖아요.

◇ 김현정> 네.

◆ 최규성> 그 타타타 뜨기 전에 만화영화 주제가 엄청, 그걸로 사실 생계를 이어가셨죠.

◇ 김현정> 뭐뭐 있어요?

◆ 최규성> 천년 여왕도 그렇고 미래소년코난도 김국환 선생님이 불렀고 축구왕 슛돌이.

◇ 김현정> 슛돌이도?

◆ 최규성> 그렇죠. 그리고 소방차도 2020 우주의 원더키티를 불렀고.

◇ 김현정> 네.

◆ 최규성> 달려다 하니, 천방지축 하니 이거는 이선희 씨가 불렀고.

◇ 김현정> 이선희 씨, 유명하죠.

◆ 최규성> 김수철 씨의 또 유명한 날아라 슈퍼보드.

◇ 김현정> 날아라 슈퍼보드는 김수철 씨가 아예 작사, 작곡 다 했을 걸요.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 최규성> 또 70년대에는 별 셋, 별 넷. 아저씨들하고 작은 별 가족이 정말 많이 불렀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네요. 그렇네요. 그러면 마자동차 붕붕 이거는 누가 불렀어요?

◆ 최규성> 문영민이라는.

◇ 김현정> 역시 가수인가요?

◆ 최규성> 네, 어린이죠.

◇ 김현정> 아, 어린이니까 이거 한번 들어보고 가고 싶은데 만화는 일상 쓰이게 하면서 우리 꼬마자동차 붕붕을 안 들을 수 없겠죠.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듣고 오죠. 김현정의 뉴스쇼 어린이날 특집으로 함께 하고 계십니다. 귀여운 꼬마자동차 붕붕. 이거 이것도 2000년대까지 해서 요즘 10대 아이들도 따라 불러요.

◆ 최규성> 어, 그럼요.

◇ 김현정> 붕붕은.

◆ 최규성> 그러니까 최근 2000년대 이후에 생겨난 게 애니메이션도 리메이크곡이 많아서요. 그래서 과거 것도 리메이크 하는 경우도 많고, 노래만 리메이크한 게 아니고 만화영화도 리메이크가 많이 됐죠.

◇ 김현정> 자, 그러고 보면 이제 르네상스였던 1980년대에서 90년대는 TV 외에는 즐길 거리가 별로 없었잖아요.

◆ 최규성> 그렇죠.

◇ 김현정> TV, 극장 외에 즐길 거리가 없어서인지 국민만화, 이런 게 많았어요.

◆ 최규성> 그렇죠. 그래서 보통 만화영화도 지금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적었고 TV에서 해 주거나 극장에서 해 줄 때 그 주제가들은 전국에 있는 어린이들이 다 BGM를.

◇ 김현정> 다 불러, 다 불러.

◆ 최규성> 다 그게 소통되고 같이 공유한다 그러면 2000년대 이후에 어떤 인터넷 시대가 하면서는 너무 다양해지고 또 접할 수 있는 루트가 많아지다 보니까 공유가 잘 안 되는 거예요.

◇ 김현정>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대중가요도 마찬가지로 예전에는 국민가요, 이런 게 많았는데.

◆ 최규성> 그렇죠. 요즘 국민 히트곡은 넘쳐나는데.

◇ 김현정> 모두 따라 부르는 건 없는 거예요.

◆ 최규성> 국민가요가 없는 시대.

◇ 김현정> 그런 게 있거든요. 이제부터 2000년대에 그렇게 문화환경이 달라지면서, 매체환경이 달라지면서부터 만화에도 변화가 있습니까?

◆ 최규성> 웹툰이 이제는 대세죠.

◇ 김현정> 웹툰.

◆ 최규성> 웹툰도 단편부터 장편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하고 웹툰으로 뛰신 작가분들은 엄청난 부자가 되시는.

◇ 김현정> 엄청난 부자.

◆ 최규성> 그런 어떤 스타들도 많이 나왔고 뭔가 웹툰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으면 이게 다시 실사, 영화로 제작되는 이런 경향도 많은 것 같고요.

◇ 김현정> 아, 어릴 적에는 만화 본다고 그러면 등짝을 좀 맞기도 하고 공부하라 하시고.

◆ 최규성> 숨어서 봤죠.

◇ 김현정> 숨어서 봐서.

◆ 최규성> 왜 이렇게 어른들이 본인들도 봤으면서 특히 못 보게. 그러니까 그게 한번 중독성이 강하잖아요.

◇ 김현정> 네, 네.

◆ 최규성> 한번 빠지면 공부 안 할까봐 그랬는데.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최규성> 다 그러면서 크는 거죠. 뭐.

◇ 김현정> 그런데 요즘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웹툰 잘 그리면 어마어마한 부자가 될 정도로 이제 산업이 됐어요. 산업. 만화산업.

◆ 최규성> 그렇죠. 네.

◇ 김현정> 그때 만화와 지금 만화를 비교하자면?

◆ 최규성> 그때는 뭐 만화도 숨어서 봐야 되고 유,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돼서 이게 탄압을 받았다 그러면 지금은 뭔가 하나의 문화, 그리고 시대를 증언하는 자료로서의 가치도 인정받아서 50대에 특히 이런 만화들은 한 권에 1000만 원이 넘는대요. 경매에서 낙찰되는 정도.

◇ 김현정> 1000만 원이요?

◆ 최규성> 네, 네.

◇ 김현정> 한 권에?

◆ 최규성> 그렇죠. 그러면서도 수집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 최규성> 그러니까 환골탈태인 거죠.

◇ 김현정> 정말 그러네요. 그러네요. 2000년대에는 주로 어린 아이들이 보는 만화에서 히트곡들이 많이 나왔어요.

◆ 최규성> 그래도 이어주는 게 뽀로로인 것 같아요.

◇ 김현정> 뽀로로.

◆ 최규성> 그리고 아기상어도 정말 단순한데 그거는 외국에서도 크게 영광하더라고요.

◇ 김현정> 아기 상어 뚜루루뚜.

◆ 최규성> 뚜루루뚜.

◇ 김현정> 이거 말씀하시는 거죠?

◆ 최규성> 그렇죠. 네.

◇ 김현정> 아, 자, 광고 들으시고 우리 두 곡 중에 한 곡 좀 들어볼까요?

◆ 최규성> 네.

◇ 김현정> 어린이날 특집으로 꾸민 김현정의 뉴스쇼.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최 선생님 감사드려요.

◆ 최규성> 네, 저도 덕분에 추억여행 하면서 잊어버렸던, 나한테도 아직 이런 동심이 살아있구나 해서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아이 그걸 다 따라 부르시는 것 보고 저는 깜짝 놀랐어요.

◆ 최규성> 철이 덜 들었다.

◇ 김현정> 자, 여러분, 좋은 어린이날 보내시고요. 저는 내일 7시 20분 뉴스쇼로 다시 돌아오죠.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 선생님, 오늘 고맙습니다.

◆ 최규성>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