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6(수) "어어...브레이크가..." 급발진 의심 전기차 택시기사 생존기
2021.06.16
조회 74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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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류00 (택시기사)



1.5km동안 브레이크 먹통 상태로 급가속
이미 네 차례나 급발진 의심 사례 경험
악셀 밟았나? 오히려 우회전하면서 속도 줄여
자동차 회사 사원 "알아서 진행하세요" 분통


멀쩡히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저절로 질주를 시작한다면, 브레이크도 안 들고 시동도 꺼지지 않는다면 얼마나 아찔할까요? 이런 급발진 의심사고를 무려 4번이나 겪은 분이 있습니다. 택시운전을 30년째 하고 있고 40년 무사고 운전 경력자입니다. 즉 운전 미숙이거나 차량의 다른 고장을 착각할 수준은 아니라는 건데요.

‘급발진 사고가 늘 그렇듯이 사고 규명하기도 대책 강구하기도 어렵다’라고 하면서 이분이 온라인에다가 사고 영상을 올렸어요. 그게 지금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직접 여러분, 영상을 보고 이분 이야기 듣고 판단을 한번 해 보시죠.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기사님 나와 계세요? 안녕하세요.

◆ 류OO>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네, 사고를 당하신 것은 언제입니까?

◆ 류OO> 지난 5월 30일 날, 대구에서 급발진 사고 난 운전자입니다.

◇ 김현정> 2020년에도 한 번 당하셨고 2019년에는 두 번이나 사고가 있었네요?

◆ 류OO> 네.

◇ 김현정> 그때는 그냥 고쳐서 또 쓰고, 또 쓰고 그러셨어요? 어떻게 하셨어요?

◆ 류OO> 그때도 급발진 상황이 일어나서 또 교체도 받고, 사고가 났을 때는 또 제 차가 나와서 한 달 만에 사고가 나도 회사에서는 운전부주의로.

◇ 김현정> 그래서 그냥 넘어가서 사용하고 이러시다가 이번에 아주 큰 사고가 나신 건데요. 블랙박스 영상이 있는 가장 최근의 사고영상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거 어디 달리는 중이었는지 먼저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 류OO> 네, 대구 만촌네거리에서 효목네거리 무열대까지 1.5km 구간입니다.

◇ 김현정> 1.5km 구간. 옆에 타신 분은 아내십니까?

◆ 류OO> 네. 아내입니다. 뒷좌석이 아내입니다.

◇ 김현정> 뒷자석에 아내가 앉아 있었어요. 영상 보죠.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내드립니다.

★ 사고 블랙박스 영상

◇ 김현정> 저도 보면서 손에 땀을 쥐었는데. 그러니까 지금 툭툭 소리 나는 것은 다 나무에 부딪히는 소리고요.

◆ 류OO> 네.

◇ 김현정> 결국은 어떻게 세우신 거예요?

◆ 류OO> 그거 지나가면 고가도로이기 때문에 계속 가로수를 박고 인도를 박아도 멈추지 않아요. 그런데 고가도로 진입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 같아서 가로등이 앞에 있는 것을 핸들을 세게 꺾었어요. 이 가로등을 쳐야 대책이 서겠다 싶어서 가로등은 툭 쓰러지면서 앞 타이어하고 바퀴가 분리되면서 차는 거의 30m 돌진해서 떨어져갔죠.

◇ 김현정> 세상에!

◆ 류OO> 생명은 구했습니다.

◇ 김현정> 기사님, 브레이크도 밟아보셨을 텐데 전혀 안 들었어요?

◆ 류OO> 처음 출발 때 보면 갑자기 경음, 한 0.8km를 정상적으로 갔는데 브레이크 밟으니까 힘없이 브레이크가 슥 밟혀서 내려가는 거에요. 속도는 가속이 붙는데. 그래서 전기차이기 때문에 시동스위치를 꺼도 계기판에 불은 가는데, 그대로 속도는 나고. 엔진이 아니고 스위치 중립에 N에 넣으니까 N에 작동 안 하고 완전 먹통이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브레이크 안 들고 사이드브레이크도 안 들고 시동도 안 꺼지고 중립도 안 되는 상태였군요?

◆ 류OO> 먹통입니다.

◇ 김현정> 아무것도 안 되는 상황. 이 일을 겪고 난 후에 일단 정비소에 문의 하셨을 거고. 회사 측. 자동차 제조사 측에도 문의를 하셨겠죠.

◆ 류OO> 지금 네 번째 사고가 일어나서 저희들이 회사에서 사고 났다고 연락을 하니까 회사에서는 그 판매사원이 어떻게 말하냐 하면 “몸은 어떻습니까? 알아서 진행하세요” 이렇게 딱 말해버리니까 소비자로서 우롱하는 느낌이 딱 들어서 지금 서비스에 차는 넣어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아직까지 가타부타 설명은 못 들으신 상태예요?

◆ 류OO> 네, 지금 제가 네 번이나 일어났고 먼저도 사고에 제가 모든 것을 부담했기 때문에 국과수에 의뢰해서 이 차의 결함을 발견해야 되겠다고 지금 그런 상태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아, 국과수에 의뢰해서 이 자동차에 결함이 없는지, 사고기록장치, 이런 것들을 다 분석 의뢰하신 거군요.

◆ 류OO> 네.

◇ 김현정> 아직 답은 못 들으셨고요?

◆ 류OO> 아직 경찰서에서 금요일, 국과수에 연락했으니까 아직 출력해가는 중일 걸로 예상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사실은 국내에서 유사한 급발진 사례들의 신고는 있었습니다만 인정된 게 단 한 건도 없습니다.

◆ 류OO> 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중에는 실제로 진짜 운전 미숙인 경우도 있어요. 브레이크 밟아야 되는데 액셀 밟은 경우도 있고. 죄송한 말씀입니다마는 혹시 기사님도 그런 착각을 하셨을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까?

◆ 류OO> 브레이크를 밟아 쑥 내려갔을 때 1.5km를 달려갈 때 죽음의 공포에 있었을 때, 어디 가도 속도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인도에 계속 부딪히면서 액셀을 밟을 사람은 없잖아요?

◇ 김현정> 저 지금 영상 저도 봤습니다마는 그렇게 실수하기는 어렵겠네요.

◆ 류OO> 차량이 계속 브레이크를 밟고, 우측을 쳐가면서 속도를 줄이기 위해 가는데도 계속 속도가 난다고 증언을 했고. 또 아내가 “(브레이크가) 안 되냐?”라고 할 때 저도 브레이크 “안 된다.” 이 음성을 들었으니까요. 운전은 유튜브로 봐도 그렇고 누가 말을 들어도 이 차가 운전부주의인지 차의 이상인지 한 눈에 계속 봐도, 누가 전문가가 아니라도 이 차는 차량 결함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일반 사람이 다 얘기하고 파악을 할 수 있는 정도인데.

◇ 김현정> 그러네요. 선생님, 보통 전기차가 아닌 다른 일반 차량의 급발진 사고를 보면 시동을 켜자마자 앞으로 튀어나갔다, 이런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우리 류 선생님 경우에 조금 특이한 게 뭐냐면 달리는데 갑자기 속도가 붙기 시작한 거네요.

◆ 류OO> 네.

◇ 김현정> 조금 특이한 급발진 사고인데 그때 그 기분이 기억이 나세요? 그때 그 순간이 기억 나세요?

◆ 류OO> 브레이크, 속도가 경음 소리 내면서 가속이 붙으니까 브레이크 밟으니까 쑥 내려가버니까. 사람이 당장 막 공포감이 탁 마음이 들죠.

◇ 김현정> 그러니까 달리는데 액셀 밟고 달리는데 갑자기 아무것도 안 했는데 (속도가) 오른 거예요?

◆ 류OO> 우회전 커브 돌면 보통 브레이크를 밟고 우회전하잖아요. 우회전 돌기 전에 브레이크 밟고 우회전 돌기 전에 경음 소리를 내면서 브레이크에 얹어있는 상태지요.

◇ 김현정> 심지어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데 속도가 더 난 거예요? 반대로?

◆ 류OO> 쑥 내려가 버렸다니까요. 경음 소리 낼 때는 브레이크가 힘없이 쑥 내려가버려요.

◇ 김현정> 쑥 내려가면서.

◆ 류OO> 네, 힘없이.

◇ 김현정> (속도가) 얼마였다가 얼마로 올랐습니까?

◆ 류OO> 힘없이 딱 달라붙어버려요. 밑에 밟아보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속도가 얼마에서 얼마로 올랐어요?

◆ 류OO> 속도보면 최가속으로. 경음 소리 내면서 출발부터 최가속으로 붙어요. 출발부터.

◇ 김현정> 그러니까 “웅” 하면서 최가속으로 가버려요? 최가속이라고 하면 200km 가까이 올라가요?

◆ 류OO> 거기까지는 안 가고 제가 볼 땐 130km 정도 될 거 같아요.

◇ 김현정> 130km 정도. 그러니까 아까 사모님께서 정말 아이고, 아이고를 외칠 수밖에 없을 정도의 공포의 상황.

◆ 류OO> 이 차가 출발, 경음 소리 낼 때 옆에, 뒷자리에 딴 아내가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러다 죽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어요. 여러분, 저희가 여기서 결론을 못 내립니다. 하지만 이 영상을 같이 공유한 이유는 많은 운전자분들이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단은 갖고 계시고 이 사고를 끝까지 추적하자는 의미입니다. 결론이 어떻게 나오는지 저희 끝까지 볼 거고요.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이게 보완책은 뭔지까지도 같이 찾겠다는 의미입니다. 기사님 제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결론 나오자마자 저희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류OO> 네, 감사합니다.